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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06 00:29:32
Name 맨어브화렌챠
Subject [일반] 쿵푸팬더에 대한 짧은 단상
사실 쿵푸팬더를 본 지는 꽤 오래 됬죠.
지금 쓰려는 것 역시 그 당시에 떠올랐던 것인데, 누구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마땅한 곳을 찾다 결국 이곳에다 글을 남기게 되네요.

타이렁(?),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죠.
동물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면, 타이렁이 무슨 동물인지 아실 겁니다.
바로 눈표범입니다.

아주 희귀한, 멸종위기의 종으로써, 몸통길이만큼의 기다란 꼬리와 하얗고 두터운 털가죽이 아주 매력적인 동물입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주로 아이벡스 등의 산양등을 잡아먹고 삽니다.
티벳의 사람들은 이 눈표범, 스노우 레오파드를 죽은 고승들의 화신이라고 얘기하며, 히말라야의 신같은 존재(우리로 치면 산신령이겠죠?)로 추앙하기도 합니다.

눈치 빠른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네..
티벳입니다.
중국과 아무 첨예한 대립에 대립을 거듭하고 있고,
최근 독립문제로 인해 올림픽을 계기로  달라이 라마가 방중하는 등, 국제적인 이슈를 만들고 있는 두 나라죠.

쿵푸팬더의 내용상,
고아로 버려진 타이렁을, 중국의 무사부가 데려다 키웠고, 아주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타이렁은 금새 초고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결국 드래곤 전사의 비급에 눈독을 들여, 대사부에게 패해 지하감옥으로 내쫓겼더랬죠.

중국이... 그렇게 티벳을, 부모자식의 애정으로서 보호하고 돌봐주고 했지만, 결국 욕심이 과하여 중국에게 이빨을 드러냈고, 그러나, 결국 마지막엔, 팬더라는 중국의 마스코트가 등장해 지하감옥을 탈출한 그를 물리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라....^^;;

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보는 동안에도 이같은 생각에 많이 껄끄럽더군요.
5전사들 역시, 중국 무술을 대표하는 당랑권의 사마귀, 호권의 호랑이, 학권의 학, 사권의 뱀, 원권의 원숭이, 쿵후보이 친미에 나오는 그대로들이죠. 아무리 그냥 애니매이션이니하고 보려고 해도 계속 중국과 티벳의 문제가 겹쳐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더군다나 최근 쿵푸팬더는 베이징 올림픽의 마스코트로서 여러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더군요.(물론 공식마스코트인지는 모르겠으나, 홍보용으로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매이션 마저 이런 정치적인 색깔로 물들어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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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6 00:35
수정 아이콘
헐, 그렇게 해석이 가능한 거였습니까? 아노아~ 그냥 아무생각없이 팬더의 재롱(?!)에 낄낄거리면서 봤는데요
바보소년
08/08/06 00: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분들은 다들 재밌게 보셨다고 하더군요...
그냥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문제제기는 처음이기도 하고해서
신선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네요...
08/08/06 00:40
수정 아이콘
아.. 눈표범이 히말라야, 티벳의 상징이였군요

몰랐었는데 이렇게도 볼 수 있다니 통찰력이 부럽네요
맨어브화렌챠
08/08/06 00:42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게, 제가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무슨 동물일까 아종은 무엇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호랑이 마저도 이길 수 없던 상대는 무엇일까? 도데체 어떤 동물이 등장할까? 무척궁금해 했었더랬죠.(물론 tigress, 즉 암호랑이였지만요.^^:;) 그런데 그 결과는 어의없는 눈표범이었습니다. 몸길이는 호랑이의 반에, 몸무게측면에서는 1/4도 되지 않는 눈표범이, 왜 호랑이보다도 훨씬 더 크고, 더 포악하게 묘사되는지, 결국엔 위와 같은 생각에 밖에 도달할 수 없더군요,,,
603DragoN2
08/08/06 00:46
수정 아이콘
물론 이면을 보는 눈은 필요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를 재미있게 못본다는 면은 어떻게 보면 안되보이기도 한다는.....
이런면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뚱뚱해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서늘한바다
08/08/06 00:49
수정 아이콘
아... 타이렁이 호랑이냐 표범이냐 그 생각만했는데...
08/08/06 00:51
수정 아이콘
서늘한바다님// 저도 그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오름 엠바르
08/08/06 01: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기억에....
팬더가 오리의 자식이라는 설정때문에 중국에서 고소하네 마네 하는 기사를 얼마전에 읽었지 말입니다.

전 그냥 올 상반기에 본 최고의 영화로 꼽는 중입니다.
연출도 편집도 스토리도 뭐든 만점짜리 영화였어요. T^T
담배피는씨
08/08/06 01:25
수정 아이콘
티벳하면 눈사자 밖에 생각이 안나서.. 쿨럭..
밀가리
08/08/06 01:58
수정 아이콘
근데 쿵푸팬더 중국에서 만든게 아니고 실제로 중국에서 팬더를 비하한다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는데요.
공상만화
08/08/06 02:12
수정 아이콘
거북, 오리, 팬더 전부 중국의 상징이죠.
거북은 중국의 창조신, 오리는 소면처럼 중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
팬더는 중국의 상징, 무사부는 팻서팬더인데 무슨 의미를 가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소수민족이
위구르족, 조선족, 티벳족이죠.

맨어브화렌챠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여자예비역
08/08/06 09:21
수정 아이콘
어제 모님과 중국 5대 자치구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으시네요..
사실 중국이 5대자치구의 면적을 제외하면 그리 큰나라가 아닙니다.. 일면에는 황량하고, 발전되지 않은 5대자치구에 중국정부가 자선을 배풀듯 개발하고 있는걸로 보는 분들이 있는데... 완전 오버죠.. 일제가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철도놔주고, 길닦아 준거랑 같은겁니다.. (아.. 이정부는 그걸 '발전'이라고 고마워 한다죠?)
솔직히 쿵푸펜더 볼당시에는 이렁생각 안했는데.. 영화보고 나온 후에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야 헐리웃에서 만들고 스토리 및 작화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했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캐릭터 설정 및 쿵푸에 대해서 중국인들의 감수를 안받았을리가 없잖습니까... 그런게 서북공정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서서히 인식을 바꿔가는 거죠.. 원래 '중국거'라는..
실례로.. 우리도 동북공정을 당하고 있잖습니까..
08/08/06 11:16
수정 아이콘
이런 뒷면이 있었군요.. 또하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08/08/06 11:17
수정 아이콘
쿵푸팬더에서 대사부가 후하면서 촛불하나끄고, 또 후 하면서 촛불끄자 성질급한 미니팬던가 촛불 수천개를 한꺼번에 끄는걸 보고 웃던 기억이.....헉...스포일러...=.=;
항즐이
08/08/06 14:12
수정 아이콘
설표는 꼭 히말라야에 있는게 아닙니다. 사실 MBC에서 설표 다큐 찍으시는 분은 중앙아시아의 사막쪽에 가서 찍으시는 걸로 압니다.
내몽고-몽고 쪽인 것 같은데..

물론 티벳으로 생각하는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맨어브화렌챠
08/08/06 14:37
수정 아이콘
항즐이// 네, 맞습니다. 이런 댓글이 달릴 줄 예상은 했었습니다. 물론 설표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쪽이나 중앙아시아쪽에도 서식합니다.(그렇다고 사막쪽은 아닙니다. 온대림까지는 서식하지만, 해발 3000m이하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것이 어느 한 국가에 한정되어 있는 장소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설표의 상징성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눈표범, 즉 히말라야 고산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고 사실 그 상징적인 측면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훨씬 강하니까요.

아참, 그리고 공상만화님// 무사부가 랫서 팬더였군요.. 전 도데체 무슨 동물일까 한참 고민했더랬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즐이
08/08/06 14:55
수정 아이콘
맨어브화렌챠님//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벳 아이콘으로 해석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습니다.

음.. 그리고 렛서 팬더 역시 히말라야에 사는 생물로 나오네요.
맨어브화렌챠
08/08/06 15:41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네, 실제 서식지보다 인식이 더 중요한듯합니다. 특히 정치성이 짙은 문제에서는요...
중요한 사실은, 자이언트 팬더나 랫서 팬더는 "중국의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설표는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드래곤 5전사나 대사부 역시 "중국의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매한가지구요.
08/08/06 15:56
수정 아이콘
만든 쪽이 서양쪽이라서 동양문화에 대하여 그리 잘 알리가 없죠.

중국의 동물하면 팬더, 중국의 무술하면 소림사, 소림사의 무술하면 5개의 권,
중국인들이 잘 먹는 음식은 소면

애당초 중국의 무술영화의 구성자체가 집나간 못된 제자 내지는 앙숙에 의하여 사부가 패하고
어디서 굴러먹던 녀석이 초단기간에 배워서 스승의 원수를 갚는다.(부모의 원수인 경우도 있죠.)

시나리오 자체가 진부한 시나리오입니다.
제 주위에서는 간만에 생각없는 시나리오를 접했다라고 하던데.
맨어브화렌챠
08/08/06 17:17
수정 아이콘
zigzo님// 님 말씀도 맞습니다.^^;; 제가 워낙에 문화컨텐츠 "자체"를 잘 즐기지 못하고 항상 음모를 찾는것을 아주 좋아해서요 흐흐..
하지만, 근래에 일어난, 올림픽에 집중된 세계적 관심을 이용한 티벳 청년단의 폭력적 독립운동과 베이징 올림픽 저지운동, 이를 무력으로 진압한 중국 정부,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성화가 봉송될 때도 극우주의 중국인들이 한국시민에게 돌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고,,, 했던 그런 사건들이 제 기억에서 잘 지워지지는 않더군요. 또한 서양에서 제작했다고는 하나, 모든 것은 아무 이유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즉 음모가 있다는 것이 제 주의입니다..흐흐..그래서 드래곤 전사 5인방..이 오륜, 즉 올림픽을 상징하고, 이를 노리는 타이렁의 음모에 맞서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티벳을 제압하여 한국에 충성을 맹세한다는...
응??
08/08/06 18:16
수정 아이콘
쿵푸팬더를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네이버리뷰를 보았는데 굉장히 잘써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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