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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09 14:59:53
Name AnDes
Subject [일반] 90년대생, 한 축으로 서다... 2
'90년대생, 한 축으로 서다'라는 제목의 글은 제가 이미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때는 시국이 혼란하지 않던 1월 28일이라, 정치적인 얘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IMF 얘기는 잠깐 나왔어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4년 반을 버티고 난 후에(써놓고 씁쓸하네요 참...) 다음 대통령 선거의 키는 당연히 신세대 유권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심에 90년대생이 서 있구요.
현재 투표 가능연령인 만 19세에 맞춰서, 투표가 가능한 출생년월을 보겠습니다.

2007 대선 - 1988년 12월생 이후 투표 가능
2008 총선 - 1989년 4월생 이후 투표 가능
2008 서울교육감선거 - 1989년 7월생 이후 투표 가능. 여기까진 과거의 선거입니다.

2010 지방선거 - 1991년 4월생 이후 투표 가능
2012 총선 - 1993년 4월생 이후 투표 가능
2012 대선 - 1993년 12월생 이후 투표 가능

앞으로의 선거부터는 곧바로 90년대생이 유권자로 등장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들을 재빠르게 세뇌(^^;;;)시키지 않는 이상, 이들이 한나라당을 찍어줄 것 같지는 않군요.
어제 KBS 사건과 미국산소고기정책 초중고에 홍보도 세뇌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초등학생들이 MB님을 욕하는 마당에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참고로 93년생은 현재 중3입니다. 빠른93이라면 고1.
고교 8차교육과정의 첫 대상인데, 교과서, 특히 근현대사 쪽을 어떻게 써놨을런지 걱정이 되네요. 뉴라이트의 입김이 많이 들어갔을텐데...)



이들이 앞으로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 볼까요?
지난 대선 때 총 유권자수는 37,653,518명이었고, 4개월 후 총선 때는 37,796,035명이었습니다(부재자 포함한 말그대로 총 유권자수입니다). 4개월새 약 14만 3천명이 늘었습니다.
2006년 사망자 수 중 성인 사망자수가 24만명이 약간 안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략 22만명의 새로운 유권자가 등장한 셈입니다.

이를 토대로 2012년 총선에서는 4년 전과 비교해서 최소한 200만명 이상의 새 유권자가 등장하여 3950만명의 총 유권자수를 가정할 수 있습니다.
(올해 고2를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자수가 54만명임에서 추정했습니다. 올해 고2는 91~빠른 92년생입니다)
이 중 88년 12월생~93년 4월생의 유권자를 220만으로 잡으면, 대략 5.1%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저조해지는 투표율과 현재 중고생들의 정치 관심을 생각했을 때, 실제 선거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이 나올 수 있습니다.
5%만 되더라도 당락이 충분히 갈릴 수 있는 비율 아니겠습니까.





촛불집회의 마스코트 '촛불소녀'는 교복을 입은 채 촛불을 든 모습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대통령을 욕하고, 고등학생들의 정치관련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담은 글이나 UCC가 하루에도 수없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상당수도 학생 작품입니다.
결국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그리고 저희들 좀 많이 응원해 주세요. 어찌보면 우리가 미래잖아요. ^^















ps. 8/15일 촛불집회를 한번 가보려 합니다.
그동안 덥다 귀찮다 갖은 이유로 촛불집회는 한번도 안가 봤는데, 이번에 높으신 분들이 건국절 같은 소리나 하고 계시니 답답해서 나가보려구요.
아마도 명박산성이 지어졌던 6/10 이후 최대규모일거라고 보고 있다죠?
정의로운 pgr21 회원분들께서 곧 815 촛불집회 모임 공지를 띄우실 거라고 예상은 합니다만, 어쨌든 저 좀 잘 이끌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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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Again
08/08/09 15:02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들도 대학에 들어와서 취직이니, 뭐니에 몰두하다보면 현실은 온데 간데 없고...
이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휴.

정치권은 청년층의 참여를 저조하게 만들기 위해,
실업난을 해소시키지 않는 듯...
DynamicToss
08/08/09 15: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 저래도 20대는 아무도 투표 안한다는거
가장 투표율 낮은 비율이 20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먼훗날에도 계속 될 통계라는거 언젠가는 역대 최악 아예 20대 투표권 없애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20대 투표 전체에서 1% 차지 하는 그날이 올수도 대신 중년층만 99%
그냥 30대부터 투표 하게 하는게 낫겟네요
지급 가장 시급한건 20대 어차피 투표 안하니 버릴존대가 중년 유권자층 개념부터..
08/08/09 15:03
수정 아이콘
문제는 투표율
arbeyond
08/08/09 15:04
수정 아이콘
투표율도 문제지만 일단 그 연령층의 인구수자체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08/08/09 15:04
수정 아이콘
ComeAgain님 // 오히려 실업난 해소 못하는 정부가 싫어서 표를 행사할수도 있죠. 긍정적으로 본다면...
DynamicToss님 // 하지만 학생층의 정치 관심도가 지금만큼 높았던 적은 없다고 봅니다. 80년대 이후로 말이죠. 흐흐.
정말이지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번 정부.
08/08/09 15:07
수정 아이콘
arbeyond // 5.1%가 얼마 안된다뇨?
07~08의 선거처럼 우세가 애초에 한쪽으로 확 쏠린 상황에서 시작했다면 모르겠지만 그 전 두번의 대통령선거는 표차가 5% 이내였습니다.
08/08/09 15: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촛불집회를 이끌던 10대들은 수능 실패해서 재수하느라고 투표 못 하고
그 시간 동안 공부 열심히 한 10대들이 대학생되어서 지금의 20대와 다를바가 없는 성향을 보일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일 것 같습니다.
마법사소년
08/08/09 15:32
수정 아이콘
고교생이 모두 진보적성향이라고 생각하는건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정치적선호도와 상관없이 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 몇곳을 가보면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절대적지지보다는 치열한 갑논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한나라당과 2MB에 대한 이미지는 안좋지만 그 대안으로 생각되어지는 민주당의 이미지는 그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학생들 역시 확실한 근거를 가졌다기보다는 감정적이고 피상적인 인터넷의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그치고 있어서, 심지어 뇌내망상에서 나온 가상의 수치자료인용에도 쉽게 자신의 논지를 흐트러트리고 선호대상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새유권자의 대다수가 자동적으로 반한나라당의 투표를 한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입니다.
08/08/09 15:35
수정 아이콘
LSY님// 촛불집회를 이끌던 10대들은 문제아들(경쟁을 중요시하는 어른들의 입장에서)이라고 단정짓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재수를 하더라도 투표권이 있는 것은 변함이 없고 투표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마법사소년님// 맞습니다.
낙관적이진 않죠.
하지만 지금의 20대들보단 훨씬 더 깨인 생각을 하는 20대들이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20대는 진취적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이미 10대부터 그런 문제에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어떤 방식이 되었던 간에 보다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현재 촛불소녀를 대표하는 10대들의 의견이든 그것에 반대하는 10대들의 의견이던 간에 말이죠.
08/08/09 15:38
수정 아이콘
분수님//
죄송합니다. 문제아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그만큼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긴다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고3 시절을 지내왔으며, 재수도 해봤는데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압니다.
재수학원에서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훌륭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요.
하지만 한 번 벽에 부딪히면 웅크러들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를 고려하여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법사소년
08/08/09 15:39
수정 아이콘
LSY님// 명문대생과 비명문대생의 표의 등가성이 성립하지않는다면 LSY님말이 성립되겠지만, 심지어 대학진학하지않은 사람의 한 표 역시 명문대생의 한 표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고 20대의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촛불집회를 하는 학생이 성적이 더 낮는다는 의견에는 동조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고3의 경우는 시간이 얼마 없기때문에 참여하면 성적이 낮아지겠지만, 당장 고2정도만 되도 한달정도 촛불집회에 참여해봐야 , 중상위권학생이 1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연고대의 진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행입시제도에서, 성적에 커다란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겁니다.
다템병장
08/08/09 15:40
수정 아이콘
두가지 가정을 해볼께요.
90년대 생 모두 투표한다는 가정.
그리고, 그 모든 표가 한나라당에 가지 않는다는 가정.
그럼, 그 모든 90년대생들이 같은 당에 투표할까요?
민주당에 투표하는 90년대생도 있을테고, 민노당, 진보신당 등등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90년대생도 있을겁니다.

보수성향 40~50대 = 한나라당 지지..
90년대생 = ???당 지지...

누가 이길까요?
웨하스
08/08/09 15:43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10대~20대와는 상관없이 악순환은 계속 반복 될겁니다.
08/08/09 15:43
수정 아이콘
다템병장님// 답을 모르겠는데요. ^^
대구,경북 40~50대의 반대가 90년대생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어찌되었던 앞으로 다가올 선거의 대구,경북 40~50대의 투표 성향은 이미 결정된 거고(물론 여기도 조금씩 바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90년대생의 투표 성향은 결정이 되지 않았으니 그건 그때 가봐야 알 겁니다.
90년대생의 투표 성향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수도 있죠.
비등한 대결에서 어느쪽으로 약간이라도 기울어지면 기울어지는 쪽이 이기니까요.
다템병장
08/08/09 15:59
수정 아이콘
분수님// 자신의 힘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상대방을 못이깁니다.
네, 대구, 경북 40~50대의 반대가 90년대생은 절대 아닙니다. 아니, 절대 못됩니다.
절대적인 수에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집중도도 어느 것 하나 못이깁니다.

비등비등하니까, 우리의 힘이 클 것이다. 라고 맘먹고 있다가는 뒤통수 맞습니다.
비등비등한 대결이 아니라, 힘든 싸움이라 생각하고 준비해야 이기지 않을까요?
08/08/09 16:10
수정 아이콘
다템병장님// 저는 과대평가 한 것이 아닌데요.
말그대로 90년대생들은 실제로 보수적인 투표 경향을 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보냐 보수냐로 가면 승률이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른 글의 댓글에서도 단 내용인데요.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길려면 민주 VS 반민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합니다.
그렇게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민주 세력이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사실 이 프레임 설정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때입니다.
그것외에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이도 현 이명박 행정부와 그의 추종세력이 반민주의 모습을 많이 띄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죽자고 몰아가야지요.
꿀호떡a
08/08/09 16:14
수정 아이콘
음.. 90년대생이 바라보기엔, 90년대생들이 진취적이라거나 진보적이라는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상위권으로 오면 올 수록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 기득권층 부모의 영향이겠지요.

안타깝지만 기성세대들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뜻 있는 친구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동안, 어떤 친구들은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수백만원 짜리 과외를 받고 자라나 결국은 다시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겁니다. 그게 현실이죠.
물론 투표권은 1인 1장 평등하게 주어진다고 하지만, 지난 교육감 선거와 총선을 생각해보면, 결국은 '대놓고 한 쪽을 미는 것이 유리한 집단'과 '대놓고 한 쪽을 방해해야 하는 집단'이 붙게 되면 당연히 한 쪽을 미는 집단이 유리한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A vs B'의 1:1 구도로 만들어간다면 90년대생들이 약간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08/08/09 16:19
수정 아이콘
분수님// 근데, 저의 재수 시절을 떠올려 보더라도. 투표를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마구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혹여, 10대이시라면 지금의 열정을 가지고 다음 두표때 함께 한표 꼭 행사할 것으로 믿습니다!


LSY님// 시위보다는, 참여보다는, 지금 내가 해야하는(이라고 세뇌당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간 친구들이라도.
사실 정치적 참여의식도 낮은 것은 아니고,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성향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만.

그런 친구들은 대학에 가서도 취직을 해서도, 여전히 투표라는 절대적 정치참여가 그들에게 "주어진" 일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역시 저의 경험으로 얻은 현실이긴 하군요;;
08/08/09 16:21
수정 아이콘
꿀호떡a님// 총선과 교육감 선거에서 현재 한나라당과 공후보가 정한 프레임에 의한 싸움이었다고 봅니다.
총선은 꽤 시기가 지났으니 차치하고 교육감 선거에서 처음 공부하고 들고나온 프레임이 사교육비를 확 줄이겠다는 거였는데요.
아무도 안 믿었습니다. 처음 프레임 설정에서 실패했죠.
그리고 계속 박빙으로 나오자 그 다음 들고 나온 프레임이 전교조입니다. 전교조에 교육이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는데
전교조에 대한 반감이 높은 부모들이 꽤 있었을텐데 저는 이게 당락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남권이야 원래 투표율이 집중된 걸 알고 있었으니 공후보가 걱정한 건 다른 지역에서의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었겠지요.
저는 그걸 전교조 프레임으로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높을줄 몰랐습니다. T.T
결국 프레임 싸움입니다.
조중동이 잘해왔던 게 그거였구요.
이번에는 반한나라당이나 현재의 이명박 행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잡아야 할 프레임이 민주vs 반민주 대결이라고 봅니다.
08/08/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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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님// 그리고, 민주 vs 반민주 는 참으로 좋은 구도일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의 기성정치세력 중에 "민주"의 대표주자로 내세울 수 있는 세력 혹은 인물이 무척 적다는 데에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반민주" 세력들 께서는 진보 = 빈민주 라는 해괴한 등식을 50여년째 이어오고 계시며, 이 등식은 지금의 장년,노년층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박혀 있지요. 아니, 더 나아가 "우리보다 덜 강한 보수(즉, 우리보다 왼쪽) = 좌파 = 반민주" 까지도 박혀 있죠. 지금의 민주당을 가리켜 좌파라고 말하시는 거 보면
08/08/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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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S님// 저는 물론 10대는 아닙니다만(30대 후반에서 40대를 바라보고 있네요. ^^) 투표할 수 있을때부터 열심히 투표는 해왔네요.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세상 이치를 보자고 하면 왜곡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 현상을 이해하려고 해야하는데 저도 참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현재 10대들과 초등생들에게 정권을 잡고 있는 이명박 행정부와 한나라당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요?
저도 10대때에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10대가 저와 같을 것이라고 예단하시면 안됩니다.
실제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제가 10대이던 때보다 훨씬 높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촛불소녀는 저의 경험으로 비춰보면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이미지입니다.
그 이미지를 만들어낸 10대들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08/08/09 16:29
수정 아이콘
흠...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촛불집회를 시작한 세대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가장 큰 반감을 가진 세대도 현재의 중고생입니다.
그리고 꿀호떡a님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분명히 기득권층은 소수고 비기득권층이 다수입니다.
기득권층이 비기득권층보다 많을 수는 없잖습니까.

젊은 세대라고 해서 전부 진보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드러나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진보를 지지한다고까지 말할수는 없어도 현정부에 대한 반발이 다수이지 않습니까.
단적으로 이곳 자게만 하더라도 그렇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자게가 온통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글로 뒤덮인 pgr21에서
다음 선거를 비관적으로 보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만...
08/08/09 16:35
수정 아이콘
JaeS님// 민주의 대표주자일 필요도 없습니다.
말씀하신 그 프레임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진보=빨갱이, 좌파의 개념으로 잡혀 있으니까요.
저는 진보=민주 라는 공식을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민주의 개념을 어떻게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는 사람들도 진보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수vs진보의 개념을 깨는게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vs반민주의 대결에서는 민주의 편에 선 사람들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현재 한나라당과 이명박 행정부가 과연 민주의 틀을 가질 수 있느냐하면 불가능합니다.
그들은 결국 보수vs진보(라고 쓰고 빨갱이,좌파라고 부른다.)의 이념 대결로 가려고 할 게 분명하죠.
전 어느 프레임이 결정되냐에 따라 다가오는 선거의 결과를 결정짔는다고 봅니다.
진보=반민주 라면 보수=민주라는 공식인데 이건 말이 안되잖아요.
프레임 설정에 대해 잘못 생각하신 거 같습니다.
08/08/09 16:40
수정 아이콘
AnDes님// 경험은 무시 못하는 거니까요. ^^
비기득권층이 이기려면? 단합하면 됩니다. 참 쉽죠?
그러나 비기득권층이 단합하려면? 기득권층이 비기득권층을 완전하게 배제하면 됩니다.
그럼 실제로 그렇게 하냐? 아닙니다.
기득권층은 자신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비기득권층을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도록 설득하고 분열시킵니다.
또는 비기득권층이 기득권층에게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권력과 정보를 이용하여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득권층이 제일 잘하는게 자신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고 비기득권층을 분열시키는 것입니다.
이건 진짜 고대부터 해오던 방법입니다.
참 오래된 수법인데도 늘 잘 먹힙니다.
그럼 어떻게 비기득권층을 뭉쳐야 할 것이냐는 오늘 참 여기다 민주vs반민주 많이 씁니다만 이 대결로 몰아가면 비기득권층을 뭉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vs반민주 싸움으로 갈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참 어려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08/08/09 16:57
수정 아이콘
분수님 // 역시 기득권층의 설득이 문제죠. KBS 사장 강제퇴임과 지식채널e PD교체가 민감한 사안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런 이유구요.
하지만 현 정부가 80년대식 정치를 계속 밀고 나간다면, 확실히 제2의 민주화바람이 불 수는 있다고 봅니다.
퍼플레인
08/08/09 17:14
수정 아이콘
AnDes님// 두팔벌려 환영해드리겠습니다. 크크크.

그날은 집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연령대 스펙트럼이 좀 많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중입니다.
일단 오늘 무사히 돌아와야죠. 저는 이만 총총...
토스희망봉사
08/08/09 17:27
수정 아이콘
뭔가 단합 하려고 하면 빨갱이니 좌파니 이상한 세력으로 몰아 세우고, 조중동이 선두에 서서 진두 지휘 하죠
그리고 뭔가 꼬투리 잡아서 사람들 분열 시키구요 법의 잣대를 좀 엄히 세우면 좋겠습니다 자기들의 세상에 방해 되는 쪽에만 글자 하나 하나 해석해서 어이 없는 법규정 들먹이지 말구요
요새는 법이 정말 법인지 아니면 정치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새로운 비밀 경찰 집단인지 헷갈릴 정도 입니다.
08/08/09 18:12
수정 아이콘
분수님// 아이고 죄송합니다 ㅠㅠ
하지만 동안으로 보이신거라 생각하고 용서를~(찡긋!)
...(응?)


프레임설정이라는 측면에서 보시는 것은 분명히 흥미로운 의견이신데요.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그 프레임의 설정 이후 입니다.
분수님의 말씀대로 이명박정부(의 고위직 인사)와 한나라당을 반민주세력으로 설정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반대의 프레임인 민주세력은 표를 어디로 던지느냐 이것입니다. 민주세력에 들어갈 사람들은 다양한 성향과 의견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바로 이것이 민주의 진짜 모습이죠) 결집이 어렵습니다. 그럼 결국 "민주"의 프레임에 해당하는 표는 분산되고 또 "반민주"가 승리하는 아이러니가 생겨납니다.

진보 = 좌파 = 반민주 의 공식을 말씀드린 이유도 그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반민주"에 실제로 표를 던지는 많은 유권자들에게는 이미 뿌리깊게 박혀버린 사고의 틀이 있어서
그들이 표를 던지는 곳이 바로 "민주"라고 믿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민주"의 결집이라는 것이 투표로 환원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촛불시위에 나왔던 사람들이 다 투표에 참가했다고 해도,

촛불시위의 가장 큰 정당성은 누군가들이 말하듯 좌파 빨갱이들의 선동에 의해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저마다의 정치적 혹은 경제적 혹은 기타의 다른 이유로 자발적 참가를 했다는 것인데요.
즉, 촛불시위의 참가자들에게는 Anti-MB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정작 그들이 "지지" 하는 것은 각자 다 다르기 때문에

투표에서는 그들의 표는 마구 분산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절대 움직이지않는 40%의 지지율을 가진 한나라당을 이길수 없습니다. 시위대가 나머지 60% 전부이고,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고 해도 시위대 6명중 4명 이상이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요.

불행히도, "민주"의 프레임에 내세울 사람도 세력도 없거니와 있다고 해도 그정도의 지지율을 가질 수는 있을지 의문입니다.
abrasax_:Respect
08/08/09 18:43
수정 아이콘
90년대생이 바라보면, 여전히 암울합니다.
진정 진보를 원한다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쪽으로 결집하는 것이 최우선일텐데요.

아무튼 제가 암울하게 미래를 보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토론 문화를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굳이 판을 만들어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정치나 교육 제도에 대해서 비판하는 문화 자체가 없습니다.
뉴스를 보아하니 수도권에서는 그런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그 학생들이 어떠한 것을 정확히 알고 판단한 '생각'인지 그야말로 뉴스나 언론에 나온말을 늘어놓기만 하는 정도의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촛불집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그것으로 어느정도의(또는 거대한) 가능성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그것이 가능성에만 머물지 않고 넓은 의미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08/08/09 18:49
수정 아이콘
JaeS님// 저 동안은 동안입니다. ^^(퍽~~~)
말씀하신 부분이 사실 민주vs 반민주로 가기 어려운 부분이 맞는데요.
이번 교육감선거의 예를 다시 들면 사실 이번 선거도 저는 교육감 선거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그렇지만 민주 vs 반민주의 구도로 몰아야 했다고 지금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표가 분산되는 게 맞긴 맞는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XXXX vs XXX로 이슈가 되면 어느 한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건 XXX의 결집을 모으는 대상이 실제로 그렇느냐 안 그렇느냐보다는 그렇게 투표를 함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지키려 하는 것이죠.
현대의 민주주의는 그것에 기반한 이미지 정치로 많이 움직이고 있고 그게 "국개론"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만...
결국 구도가 생기면 어느 한쪽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전략적인 투표인데요. 그걸 정치인들이 잘 이용하죠. 특히 한나라당과 조중동에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진보쪽은 이런거 잘 못합니다. 아무래도 기득권층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긴합니다 ^^
민주 vs 반민주 분위기로 가면 결국 어느쪽이든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엔 다른 프레임이 끼어들기 거의 힘듭니다.
결국 투표는 민주냐 반민주가 기준이 될 것이고 이건 민주가 기본 인식에서 우위의 가치관으로서 사람들의 인식이 밖혀 있기 때문에
민주가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어느정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나 실제로 민주 vs 반민주가 되면 무조건 민주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민주 vs 반민주가 선거의 전체 이슈를 관통하게 하는 게 관건이긴 하겠지만요.
대선 투표나 총선 투표를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때도 보면 정동영 싫어하는 분들이 워낙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이명박을 더 싫어해서 정동영외에 다른 대선 후보를 지지했음에도 정동영을 찍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정동영이 워낙 이명박 현 대통령과 게임이 안되는 지지율이었기 때문에 크게 패배하긴 했습니다만...
투표는 미묘하면서도 단순합니다.
유권자의 마음에 어떤 이미지를 채우느냐 입니다.
자신을 민주의 이미지로 상대편을 반민주의 이미지로 채우는 순간 게임은 끝납니다.
사실 이게 한국에서 진보가 살아남아 정권을 재창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현재의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중입니다.(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기를 정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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