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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1 07:28
이게 정말이라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근데 반도체 끝자락에서 수박 겉핥기로나마 구경해본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저게 그렇게 두 달만에 되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긴 해요.
19/07/31 08:29
반도체를 나름 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아베의 승부수는 자충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자본주의가 원래 그래요, 소비가 문제지 생산은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든 결국 길을 찾게 되어 있어요. 단기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말도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시장 점유율이 5% 쯤 되는 군소 회사면 모를까, 가격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는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 혼자 그 고통을 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밸류 체인에 엮인 모든 회사에 결국 다 부담이 흘러가니까,. 반도체와 관련된 밸류 체인은 대단히 큽니다. 공연히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죠. 예를 들어 반도체의 최종 소비자 중 하나가 자동차인 바, 도요다 자동차에도 결국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독과점에 가까운 생산자라면, 오히려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때리면 중국이 피해자인 것 같지만, 사실은 미국의 소비자도 같이 피해를 보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인 결정은 정치가의 의도대로 선형적인 인과 관계를 갖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베가 의외로 머리가 나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일본이건 우리나라건 큰 차이 없겠습니다만)
19/07/31 08:10
이 글 제목과 내용만 보고는 분쟁 해결 빨리 안 하면 일본 소재 수입하는 일은 없다로 읽혔는데...기사 내용보니 그게 아니라 진짜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군요. 물론 저것조차도 계산된 인터뷰 내용일 확률이...일단 아예 순수한 인터뷰일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일본 정부 진짜 멍청하다는 생각 밖에는...일본은 원래 불매 하고 있었고 우린 많이 사주고 있었는데 말이죠.
19/07/31 08:25
이쯤되면 해결되어도 차츰차츰 모든 분야에서 리스크헷지를 시도하지 않을까요? 오케이, 일단 필요하면 쓰는데, 그래서 국산화는 언제할건데? 라는 식으로요.
거위 배는 이미 갈린게 아닌가 싶어요.
19/07/31 08:18
80년도에 삼성전자 VTR개발했던 팀에 근무하셨던 먼 친척 형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이미 개발된 제품은 맘만 먹으면 다 카피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고 경제성이 문제라 할 필요가 없을 뿐..." 삼성전자가 처음 VTR양산한 게 일본이 기술이전 거부해서 일본 전자제품 사다가 그대로 DEAD COPY 한 거였죠. 당시 VTR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4개국 뿐이었을 때
19/07/31 08:55
뭐 갈아넣는거야 잘하는곳이긴 한데...
잘 갈아넣어서 만들었을거라고 믿었던 갤럭시 폴드가 알파테스트수준의 제품을 팔려다 걸려서 아직도 못팔고 있죠. 제대로된 완성품이 나와서 공정에 잘 쓰이고 있다는말이 나오기전까진 안심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19/07/31 12:44
갤럭시 폴드는... 자세하게 말할순 없는데 갈아넣을 기간이 더 필요했었죠. 그리고 완전 새로운 제품이었기때문에 알려진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해도 다른 문제가 나왔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제품이 힘든거고요.
이번 품목은 수율의 문제라, 공정 튜닝을 얼마나 하느냐의 문제고 갈아넣으면 무조건 되긴 될거에요. 물론 공정 쓰이기 전까진 안심하면 안된다는 말은 맞습니다.
19/07/31 08:58
반도체 소재 대체가 힘들다고 보는 쪽은 진대제, 양향자, 최태원 처럼 해당 분야에 수 십년 종사한 전문가 혹은 결정권자임에 비해서,
소재 대체 그 까짓 거 안 했을 뿐 못한 게 아니라며, 언론이 듣기 좋으라고 퍼오는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주로, 삼성전자 엔지니어, 연구원, 아무개 식으로 실명도 없고, 전문성도 의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아니구요. 정신차려 보니 조립 말고 한 게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벽돌 나르는 것도 아니고, 2달 밤새서 그까이꺼 대체하겠다는데, 이게 기사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07/31 09:06
어쨌거나 일본이 소재를 안주겠다고 했으니 최대한 대체품을 찾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겠죠. 안팔겠다는데 그게 땅에서 솟아날것도 아니고..
또 최태원 사장 같은경우는 불산의 품질 여부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는데 왠 국내기업이 가능하다고 기사가 났었죠 그리고 현장 엔지니어면 무작정 비전문가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19/07/31 11:13
최대한 좋은쪽으로 해석해 보자면 말씀하신 의사결정권자들은 어찌되었던 회사가 돈을 벌게 해야 하는데 (=검증된 일본 제품을 쓰는게 리스크가 적음), 실무진들은 어찌 되었던 실제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최태원 회장이 언급했던 것도 결국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산품이 있기야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제품처럼 검증된 물건을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받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
19/07/31 09:25
삼성이 망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이고 이미 오래전에 그 시나리오를 예측했다고 하죠.
삼성이라면 그런 시나리오가 있다 정도로 끝난게 아니라 대책을 어떻게 할거냐에 대한 논의도 계속 존재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메뉴얼이 존재한다면 이제 그렇게 실행만 하면 되는 상황이겠죠. 두달이건 아니건 소재변경 되면 일본은 .. 저멀리 그리고 반도체가 작년같은 호황기가 아니라서 이번 일이 그나마 역설적으로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19/07/31 15:49
망하는 시나리오라기 보단
업체가 특정 공급업체에 의존적이 되면 갑으로서의 가격협상력을 상실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대체 업체 대체 공급라인을 검토하고 준비하죠.. 그럼 오히려 공급라인을 변경하지 않아도 견제력을 가지게 됩니다. 공급업체에선 혹시나 바꿀까봐 가격이나 품질로 장난을 못쳐요.. 다시말해 모든 대기업은 독과점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공급라인에 늘 플랜 B를 준비합니다. 이번엔 그 플랜 B가 실제 가동된거구요
19/07/31 09:25
멍청한게 앞으로 핵심소재나 주요부품의 경우 한국대기업들에게 항상 빽업대책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몸으로 깨닫게 해줬다는 겁니다.
정말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 '일본산을 구할수 없다면' 이라는 명제를 현장에 던져준거니 길게보면 현명한건 아니죠.
19/07/31 10:00
외계인들께 미리 애도를 보냅니다. ㅠㅠ
농담이고 하지 못할 건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시간이 문제고,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느냐 또는 그 시간에 소비되는 기회비용이 얼마냐 가 중요하겠죠. 다른 기사들을 보면 테스트에만 2달이 걸린다는데 이 기사에선 2달만 고생하면 된다면 사실상 실시간으로 대체가 된다는 거라서 이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리 빨라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은 걸린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대책을 세우고 피해를 최소화 할지가 궁금하지만 그걸 미리 말하는 건 바보같은 일이니 궁금증은 참고 있어야 겠죠. 대책을 내놓으라고 정부에게 묻고 싶지만 현재는 일반인들은 궁금증을 참고 믿어줘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19/07/31 10:16
기사에 보면 아베때문에, 일본 소재 업체들은 어마어마한 알앤디 비용 저세상으로 보낸거군요...;;;
그건 그렇고 삼성출신 양향자씨 말로는 불화수소는 몰라도 감광액은 최소10년은 걸린다고 했는데.... 정말 외계인이라도 안그로메다에서 잡아온건가요???
19/07/31 10:24
삼성에 납품하기 위해서 수천억 들여서 공장을 증설했는데 가동 중단하게 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우리가 의존한만큼 일본도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19/07/31 10:25
근데 양향자라고 해봐야 고작 상무정도에다가 정확하게 그쪽담당도 아닐텐데 상세한 내막에 대해서 알수 있을까요.. 물론 인맥통해 알아볼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듯..
19/07/31 10:27
그런것 같습니다. 삼성에 오래있었다고 해봤자;;;
상무출신이라해도 삼성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기업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 스웩은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19/07/31 10:27
그건 완전 국산화 할 때 얘기겠죠. 일본만 대체하면 되지 국산화 어려운 것까지 꼭 순수 국산화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기사에도 나오지만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이 현재 한국 반도체 업체에 납품하고 싶어서 접근하고 있다고 하니..
19/07/31 12:50
10년 얘기한건 품질의 문제일거에요. 공정수율도 80까지 따라잡는건 단기간에 가능합니다. 근데 90이상부터는 1% 올리는것도 엄청 힘들거든요.
19/07/31 10:22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일본은 이런것까지도 다 예상하고 일을 벌인거겠죠? 분명히 일방적인 피해만 있는 건 아닐텐데 그래도 한국을 조져서 나오는 득이 더 큰거겠죠? 설마 제국주의 망령이 들어서 정신이 혼란해진 건 아닐테고
19/07/31 10:25
바로 그 관련 일하는 사람 아는데 부모님이 물어봐도 말할 수 없는 거라던데...
이게 엄청 세분화 되있어서 어떤쪽은 되고 어떤 쪽은 안되고 일개 엔지니어가 알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19/07/31 10:38
막상 일본측도 피해가 커도 대체가 아예 안되는건 아니라 완전히 굴복하지는 않을겁니다. 졌네 이겼네 언론은 떠들겠지만요
유니클로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19/07/31 11:10
중립적으로 봐도 양쪽다 피해를 보는건 당연한건데 상식적으로 우리대기업에 일본 부품업체가 납품하는 구조에서 이걸 막으면 납품업체가 더 곤란한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
뭐 우리가 반도체가 잘나가니까 그쪽으로 타격을 주고싶은건지 이게 시작이고 앞으로 다른 계획이 있어서 그런건지 일본이 벌린일이니까 무슨 생각이 있겠죠.
19/07/31 11:15
이 사건은 삼성이라는 기업에게는 위기이지만, 이재용이라는 기업인에게는 큰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재용 체제 하에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하면, 탈세, 배임, 로비와 같은 이미지를 민족이라는 방패로 상당부분 덮을 수 있고, 기업 내에서 이재용의 리더쉽도 확보되는 셈이니까요. 전공자가 아니라서 이게 해결가능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삼성을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19/07/31 11:23
공돌이 입장에서, 여름휴가 반납이 저렇게 별거 아닌걸로 치부되다니.. 좀 맘이 아프네요.
삼전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정치싸움때문에 본의아니기 피해보고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19/07/31 11:25
사실이면 좋겠는데 반도체 공정이 한 사람이 모든 공정을 다 꿰뚫을 수가 없는 구조라서 그만큼 분업화가 되어 있는 분야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쪽이 단기간에 따라잡을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거고(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엑조디아 모으듯이 다 모아야 되니까) 바꿔 말하면 전체 공정에서 대체가 될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뾰족한 수가 없으니 두 달만에 대체하는 기적을 샘숭이라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것이 좋겠지요.
19/07/31 11:31
한쪽에서는 한국이 곧 망할거처럼 비관론을 펼치고
한쪽에서는 한국은 아무 타격없고 일본이 곧 사죄라도 할 거처럼 낙관론을 펼치고. 뭔가 둘 사이에 객관적 진실이 있을텐데 정보를 찾기가 참 힘드네요.
19/07/31 11:53
2개월이라는 시간은.. 새로 만들거나 하는 시간이 아니고, T/O기간과 신뢰성 시험 기간일겁니다. 저 기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이미 다 완료 되었고, 검증만 남았다는 이야기로 보이네요...
19/07/31 11:57
기사만 분석해보면 소재공급처/소재 변화에 따른 삼성의 2000여개 공정을 조율하는 것이 2개월이면 된다는 이야기니까 소재기업 확보, 소재기업과 계약, 소재기업의 소재 품질/수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업의 경제성 판단 문제는 남아 있는 거겠지요. 경영결정이 내려지면 삼성 내부의 독자적인 공정조율에 2개월 소요라 이해하면 되는 기사인 거 같네요.
19/07/31 12:34
보통 이런 제품을 만들때는 양산에 돌입하고 나면 무언가를 바꾸는걸 다들 싫어합니다. 원자재의 경우도 정해진 스펙이 있는데, 둘다 그 스펙을 통과해도 100%같은건 없거든요. 스펙이 99.9% 의 순도를 넘기면 이상이 없었는데 같은 99.9프로의 다른 회사거를 쓰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들연 첫번째회사는 99.90~99.93안에 들었고, 두번째 새로운회사는 99.93~99.99인데 알고보니 순도가 99.90~99.93일때 가장 최적화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큰건의 경우는 바꾸고 싶어도 문제생기면 누가 책임지냐?에서 아무도 자유로울수 없죠. 게다가 조단위버는 회사에서 직원급에선 이런걸 결정권한조차 없죠.
이정도로 국가적 이슈가 되니 움직일수 있는게 임직원의 상황이죠. 그리고 자체검증에선 이상이 없어도 시장에 나가면 또 생각치 못한이슈가 나오기도 하니 쉽지않죠
19/07/31 12:42
저는 이걸 기본적으로 '국가간 힘 싸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각자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을 텐데, 힘에 대한 현실인식을 하고 다시 균형점을 찾아갈 테지요.
문제는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혹시 전쟁에 준하여 경제적으로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이런 부분들일 테고요.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는 일본 모두를 적으로 돌려 혐오와 증오를 품지 말고, 한국에 친밀한 일본인들에게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해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 여행객들에게도 그리고 일본인 연예인에게도 그리고 일본인 친구들에게도 잘 해줘야,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를 넘어서, 우리나라 상점들의 일본인 거부가 일어나면 뭔가 문제가 심각해진 거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9/07/31 12:44
일본처럼 중소기업 제조업들이 강한 기반을 가지고있는 나라에서... 그런 작은 회사들이 한국 장사만 바라보고 일하는 경우가 없진 않을텐데 그런 회사들 도산하고 사장들이 방송나와서 인터뷰하고 이러면 아베정권이 버틸수 있을지...
19/07/31 17:36
기사보면 일본에서1400억을 들여 연구개발해 만든 포토레지스트를 두달만에 철야한다고 대체가 되나요?? 가능하다면 이참에 국산화 하면 좋긴 하겠지만...
19/08/01 00:35
삼성에서는 또 사실무근이라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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