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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09 23:09:12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잡담] [뉴스 모음] 관련, 아무도 묻지 않는 자문자답 2 (수정됨)
Q. 200회째에 '오지 않을 것 같던 200회째가 왔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도 살아서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라는 건 좀 과장이 심하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시기도 있고 요즘은 건강보다도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해서 과연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추세만 봐도 아실 수 있습니다만, 그 전에는 못해도 3~4일에 한 번씩 쓰던 게 최근엔 너무 더뎌졌습니다. 188번 이후부터 특히 빈도가 더뎌졌는데, 188번부터 200번까지 오는 데에 거의 3개월이 걸린 것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뭐 그래도 일단 200은 채웠습니다.


Q. 아직도 눈이 가고 가장 재미있는 주제가 정치인가요?

A. 슬픈 일이지만 그렇습니다.


Q. 왜 그게 슬픈 일인가요??

A. 아직도 치워야 할 것들이 한가득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직 다 치우지도 않았는데 '적폐놀이' 운운하는 자유한국당 같은 자들을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Q.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완벽히 해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랬으면 좋겠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선 상식적으로, 어떤 잘못이 쌓인 것을 되돌리는 데에는 잘못이 쌓일 때보다 그것을 되돌리는 데에 몇 배의 시간과 힘이 드는 법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 9년간의 적폐청산은 문재인 정부 이후에도 계속 얼마를 더 이어가야 치워질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일이며,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박근혜씨나 그 둘에게 빌붙어서 역적질 해 먹은 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야 할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그것으로 적폐청산이 과연 끝나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범법자와 책임자를 단죄하는 건 적폐청산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명박근혜 정부 9년간의 적폐를 5년 내에 청산 완료하라는 요구를 문재인 정부에게 하는 건, 문재인 정부에게 또다른 한반도 대운하 파라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문재인 정부는 엄연히 나라의 모든 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은 중요한 과제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게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하는 임무의 전부는 아니지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엄연히 잘 하는 일과 잘 하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경제 문제만 봐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든, 아니면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금 들어내느라 아픈 것이든 지금 경제 문제로 곤란을 겪는 건 엄연한 사실이지요.


Q. 농담이든 진담이든 기자나 언론인을 해 보는 건 어떻느냐 하는 댓글이 달리는 때가 있는데요...?

A. 솔직히 단순히 '글을 쓰는 것'만으로 따지면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월간지나 신문 연재 경력이 10년 이상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제가 기자나 언론인을 하게 되었을 때 지금 있는 기존의 그 분들보다 과연 나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느냐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기자들이 조회수 올리기에만 혈안이 되거나 팩트체크를 부실하게 하거나 속된 말로 '우라까이'(남의 기사 베끼기)를 하거나 하는 것은 기자들 자신의 문제도 있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언론사 및 언론 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기자분들이 헛짓거리를 하는 게 싫고 짜증나지만, 저도 저 속에 들어가면 그것보다 낫거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보면 저 같이 기사들을 읽으며 까대기 좋아하는 사람을 기자로 써먹을 사람들이 과연 누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를 기자나 언론인으로 쓰려는 사람보다는 기존 기자나 언론인들 중에 저를 죽이고 싶거나 버릇을 고치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더 많다고 봐야 정상 아닐까 싶군요.


Q. [뉴스 모음] 글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A. 어디까지나 PGR의 분위기에서 용인될 만한 수준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점수를 매기면 60점 이상은 주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에 대해 돈 이야기가 잊을 만 하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뉴스 모음]글은 돈을 벌 만한 퀄리티는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정치 글을 보기 언짢아하는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정치 글 자체를 싫어하시는 건 개인의 기호와 취향에 관한 것이므로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쓰다가 다 집어 치우고 싶을 때가 많은 게 정치나 사건사고 뉴스들인데, 다른 분들께서는 오죽할까요.


Q. 정말로 정치 이슈가 없어지고 평온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A. 그 때는 다른 소재로 글을 쓰면 됩니다.


Q. 다른 종류의 글을 연재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

A. 생각을 하나 하고 있는 건 있습니다만 본업에 치여서 작업을 하기는 커녕 근근이 구상이나 이어가고 습작이나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좀 건방진 희망이겠지만, 만일 지금 구상하는 글이 완성된다면 전문 웹소설 사이트에 올려서 반응을 보고 싶습니다.


Q. [뉴스 모음] 말고 요새의 관심사는?

A. 앞으로의 장래 문제와 돈 문제입니다. 돈 문제 때문에 요즘 가진 콜렉션들을 많이 내다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안정된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 모로 뼈저리게 느끼는 일들이 최근에 많이 발생해서 그것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저만의 괴로움이라면 또 모르지만 제 가족들까지 면이 서지 않는 상황이 되는 건 엄연히 다른 이야기니까요.

제 가족과 제 자신의 삶에 안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좋은 기반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뜻대로 안 됩니다.


Q. 300회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A. 그건 지금 이야기할 성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이나 다음 주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세상 일인데 말이지요. 300회가 왔을 때 다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 때가 온다면, 어쨌든 살아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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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야마
18/10/09 23: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18/10/09 23:24
수정 아이콘
언제나 감사히
졸린 꿈
18/10/09 23:25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본문의 질문 중 Q.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완벽히 해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은
a.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국민이 적폐세력을 옹호하고 있는데 청산이 말이 되는가?
라는 답을 내려봅니다.

민주주의의 한계라고 해야할지. 현실이라고 해야할지 씁쓸하지만요 흐흐..
도라지
18/10/09 23:28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뻐꾸기둘
18/10/09 23:29
수정 아이콘
200회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손나이쁜손나은
18/10/09 23:39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캐간지볼러
18/10/09 23:55
수정 아이콘
어쩐지 글을 잘 쓰신다 싶었더니... 잘 읽고 있습니다.
kogang2001
18/10/09 23:5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꾸준히 올려주세요!!
구경만1년
18/10/09 23:5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50년 집권 가즈아~~!!
시안님이 써주시는글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만
항상 최우선은 시안님 건강이라는걸 꼭 염두에 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18/10/10 00:01
수정 아이콘
매우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왕
18/10/10 00:01
수정 아이콘
늘 항상 고맙습니다
신의와배신
18/10/10 00:06
수정 아이콘
pgr을 찾아오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지만 그중 2가지를 꼽자면, 신불해님과 시안님의 글 때문입니다.
200회를 축하드리며, 300회에 또 댓글을 달기를 바랍니다.
스타본지7년
18/10/10 00:09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Janzisuka
18/10/10 00:1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침바람
18/10/10 00:16
수정 아이콘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몸 건강관리 잘 하세요.
붉은빛의폭풍
18/10/10 00:17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8/10/10 00:17
수정 아이콘
항상 고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 닥쳐서, 당장의 앞가림에 급급하고 힘든 나날의 연속 입니다만 피지알 눈팅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뉴스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것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로 무언가를 표현할 여유조차 없는 상태이지만 고마운 마음 만은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이루고자 하는 계획도 무사히 완성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8/10/10 00:49
수정 아이콘
살아서 만납시다. 300회 가자!
18/10/10 01:18
수정 아이콘
300회가 아니라, 그 이후까지 계속 뵈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及時雨
18/10/10 02:56
수정 아이콘
건강 늘 유의하시길.
덕분에 시사에 대한 관심을 닫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18/10/10 03:32
수정 아이콘
3000회 가셔야죠흐흐
감사합니다!!!
윌로우
18/10/10 03:41
수정 아이콘
브라보!!
하얀소파
18/10/10 04: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내머리속의MP3
18/10/10 05:44
수정 아이콘
계속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름과자
18/10/10 06:45
수정 아이콘
Xian 님 글 덕분에 잘 알아야 했지만 귀찮고 어렵단 핑계로 외면했던 우리 현실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 300회 넘어서 pgr 비공식 대표 컨텐츠가 되는 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Thursday
18/10/10 07:25
수정 아이콘
언제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많은 뉴스를 쉽게 모아서 볼 수 있어요.
18/10/10 07:2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드립니다.
Eternity
18/10/10 07:43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18/10/10 08:53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18/10/10 11: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풀러맨
18/10/10 11:16
수정 아이콘
PGR 을 빛내고 있는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에 대해 항상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쪽으로 판단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글들이었습니다. PGR 의 가장 큰 장점이 많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그리고 전문적인) 관점들인데, 특히 정치와 시사 문제에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멋진 요약과 감상들이 많았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써 주셨으면 합니다.
건강이제일
18/10/10 15:56
수정 아이콘
정치라는게 눈 돌리는게 차라리 속편할 때가 참 많아서 스스로 부끄러우면서도, 그 속터지는 과정을 매번 하고 계시는 시안 님께 고맙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세상을바라보며 살고 있어요. 건강잘챙기세요^^
18/10/10 20:23
수정 아이콘
매번 잘보고있습니다 ! 항상 몸건강이 최우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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