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애에 대한 신념. 만난 여자들에 대한 혐오을. 그녀의 남자들에 대한 증오에 공감을.
다신 만날 일 없는 침대의 대화라 믿었는데
지날 수록 그녀를 다시 만지고 싶고 또 이야기할 편견들이 쌓여갔다.
1년
그녀의 프로포즈
이전까진 그녀와 서로에게 계속 돌아오는 특별한 관계를
마치 연인처럼
그래서 그녀와의 결혼은 사상개조가 아닌 아닌 원의 구심점을 잡아
나와의 관계를 더 정교한 이론 속에서 재정의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세련된 형태의 흥분
유혹의 뉴메타까지 미리 생각해 놓은듯 했다.
잠시 그녀가 화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음식점에서 내가 김밥에 마요네즈를 빼달라했는데 아줌마가 중간에 바뀌면서 어찌저찌 넣게 되었고
조심스레 얘기하니 아주머니가 진작에 말해야지!! 라고 버럭 화를 내셨다.
나는 그냥 아 네-_- 하고 그냥 먹으려했는데 옆에 있던 그녀가 그 아줌마랑 똑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탓에
김밥다시만들어라vs그럴거면돈더내라 싸움으로 갈뻔했다.
음식점에서 나와서
겨우 김밥 가지고 왜그랭
아니 우리가 잘못한게 아닌데 화를 내자나
난 그녀에게 앞으로 그러지 말라는 식으로 타일렀지만 속으로 왠지 기분은 좋았다.
별일 아닌 터프한 모습과 겹쳐
어두운 밤 아래 조용한 그녀의 검은 머리와 고백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는 절제된 얼굴을 보고 씨익 웃었다.
협상따위는 안하는 그녀
사소한 거로 2시간 논쟁을 이어가기도 하고 매일 싸웠던 것 같다.
그렇게 한쪽이 논리적으로 승산이 안보이면 물리적인 방법을 택한다.
바로 상대의 성기를 잡는 것.
가끔씩 다른 남자와 놀다 온거 같은 날엔 조금 짜증이 나긴 하지만
조금은 안정감있는 밤대화를 나누면 결혼이 나쁘진 않다 느꼈다.
혼인신고 이후에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다른 여자랑? 인 경우가 더 많았다.
몇달 전부터 강남에서 학원 행정업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일일 강사 한 분이 오신 적이 있었다.
흰 피부에 건강해 보이는 바디. 그녀가 놓고 간 파일케이스를 돌려주면서 번호를 물어보았다.
뒤돌아가는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고 싶었다.
이쁘게 생겼으면서 맹한 부분이 많았다.
파일케이스만 놓고 다니는게 아니라 지갑도 자주 잃어버리고 데이트하면서 핸드폰도 내가 찾아준게 3번이다.
귀여웠다.
한 사람만 좋아하는건 힘들죠
저는 가능할거 같은데?
처음에는 결혼한 나에 대한 철벽인줄 알았다.
매너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특히나 그녀같은 여자는 몇 가지 꼼꼼하게 잘 챙겨주고 서브를 잘하면 없을 때 생각날 수 밖에 없다.
접대에 자신있는 나한테는 가장 쉬운 타입
물론 얼굴이 중요하긴하다
같이 장을 보고 술도 사고
요리를 하러, 종지부를 찍으로 그녀와 같이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좋은 곳에 살길래 조금 놀랐다.
그 순간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전화였다.
일주일 뒤에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나중에 더 좋은 맛있는 걸로 준비해 가겠다고 했다.
우리 같이 살래요?
그녀의 존댓말
한 사람만 좋아하는건 힘들죠
저는 가능할거 같은데?
결혼한 이후 우리는 항상 대원칙 명제를 지켜왔다.
반드시 제자리로 다시 돌아올 것
그녀는 대답을 기다린다 하고 끊었다
한 번도 믿음이 흔들린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그녀가 압도적으로 이쁘거나 매력이 있는게 아니였다.
아내가 별로라 느껴진 것이었다.
조금씩 상처받는 그녀의 진보적인 사상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감당해온 수준이었다
아내는 프리랜서지만 일을 너무 안한는 거 같아서 한 번은 노후계획 있는지 그녀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40대 되고 생각하지 뭐. 카톡만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때부터 내가 먼저 그녀를 만지고 싶은 기분이 생기질 않는다. 그녀와 그리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그때의 조그만 고구마 때문에 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건가. 새로운 그녀를 만날 때 더 즐거웠다.
예전 같으면 짜증냈을 일도 아무말 없이 넘어간다.
분노게이지를 조금씩
한계를 향한 끝을 목표로 천천히 항해 중이다.
아내는 똑똑하다. 그녀는 이미 변화를 인지했을테지만 누가 이기는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건가
역시나 오늘 저녁도 완숙 계란이 식탁에 왔구나 이런 그녀를 예상하기에 평소같으면 요리하기 전에 반숙이나 이런저런 주문을 넣고 노예부리듯 장난도 치고 했는데
안먹을래
배고프다매
졸려 그냥 잘래
나는 침대에 누웠다.
이혼하자
엉엉 울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꺼져 쌍욕
다른 옵션도 있다
이혼하자
엉엉 울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부디 행복하렴
아내가 침대로 들어와 아무말 없이 등을 대고 누웠다.
난 갑자기 무서웠다
이혼하자
그래
win-win
이건 내가 바라는 전개가 아니다.
갑자기 아내와 웃고 떠뜬 기억들이 떠올랐다.
한 번은 아내랑 부부동반산악회 가입해서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다들 우리보다 연상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경험도 재밌을거 같았다.
막상 갔는데 알고 있던 나이들보다 4~5살 다들 많아 보였고
말도 많고 추했다.
귓속말
나갈래?
그녀와 나는 화장실가는척 도망치듯 거기서 빠져나왔다.
그날밤 침대에서 거의 그녀를 죽일 듯 했다.
그렇게 열정적인 관계는 너무 오랜만이었고
다음날 오후 4시
상쾌한 정신으로 일어난게 기억난다.
그녀의 등에 손을 댈려다 참았다.
대업이 감정에 휘둘리면 안된다
불안한 이 관계를 지속할 순 없다
비지니스 마인드 please
그녀와의 결혼은 충분히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고
이제는 극복해야된다
결혼하는 건 자신감 없는 애들이나 하는 짓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에 감사한다.
감정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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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을 읽고 도덕성 얘기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점 알아주세요. 이 글을 읽고 난 소감은... 문장이 너무 뚝뚝 끊기고 맥락이 이어지질 않아요. 좀 정돈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잘 쓰셨다는 분도 있어서 또 모르겠네요. 요즘 유행하는 문체인데 제가 적응을 못하는 걸 수도 있어서... 타박하는 걸로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여러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로 보이니 조금 더 정돈하시면 어떻겠느냐는 권유 정도로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