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11 19:10:1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질문] 소련 해체를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고르바쵸프는 부시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아마 한반도의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선언해도, 
부시-고르바쵸프의 냉전 종식 선언만큼 충격적이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레닌이 건국한 소련의 수장이 냉전이 이제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말한 것은 세계인들에게 분명 엄청난 충격이었을겁니다
저는 당시 너무 어렸어서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그 순간 20대였다면 정말 온몸에 전율이 돋았을 거 같네요.

그런데 얼마 후 소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평화의 주역이었던 고르바쵸프는 한 동안 실종되었었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문재인과 함꼐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 후, 갑자기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김정은의 행방이 묘연해진다면,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겠죠. 

당시 세계인들은 아마 유사한 공포를 느꼈을 거 같습니다. 소련 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수동적일줄만 알았던 소련국민들은 쿠데타 세력에 항거했고
소련 공산당은 완전히 와해되었습니다.

레닌이 건국하고 스탈린이 공고히 만든 소련은 너무 갑자기, 그리고 아주 허무하게
정말 느닷없이 무너졌고, 소련 건국의 주역이었던 러시아인들은 이에 대해 전혀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산당 동상들을 철거하고, KGB 건물이 훼손되는 등 아주 소련의 와해를 기쁘게 반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이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국제 공산세력의 아버지, 레닌의 국가, 스탈린의 국가, 북한을 사실상 만든 국가...
소련이 무너지고, 소련의 수장이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고...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하던 국가가 비굴하게 우리나라에 돈을 꾸러 오는 모습...

이를 보고 당시 우리 국민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소련의 해체를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2/11 19:14
수정 아이콘
저야 아직 군필 여중생이라 소련이라는 나라가 있었다는것만 전해들어서 실제로 기억은 못하구요 ㅜㅜ
최근 시사프로 진행자가 USSR 가지고 말 실수한거 보면 소련의 해체가 문제가 아니라 소련전엔 러시아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거 같아요

그분이 어디 2~30살도 아니고 나름 나이도 있으신분인데 그렇게 생각하신거 보면 어리고 세계사 교육 제대로 안 들은 사람중엔 러시아->소련->러시아에서 앞부분을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12/11 19:26
수정 아이콘
소련은 그냥 소련인줄알았고
약자인줄 몰랐어요

그냥 독일 미국 중국 같은 느낌인줄...
TWICE쯔위
18/12/11 19:18
수정 아이콘
한참 격변의 소용돌이였던 세상이라...89년도에 루마니아의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도 시민들 손에 잡혀 처형됐었죠.

국내에선 그렇게 크게 와닫진 않았을겁니다. 당시 직접적인 수교국도 아니었고,갑작스러운 냉전종식도 아니었고, 서서히 진행되어왔었죠.

진짜 뜬금없던건 언급하신 독일 통일이었죠.
18/12/11 19:21
수정 아이콘
90 독일 통일, 91 소련 해체
역사적인 시간이였는데 어린 시절의 저로선 국제 스포츠 대회에 CIS, 독립국가연합이란 알 수없는 나라와 -스탄 돌림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절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94년엔 김일성 사망으로 이어지는데 오직 북한만이 냉전을 이어가더군요.
이쥴레이
18/12/11 19:51
수정 아이콘
독립국가연합.. 오랫만에 듣네요.
사악군
18/12/11 19:29
수정 아이콘
악의 보스, 끝판왕이 쓰러진 느낌?
금방 통일될 줄 알았죠.
답이머얌
18/12/11 19:33
수정 아이콘
당시 20대였던(386세대, 민주화 운동 세대) 세대에게는 지금의 페미 문제와 같은 아주 중차대한 문제였습니다.

군부독재에 항거하던 이론적 토대가 사회주의였는데, 이 본산이 결국 사회주의 이론의 모순을 못버티고 무너져내렸으니 말이죠.

이 충격을 어떤 식으로 벗어났느냐? 다 아시다시피 주체사상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이후 순수 사회주의나 소련식 사회주의(비록 모순은 있지만 우린 더 잘 운영할수 있어!)는 극소수가 되고 결국 북한과의 연대 및 그 사상(주체사상)을 이론적 토대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찐따가 되어가고(일반 학우와 괴리감이 생기고), 저도 이후론 신경 안써서 모르겠으나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이런 생각을 고수하거나 변형된채로 간직하고 있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경기동부연합이 주사파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도요.
홍준표
18/12/11 19:38
수정 아이콘
주사파로 전부 간건 아니고 분화가 있었죠. 우리 김문수 지사님같이 돌아선 케이스도 있고..
답이머얌
18/12/11 19:58
수정 아이콘
거칠게 써서 그런 모양입니다.
분화가 맞죠, 아예 소시민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고, 전향한 경우도 등등 다양하죠.
빠삐용
18/12/12 06:18
수정 아이콘
주사파는 이미 그전 부터 있었구요. (나머진 생략)
답이머얌
18/12/12 09:07
수정 아이콘
주류가 된거죠. 대안이 없으니. 한마디로 사상의 다양성이 없어진거라 할까요?
저격수
18/12/11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시대를 산 사람은 아닌데, 소련도 망했는데 망하지 않는 북한을 보고 뭔 생각을 했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18/12/12 01:58
수정 아이콘
북한의 경제가 붕괴되고 저렇게 고립된 바탕엔 소련의 해체 영향이 큽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은 나름 자심이 있었어요.
18/12/11 19:38
수정 아이콘
1)독일 통일, 2)냉전 종식, 3)김일성 다이 중에 젤 임팩트있던 사건을 고르라면 3)번이요.
세계야 어찌 돌아가든, 내 눈앞에서 터진 일이 젤 크게 느껴지는 법이라..
티비 만화에선 인민군 늑대들이 활보하고, 두환이가 평화의 댐 명목으로 국딩들 삥뜯던 세대거든요.
미스포츈
18/12/11 20:16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공무원이였는데 김일성이 죽자 공무원 비상체제로 돌입했던거 기억나네요 호호
18/12/11 19:46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때라 그냥 그런갑다 했던거 같아요.
근데 확실히 김일성 사망은 임펙트가 컷음
솔로14년차
18/12/11 19:4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라면 운동권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릴 때라서 충격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고, 그 몇 년정도가 가장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Olivier Lenheim
18/12/11 20:01
수정 아이콘
누나의 사회과부도에서는 분명 소련이었는데 제 사회과부도에서는 줄어든 영토의 러시아가 있었던게 첫 로씨아의 기억입니다. 그 독립국가들은 15년 가까히 될때야 올림픽이나 스포츠로
관심을 가지게 됐구요.
서린언니
18/12/11 20:03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호외라는걸 처음 본 순간이었습니다.
[고르비 실각]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소련이 안나오고 독립국가연합이 나온거 보고 없어졌음을 실감했죠
18/12/11 20:37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호외는 역시 [김일성 사망]...
물만난고기
18/12/11 20:05
수정 아이콘
소련 해체보단 그 이전에 독일 통일에서부터 큰 임팩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소련이 해체하면서 냉전이 종식되고 이젠 세상에 평화와 광명만 깃들 것 같은 낙관주의가 한번 물결을 쳤고요.
미친고양이
18/12/11 20:50
수정 아이콘
중학생 때로 기억하는데 소련 해체를 기념하던 퍼포먼스를 학교에서 하던 기억이...;;;
ComeAgain
18/12/11 20:50
수정 아이콘
장기에프의 나라...
불려온주모
18/12/11 20:53
수정 아이콘
브레즈네프를 기억하는 군필 여고생입니다.
뜨와에므와
18/12/11 21:07
수정 아이콘
그걸로 충격받은 건 자기들만의 사상고취중이던 NL 주사파 말고는...
루트에리노
18/12/11 21:38
수정 아이콘
오히려 소련의 패망은 PD에게 더 충격적이었다고 하더라구요.
NL은 북한에 관심있지, 소련에는 별 관심 없었으니까요
뜨와에므와
18/12/11 22:31
수정 아이콘
아 그러네요. 사상적으로 주사파인 NL보다는 PD가 더 충격이 컸겠네요. 공산진영, 사회주의의 붕괴가...
18/12/11 21:40
수정 아이콘
옐친까지 잡았다면 성공했을지도
18/12/11 22:09
수정 아이콘
아저씨 아줌마들 소환하는 글인가요?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합니다.
호롤로롤
18/12/11 22:32
수정 아이콘
여기에 댓글다신분들 다 40대다 뭐 이런거죠?
어느새아재
18/12/11 23:06
수정 아이콘
고르바초프 머리에 한반도 기억나시나요?
네오크로우
18/12/12 01:30
수정 아이콘
페레스트로이카가 기억나네요. 크크크
18/12/12 02:01
수정 아이콘
전 소련의 해체보다 독일의 통일과 김일성 사망을 기억합니다. 그 중에 김일성 사망은 정말로 전쟁 날지도 모른다고 난리였었죠.
18/12/12 02:51
수정 아이콘
근데 질문글이면 질게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빠삐용
18/12/12 06:20
수정 아이콘
지금도 고르비가 왜 그랬는지 의아합니다.
Jedi Woon
18/12/12 07:02
수정 아이콘
당시 초등학생 2학년이고, 뉴스로 독일 통일 뉴스와 소련 쿠데타 뉴스를 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걸프전.....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이란 이름이 한동안 많이 보였고 어릴때라 소련이 그냥 국명만 바뀌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18/12/12 10:56
수정 아이콘
아주 어린 나이여서 기억이 거의 없네요.
역사의 순간을 놓친 게 아쉽긴 하지만, 일단 늦게 태어나는 게 좋죠(...)
지니팅커벨여행
18/12/12 22:08
수정 아이콘
어릴 때라 잘 모르긴 했지만, 소련 붕괴보다도 충격이었던 건 독일 통일이었어요.
아 이제 우리만 남는 건가, 외롭다... 뭐 이런 느낌?
나다임마
18/12/14 00:23
수정 아이콘
김일성 사망 94년 7월 뜨거웠던 여름 일요일
내일 모레 나가는 위로휴가를 한주 미루게했던
사건 개XX........
young026
18/12/31 01:04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낮에 속보뉴스 틀어주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067 [일반] 일본 반도체 왕국 쇠망사 5 [87] cheme27548 20/09/12 27548 39
87991 [일반] [일상글] 왜 그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는가 [50] Hammuzzi10609 20/09/06 10609 34
87423 [정치] 소녀상 앞의 '영원한 속죄상' 동상의 야후 재팬 반응 몇개 [51] 스턴건9533 20/07/29 9533 0
86976 [일반] [역사] 도나텔로의 다윗상의 뒷이야기 [4] aurelius8056 20/06/29 8056 4
86766 [일반] [검호이야기] 배가본드(3) 간류지마 결투 상편 [13] 라쇼9868 20/06/17 9868 11
86752 [일반] 최근 크게 화제된 동묘 고양이 학대사건의 전말 [102] 은여우14091 20/06/17 14091 20
86123 [정치] 정대협과 윤미향 [25] LunaseA16590 20/05/09 16590 0
84343 [일반] 북방민족의 위엄 [5] 성상우8674 20/02/10 8674 6
84029 [일반] [여행후기] 이스탄불,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19] aurelius8573 20/01/14 8573 13
83478 [정치] 민중당 홍콩진압 규탄 성명 [9] 나디아 연대기9420 19/11/20 9420 0
83079 [정치] 전쟁이 끝나자 트럼프가 사냥개를 삶아먹다. [86] 오리공작15995 19/10/11 15995 0
82725 [일반] 저는 강제징병 피해 당사자입니다. [108] 개념적 문제18533 19/09/14 18533 42
82415 [일반] 로버트 스콧 비긴즈: 버크와 윌스의 호주 대륙 종단기(縱斷記) [9] 코세워다크6282 19/08/26 6282 13
81382 [일반] 삼국통일전쟁 - 14. 고구려의 회광반조 [9] 눈시BB8376 19/06/03 8376 16
81078 [일반] [정치] 미스터 국보법과 밥 잘 사주는 누나의 동상이몽 [5] 말다했죠6456 19/05/09 6456 4
81007 [일반] 나라 이름을 바꾼 마케도니아 [43] 모아16037 19/05/01 16037 7
80657 [일반] 日산케이 “韓 초등교과서 강제징용 피해자 사진은 허위” [19] 잰지흔10207 19/04/04 10207 5
80267 [일반] 나도 따라 동네 한 바퀴 - 삼일절 전날 근본투어 [5] 及時雨7623 19/03/01 7623 9
79288 [일반] [질문] 소련 해체를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40] aurelius7526 18/12/11 7526 1
77612 [일반] 아름다운 통영 알차게 관광하기 [50] 파츠13956 18/07/16 13956 39
77385 [일반] 작전과 작전 사이 (完) - 동상이몽 [19] 이치죠 호타루5235 18/06/24 5235 12
77060 [일반] PC방 전원차단 실험 뉴스 그후 7년 [68] 즐겁게삽시다17108 18/05/23 17108 7
77037 [일반] 모스크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련의 흔적 [10] aurelius8535 18/05/21 853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