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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1 14:05:49
Name 빛사람
Subject 안락사 (수정됨)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그리고 생명이라는 미션을 최우선으로 여겨온 의사라는 직업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걸까? 이런한 배경을 가진 이가 어떤 입장을 가졌을지 충분히 예상가능 한 것 처럼 자연스럽게 안락사에 거부감을 가졌다. 뭐, 격렬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내재된 의식마냥 누군가 물어본다면 냉소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던 중, 겨울이 가고 봄이와서 벚꽃이 만발하고 모든 것이 생기있게 보이는 그때 전화 한통화가 왔다.

"선생님, 31호실에 있는 환자 칼에 찔렸어요!"
"네, 소독하고 드레싱좀 챙겨주세요 "
"아니요, 선생님 본인이 배를 찔렀어요"
"네? 무슨말 합니까?"
"칼로 본인 배를 찔렀다고요!"

그 환자는 말기 암환자였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집으로 갔지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병원에 다시 오게 된 것이다. 죽음조차 담담히 이긴 그는 고통에는 처참하게 패배한 것이다.

태어나는 것도 우리가 원해서 태어나지 않듯이 죽는 것도 우리가 원할 때 죽을 수 없다.

원망받은 몸뚱아리는 온몸을 다해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지 죽을려고 해도 도저히 죽지 않는 것이다. 지옥이라는게 다를게 있을까, 끊임없는 고통을 받지만 죽지 않는 곳 그곳이 지옥이 아닐까 한다. 그는 지금 지옥에 있는 것이다.

이해라는 것은 필히 한계를 가진다.
경험해본 사람 / 경험한 사람을 옆에서 본 사람 / 뉴스등 매체를 통해서 들은 사람 / 그냥 아무 관련없는 사람 이들 모두는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 뿐인가 개인이 가진 동정과 공감에 대한 능력은 다 다르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다 다르니 이해라는 것은 모두가 다르다.

결혼해본 사람 /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람 / 청춘인 사람 이들 개개인에게 '결혼'이 가지는 의미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말라고 아무리 외쳐도 젋은 청춘들은 빛을 향해 달려드는 하루살이 처럼 뛰어든다. 이와 같이 겪지 않고 뭔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렇게 힘든 것이다.

나는 병실에 올라가 죽게해달라고 고함치는 그의 팔다리를 묶은 후 약으로 재우고 담담히 배를 다시 꼬맸다.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나에 의해 다시 지옥으로 떨어졌다.

지옥에 있는 이에게 생명윤리가 어떻고 사회적 담론이 어떻고 이 모든 말은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시리아의 아이들이 위험에 있다는 것은 사실로 알고 있다. 그저 사실로 알고 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만약,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사방의 길거리에 피흘리고 있는 아이들이 쓰러져 있고 부모들의 곡하는 소리로 도시가 가득차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그저 수 많은 사실들 중 하나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대학생 때, 시험을 위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공부하다보면 정말 희귀한 질환들을 많이 봤다. 그럴 때마다 “와 이런거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야” 이러면서 짧은 상념으로 지나가고는 했다.  
그런데, 교과서에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질환들은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그것은 나에게 전혀 희귀한 질환이 아니었다.
세상에 고통받고 힘든 자들은 강남길거리에 있는게 아니라 집안에 있거나 병원에 있으니 그동안 나에게 안보였을 뿐 존재했고 살아있었다. 안보여서 없는 게 아니라 존재한다. 그 것도 많이.

나는 이글을 쓰고 책상에 발을 꼬아 책상위에 올린 후 앞에 있는 상자 뚜껑을 열어봤다.  뚜껑을 열자마자 한 사람이 위를 올려보며

"씨발 지금 내가 지옥에 있는데 윤리고 뭐고 개새끼들아 지옥에서 건져내라고" 외친다.

"이해는 되지만 일단 얘기가 안통할 것 같으니 뚜껑을 다시 좀 닫을 게요. 조금만 참고 있으세요" 하고는 뚜껑을 일단 다시 덮었다.

그러고는 혼자말로 생각했다.
'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군. 일단 나중에 뚜껑을 열어봐야지' 하고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3회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켰다.

나는 뭐가 맞는지 틀린지도 잘 모르겠다. 그럴 능력도 없다. 그리고 거대한 담론에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고려되어야 하는지 혹은 배제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멀리 별나라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에게만 안떨어지면 그만이다. 그런데 나에게 던져진 순간 그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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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ClouD
19/09/01 14: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말기 암 환자 등 고도 통증 환자들에 대한 진통제 사용에 대한 논문을 봤는데, 의사의 대다수가 75%정도의 통증 감소 정도로 약을 처방한다고 답변했었죠. 근데 끊임없이 지속되는 25%의 통증은 일상을 피폐함 그 자체로 만듭니다. 그게 말기암급의 통증이라면 더더욱. 마약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해도, 어느 수준 이상의 통증에는 좀 제대로 대응을 했으면 합니다.

절대로 요로결석으로 응급실 가는데 진통제 잘 안줘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망할...
홍승식
19/09/01 14:41
수정 아이콘
고통을 계속 느끼도록 살아있게 하는 치료는 환자 본인을 위한 걸까요? 보호자를 위시한 다른 사람을 위한 걸까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칼날에 저며지면서도 이승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고통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면 살이있을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요.
안락사를 반대하는 것은 지금 고통받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이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빛사람
19/09/01 14: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은 진통제 사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하는 추세로 알고있습니다. 저기서 말하는 고통에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만을 말하는건 아닙니다. 물론, 진통제도 육체적 고통의 많은 수를 커버하지 못하는게 사실이고 육체적 고통이외 수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말기 환자의 경우 가슴, 등, 겨드랑이가 다 썩어들어가고 종기들이 다 덮게 되죠. 마치 그 모습은 마치 CG로 표현한 괴물같아요. 간혹가다가는 뼈가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냄새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아마 사람이 죽어서 썩으면 나는 냄새가 산 채로 나는 거겠죠.
위대장암 환자는 어떨까요. 항문은 옆구리에 있고 먹는 것 마다 토하거나 코위관으로 액체만 먹는 사람등 아주 다양한 모습이 있죠.

삶의 끝의 고통은 엄청나고도 아주 다양하게 한 사람을 다 파먹고 나서 죽어서야 끊나더군요.
빛사람
19/09/01 14:53
수정 아이콘
[고통을 계속 느끼도록 살아있게 하는 치료는 환자 본인을 위한 걸까요? 보호자를 위시한 다른 사람을 위한 걸까요? ]

안락사도 여러가지가 있죠. 저 본문에 해당하는 것은 적극적 안락사의 필요여부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가치없는 연명치료 중단에 해당하는 존엄사는 현재도 하고 있으니 단순한 치료의 중단은 본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도라지
19/09/01 15:01
수정 아이콘
소중한 사람의 죽음도 두렵겠지만, 그 소중한 사람이 엄청난 고통을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못할 짓 같습니다.
오히려 안락사 반대는 병원의 자본주의 논리가 가장 커 보여요.
포프의대모험
19/09/01 15:03
수정 아이콘
보라매병원 사건을 보면 법원이 xxx라고밖에 생각할수가 없는데요
스타니스
19/09/01 15:13
수정 아이콘
병원, 보험사요.

브래드피트 영화 퓨리가 생각나네요. 앞전차에 탄 소대장이 피격당하고 불에 타면서 울부짖다가 총을 자기 머리에 쏘는 장면..반전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고통을 없애는 게 개인에게는 편익일 겁니다. 하지만 이익주체들은 개인의 이익과는 이해관계의 방향이 다르니 고통에 시달리는 개인에게는 한줌도 안될 생명윤리를 방패삼아 오늘도 체계가 작동하는 거겠죠.
metaljet
19/09/01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의사인 입장에서 볼때 결국 죽음이라는 막다른 출구로 나가기 위해 도저히 그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끔찍한 고통의 터널을 지나가게 환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적극적 안락사가 도입되겠지만 지금도 말기암 환자의 고통경감을 목적으로 치사량의 진통제 혹은 수면제를 환자의 동의하에 처방하는 것은 가능하니 법이 허락하는 선까지만이라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게 의료인로서의 의무겠죠.
metaljet
19/09/01 15:4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어느나라나 공청회나 정책 도입 과정을 들여다보면 한줌의 종교쟁이들이 안락사 도입을 막는 주된 빌런입니다.
그들은 안락사 도입이 오히려 보험사 혹은 연금 기관의 돈을 아끼려는 음모라고 하죠.
metaljet
19/09/01 15:48
수정 아이콘
수익적으로만 보면 종합병원들은 병상회전률이 높아져서 오히려 좋아할껄요.
원래 일반인에 비해서 의료인들의 안락사 찬성 비율이 더 높습니다.
아슨벵거날
19/09/01 15:54
수정 아이콘
고통없이 쾌적하게 삶을 마감하는것 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이아빠
19/09/01 16: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안락사 찬성합니다.
klemens2
19/09/01 16:23
수정 아이콘
저도 코골이 수술 후에 정말 수술동의서에 사인한 내 손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겪은 기억이 있어서 안락사 찬성 합니다.
백년지기
19/09/01 16: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기 암이나 간경화, 에이즈, 페쇄성 폐질환 같은 경우는 호스피스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입원형 뿐 아니라 입원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찾아가는 가정방문형도 있고 종합병원에선 자문형도 있죠.
다만,3차 이상 병원은 돈 안된다고 호스피스병동이 없는 곳이 많아, 치료를 거부하거나 안하는 환자들을 중환자실에서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는.
마법거북이
19/09/01 16:55
수정 아이콘
안락사는 엄격한 조건하에 허용해야한다고 봅니다.. 본인과 가족모두 너무 괴로워요
19/09/01 17:20
수정 아이콘
시험장에서 문제 풀고 있는 학생에게 정석 들이미는 소리이긴 하지만..

안락사는 언제가 되든 결국 허용될 겁니다.
역사를 보나 글로벌 트렌드를 보나, 허용 쪽이 반대 쪽 보다 훨 미래지향적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에.

다만 과거와 미래가 충돌할 때 변화가 일어나려면, 미래를 향한 문화적 압력이 과거를 향한 압력보다 충분히 강해져야 하죠.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아직 때가 안된 거고요.

안락사 반대 쪽에 의료인들의 지분은 그닥 없을 겁니다. 굳이 집단으로 분류한다면 종교계 쪽의 지분이 가장 크겠죠.
caravel23
19/09/01 17:30
수정 아이콘
한줌의 종교쟁이들의 어줍잖지않은 신념을 위해서입니다.

본인들의 어줍잖은 정신적 만족을 위해
타인의 지옥같은 고통에는 눈감는 이 시대의 악마들이죠
사악군
19/09/01 17:35
수정 아이콘
돈이 안됩니다..
19/09/01 1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님이 잘못 알고 있는게 있어요. 병원 규모에 따라서 좀 다르기는 한데, 어느 정도 큰 병원에서는 장기간 큰 처치 안하고 입원만 하는 환자는 수익이 안나요. 님이 수술하려고 입원해보시면 알텐데, 수술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빨리 퇴원하라고 독촉할거거든요. 그냥 처치만 하고 입원해 있는 환자는 돈이 안되서 그래요.
i_terran
19/09/01 21:0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병같은건 없지만 안락사가 합법화될 날이나 불노불사약이 보편화되거나 둘 중 1가지는 되길 바라고 살고 있어요.
브라운
19/09/01 21:39
수정 아이콘
살 권리가 있다면 죽음을 선택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카엘
19/09/01 22:48
수정 아이콘
안락사가 허용되기 전에 빨리 암이나 불치병 정복이 최대한 많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끔찍한 고통 속에 환자들을 방치하는 건 당연히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만,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사안이다 보니 걱정이 되네요.
19/09/01 23:15
수정 아이콘
적극적 안락사를 지지합니다. 아직은 세력이 부족하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제 쪽이 다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09/01 2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락사에 관해서 이해가 전혀 없으신거 같은데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제대로 알고 하시기 바랍니다.
병원이 안락사를 안시키는게 돈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보라매 병원 사건을 찾아보시고 다시 말씀하시죠.
턱걸이최대몇개
19/09/02 00:00
수정 아이콘
안락사 반대합니다. 본인이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다면 반대할 것 없지만, 지금 실질적으로 80세, 90세 이상 환자들은 스스로 결정하시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보호자들의 의사가 중요한데, 금전적으로 여유있어 만성질환자를 계속 책임지실 분은 많지 않습니다. 조금만 위중해져도 전부 안락사에 동의 하시겠죠.

안락사가 허용 안되는 지금도, 살릴수 있는 환자 아무 치료 안하겠다고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안락사가 허용된다면..

안락사 찬성하시는분들은 고통을 근거로 드시는데, 그렇다면 진통제, 진정제를 적극적으로 써야겠죠.
19/09/02 0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락사 찬성, 반대야 개인차겠지만 안락사를 찬성하시는분들이 이유로 드는 고통은 진통제, 진정제를 적극적으로 쓴다고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약 써서 해결될 정도라면 애당초 안락사를 고민하지도 않아요.
19/09/02 00:28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병원입장에서 안락사 환자는 돈이 안됩니다. 이건은 병원이랑 관계가 없어요. 주변에 말기 암환자가 있다면 생생하게 경험하실텐데 입원 가능한 병원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제발 입원좀 시켜달라고 여기저기 알아봅니다.
TheLasid
19/09/02 00:28
수정 아이콘
안락사 적극 찬성합니다. 사전에 DNR을 등록하거나, 사후 혹은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동의할 수 있는 것처럼, 환자 스스로 정신이 온전할 때 향후 안락사에 동의할 수 있는 도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번외로 저도 희귀질환인 VHL을 앓는 환자인데, 항상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19/09/02 01:12
수정 아이콘
제 외할아버지의 임종이 생각나네요. 어려서 저는 '사람은 죽는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메이플 몬스터가 그렇잖아요. 살아있는데, 막대기로 툭툭치면 죽잖아요. 그 사이에는 헬스바가 있지만, 중간단계가 있지는 않지요.

담배를 좋아하시던 분이셔서 폐암에 걸리셨고 (이 부분은 친척들조차도 대부분 예측하고 있던 일이었죠), 그런데... 뇌로 전이가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꽤 오래 살아계셨어요. 무너진 뇌를 가지고 말이시죠.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마침내 끝났다고 안도하는 느낌까지 주변에서 느껴질 정도였어요.

어떻게 보면 참 진부한 이야기인데 말이지요. 팔다리가 부분부분 별로 끊어서 다칠수가 있듯이, 뇌 또한 그런 부위일텐데... 저는 그 다음부터 죽음이 무섭습니다. 아직 젊.. 아니 어린데도 말이지요. 죽음은 한방에 오는 것도 아니고, 한 곳에 오는 것도 아니더군요. 조각으로 와서, 잘근잘근 씹어먹습니다. 안락이라는 단어가 죽음과 같이 놀고있는 합성어가 생길 수 있을 줄이야...
처음과마지막
19/09/02 06: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예전에 아버지가 말기 대장암으로 6개월 암병동 호스피스에서 마지막 시한부 6개월 회사퇴근후 아버지옆에서 간병하고 자고 다시 출근하면서 암병동에서같이한적이 있었는데요

밤마다 간호사분에게 사인하고 아버지 몰핀을 요청했죠 거기 암병동은 대부분 말기암 분들이어서 4인실이였는데 자고 나면 앞에 옆에분이 돌아가시고 며칠후 다른분이 들어오시죠

밤마다 몰핀을 맞고도 극심한 고통에 비명이 들립니다

그저 마지막 가시는길 통증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죠
죽음이 확정된 심한 환자들은 안락사가 환자나 가족에게 가장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말기암 환자만되도 죽음을 앞둔 한달이나 일주일즘되면 암세포가 퍼져서 남은 시간은 극심한 통증밖에 없죠

근데 질병의 고통으로 안락사가 합법화되면요
보험 회사에서는 안락사를 질병사망으로 해줄까요?
상해사망으로 분류되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아님 대형 보험사들이 자신들 이득을 챙기려고 안락사는 질병사망 보험금을 안주거나 반으로 깍아서 줄까요?

질병사망 담보가 수억식 넣었다면 남은 가족들에게는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
만약 가장이 질병으로 갑자기 죽고나면 남은 가족은 사망보험금 목돈이 아주 중요하니가요

죽음도 돈문제가 역시 복잡합니다

극심한 고통의 환자에게 저는 안락사 찬성합니다

말기암 환자들 간병해보신분들은 필요성을 느끼실겁니다

말기암 환자는 남은게 극심한 고통뿐이죠
고통이 심해서 집에서 임종을 맞을수도 없어요

그저 병원에서 누워서 몇시간마다 몰핀같은 통증완화제 맞으면서 죽음을 기다릴 뿐이죠

그 기간이 며칠이면 그나마 버틸만하지만 길게는 반년에서 1년이 가기도 하죠

환자가족들은 그기간에 정말 정신적 육체적으로 같이 지칩니다 간병인 이나 병원비도 부담되구요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수가 없죠

실제로 자기 가족의 극심한 고통을 간병하면서 경험한 사람과 아닌 사람과의 시각의 차이가 있겠죠

환자와 가족들이 선택할수 있게 하는게 맞습니다
빛사람
19/09/02 10:2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컴퓨터 전원 끄듯이 삶이라는건 그렇게 종료되지 않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조각조각 천천히 그렇게 삶은 마감되어가더군요. 그 과정의 여러고통은 경중이 있겠지만 대부분이 겪게되겠지요.
빛사람
19/09/02 10: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전의사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도 생각해볼만한 주제입니다. 화장실 들어가기전이랑 나올때랑 마음이 다른 것 처럼 상황에 따라 결심과 생각은 자꾸 바뀌기 마련이거든요.
예를 들어, DNR 동의를 받고 산소호흡기를 때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다시 산소호흡기를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던분도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내가 지금은 DNR동의를 하겠지만 나중에 막상 그 처지가 되었을 경우에도 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19/09/02 13:39
수정 아이콘
찬성입니다
TheLasid
19/09/02 15:37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네요.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훗날의 고통을 사전에 정확히 알 수도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로 어려운 문제네요...
턱걸이최대몇개
19/09/02 15:58
수정 아이콘
의료직종에 계신가요? 약 처방을 어떻게 했는데 진통 진정이 안됐다는건지 궁금하네요.
19/09/02 16:25
수정 아이콘
약은 만능이 아닙니다. 적당히 안아플 정도면 쓰면 좋겠지만 그정도라는게 사람마다 달라서 쓰기 전까지는 알 수 없구요.
통상적으로 위험하지 않을 수준정도로는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많이 쓰면 호흡곤란이 오거나 의식이 저하되거나 해서 위험할 수도 있구요.
아예 포기하고 의식 없어도 되니 안아프게만 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안아프면 다행이죠.
처음과 마지막님 댓글을 옮겨와보면 '밤마다 몰핀을 맞고도 극심한 고통에 비명이 들립니다' 라고 하시네요.
몰핀이면 강한 마약성 진통제인데 이걸 다량으로 써도 조절이 안된거죠.
통증때문에 안락사를 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분들입니다.
턱걸이최대몇개
19/09/02 16:48
수정 아이콘
댓글에 쓰셨네요. Morphine fluid 쓰면서 Sedative 쓰면 됩니다. 말기암 환자고 안락사 생각하는데 호흡곤란, 의식저하로 위험할건 또 뭔가요?
19/09/02 17: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기암 환자면 호흡곤란, 의식저하가 위험하지 않나요? 보통 생각안하고 그냥 쓰나요?
몰라서 질문하시는거 같진 않은데 어떤게 궁금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애당초 저는 sedative는 언급하지도 않았고 통증조절이 약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한건데 거기서 sedative가 나오는건 논점밖입니다.
심지어 저는 안락사를 찬성하지 않습니다. 다만 첫 댓글을 보면 통증조절이 쉬운 것처럼 쓰여있어서 그게 아니라고 언급한 거구요.
댓글을 다시보니 아파서 죽일바에는 재워서 안아프게 하자는 말이신거 같은데 맞나요?
그렇다면 관점의 차이니 따로 언급드릴 말은 없습니다.
턱걸이최대몇개
19/09/02 18:34
수정 아이콘
다 차치하고 Sedative가 왜 나오냐면, 제 논거가 진통 진정 얘기라서 그렇습니다.
또한 본인도 여러차례 언급하셨구요

첫번째댓글 : "~고통은 진통제, 진정제를 적극적으로 쓴다고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두번째댓글 : "아예 포기하고 의식없어도 되니 안아프게만 해달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안아프면 다행이죠"

Sedatives가 영어라서 뭔지 모르시거나, 스스로 하시는 말씀이 무슨말인지 모르시는것 같네요.
의료인이 아니라고 하셨으면 설명 드리려고 했는데 안타깝네요.
19/09/02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 그러네요. 첫 댓글을 잘못본데다 쓰고도 몰랐네요. 아마 약만쓰면 통증조절을 쉽게 할수 있다는것처럼 읽혀서 무시했나 봅니다. 쓸데없는 딴지였네요. 죄송합니다. 댓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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