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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2 23:42:34
Name 戰國時代
Subject [일반] [오타쿠의 세계] 제5편 - 해설 에반게리온
【해설 에반게리온】

1. 신지와 아스카가 각각 에반게리온 1, 2호기의 파일럿으로 선택된 이유는 에반게리온에 그들 어머니의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초호기(1호기)에는 신지의 어머니 유이의 영혼이, 2호기에는 아스카의 어머니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이들이 훈련을 받지 않고 탑승한 순간부터 4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비밀은 바로 어머니의 영혼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 이외의 어떤 '인간'도 두 에바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다.
반면, 제로기(0호기)는 어떤 영혼도 깃들어 않은데, 이것이 조종사인 레이가 언제나 낮은 싱크로율에 고생하는 원인이다.

2. 초호기를 제외한 모든 에반게리온은 제1사도인 아담(세컨드 임팩트를 일으킨 사도)의 세포로 만들어졌다.
초호기만은 유일하게 제2사도인 리리스의 세포로 만들어졌는데, 그래서인 지 여타의 에반게리온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초호기는 몇번에 걸쳐 사도를 섭취(?)함으로 인해서 사도의 기관들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라 점점 강해진다.
AT필드를 가짐으로써 방어력을 높이고, S2기관을 가짐으로써 전력 없이도 활동할 수 있게 된다.

3. 제로기는 실험기로서 당초에는 실전투입 계획이 없었다. 너브 지하연구실 장면에서 제로기와 똑같은(그러나 신체일부만 있는) 형태의 실험기체들이 널려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즉, 제로기는 처음으로 제 모양을 갖추고 움직이는 데 성공한 에반게리온이었다. 초호기는 실험 중 실수로(!) 유이가 흡수되어 버리는 데, 이로 인해서 제로기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게 된다.
2호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데, 아마도 일부러 아스카의 어머니를 흡수시킨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수 밖에 없다. 잔인한 넘들......

4. 인간의 영혼을 세포에 비유한다면 AT필드는 세포막에 해당한다.
즉, 각 영혼과 영혼의 경계역할을 하면서 영혼이 다른 영혼과 간섭하는 것을 가로 막는다.
AT필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의 영혼은 언제나 홀로일 수 밖에 없으며 인간과 인간의 영혼적 교감은 불가능하며 끊임없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5. 인류보완계획은 모든 인간의 AT필드를 제거하여 인간과 인간의 영혼이 함께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극장판 마지막부분을 보면 인류보완계획의 발동으로 AT필드가 제거되어 각자의 영혼들이 평소에 사랑하고 있던 사람들의 영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6. 레이는 이카리 겐도의 아내이자 신지의 어머니인 유이의 복제인간이다. 더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유이의 세포로 만든 신체에 유이의 영혼을 주입한 복제인간이다.
결론적으로 유이의 영혼은 초호기에도 깃들어 있고 동시에 레이에게도 깃들어 있다.
레이는 신지가 위험에 처하면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가며 신지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두번째 레이의 자폭이 대표적이다.
레이의 신지에 대한 강렬한 사랑은 '츤데레'가 아니라 '모성애'일 뿐이다.

7. 이카리 겐도는 의외(!)로 터무니없는 순정파인데, 그를 짝사랑하는 금발 천재 미녀인 리츠코의 애정공세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아내였던 유이만을 사랑한다.
따라서 당연히 레이도 사랑하는데, 유달리 레이에게만 친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어쨌건 로리콘임에는 틀림없지만 말이다.)
인류보완계획을 입안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유이와 영원히 함께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 불쌍할 정도의 외골수 사랑의 결과는 뜻밖에도 잔혹한 결과로 돌아온다. (극장판 마지막 부분에서 유이는 겐도를 외면하고 아들인 신지와 함께하는 것을 볼수 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내일 수 있지만, 어머니는 아들(혹은 자식)일 수 밖에 없다는 진리가 다시 느껴진다.

8. NERV의 목표는 인류보완계획이었지만, NERV를 지휘하는 '재래'의 목표는 '사도가 아닌 인간 스스로에 의한 속죄 및 심판'이었기 때문에 사도와 싸울 때에는 서로 협조했지만, 모든 사도를 물리치고 나자 재래가 NERV를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류보완계획과 인간에 의한 심판은 동시에 이루어지고, 신지와 아스카만이 살아 남아 새로운 세계의 아담과 이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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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레이가 자폭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은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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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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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상당히 자세하네요
marchrabbit
08/08/12 23:58
수정 아이콘
와우, 설정이 이렇게까지 자세했던가요? 방영되던 당시 관련 싸이트 몇번 찾아보고선 제작진의 설정 부족을 신비화로 때운 애니라 단정하고 보지 않았는데, 생각을 바꿔봐야 할 것 같네요.
08/08/13 00:01
수정 아이콘
애니는 완결이 난지가 벌써 옛날인데, 코믹스판은 최근에 들어서야 서서히 그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사다모토 요시유키... 잊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애니보다도 코믹스판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뭐 둘다 뭔 소리하는건지 헷갈린다는 사실은 여전하지만-_- 그래도 코믹스판의 내용이 조금 더 친절한 것 같고 나름 신선한(?) 장면도 있고... 자세히는 말 못하겠지만 12권에서 겐도우가 '그걸' 먹는 장면은 정말 음;;
戰國時代
08/08/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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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rabbit님// 위의 설정 중 대부분은 애니메이션 자체에 다 나옵니다. 단지, 해설은 없이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이어져서 설정이 되는 것일 뿐. 애니에 등장하지 않는 미세 설정 중 일부는 게임 등에 등장합니다.
戰國時代
08/08/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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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ra님// 에바를 탈때부터 아스카의 친모의 영혼이 들어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혼의 일부인데, 영혼의 일부가 흡수됨으로써 육체(인간)는 미쳐서 자살하고 맙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TV판에 나옵니다. 초호기의 경우는 육체와 영혼이 함께 흡수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이부분은 대부분 잘 알고들 계시죠. 앗, 댓글 지우셨네요.
08/08/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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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아 제가 착각했어요.. 그래서 댓글 지웠는데, 죄송요.. ^^;
08/08/13 00:13
수정 아이콘
아스카의 2호기는 모성 부분이 흡수되어 있다는 설정이죠.
초호기는 유이의 전부가 흡수되어 있다는것은 다들 아시는 부분이겠죠.(유이 스스로 남은 거니까 흡수라는 표현은 안어울릴지도 ^^)

그래서 초호기가 2호기보다 세다 뭐 이런 말들도 있죠.
구라리오
08/08/13 00:14
수정 아이콘
에바3호기 부터는 양산형이라 개나소나 다 탄다는 설정??
몽키.D.루피
08/08/13 00:16
수정 아이콘
사도는 도대체 누가 보내는 거죠? 전 항상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Darwin4078
08/08/13 00:18
수정 아이콘
글쎄.. 제레가 네르프를 공격한 이유는 네르프의 수장 겐도의 진정한 목적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본문글에도 나와있지만 겐도는 지구상의 다른 인간들은 뒈지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어요. 그냥 유이와 시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하고 싶은것. 그것은 다시 말하면 신의 영역에 다가가려는 거고, 모든 인간의 AT필드 소멸을 전제로 하는 인류보완계획을 추진하는 제레로선 사도가 사라진 시점에서 겐도가 인류보완계획에 가장 중대한 위험요소가 되는 거죠.

그리고 사도는 단지 서드 임팩트가 목적일뿐이죠.
서드 임팩트=인류의 멸망이지만 서드 임팩트를 인간의 속죄 및 심판이라고 하기엔 좀 의미의 과대확장인듯 합니다.
08/08/13 00:19
수정 아이콘
3호기 4호기 까지도 신지 친구 어머니의 영혼이 들어 있다고 추측하고 있죠.

신지네 반 아이들이 모두 에바 파일럿의 후보이고 아이들 모두 부모님이 등장한다거나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죠.

5호기(?서드 임펙트를 위한 양산기) 부터는 카오루의 영혼이 들어 있다고 하죠.(이건 확실하게는 모르겠네요. 어쨌뜬 카오루의 더미
플러그로 움직입니다.)
戰國時代
08/08/13 00:22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사도가 어디에서 오는 지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가이낙스도 어떤 설명을 안 해주고 그래서 일본의 오타쿠 집단도 포기했습니다.
다만, 이 작품 자체가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영문판에서 사도의 번역이 ANGEL이기 때문에, 신이 보내는 거 아니겠나
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에반게리온을 요한 계시록의 재해석판으로 해석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물빛은어
08/08/13 00:25
수정 아이콘
난 오타쿠...
08/08/13 00:34
수정 아이콘
에반게리온은 저도 무척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라서 리뷰를 많이 봤었는데요.

그 중 가장 속 시원한 리뷰 링크 하나 하곘습니다.

http://www.jjang0u.com/Review/rBoardMain.html?db=347&jct=0&searching=Y&search_field=subject&keyword=%BF%A1%B9%DD&mode2=1&sort=&id=11250&page=3&pflag=v

이걸 보시면 그나마 의문점이 조금 풀리실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좀 이것 저것 다 가져다가 스토리를 만들다보니 인과관계라던지 그런부분이 애매한게 많아서

애니메이션 자체로는 해석이 좀 난해한 게 많다고 봅니다. 때문에 이번에 극장판을 새로 또 만드는 것일지도...

어쩄든 안노 히데야키가 하고 싶은 말은 "오덕후여 사회로 나와서 소통하라!" 였으나,

특유의 의뭉스런 스토리로 더 많은 오덕후를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08/08/13 00:36
수정 아이콘
2호기에 아스카 어머니 영혼이 있다는 건 조금 이상한 얘기 같은데.. 어디에 그런 언급(혹은 암시)이 있죠?
그리고 그것 좀 기억한다고 오타쿠라니.. 난 오타쿠가 아니야 크악
08/08/13 00:41
수정 아이콘
이리 // 아스카 어머니가 에바관련 과학자로 참여하는 과정이 애니에서 언급하고 있구요.
그 과정에서 아스카를 딸로 알아보지 못하고 인형을 딸로 착각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이 장면에서 아스카 어머니의 모성 부분이 2호기로 흡수되었다고 하는거지요.
08/08/13 00:45
수정 아이콘
해피님// 음.. 에바 관련 과학자인 건 압니다만.. 남편문제로 맛이 간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모성만 에바에게 뺐겼다 라는 것도 좀 야릇한데.. -_-; 유이야 LCL로 녹아서 에바 안에 있다지만, 모성은 어떻게 분리한단거죠? 공상과학아니메에서 뭘 따지냐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또 초호기야 신지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이지만, 2호기가 아스카에게 모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고.. 이래저래 납득이 잘 안 가네요.
08/08/13 00:49
수정 아이콘
해피님// 아.. 추가로. 오덕후 =/= 오타쿠
08/08/13 00:59
수정 아이콘
이리 // 기억을 더듬어 답변을 해보자면. 남편문제가 제삼자의 대화로 언급되기는 했습니다만, 역시 확실한건 가이낙스쪽 설정이 겠죠.

게임 '신세기 에반게리온2'에서는 네르프의 기밀문서를 해킹하여 애니메이션의 미스테리를 풀 수가 있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공식설정중 아스카에 관한 것입니다.

세컨드 칠드런

공개정보
정보 코드 : 9EF0CZ8B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에바 이호기의 파일럿이다.
국적인 미국이지만, 독일과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쿼터(조부조계 혼혈)이다.
14세에 독일의 대학을 졸업.


일반정보
정보 코드 : YIK088PT

아스카의 모친 소류 쿄코 제펠린은 에바와의 접촉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의 중증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비공개정보
정보 코드 : CXU180B3

모친과 에바와의 접촉실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카는 마르두크 기관에 의해 2호기 파일럿으로 선출된다.


최고 기밀정보
정보 코드 : 5WCBV6FU

아스카의 모친은, EVA의 코어 실험을 하던 중 영혼의 일부, 그 중 딸을 사랑하는 모성부분만이 에바 이호기에 남았다.
모친이 자신의 딸을 딸로서 인식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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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기가 아스카에게 모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TV판에서는 안나오죠. 아스카 스스로 에바 2호기에 어머니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판에가서야 호수 속에서 죽음에 직면했을때 2호기에 어머니가 있음을 알고서 각성을 하게 되죠.
08/08/13 01:02
수정 아이콘
이리님// 아스카의 어머니는 유이처럼 에바와의 싱크로 테스트 실험에 참여했다가 정신이상이 되버렸고, 결국 자살하게 된겁니다.
에바의 싱크로는 파일럿과 에바의 뇌파를 결합시키는 건데 접촉실험 도중에 에바로부터 정신파가 역류해서 정신오염되었죠.
2호기에 아스카 어머니가 존재하는건 에바 극장판 Death & Rebirth에서 아스카가 2호기에 넣어져 물속에 있는 장면에서
"죽는건 싫어 죽는건 싫어"를 계속 외치다가 결국 자기 어머니를 느끼고 "엄마, 여기 있는거네. 엄마!" 하고 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덕분에 아스카 각성, 양산형 에바와 싸웁니다만 결과야... (해피님이 자세히 써주셨네요. 아까워서 그냥 답니다 =_=)
08/08/13 01:03
수정 아이콘
히든 스펙인가요. 추론하지 못한걸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군요. 후우.
08/08/13 01:05
수정 아이콘
anistar님// ...뭐랄까.. 갖다 붙인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에바가 다 그런식이니 뭐.
08/08/13 01:09
수정 아이콘
이리님// 제가 쓴 이야기는 TV판과 극장판 해당 장면만 봐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른 기체는 몰라도 초호기와 2호기는 파일럿의 어머니와의 관련성을 여러 장면에서 보여줬으니까요.
에바가 종교적인 부분을 꽤나 섞어놔서 묘한 부분도 많습니다만 설정 부분은 상당히 꼼꼼하게 되어 있습니다.
08/08/13 01:30
수정 아이콘
anistar님// 저도 과거에 에바 빠돌이였기 때문에 잡다한 설정집은 많이 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유추해낼 수 없는 설정은 별로 중시하질 않아서 말이죠. 2호기에 모성이 적용되었다고 느낄만한 장면은 전혀 없었고, 그나마 근거가 될 수 있는건 극장판에서 아스카의 외침정도인 것 같은데, 사실 그게 정말 모성이 에바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건지, 아스카가 혼자 필받아 그런건지, 혹은 다른 상징적의미인지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戰國時代
08/08/13 01:40
수정 아이콘
이리님// 사실은 에바의 설정은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부분 나옵니다. 다만, 너무나도 불친절하고 약간의 상상력이 따라야 한다는 게 문제인데요.
오히려 이점이 오타쿠들에게 어필하고, 오타쿠들의 연구욕을 자극해서 에반게리온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스카의 어머니에 대한 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1. 제로기는 레이가 계속 타고 훈련을 해도 싱크로율이 잘 안 올라갑니다.

2. 초호기는 신지가 처음 타는 순간부터 싱크로율이 40퍼센트 이상으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신지의 어머니의 영혼 때문입니다.
--> 이 부분은 애니에 자세하게 설명되죠.

3. 2호기와 아스카의 싱크로율도 처음부터 40퍼센트 이상으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 사실은 2번과 3번의 결합으로 2호기에도 아스카의 어머니의 영혼이? 라는 추측은 가능합니다.

4. 그런데 아스카의 어머니는 에바2호기에 완전히 흡수된건 아니고, 미쳤다고 나오죠.
--> 즉, 여기서 영혼, 혹은 영혼의 일부만 흡수되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5. 3-4를 확인시켜 주는 결정적인 대사가 극장판에 나옵니다. '엄마가 여기 있다'라고 하는 대사죠.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스카의 어머니의 영혼이 에바에 깃들어 있다는 것은 애니메이션 만으로도 충분히 추정 가능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등은 이러한 추정을 확신으로 만들어 줬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바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위와 같은 추리식 설정들이었습니다.
08/08/13 01:42
수정 아이콘
이리님// 먼저 유이의 경우 실험 장면은 물론 겐도가 초호기보고 유이라고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초호기에 융합된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고,
아스카의 어머니가 에바와의 싱크로 테스트로 인해 정신오염이 된건 역시 TV판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내용이기 때문에 유이와 마찬가지로
에바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피님의 자료는 처음봐서 모성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극장판은 제가 쓴 대사 외에도 엄마를 언급하는 아스카의 대사가 더 있고.. 연출 자체가 에바 = 어머니 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만... 혹시 안 보셨다면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구라리오
08/08/13 01:47
수정 아이콘
카오루와 제레의 관계도 좀 아리송하지 않나요? 제레가 보낸 사도라.... 음..
08/08/13 02:02
수정 아이콘
신지 처음 탔을 때 40이 아니라 10몇프로였던 것 같은데.. 폭주한 이후는 논외. 그리고 어머니의 영혼 때문에 싱크로율이 높다 라는 건 추측일 뿐이지, 꼭 그렇게 명시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물론 영향력은 존재하겠죠. 하지만 말씀처럼 단순 적용은 무리라고 봅니다. 그런 논리라면, 일정 시기 이전의 신지의 경우는 실제로 아스카보다 싱크로율이 낮았는데, 훨씬 더 모성이 잘 흡수된 초호기+신지가 뒤질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작진이 이런걸 초기부터 치밀하게 따져서 작품을 만든게 아니란 거죠. 그 외 정신오염이 모성흡수로 이어진다는 것도 역시 추측일 뿐이고. 뭐 부정하자는게 아니고, 그렇다구요.

그리고 이미 밝혔다 시피 에바 빠돌이였기 때문에, 떠도는 99%의 추론들은 대개 알고, 지겹기 까지 합니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걸 가지고 왈가 왈부하는 건 어느 시점부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제 기준에서 볼 때, 답이 안나오는 부분은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지' 이상은 될 수가 없네요. 예컨대 에반게리온은 오타쿠보완계획으로 만들어진거야! 라는 주장도, 극장판 나오는 시점과 맞물려서 몇몇 유명 칼럼니스트가 그 주장을 밀어 대세처럼 자리잡았을 뿐이지, 그게 꼭 정답이란 법은 없습니다(구체적으로 말하면 송락현의 스튜디오 붐붐의 에반게리온 특집 방송을 기점으로 모두 다 '에바는 안노가 오타쿠들 개심하라고 만든거야'라고 떠드는데, 미디어의 힘마저 느껴지더군요). 다만 그 정답을 추구하는 걸 즐길 뿐이죠. 어차피 컬트에 백미는 컬트성 그 자체니까요.
몽키.D.루피
08/08/13 02:15
수정 아이콘
약간 쓴소리를 하자면 에반게리온을 비롯한 오타쿠의 서브컬쳐들의 공통점은 '심오한 척' 한다는 것입니다.
08/08/13 02:17
수정 아이콘
에바 자체가 모성을 상징한다는 징후는 여러군데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정말 아스카의 모친의 모성이 2호기에 녹아 있다는게 조금 애매하게 받아들여져서 그랬습니다. 해주시는 말씀들은 흥미로은 추측임이 분명하고, 크게 트집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08/08/13 02:18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 논리를 더 터프하게 에바에 적용하면 "에바 후반부, 그거 다 제작비 부족때문에 그렇게 만든거야"라고 하죠. 클클. 뭐 그게 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영향은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몽키.D.루피
08/08/13 04:13
수정 아이콘
그냥 야심한 새벽에 피지알에 유저도 없고 심심하고 해서 좀 더 태클을 걸어보자면

오타쿠 문화의 '심오한 척'은 오타쿠 문화가 기존 문화를 나름대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하게' 포장은 잘 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용한 기존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 사도, 아담, 릴리스, 퍼스트 임팩트 등 그럴듯한 단어들로 잘 꾸며 놓았지만 에반게리온이 기독교적 세계관 혹은 안티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러한 기독교적 코드들을 '차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든 거죠. 그리고 그 이야기의 구조 또한 솔직히 말해서 좀 부실합니다. 저도 위에 이리님처럼 좀 터프하게 말하자면 에반게리온의 스토리는 심오한 것이 아니라 부실한 거죠.

그냥 좀 단적인 예를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찾자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보면 몇편인진 몰라도(이 만화는 편수가 헛갈립니다;;;) 인류원리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론물리학에서 말하는 인류원리 혹은 인간원리죠. 그런데 저는 과연 이 작가가 인류원리에 대해 정말 정확히 이해하고 인용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단지 인류원리라는 그럴듯한 단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니면 일반인이 이해하는 교양과학 수준의 이해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게 뭐가 나쁘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나쁜다는 게 아니라 그런 다른 문화나 학문에 나오는 코드들을 단지 '차용'했을 뿐이면서 오타쿠들 스스로가 그런 코드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면 자신들의 애니메이션이 심오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입니다.(음... 써놓고 보니 저의 선입견이 너무 지나친 건가요? 어쨌든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만..)

에반게리온도 그렇고 하루히도 그렇고 충분히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심오하거나 철학적이진 않습니다. 그냥 독특한 세계관의 로봇만화, 미소녀만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그러고 보니 하루히를 철학적이라고 생각할만한 사람은 별로 없겠군요;;;)

물론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다 이런 건 아닙니다. 20세기 소년같은 만화는 작금의 사회상황을 보면서 수많은 생각들을 갖게 만들고, 미야자키의 애니는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대부분의 이런 작품들은 탄탄한 이야기구조와 세계관(혹은 감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란 탄탄한 세계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각기동대 같이 애니메이션계 바깥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애니메이션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분의 작품중 가장 철학적이고 난해하다는 천사의 알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왜 이런 것을 만들었는 지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좋고선 철학적이고 심오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당당히 소개하죠. (예전 투니버스에서 했던 프로그램에서 이런 식으로 소개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무슨 일본 5대감독 특집.. 이런 거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심오한 척'을 느끼는 결정적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이해 못할 이야기를 하면서 이해를 못하면 그들의 문화에서 뒤쳐지는 듯한 인상들...그래서 기를 쓰고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이해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애시당초 부실한 이야긴데....

에효..늦은 밤에 글을 써놓고 보니깐 제글도 많이 부실하네요.
그리고 이글은 에반게리온 스토리 자체에 대한 논란인데 전 딴소리만 잔뜩한 것 같네요^^:;
어쨌든 결론은 에반게리온 논란은 에반게리온 세계관이 부실해서 그런 거다. 그런데 에바빠들은 굉장히 심오한 애니인 척 한다....입니다.
08/08/1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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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님// 뭐 전반적으로 동의는 합니다(오타쿠들이 관심있는 교양만 차용해 그럴싸해 보이려는 건 유명하죠)만, 에바가 스즈미야 하루히랑 비할바는 아닌듯 하고. 대개의 차용한 소재들을 완벽히 수용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결국 특정한 정서로 고즈넉하게 녹여내는 대까지는 성공한 것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에서 보면 어쩔지 몰라도, 그 시대에, 저런 정서와 소재는 신선했고, 또 실제로도 잘 먹혔습니다. 스토리가 부실한 건, 어찌 보면 컬트의 숙명이니까요 뭐.
하지만 이런 '척'에 천사의 알을 예시로 드는건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더럽게 난해한 작품이 맞습니다만.. '이해할 수 없다'가 '척'은 아니죠. 그런 논리라면, 현대 미술은 다 낙서 찌끄러기입니다. 예술영화도 다 쓰레기구요. 대중의 눈(결국 스토리텔링)으로 이해가 안된다 해서 전부 '척'은 아닙니다. 반대로 대중의 눈에 부합함을 최우선시 한다고(대표적으로 귀여니) 쓰레기인 것도 아니죠. 천사의 알의 경우, 어느 모로 봐도 서사성을 포기한 작품입니다. 그런 걸 신경쓴 흔적도 없고. 상징적 영상과 음향, 그리고 잠언들을 배치해 어떤 정서를 만드는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뮤직비디오에 가깝습니다. 근데 스토리가 부실하다라고 말해버리면 곤란한 것이죠. 그 말이 틀려서가 아니라, 애초에 엉뚱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선수에게 "넌 왜 칼루이스처럼 빠르지 않아?" 라고 묻는 거랑 다름 없으니까요.
어쨌든 예술의 흐름에는 각각의 담론들이 있고, 그 담론들 위에서 형성되는 작품 중엔 사전 지식 없이는 이해가 안될만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걸 척이라고 단언하면 곤란합니다. 물론 에바는 그 수준까진 끼질 못합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의미가 충만하지만.
덧붙여 투니버스의 그 프로그램이 송락현씨가 진행한 스튜디오 붐붐입니다. 사실 천사의 알은 방송시에도 특별히 뭐가 대단한 지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뭔가 엄청난 대작(스타일상)이긴 한데, 매우 어렵다"정도로 언급하고 있죠.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08/08/13 04:47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매니아들은 끝끝내 부정하려 드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애니메이션의 주 타겟은 어찌됐건 비성인(청소년 이하)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크게 탓할 건 없다고 봅니다.
몽키.D.루피
08/08/1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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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저도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특정한 정서로 녹여서 대성공을 거둔 부분은 정말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천사의 알에 대한 부분은 약간 반론하자면,
현대 미술은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담론들이 있습니다. 물론 대중은 이해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들끼리 이해하고 대화하고 토론합니다. 그런 담론들 중 대중적인 부분들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담론들이 확대 재생산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그런데 천사의 알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관계자들도, 오타쿠들도, 팬들도, 말이죠. 그냥 난해하다..이걸로 끝입니다. 뒷받침 할 만한 담론 자체가 없다는 것 입니다. 이럴 때 중요한 돌파구는 다른 분야의 담론들을 끌어 오는 것인데 다른 분야의 담론들이 그들의 세계에서 이해시키기 참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오타쿠들에게 현대 미학을 이야기할 순 없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이해시킨다한들 이러한 이야깃거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천사의 알은 다양한 상징과 코드들이 있는 것 같지만 그것들의 연관성을 설명해주는 최소한의 장치도 없습니다. 적어도 작품내에선 말이죠. 그렇다면 감독 자신이 직접 해석하지 않는 이상 너무 작위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이 될 수 밖에 없고 에반게리온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작위적인 해석은 논란과 '심오한 척'을 불러올 따름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류학자들이 이런 서브컬쳐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전문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주고 담론들을 형성해 주면 같이 참여해 나름의 의견들을 개진해 보는 것이겠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천사의 알은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작품이 아닙니다. 공각기동대라면 좀 얘기가 달라집니다. 즉, 천사의 알은 그저 난해하기만한 오시이 마모루의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작품이 공각기동대 만큼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었다면 당연히 위에 제가 쓴 글에서 긍정적인 예로 들었겠죠. 그리고 지금도 천사의 알이라는 작품에 대해 제가 잘 몰라서 하는 것이라면(혹은 이 작품에 대한 훌륭한 이야깃거리나 해석들이 있는데 저만 몰랐던 것이라면) 당연히 이 작품은 긍정적인 예에 들어갈 것 입니다.

그리고 밑에 첨부하신 댓글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몽키.D.루피
08/08/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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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더 부드럽게 (혹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천사의 알은 오시이 마모루의 실패작이 아니라 실험작이죠. 그래서 슬프지만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08/08/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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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님// 사실 천사의 알은 오타쿠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아니, 그 이전에 오시이 마모루 자체가 사실 오타쿠들의 관심 밖.. 물론 극장판만 만들게 된 이후의 얘기입니다. 그나마 기존 팬층이 있던 공각기동대나 패트레이버야 어찌저찌 조금 관심이 있는 듯 한데.. 자기 맘대로 만든 작품들은 오타쿠들이 별로 신경 안쓰는 듯 해요. 웃기는 얘기지만, 오타쿠들도 재미없는 작품은 별로 안 좋아하는 듯. -_- 이 감독은 해외에서 더 인정받지요. 대표적으로 한국.
어쨌든 천사의 알은, 결국 작품 안에서처럼, 아무것도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재밌는 일입니다. 저는 이해하길 포기하고 봐서인지 참 괜찮게 봤습니다. 그냥 가슴으로 통과시키고 말았죠. 그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그걸 이해하려 애쓰셨다면, 어떤 심정일지는 예상이 가는군요.
08/08/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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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주류학자의 참여 말씀을 해주셔서 말씀인데, 에반게리온은 그 기괴한 인기몰이로 말미암아 주류학자들이 (본의 아니게) 담론을 형성해준 얼마 안되는 상업애니메이션(또한 얼마 안돼는 컬트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 내적인 판단보단, 왜 이렇게들 난리지? 쪽에 핀트가 맞춰져 있었던 듯 싶습니다만. 세기말이니까 가능한일이었겠죠? 크크.
08/08/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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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 언급된 내용은 오타쿠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추론이 나왔었던 부분들입니다. 자세히 살을 붙히고 확신을 심어준건 시간이 지나고 오타쿠들의 분석이 힘을 실어준건 맞지만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심오한 척이니 같다 붙인다고 하는 건 90년대 후반 황금애니메이션시대를 이끌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에반게리온 애니 자체에 대한 실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반게리온 자체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그 후폭풍으로 고 품질의 애니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게 된 초석이 된 그 시점에서 에반게리온은 오타쿠들만의 애니가 아니었던 겁니다. 일반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매우 대중적인 에니메이션인거지요.

실제 에바가 첫 방영되었던 95년 10월 시청률은 3~4%를 기록, 정말 오타쿠들이나 보는 애니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96년 3월부터 한 재방송때 전폭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의 오타쿠들이란 스타워즈의 전대사를 외운다거나(효과음포함) 건담 전 시리즈에서 특정인물의 출연횟수를 꿰고 있다거나 하던 부류가 원조 오타쿠들입니다.

에반게리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나 분석들은 대흥행한 에니메이션을 대함으로서의 접근이지 딱히 오타쿠들만의 세계는 아닌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좀 보신 분들이라면 다아는 얘기를 가지고 잘모른다고 깍아내리는건 좀 아닌거 같네요.
戰國時代
08/08/13 12:23
수정 아이콘
에반게리온이 심오하다거나 심오함을 추구한 작품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하나의 로봇 애니메이션일 뿐이고, 그러면서도 오타쿠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작품일 뿐입니다.
설정들이 파편처럼 쪼개져 있고, 추측과 상상력을 통해서만 조합 가능하게 만든 것도 결국은 작품을 반복적으로 보고, 주변지식까지 조합해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오타쿠들을 위한 장치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오타쿠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가이낙스 측의 상업적 발상일 뿐입니다.)

에반게리온은 예술영화도 아니고, 작품성을 추구한 작품도 아닌데 심오한 척 한다느니 깊이가 부족하다느니라고 비판하는 건 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위에서 설명한 설정들의 대부분은 감독의 언급과 가이낙스가 출판한 설정집, 게임, 카드 등을 통해서 공식화된 것들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다면 비난할 수 있겠지만, 오타쿠적 상상력의 산물로 몰아가시는 건 곤란합니다.
08/08/13 14:44
수정 아이콘
원래 논점이었던 아스카의 어머니 문제를 보면, TV판에서 복선(혹은 암시)을 주고 극장판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리님은 에바를 좋아했다고 하셨으면서 극장판은 안 보신거 같은데, 그래서야 납득이 안 갈수 밖에 없죠.
그냥 애니 자체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뭐라 하시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이 글 자체도 그렇게 어렵고 숨겨진 설정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심오한 척은 애니가 아니라 오타쿠들이 한겁니다. 에바를 보면 메카물 + 미소녀 + 밀리터리 + SF + 연애 등 흥미요소를
조합해서 만든 애니일 뿐이죠. 물론 오타쿠가 주 타겟이었겠지만, 오히려 가이낙스의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을 보여준게 그들이었으니까요.
08/08/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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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star님// 수십번도 넘게 봤습니다. 그냥 제 추론능력이 떨어졌던걸로 하죠.
본문 내용이 특별할 게 없는 것임은 동의합니다. 심오한 '척' 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마도 기독교나 기독교의 분파들에서 쏟아진 설정들을 차용한 부분들이겠죠. 세피로스의 나무의 의미가 뭐냐, 리리스가 이브 보다 먼저 존재했던 최초의 여성이 맞느냐등등. 덧 없는 얘기들입니다만.
08/08/13 14:55
수정 아이콘
KHJ님// 에바 초기 시청률은 1% 내외였고, 시간대 조정한 이후로 5%이상을 기록하다 끝날 무렵 10%정도까지 갔었습니다.
戰國時代
08/08/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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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평균 시청률은 7.1%입니다.
아래는 일본 위키피디아 기록입니다. 평균은 7.1, 최고는 10.3(최종화), 최저는 0.7(14화)로 나와 있군요.

視聴率
平均視聴率:7.1%[27]
最高視聴率:10.3%[28] - 最終話
最低視聴率:0.7% - 第拾四話 : 신정휴가의 아침방송대에 방영되어서 많이 낮습니다. 1월3일 8:30분이었다고 함.

제1화는 9%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화부터 시청률이 떨어졌으나 14화를 제외하고는 5%이상은 꾸준히 기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08/08/13 16:25
수정 아이콘
이리님// 언급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쓴건데 역시 보셨군요. 하긴 이상하다 싶었습니다만..
에바가 상업용 애니메이션이란건 감안해보면(특히 가이낙스작이고) 굳이 작품이 뭔가 있어보이려고 했다기 보다는
종교적인 내용을 심어서 좀더 흥미있게 만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이낙스의 이전 작품인 나디아도 그런 면이 굉장히 많았으니까요.
개인에 따라서 해석할 여지가 여럿 있다는건(그 해석이 오버여도) 에바라는 애니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복잡할거 없이 메카닉+미소녀 적인 측면에서 재밌게 봤지만요. 그래서 THE END OF EVANGELION은 딱 한번 보고 기겁해서 안 봅니다)
08/08/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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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star님// 좀더 흥미 있게 만드려는 것과, 뭔가 있어 보이는 게 불가분은 아니죠. 어떤 의미에선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구요.
Mr.Children
08/08/14 00:06
수정 아이콘
에바를 20번도 넘게보고 학과 수업시간에 에바를 가지고 1시간짜리 발표도 하면서 연구에 몰두했던 저로서는..
이 한마디가 딱 와닿더군요.

에바는 대단히 잘 만든 애니이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Mr.Children
08/08/14 00:08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이 쓰신 본문에 제 생각을 하나 보태보자면 8번에 쓰신 엔드오브에바에서의 신지와 아스카는 아담과 이브라고 보는 견해도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꽤나 있을것이다 라는 추측도 많고 무엇보다 그 장면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신지가 아스카의 목을 조르는데 그것을 통해 신지(오타쿠)가 아스카(안노감독)를 괴롭히는 모습을 그만하라는 감독의 의도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신지(오타쿠)가 아스카(안노감독)의 목을조르자 아스카는 이렇게 얘기하죠. '기모찌 와루' (기분나빠-)
김다호
08/08/14 01:3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렇게 철저하게 분석되고 낱낱이 공개 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엄청난 궁굼증을 자아내는 작품이였죠.

에바가 대단한것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에서야 쉽게 말하지만 종교적인요소+메카닉+리얼한전투장면+미소녀+삼각관계+어리버리한 주인공+폭주+자아성찰을

한 애니에 담아내는것은 어려운 일이죠.

이렇게 이것저것 넣다보면 중심이 흔들리고 조잡한맛이 나지만 에바는 그런 맛이 전혀없습니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어서 에바작품을 빛내주고 있죠.

위에서 '심오한척'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모두가 심오한척을 진실로 받아드렸다면 이미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고 생각되네요.

심오한척은 쉽지만 정말로 심오하게 보이는것은 어렵죠.

로봇물에서 어리버리한주인공이라는것도 그당시 상당한 충격이였죠.

더불어 멋진 OST들도 한축을 담당했구요. 과대포장되어있는 애니긴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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