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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9 03:06
낄낄.
오늘 아침 5살난 아들과의 대화 : '너 나중에 나보다 영어 잘하게 되면 나 무시할거지?' (미국 거주중입니다) '응' '에라이!' '우헤헤헤 농담이야' 자식은 천사인 동시에 악마입니다.
08/08/19 03:52
훌쩍 커버린 두 딸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막네가 5살 늦둥이 아들입니다. '부의 상징'으로 표현하셨지만 그저 평범하기만 한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T_T
처음부터 준비된 부모가 있겠느냐마는 맞벌이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수월하게 세 아이를 키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고 와이프는 보육과 교육에 대한 자존심 같은 고집이 있고 저에겐 인내심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나 키우는 노력을 1이라고 하면 둘을 키우려면 2가 아니라 3, 셋을 키우려면 4가 아니라 6의 노력이 든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어릴땐 이 논리가 어느정도 일리가 있으나, 좀 자라면 오히련 아이들끼리 어울려 주어서 더 수월한 감도 있더군요. 교육비 절감효과도 있습니다. 하하 큰애가 둘찌에게 영어/중국어 가르치고, 둘찌는 막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책도 읽어 주고 요즘은 구구단도 가르치려고 하더군요. 물론 무료죠. 이런거 보고 있으면 어찌나 대견한지 세 아이가 어쩜 그리 성향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지 맞춰가기 힘든 점도 있지만, "긍정"과 "인내"를 기본원칙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할 때 "x야 그거 하면 안돼!"라기보단 "x야 우리 다른거 하고 놀까?"식으로 될 때까지 인내하며 반복했죠. 아이가 하는 일이 잘 안되서 투정부리고 있으면 알아듣건 못알아듣건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희집에선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패널티가 있습니다. 와이프와 저도 예외없이요. 입에 맞지 않는 반찬이 상에 올라오면 투정부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오늘 반찬 참 맛있어요. 다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불고기 해 주세요!"라는 긍정적인 말을 유도하고 아이들도 이제 곧 잘 이런 표현을 쓴답니다. 아이는 아이가 잘 다룬다고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보면 깨달음이 많습니다. 막네놈을 30분을 설득해도 못하는 걸 단 몇초만에 해결하는 큰 딸아이보면 경이롭기까지 해요. 긍정의 힘 잘 알면서도 왜 테란만 보면 자꾸 까고 싶은 걸까요.. 10년이 넘도록 이노무 사기테란!
08/08/19 08:21
paul// 참 멋진 부모시네요.. 제가 지향하는 가정입니다.. 부럽~
그리고 긍정의 힘 잘 알면서도 왜 테란만 보면 자꾸 까고 싶은 걸까요.. 10년이 넘도록 이노무 사기테란!(2)
08/08/19 09:29
하하 좋은 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면 애 못 나을 거 같습니다. 내년에 어디 살지 정해지지 않아 아직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애 만들지 말자고 와이프랑 합의 봤습니다 ^^; 하지만 혹 외국에 계속 살지도 모르니 이 글 연재해주세요~
08/08/19 10:16
paul// 부럽습니다. 요즘들어 왜이리 아가들이 이쁜지...ㅠㅠ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긍정의 힘 잘 알면서도 왜 테란만 보면 자꾸 까고 싶은 걸까요.. 10년이 넘도록 이노무 사기테란!(3)
08/08/19 15:29
긍정의 힘이고 뭐고 새벽 1시까지 책읽어달라는 딸내미를 보고 있으면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_-;
동화책읽다 엄마아빠 진이 다 빠집니다. ㅠㅠ
08/08/19 15:54
EBS 다큐가 거의 그렇듯 정테란님이 추천하신 "아이의 사생활 5부작" 정말 볼만하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교육해야)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다큐입니다. 다만, 전 아직까지 아이를 나을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결혼할 생각도 그다지...못 하는게 아닙니다.(버럭!)
08/08/19 17:52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어떻게 키워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날을 생각하면 참 막막하네요.
그래도 몇몇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잘 큰 아이들의 부모님을 보면 항상 공통점이 있더군요. "관심" 그것도 적절한 "관심"을 가져줄 때 아이들이 잘 크는 것 같아요. 항상 적절한 것이 어려운 법이지만, 관심이 없어도 혹은 너무 많아도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거 같습니다.
08/08/19 18:50
애 키우는 거 예삿일이 아니죠. 애 낳아보고 압니다. 앞으로 엄청난 시간이 남았지만.. 초 장기 시물레이션 게임이라는 말 공감이 가네요.
둘째 낳기가 좀 겁나요, 사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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