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8/25 21:33:04
Name 곤살로문과인
Subject [일반] 여기가 아닌가벼~
퇴사를 결심했다. 애초에 가고자 한 길이 아니었지만 버텨보려고 나름 노력을 부던히 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조차 무너진 직장생활에 동기부여가 좀체 이뤄질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만두고자 한다.
그러자 부모님의 반대가 닥쳐온다. 뭘 하든 퇴사는 안된단다. 아니 애초에 여기까지 밀어붙여서 소원들어드린 것도 모자라 때려치는 것도 안된단다. 넌 어딜가나 불만일거라나. 왜 상황이 이렇게 꼬여버렸는지 쏘아붙이려다 내 기분만 더 가라앉을 것 같아 밥을 후다닥 먹고 일어났다. 쉬이 이해받으리라 생각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거라곤 상상치 못했다.
처음 꿈을 접고 이 직장을 선택했을 때는 정말 이 길 뿐인 줄로만 알았다. 부모님이 그리 말씀하시고, 어른들이 그리 말씀하시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이거 아니면 인생 망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
1차적인 원인은 나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인생의 기로에서 타의에 의해 살아왔다. 입시 때 과선택도 내가 고르지 않고 '여기가 좋은 것 같아' 하니 따랐었다. 이번에도 내 의견을 끝까지 밀어붙이려고 충분한 노력을 했나 돌이켜보면, 솔직히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제라도 용기내서 이렇게 말한다.
"여기가 아닌가벼~"
-------------‐------------------------------------------------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작성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 양해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torious
19/08/25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그게 고민이었어요. 왜케 일하기가 싫지. 동료도 마음에 안들고. 근데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린겁니다. 전 직장 커리어 같은건 신경안쓰기로 결정했고(회사는 월급루팡) 주식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거에 집중하니까 스트레스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곤살님도 현실과 자기가 하고싶은 일중에 포기나 타협하기가 어렵다면 저랑 비슷한 과정으로 가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19/08/25 21:59
수정 아이콘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 맘대로 사는 게 쉽지가 않아요. 어릴 때는 부모님에, 결혼하고는 가족들때문에..다행이더 저는 이해심 많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 나름 제약이 없는 편인데도 답답할 때가 있었죠. 마음 가는대로 하시고 잘 되시길 바랍니다.
19/08/25 22:01
수정 아이콘
아마도 부모님은 설득되실 뭔가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퇴사 후 직종변경이나 이직의 비전과 계획을 잘 설명드리면 불안해 하시는 것이 많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만약 비전과 계획이 없으시면 세우시고 퇴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플군
19/08/25 22:20
수정 아이콘
증권사 4년차인데... 수많은 퇴사위기가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다니고 있네요... 아예 업을 바꾸려고 이것저것 해보는데 힘들다는 핑계로 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만두는 것도 생각보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19/08/25 22:24
수정 아이콘
남의 욕구가 아닌 본인의 욕구에 따라 선택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변에서 반대하니까 더 그만두고 싶을수도 있어요.
Polar Ice
19/08/25 23:15
수정 아이콘
저는 작년 5월에 퇴사하고 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주어진 시스템 안에 내가 할일만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나와서 따로 일을 할려고 보니 신경 써야할 일 책임 져야할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회사를 나올때 세웠던 계획이나 다짐들을 치밀하게 준비해야한다는거죠. 목적을 이루기 위해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부대찌개
19/08/26 09:39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갈가메쉬
19/08/26 11:25
수정 아이콘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책임지는게 자연스러운 분들이 행복감이 더 높아 보이더라고요

타인의 의견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결국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한 핑계나 변명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내 인생을 내가 운영하는 사업이다 생각하시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나 운영방안을 가지고 주변인들을 설득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족들은 님 대신 최악을 대비해주고자 하고 님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이미 경험해본터라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네들의 의견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옳습니다만 그것들을 버리고도 도전해보고픈 무언가가 있을 때 그것이 어느정도 윤곽이 보일 때 과감히 도전하시고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가 반복될 때 주변의 신뢰가 쌓일 겁니다

화이팅~
곤살로문과인
19/08/26 11:56
수정 아이콘
여러분 말씀대로 가족들과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488 [일반] 평소에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10] 한종화12726 19/08/30 12726 1
82487 [일반] 바둑에 대한 생각 [16] 성상우6971 19/08/30 6971 2
82486 [일반] 피냄새가 나기시작하는 홍콩시위 [48] 파이어군11778 19/08/30 11778 6
82485 [정치] 513조원 2020년 예산안이 발표되었습니다 [43] 홍승식10467 19/08/30 10467 3
82484 [정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139] Synopsis15004 19/08/30 15004 6
82483 [정치] 조국에 대해서는 야멸찬 야유와 조롱을 허용해주십시오.+내용추가 [151] 차오루13510 19/08/30 13510 33
82481 [일반] 살아가는 방법들 [4] 우히히히6712 19/08/30 6712 2
82479 [정치] 중요한건 조국이 아니죠. [358] 안경18929 19/08/30 18929 103
82478 [정치] 문준용 "조국딸,최선을 다해 살았을 건데 노력폄하,인생부정 당하는 고통겪는다"+ 내용추가 [337] 차오루23592 19/08/29 23592 27
82477 [정치] 선거법 개정안이 정개특위를 통과했습니다. [74] 콩락9533 19/08/29 9533 6
82476 [일반] 새 여왕벌을 모셔야 할 때 [18] Colorful10587 19/08/29 10587 6
82475 [정치] 지소미아 파기? 종료? [80] 유목민13882 19/08/29 13882 19
82473 [정치] 저도 현 정권에 실망했습니다. [139] donit214668 19/08/29 14668 30
82472 [정치] 저는 현 정권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93] 삭제됨15330 19/08/29 15330 23
82470 [정치] 대법원, 국정농단 재판 박근혜 이재용 파기환송 선고 [153] 독수리의습격17157 19/08/29 17157 8
82469 [정치] 조국과 논두렁 시계 [278] 운우19875 19/08/29 19875 30
82468 [일반]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빈 박스와 테이프 포장을 할 수 없게됩니다. [211] Polar Ice16953 19/08/29 16953 2
82466 [정치] 지소미아건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가 않네요 [237] 슈로더21703 19/08/29 21703 18
82465 [정치] 트럼프는 명백한 운명을 꿈꾸나? [20] 오리공작11986 19/08/29 11986 27
82463 [일반] 스캔 앱 '캠스캐너'에 트로이목마 발견 [19] 홍다희11543 19/08/29 11543 2
82462 [정치] 보수가 솔직하다고요? [133] 금적신11548 19/08/29 11548 41
82461 [일반] 『소오강호』를 통해 살펴보는 위선자 vs 솔직한 악인 [20] 8273 19/08/29 8273 7
82460 [일반] 아버지께서 해임되셨습니다2 [62] 삭제됨10910 19/08/28 10910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