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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4 20:48:41
Name 콩사탕
Subject 늦었지만 엑시트를 보고 왔습니다. (수정됨)
재해에 앞에서 그저 도망가는 방법밖에 없는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 안타까워 재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클리세들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외줄 타기에서 줄이 끊어지고, 생사의 고비 앞에서 저만 살겠다고 배신하는 인간군상 때문에 짜증이 몰려와 더욱더 보기가 꺼려집니다.

그래도 이번에 엑시트는 평이 좋고, 일단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성 때문에 기대가 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봤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재난 영화를 봤습니다.

보통 재난 영화라면 화려한 시각효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이 계속 주인공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에 몰아넣곤 합니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탈출하는 주인공을 보다 보면 나중에는 '뭐.. 알아서 잘 살아남겠지'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죠. 또한 메트릭스 2에서 느꼈던 '강''강''강'이 반복 되다 보면 피곤해지기에 십상인데, 엑시트는 중간마다 재치 있는 유머로 피곤함을 잘 벗어 놨습니다.

그리고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가 가지고 있는 케릭터성을 잘 써먹었습니다. 굳이 두 배우에게 뛰어난 연기를 요구하지 않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와 관객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잘 보여줬습니다. 관객이 뭘 원하는지 잘 아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사건의 발단은 조금 어이없긴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한국 도심에서 특별히 재난이라고 해봐야 화재밖에 더 없겠죠? 그러나 화재는 너무 많이 다른 영화에서 많이 써먹긴 했죠. 그리고 다 망... 여하튼 자욱이 뿜어져 나오는 독무는 배경을 날리기 위한 도구로 제작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만, 좋은 설정입니다.

화재나 지진, 수해는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벗어나기 힘들고 쫓긴다는 인상을 주기 힘들지만, 엄습해 오는 독무는 주인공들이 악당에게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독무를 피해 질주하는 장면은 몇 되지 않지만, 질주쾌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운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좋은 뜻에서 한국형(KOREA) 재난 영화란 이런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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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19/09/04 20:50
수정 아이콘
사건 하나하나의 개연성을 엄격히 따지자면 억지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콩사탕
19/09/04 20:58
수정 아이콘
예 저도 중간 중간에 실소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좋았습니다.
카롱카롱
19/09/04 21:01
수정 아이콘
젊음에 대한 응원+ 결국 사회적 연대가 그동안 희생해온 주인공들을 구원하는 게 유치한데 감동적이었습니다
시국이 더이상 연대를 말하기 두려워지는게 안타깝습니다...
김솔로_35년산
19/09/04 21:12
수정 아이콘
여기서 한국형(KOREA)이?
청자켓
19/09/04 21:13
수정 아이콘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되게 어려운 장르인데 대뷔작에서 이 정도 센스라..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19/09/04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어요. 최근에 본게 극한직업, 알라딘, 엑시트, 기생충인데 엑시트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콩사탕
19/09/04 21:27
수정 아이콘
감독 대뷔작인 건 몰랐는데, 첫 작품 부터 대박이네요.
19/09/04 21:27
수정 아이콘
영화관 갈 시간은 없어서 유투브 뜰때까지 기다려야 겠네요 흑흑
19/09/04 21:31
수정 아이콘
잘만들었다가 보기엔 솔직히 그냥그냥이였어요
윤아가 나와서 봤는데
억지성이 너무 커서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좀더 전개가 자연스러웠다면 좋았을텐데
갠적으로는 10점만점에 6.5점될것같아요
콩사탕
19/09/04 21:43
수정 아이콘
전 조정석이 철봉에서 쑈를 하는 첫 장면에서 그냥 재미있으려고 만든 영화라는 알고 개연성 찾기를 놔버렸죠.
19/09/04 21:55
수정 아이콘
근데 재미와 재난 둘다 잡았냐고 물으면
어중간하다 인것같아요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지만...

그래도 재미외 재난 두개가 버무러지기 엄청 힘든 극과극인걸 생각하면 (+영화관 상영시간때문에 편집)
어중간하지만 괜챦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사실 다 필요없고 대형 스크린에 윤아를 본다는것으로
돈값은 합니다!!!
조유리
19/09/04 22:02
수정 아이콘
쳐낼 거 쳐내고 잘 만들었더군요
영화 자체의 템포가 괜찮아서
굳이 따져가며 저게 말이 돼?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느낌
애플주식좀살걸
19/09/04 22: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천만정도는 무리일거 같았는대 결국 거의다왔떠군요
천만중에 코메디는 잘없었던거 같은대 19년도에만 두개가 올라간게 신기하네요 크크
19/09/04 22:27
수정 아이콘
전 극찬이 너무 심해서 그냥 그랬어요. 재난영화의 탈을 쓴 전형적인 한국형 코미디 같았어요. 그래도 볼만은 했습니다.
뻐꾸기둘
19/09/04 22:45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장르 클리셰를 살짝 비틀면서도 장르의 힘을 믿고 밀고 나간게 주효했던 흥행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래 한국 영화들이 장르영화 찍는다면서 너무 장르의 힘을 무시하고 개판 쳐놔서 그거랑 대비된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대패삼겹두루치기
19/09/04 23:03
수정 아이콘
제가 막눈이라 그런지 해병대나 드론 쇼 같은게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어쩌다 영화관 연달아 가게 됐을때 경쟁작들이 제 취향이 아니라 한번 더 봤는데도 괜찮았어요.
이응이웅
19/09/05 00:26
수정 아이콘
철봉이 대역이 아니었다는게 함정이죠
19/09/05 07:24
수정 아이콘
네? 와 조정석 너란 인간 거미남편.
히로&히까리
19/09/05 09:59
수정 아이콘
저도 집사람이랑 같이 가서 봤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건 극한직업 때에도 마찬가지였구요.
세츠나
19/09/05 11:47
수정 아이콘
저는 엑시트 굉장히 고평가하는데(베테랑보다 위 정도) 영화에서 제일 위화감 드는 부분은 그 두가지였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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