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6/28 11:50:17
Name 修人事待天命
Subject [일반]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한 영화 존윅3 감상평(스포 없음) (수정됨)
존윅이 나왔다길래 어제 심야로 보고왔습니다

사실 내용이랄게 없는 영화라서 스포가 뭐 있을까 싶은데...

영화의 서사적인 구조 때문에 평이 좀 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이야 뭐 당연히 스포라서 얘기할거는 없지만 저는 딱히 서사구조에 불만 없이 봤습니다

왜냐면 1편, 2편에서도 '뭐지?? 이야기가 왜 갑자기 이렇게 되지??' 싶은 구석이 한두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존윅3에서도 이야기는 쉴새 없이 달립니다.

이 영화는 치고 박고 죽이고 하는 가운데 뭐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나 복선, 암시 그런거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액션영화라도 개연성은 따지고 기본 서사구조는 있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이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존윅1,2 보면서 그런거 안따졌잖아요?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왕' 하면서 말 그대로 팝콘씹어먹다가 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존윅의 선택이나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에서 '뭐지?? 왜지??' 라는 생각이 드는 구석이 많기는 했습니다만

언제 뭐 그런거 따졌나요...  저는 오히려

'여윾씨 존윅이다... 관객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시한다... '이거 이렇게 진행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안되는 영화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랬더니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스포라기에는 애매한데 기존 시리즈들보다 총싸움보다 격투쪽에 무게를 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키아누리브스랑 매트릭스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사이이다보니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했던 것 처럼 격투액션에도 욕심을 좀 내고싶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격투 때깔이 뭐랄까 좀 요즘 격투액션이 아니긴 합니다

요즘엔 좀 영화여도 리얼리티를 추구한다고 해야될까... 액션이 대세가 좀 그런쪽으로 가는 것 같던데,

존윅 액션은 황비홍이 떠올랐어요 좀 삐끕 쌈마이 느낌이 났습니다(근데 저는 황비홍 좋아함)

하지만 존윅이 액션영화계의 마스터피스 반열에 오를 그럴 작품도 아니고 하니까 이것도 그냥 별 생각 없이 봤습니다





말이 길어지는 것 같으니까 제 의견을 요약하자면


1. 전작들을 능가하는 후속작은 아니다. 다만 전작들보다 망작도 아니다

2. 액션영화를 기대한게 아니라  존윅 세계관의 심오함(최고의회, 호텔 등)같은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음

3. 영화 전체적으로 실망할 여지도 분명히 있지만, 존윅은 여전히 존윅이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볼 가치는 있음


이 정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6/28 12:08
수정 아이콘
존윅의 세계관이 정말 궁금하긴해요 크크
다음주에 꼭 봐야겠네요.
Dr.RopeMann
19/06/28 12:14
수정 아이콘
스팩타클 액션 매니아라 꿀잼각 기대되는군요
Cazellnu
19/06/28 12:16
수정 아이콘
저는 별로였는데 - 스포가 있습니다.

서사구조야 어짜피 전작부터 영화가 치밀하게 노리는 점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 패스
총기와 관련된 특유의 간지가 있는 액션은 온데간데 없고 씨름질을 하질 않나 과도들고 장난이나 하고
방탄복이라는 설정하나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다 날려먹고
최고회의의 개입도 전혀 압도적이지 않았고
끝판대장으로 나온 대머리는 뭐 호불호로 넘긴다치더라도
전설로 남은 존웍이 왔다는 사실 자체로 위압감이 형성되는 특유의 멋도 사라지고

뭐 이런저런 거 다 집어치우고 결론은
어느 만화의 영화평론처럼 이런말 할 시간에 몇명을 더 죽이는 존윅을 보고싶은 거였는데 이건 너무 실망이 컸죠.
修人事待天命
19/06/28 12:20
수정 아이콘
저는 초반부터 '감독이 총싸움보다 격투를 엄청 보여주고싶어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강하게 받아서 엄청쎈 방탄복이 등장했을 때 '총싸움이랑 격투를 섞어보려고 이런 설정을 내놓네 참신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은 총대로 쏘고 격투로 제압도 해야하고... 다만 취향에 따라서 이도저도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Snow halation
19/06/28 12:17
수정 아이콘
존윅이 몇명이나 골로보내려나에 집중하고 있어서
스토리고 뭐고 그저 재미있게 봤습니다.
19/06/28 12:28
수정 아이콘
전 액션 속에서도 설정 치밀할 수록 좋아하는 편이라, 평들을 보니 실망할듯 싶네요.
修人事待天命
19/06/28 12:31
수정 아이콘
뭐 설정이 아주 뒤집어지고 개연성이 0에 가깝고 그정도는 아닌데, 뭐랄까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그런 장면들이 몇몇 있습니다.
19/06/28 13:2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전작들에 비해 이번작품의 액션이 별로라는 평이 나오는게 아마 촬영방식의 문제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기액션보다 맨손액션의 비중이 높아진 이번작에서는 핸드헬드를 최소화 시켰던 존윅시리즈의 촬영방식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19/06/28 13:30
수정 아이콘
그 방탄복씬도 저는 되게 좋았는데 크크
패스파인더
19/06/28 13:36
수정 아이콘
4편에는 기관총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상한우유
19/06/28 13:47
수정 아이콘
키아누리브스 연세 너무 드셨던데...

나이드니 머리도 커지고 몸매도 무너지고...
액션도 매트릭스 시절부터 좀 어색하다 느끼긴 했는데 존윅에서는 합이 좀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 먼저 막고 그다음에 때리는 느낌이...역시 마샬아츠 같은건 주로 짧은 동양인들이 아웅다웅하는게 더 폼나고 서양인들은 힘으로 집어던지고 하는게 어울리는거 같음요.
Cazellnu
19/06/28 14:38
수정 아이콘
맨손액션으로 갈거면 리암형님의 테이큰이라는 구수하고 좋은 예가 있긴하죠.
개인적으로 이연걸 견자단 느낌보다 선호합니다
이비군
19/06/28 13:53
수정 아이콘
1 2 편도 서사가 별로라곤 하지만 간결해서 좋고, 잡다한 배경 설명은 주변인물들이 표현하고 주인공은 구구절절 말 안하게 해서 간지와 신비로움을 줬는데 3편은 그런 느낌이 깨진거 같아요.
Rorschach
19/06/28 14:47
수정 아이콘
전 2편보다는 못했지만 나름 재밌게 봤는데 확실히 서사가 아쉽긴 했어요. 뭐 '치밀하지 못한 서사' 이런 느낌의 아쉬움이 아니라 그냥 간단명료한 일직선이 낫지않았나... 싶은 느낌이요 크크
결말은 좋은데 결말로 가는 과정이 뭔가 좀 굳이 안가도 되는 길로 돌아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서사도 서사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의 상대적 다수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1.총기액션이 줄었는데 2.대신 나온 맨몸액션이 생각보다 별로다 이긴 할겁니다.
drunken.D
19/06/28 14:59
수정 아이콘
저는 존윅이 시작부터 몸이 누더기 상태로 치열하게 싸우는 느낌(조금 더 얻어 맞고 액션에 몸을 많이 썼죠.) 때문에 갑정이입이 더 잘 되더군요.
19/06/28 15:30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존 윅 1~2가 최고의 액션영화였어요. 다만 감독이 1~2의 인기에 대해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3편이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쿨한 전설의 킬러]가 되어 [총+실전 사격술]로 사람을 많이 죽이는 영화'
'[키아누 리브스]가 쿨한 [전설의 킬러]가 되어 총+실전 사격술로 [사람을 많이 죽이는] 영화'
뭐 이런 식으로요.
타카이
19/06/28 15:59
수정 아이콘
막 영화보고 댓글 남깁니다
저는 그럭저럭 잘 나온 영화 같습니다
다만 명대사인양 외국어 대사자막이 강조되는게 눈에 거슬리는...
그거 외엔 별거 없고 역시 헐리웃엔 닌자뽕이 좀 있구나하는 느낌 조금
적절한 개그씬도 좀 있고
어설픈 이야기 전개도 있지만 엔딩은 4편 생각하면 잘 뽑은 것 같은데
모피어스랑 네오가 손잡고 한탕할 분위기도 좋고
미나사나모모
19/06/28 17:23
수정 아이콘
4편에 캐리앤모스만 합류한다면 진짜 뒤집어질거 같은데요 크크크크
게르아믹
19/06/28 19:53
수정 아이콘
지금 막 보고 나왔는데 전 너무 실망이네요..
진주삼촌
19/06/28 22:00
수정 아이콘
존윅은 킬링타임용으로도 너무 재미가 없던데...
개연성은 갖다버려도 좀 액션이라도 절대적인 존재로 보여주던가 -_-
도대체 왜 인터넷에서 존윅이 인기인지 이해가 안가요.
알피지
19/06/28 23:38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스토리 개연성 그런건 안따지는데 액션 개연성이 너무 구렸어요.
격투도 총기도 완전 옛날 헐리웃 액션... 왜 맞지? 왜 안죽지? 왜 죽지? 액션 보면서 계속 이상해서 몰입이 안되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663 [일반] 오버로드와 유녀전기에 관해서(스포 있습니다.) [29] chldkrdmlwodkd6016 19/07/02 6016 0
81657 [일반]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23] 간옹손건미축8916 19/07/01 8916 8
81653 [일반] [9]곧휴가 철을 맞아, 군 시절을 떠올리며 [19] 225917 19/07/01 5917 13
81652 [일반] 부풀어 오르는 온라인 커머스 매출액, 과연 정상적일까? [47] 내꿈은퇴사왕10107 19/07/01 10107 5
81649 [일반] 사랑의 블랙홀이 살인마를 만났을 때... (영화 리뷰) [13] 박진호8717 19/07/01 8717 4
81647 [일반] '손정의' 이야기 [61] 아케이드15519 19/06/30 15519 18
81644 [일반] 근래 일본 이세계물 베스트로 꼽는 작품 중의 하나,무직전생 [23] chldkrdmlwodkd10715 19/06/30 10715 1
81642 [일반] 최근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70] 아유11011 19/06/30 11011 7
81638 [일반] 파이썬으로 트위치 스트리머 영상 편집점 찾기 [24] 탐이푸르다13459 19/06/29 13459 25
81637 [일반] mbc 마리텔의 트랜스젠더 조롱 논란 [254] 나디아 연대기22633 19/06/29 22633 1
81631 [정치] 1960년, 4.19 직후 박정희와 친구의 대화 [42] 서양겨자11785 19/06/28 11785 5
81626 [일반] [연재] 습관 만들기, 환경의 변화 - 노력하기 위한 노력 (8) [20] 226628 19/06/28 6628 26
81624 [정치] 요즘 박사모 및 극우유튜버들 사이 최대 이슈, '박정희 묘소 쇠말뚝' 음모론 [84] 밥도둑11105 19/06/28 11105 2
81623 [일반] 수학강사 삽자루 75억 배상 확정.gisa (내용수정) [27] 홍승식15250 19/06/28 15250 0
81622 [일반]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한 영화 존윅3 감상평(스포 없음) [21] 修人事待天命6750 19/06/28 6750 0
81620 [일반] 햄을 뜯어먹다가 과거를 씹어버렸네. [26] 헥스밤10782 19/06/28 10782 62
81618 [일반] (일상 이야기) "지금이라도 공장 다녀라." [51] Farce13464 19/06/27 13464 28
81615 [정치] 정치적 광신과 정치적 허무주의의 공통점 [41] 서양겨자6059 19/06/27 6059 13
81614 [일반]  (스포)개인적으로 본 처음 봤을때 신선한 소재나 전개로 충격을 받았던 영화 베스트 10 (1부) [19] 파멸성10899 19/06/27 10899 3
81613 [일반] (번역) 중미 밀월의 종말과 유럽의 미래 [56] OrBef11727 19/06/27 11727 27
81611 [일반] 자게 카테고리 우선선택기능 참 좋네요 [17] 안초비5136 19/06/27 5136 6
81610 [일반] UAE 바라카 원전 논란 관련 [27] 러브어clock9419 19/06/27 9419 16
81606 [일반]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존윅3 쒸익쒸익 (스포) [41] 에리_910088 19/06/26 1008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