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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18 15:48:49
Name bi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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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일본야구 직관 후기 (feat. 파울볼 주운 썰.txt)




도쿄를 여행하는 중에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전광판에서 파울볼 피하라고 그렇게 주의를 주는데도
'한국이나 일본이나 파울볼 잡으려고 손 뻗는 건 똑같구나 하하' 하면서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울볼이 뒤쪽 스탠드에 튕기면서 제 뒷자리로 뙇!

한국 야구장 100번 넘게 갔어도 파울볼 근처에도 못 갔었는데
일본 야구장 직관 오자마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ㅠㅠ

와 너무 기분 좋아서 사진 찍고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 야구소년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 친구들이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

느낌 상 혹시 줄 수 없겠냐는 얘기 같았는데
이건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거라 ㅠㅠ

'와따시와 칸코구데스 스미마셍 ㅠㅠ'
'와따시와 칸코구데스 스미마셍 ㅠㅠ'
만 반복하다가 영어로 '이건 나에게도 소중하니 아니면 다른 새 공을 사주겠다'
고 말했는데 야구 소년들이 잘 못 알아듣더군요 ㅠㅠ
주변 일본 청년들이 통역을 해주더니
'다이조부 다이조부' 하면서 가는데 조금 미안했지만 차마 주지는 못하겠는....

일본 야구를 직관하면서 느낀 점이
'확실히 똑같은 야구라도 나라마다 스타일이 엄청 다르구나'였습니다.
한국 야구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극대화한 느낌이라면
일본 야구는 무언가 아마추어적인 낭만이 있다고 할까요?

한국은 코치들이 나와서 대충 라인업 카드 넘겨주는데.
경기 시작 직전에 감독들이 나와서 정식으로 라인업 카드 주고받고 악수하고 인사하고 나가는 것을 보고
'일본은 아직 야구에 대한 낭만이 살아있구만'라는 뻘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아마 일본 야구장에서는 앰프 소리가 크게 안 들려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선수 각각의 응원가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육성으로
(날려버려 토리타니~)
(토리타니 안타~)
같은 구호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각 팀의 시그니처 곡(부산 갈매기 같은)을 득점할 때마다 부릅니다.

이닝 중간중간 치어리더 공연도 있는데
관중석에서 하는 한국과는 달리 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하다 하다 양 팀의 마스코트들이 합동 콩트(?) 같은 것도 하더군요 크크크

그리고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한국의 맥주 보이와는 달리 일본은 맥주 통을 여성분들이 들고 다니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남자인지라 한 번이라도 더 사 먹게 되더군요 하하....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도 통에 담아서 팔더라고요.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본 야구장 한 번 가보시라고 강력히 권할 정도로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혹시나 PGR에도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일본 야구장 한 번 가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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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15:50
수정 아이콘
아주라데스! 아주라데스!
재미난 경험이셨겠습니다. 구장도 아담하고 예뻐 보이네요.
18/05/18 15: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돔 대신 야외를 선호해서
도쿄돔 대신 메이지진구구장 (사진의 구장) 경기를 보러 갔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네요 크크
김호레이
18/05/18 15:51
수정 아이콘
맥주걸 좋죠....지바 구장에서 봤었는데..맥주 종류가 다양하니 많은 걸들이...
18/05/18 15: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처음 보는 브랜드라 에비스를 한 번 먹어봤는데
너무 제 스타일이어서 그 이후 여행 동안 에비스만 마셨는데
한국 와서 먹으니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없더군요.
18/05/18 15:59
수정 아이콘
진짜 일본여행가서 맥주마시다가 한국와서 맥주마시면 맥주가 뭐이럼 .. 이런생각밖에 안듬.
지나가다...
18/05/18 16:2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보관 시간도 오래되고 그렇다 보니...
에비스 박물관에서 투어 하면 설명 끝나고 생맥주를 주는데, 그게 진짜 꿀맛입니다.
18/05/18 18:00
수정 아이콘
하이트 공장 투어인가 대학교 때 갔는데 그거 끝나고 주는 생맥주도 진짜 맛있더라구요
갓 나온 맥주는 진짜 맛있구나 느꼈던.. 물런 그날 저녁 필받아서 마신 하이트는 그말싫..
곧미남
18/05/21 08:57
수정 아이콘
에비스가 진짜 맛있죠.. 그런데 그게 타이밍이 잘 안맞더라는
18/05/18 16:08
수정 아이콘
지난달 도쿄돔에서 야구봤는데 그날 스가노가 완봉 찍었던 날인데요. 기억에 남는건 맥주걸들만..
김호레이
18/05/18 17:4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때 친구들하고 여행내내 맥주걸 이야기만....

아직도 술자리에서 맥주걸 이야기만....
기쁨평안
18/05/18 15:55
수정 아이콘
야구에 대해서 한,미,일 3국의 문화를 표현한 내용이 있는데요.

한국은 스포츠
미국은 생활
일본은 종교

라고 합니다.
18/05/18 16:06
수정 아이콘
아주라는 세계 공통이군요. 크크
RainbowWarriors
18/05/18 16: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구구장이네요. 여기는 메인이 아마야구라서 그런지, 포수 뒷자리같이 좋은 자리도 되게 앞뒤가 좁고 불편한게 있었습니다만, 구장 자체가 이쁘고 매력적인 곳이죠~ 무엇보다...

비루 이까가 데스까? 슈빠 도라이 이까가 데쇼까?
18/05/18 16: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래도 잠실 네이비에 비하면 너무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나중에 고시엔 예선 보러 한 번 가보고 싶네요
18/05/18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대호보러 다녀온 적이 있는데 누군지 몰라서 5회만 보고 나와야지 했다가 끝까지 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及時雨
18/05/18 16:27
수정 아이콘
한송합니다라니 크크크크크
18/05/18 19:36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 그게 직역하면 그렇게 되네요 크크크
한국에서 와서 못 주겠다 미안하다는 의미로 되도않는 일본어 한건데 갑자기 부끄럽네요
18/05/18 17:45
수정 아이콘
저는 도쿄돔 이승엽 직관 갔었는데

딱히 한국하고 다른건 못 느꼈습니다. 그냥 다 비슷 비슷하더군요.

한국이 좀 더 열정적이고 신나게 응원하는 점? 그게 좀 차이점 같더군요.
18/05/18 17:46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아키야마 쇼고선수 경기보러 꼭 가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상대팀인 히로시마인 경기 꼭 보고 싶어요!
18/05/18 19:35
수정 아이콘
히로시마도 정말 매력적인 팀인 것 같아요
Randy Johnson
18/05/18 18:35
수정 아이콘
소문의 진구 구장이네요
매력있는 구장이라고 들었어요
야쿠르트 2루수 야마다는 좀 치던가요?...
18/05/18 19:34
수정 아이콘
저는 한신팬이라 하하핳
보통e스포츠빠
18/05/18 19:17
수정 아이콘
일본 야구 표값은 한국이랑 비교하면 어느정도인가요?
18/05/18 19:35
수정 아이콘
한일간의 물가 차이 감안하면 고척돔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근데 제가 간 진구구장이 일본 내에서도 완전 혜자 구장이긴 합니다.
18/05/18 19:29
수정 아이콘
내년에 메이저리그가 일본에서 개막하길래 가볼까생각들더군요.
오타니 일본있을때 가볼걸생각도들고 크크
18/05/18 19:4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승엽 이병규 경기 직관갔었는데 돔구장의 위엄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 외에는 도시락까먹으면서 맥주마시느라 기억이..
18/05/18 19:45
수정 아이콘
고척돔이랑 비교 불가인가요???
그러면 한 번 가보고도 싶네요
Randy Johnson
18/05/18 20:09
수정 아이콘
제가 가본건 후쿠오카 야후돔인데 고척돔과 비교할 레벨은 아니었습니다
18/05/18 23:11
수정 아이콘
고척은 진짜 유사돔구장이죠
18/05/18 23:20
수정 아이콘
저는 샌프란시스코 여행갔을때 마침 류현진 원정선블 등판이어서 본 기억이 흐흐

재밌었던건 경기전에 선수들이랑 감독 코치들 경기장에서 몸풀고, 그게 또 관중석 근처다보니까 몸푸는 내내 싸인 하더군요 흐흐
18/05/19 12:24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게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어린이 회원가입하고 여구 광퍈인 작은 아버지와같이 야구장갔는데, 그날 쌍방울이 해태를 이기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4,5회쯤 되니 술취한 아저씨들이 쌍욕하면서 쓰레기 던지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는 야구장을 안갔습니다.
지금이야 많이 바뀌었지만 어찌보면 그것도 트라우라...
18/05/19 12:44
수정 아이콘
아이고.. 언젠가는 그 트라우마가 극복되실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곧미남
18/05/21 08:59
수정 아이콘
토리타니는 여전히 삽푸고 있나요? 크크 진짜 야구장은 돔보다는 이런게 진리죠.. 전 요즘은 후쿠오카랑 삿포로를 자주가서 돔만 늘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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