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
2008/08/30 19:04:55 |
Name |
Third |
Subject |
[일반] MB와 함께 살아가기 |
죄의식.
하루를 사는것이 하루만큼의 죄를 짓는 것 같다.
요즘은 정말 그렇다.
싫다. 정말 싫다.
머리도 아프고 어차피 되지도 않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될일은 그렇게 된다."
이말만 머리속에서 돌고 온몸은 패배감이 젖어있다.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했던 네티즌들이 법정으로 불려가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연행되어간다.
그리고 그와중에 집단소송제를 만들어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 한단다.
이탈리아 최고 갑부이자 총리인 베를루스코니도 부러워할 검찰이 MB에겐 있다.
올림픽때문에 올라간다는 이상한 지지율과 서민을 위해 세금을 줄여준다는 이상한 감세정책.
코스피는 1400대로 떨어지고 환율은 다시 1080원대를 찍었다.
언제는 억지로 올리더니 이제는 억지로 내린다고 돈을 공중에 뿌리고 있다.
방송사 점령도 KBS마저 갈아치우며 마침표만 남긴 상태이다.
정말 하얀도화지위에 다시 쓸 생각인듯 하다.
촛불집회로 물러간 인물은 곧 다시 불려들어 자리를 마련해준다.
MB에게 있어 복종의 댓가란 이런것이다. 잊지않는다. 복종할만 한것이다.
6개월만은 그는 이 모든것을 다해냈다. 남은 4년 반. 얼마나 많은일을 해낼까?
무언가 자세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괴로움 뿐이다.
앎 자체가 순수하게 그대로 괴로움이 된다.
피로감.
그냥 살자. 어떻게든 되겠지.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
그런데 왜 그냥 열심히 살겠다는데 죄의식을 느껴야 할까?
괴리감.
6월초 촛불집회에선 그런것이 있었다.
한 20대 초반에 여성의 인터뷰. "우린 맞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지금 이순간이 너무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
너무 무섭고 또 나올수있을지 모르겠다."
교과서에서 배운 세상과는 너무 다른 거리.
한민족임을 자랑하던 국민들이 양쪽에 갈라서서 서로를 노려보며 외치던 거리.
하나의 뜻으로 모인 많은 사람들은 성취감과 물벼락 또는 곤봉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공존하던 거리.
확성기녀 라고 불리던 얼굴모를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했고 명료했다.
마치 우리가 잘못 하고 있는듯한... 그런 뉘앙스였다. 듣는 것 조차 힘이들정도로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있으니 모두 해산하십시요. 그렇지 않을시 강제연행 하겠습니다."
그런 괴리감속에 날 울렸던 그들의 외침.
"우리가 시민이다."
연행. 처음엔 한두명 연행 기사가 뜨더니 두자릿수 어느새 세자리수 연행이란 기사를 봐도 무감각해진다.
결국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시위꾼들을 만들어냈다.
경찰서장에게 "노래해"를 외치고 물대포를 쏘면 우산을 피며 웃던 촛불들은 민주주의의 거품이 가라앉자
그만큼 절박해졌다. 그런 나라가 아니였다. 촛불들의 위트가 어울리는 나라가 애초에 아니였던 것이다.
"민주주의는 유머를 잃으면 끝이다."
20년전 이야기를 다시해야되는 이시점에서 좌절해가고 있는 우리를 구원해줄 그런 희망의 메시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를 뽑았고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5년동안은 얌전히 구경만 해야되는게 민주주의다.
나라를 귀찮게 하면 이젠 범법자가 되어버린다. 그런 나라가 되었다.
PS. 이정권은 "국민과의 대화"를 할수있을까요? 원래는 4~5월경에 하려고 했다는데 말이죠.
쇠고기 문제 터진후 미뤄지고 이젠 할수없는 단계가 되버린건가요? 하면 또 얼마나 우스울까요.
방청객들 모두 검열하고 질문자들 선정한후 질문까지 지정해주고 뭐 그런 그림일까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