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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04 21:19:22
Name rectum aqua
Subject [일반] 산업위생이야기 2. 국내 직업병의 역사 (수정됨)
산업위생 이야기 2
지난번에 이어 이번엔 국내의 사고들을 한번 보도록 합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수은, 카드뮵, 납 중독사고는 일제강점기기간 동안 계속 일어난 사건들이었습니다.

1960~70년대엔 주로 분진에 의한 진폐증이 주로 발생되는 직업병이었습니다.
해방이되고 광산에서 일어난 진폐증이 1980년대에 첫번째 산재 인정을 받고 그 이후부터 계속 진폐증
환자들이 지금까지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죠, 진폐증은 분진이 허파꽈리에 껴서 폐가 섬유화되 굳어지는
병으로 우리나라에선 1960년대 광산 근로자분들 특히 강원도쪽 석탄광산에서 일하시던 근로자들이
많이 발생되었습니다.

또한 한가지는 1960년대 월남 파병입니다. 월남 파병 군인분들이 지금도 다이옥신에 의해 발생되어
지금도 고생하고 계시죠

이런 직업병 외에도, 경공업 특히 섬유업위주로 성장하던 한국에서 면폐증환자도 많이 발생되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은 있었으나 열악했고, 산업안전보건법은 제정되기 전 시대에 열악한 근로 환경에 노동자들은
시달렸었죠, 이런 노동자들 대우에 대 격변이 발생할 큰 사건이 터집니다. 1970년 1월 전태일열사의 분신
이었죠, 이때 이후 1980년대까지 노동자들의 투쟁끝에 민주노총이 설립되었고,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물론 이때까지도 직업병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1987년 중독사고중에 열악한 환경덕에 17살 문송면군이 수은중독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문송면군은 1971년생으로 서산 시골 출신의 가난한집 차남으로 17살에 협성계공에 입사하여, 수은온도
계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고 1달만에 수은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이 기업에 대해 조사 결과 수은을 맨손으
로 만지고, 별도 배기장치도 없는 등 환경이 매우 열학했다고 합니다. 사망 사고 후 유족들은 산업재해를
신청하려 했으나, 노동부에서는 이를 계속 반려합니다. 아직까진 노동부는 친 기업적 자세를 여전히 보여
주고 있었죠

1987년 화신백화점을 세운 친일파 박흥식이 일본 도레이에서 노후화된 비스코스(인조비단)제조 설비를
들어와 만든 회사였던 흥한화학섬유의 후신인 원진레이온에서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
하게 됩니다.
인조 비스코스제조업 특성상 불순물인 이황화탄소가 많이 발생되게 되는데, 이황화탄소는 매우 강한
맹독성을 가진 물질입니다.(간, 신장, 불임, 신경,시각장애, 정신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이를 제대로 처리
하지 않아(배기장치 등) 사망자 8명, 장애판정 637명으로 발생하였거, 일부 노동자는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않아 집에서 자살하신 분들도 계신 큰 사건입니다.
이런 사건에도 노동부는 1986년 원진레이온을 25,000시간 무재해 달성으로 표창하였으며, 아직까지도
이황화탄소 중독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사건입니다.
1987년 노동부에서 조사하여 원진레이온의 위법사실을 발표하지만, 여전히 끝난 사건이라며 재요양 사건을
거부합니다. 또한 지금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원진녹색병원이 이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비영리 병원입니다.

또한 현재 남양주시 도농동의 부X아파트가 있는곳이 이 공장의 부지입니다.  

1994년엔 2-브로모프로판으로 인한 중독사고가 발생합니다. 양산에 있는 LG전자부품의 TACT스위치 제조공장
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프레온가스를 환경문제로 일본에서 수입한 솔벤트-5200이란 물질로 변경하였는데, 일본
에서는 무해한 물질이라고 광고하던 물질입니다.
이 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중 10여명의 여성근로자가 생리장애, 재생불량성 빈혈이 나타났으며, 남성 근로자도
정자감소증, 무정자증 등 생식독성이 발생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1995년에서야 언론에 발표 그것도 한겨레신문
한군데에서만 발표되었고, 역학조사팀은 이 물질때문이라고 확신하였으나, 일본에서 발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회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일본에 가서 직접 확인한결과 일본은 호흡보호구등 방호조치와
배기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교육역시 이루어지고 있었고, 한국은 그런 방호조치 없이 사용한데다, 역학조사시
측정한 결과 공기중 농도가 4000ppm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990년대 특히 김영삼정부는 우리나라의 고속발전의 어두운 이면이 계속 나타난 시기로, 이 때 대규모 사건도
벌어졌으며, 이런 직업병사고도 반복하여 발생하였습니다.

너무길어 한국 직업병의 역사는 내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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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yOut
18/11/04 23:00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18/11/04 23:06
수정 아이콘
동네가 나와서 반갑네요. 원진 레이온부지의 그 아파트.. 영향있다 없다로 많이 갈리던데.. 어찌 생각하시나요.
rectum aqua
18/11/04 23:08
수정 아이콘
이황화탄소는 저희 분석실에서 탈착용제로 많이 쓰는데, 부우면 바로 날라갑니다. 휘발성이 엄청 크거든요
그래서 후드에서만 작업하도록 되어 있고요..
공장이 철거된지 10년 이상 됬으니 현재는 거의 영향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공장에서 그 외 염색약 같은걸 많이 썼다면 모르지만요
18/11/05 16: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2글 모두 재미나게 읽었어요~~
앙겔루스 노부스
18/11/05 02:31
수정 아이콘
새삼 김영삼이 독박 많이 썼구나, 싶긴 합니다... 사실 김영삼때 다 터지는게 당연하다기보다는 노태우때에도 충분히 터질 수 있었던 일들이 김영삼때 몰려 터지는 바람에, 욕 바가지로 얻어먹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집중적으로 터지는 바람에 사회적 경각심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서두
라이너루
18/11/05 05:15
수정 아이콘
국내 화학물질 사고 중 노동부에서 뻘짓한 사건들도 많았군요... 관리자 교육땐 전부 빼고 알려주는구나
rectum aqua
18/11/05 07:10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도 이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노동부가 나름 악의 축이긴 합니다
서린언니
18/11/05 09:47
수정 아이콘
원진레이온 사건은 각종 신문과 방송에 대서특필되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 충격이었죠
18/11/05 15:45
수정 아이콘
평소에 매우 많이 관심 갖고 있던 주제라서 두 편 모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18/11/06 14:55
수정 아이콘
오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자게를 한동안 안봐서 이제야 읽네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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