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5/06 20:36:59
Name 혜우-惠雨
Subject [일반] 둘에서 셋이 되었을때
방금 남편은 휴일임에도 특근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 다. 결혼전 우리남편은 회사일이 바쁘다고 힘들겠지만 휴일에도 일 좀 해달라는 상사의 말에 따박따박 힘들다고 말하고는 곧 잘 쉬었다. 하지만 지금은 휴일에힘들어도 일을 하러나간다. 결혼전 남편의 모습을 잘 알기에 내가 ' 쉬어.. 힘들면 좀 쉬면서 일해 응??' 하는 말에도 그저 짧막하게 '돈벌어야지' 하고 일을하러 나간다. 그 짧은 한마디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나는 알고있다.
27살에 남편은 나를 만났다. 3살 연상인 나는 정식으로 만나기전에 남편에게 물었다. 나는 이제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라서 진지하게 만남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당신은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괜찮냐고.. 남편은 3초정도 고민 후 내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답했다. '괜찮아요' 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성급했고 이기적인질문이었음에도 남편은 참 고맙게도 진지하게 대답해주었다. 1년이 조금넘는 시간동안 연애를 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 열심히 내 뱃속에서 발차기를 하고있는 혜우를 만나게됐다. 그때부터였다. 남편이 정말 힘든 몇일은 제외하고 휴일에도 꼬박꼬박 일을 하러나가는건..
철없는 내가 놀러가자고 떼를쓰고 같이 있어달라고 칭얼거려도 남편은 매번 ' 돈벌어야지 ' 하고 회사로 나갔다. 남편 친구들이 놀자고 술을 마시자고해도 일을 하러간다. 피곤해, 힘들어 라고 얘기하면서도 어느덧 제법커진 내 배를 쓰다듬고 입을 맞춰주며 ' 아빠 갔다올게'  얘기하고는 회사로 간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그 뒷모습이 너무 밟히고 목이 따가워서 힘들다. 방금 출근했는데 빨리 퇴근했으면 좋겠다. 나랑 같이 밥먹고 티비를 봤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5/06 20:50
수정 아이콘
각자의 이유로 다들 힘들구나 싶어서 찡하네요. 응원합니다.
혜우-惠雨
18/05/06 21:13
수정 아이콘
친구들 좋아하고 술자리늘 좋아하는 남편이라.. 그 모습을 잘 알기에 마음이 더 찡하더라구요. 응원감사합니다.
18/05/06 20:59
수정 아이콘
워라밸이라는 말은 참 역설적이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제일 필요한게 돈이니까요
혜우-惠雨
18/05/06 21:17
수정 아이콘
저 혼자일때는 정말 몰랐고 연애할때도 몰랐던 돈이라는 무게가 힘들더군요. 그저 종이일뿐인 돈이라는게 참 어렵고 무섭고 무겁습니다ㅠ
편두통
18/05/06 20:59
수정 아이콘
부인이 이렇게 사랑해준다면야.. 그래도 힘들긴 하겠죠 크크.. 화이팅!
혜우-惠雨
18/05/06 21:19
수정 아이콘
힘들겠죠ㅠ 최대한 티는 안내려고 하는게 더 눈에 띄여서ㅠ 응원감사합니다!!
BERSERK_KHAN
18/05/06 21:49
수정 아이콘
뭔가 뭉클하네요. 돈 때문에 서러운 요즘이라 더 몰입되나봐요.
혜우-惠雨
18/05/06 22:19
수정 아이콘
칸님도 힘내세요. 우리 다같이 힘냅시다!!
하우두유두
18/05/06 22:24
수정 아이콘
일하다가 결혼할때 즈음 급여가 조금더 오르는 곳으로 부서를 옮겼기에 그 마음 이해 합니다. 책임감이네요..
와이프 뱃속에 찰떡이 생각하면 저도 힘내야겠습니다!
혜우-惠雨
18/05/06 22:59
수정 아이콘
애기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던 그 순간부터 남편어깨는 많이 무거워졌겠죠. 하우두유두님께도 그러하실테구요. 힘내세요!!
K. De Bruyne
18/05/06 23:29
수정 아이콘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도 지금같은 마음 변치말고 항상 사랑해주세요~ 글 잘봤습니다!
혜우-惠雨
18/05/07 00:37
수정 아이콘
항상 노력할겁니다. 남편이 절 항상 사링해주듯이요. 감사합니다.
불주먹에이스
18/05/07 00:52
수정 아이콘
마누님이 잘알아주기만해도
일나가서 힘나요 진짜로 하핫
혜우-惠雨
18/05/07 08: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혼전과 후가 다르니ㅠ 하하ㅠ 감사합니다.
나비아스톡스
18/05/07 03:01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이제 출산 후 다시 본게임입니다. 돈벌러간 남편이 없을땐 스스로의 싸움일거에요.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하나 나 혼자 얼마나 힘든데 저이는 몰라주나 등등.. 이러한 부정정인 감정일랑 잘 추스리시고 이 글처럼 남편 잘 사랑해주시기를. 축복합니다
혜우-惠雨
18/05/07 08:45
수정 아이콘
매일매일 각오를 하고있습니다. 출산후에 대해서도 같이 대화를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쉽지않겠지요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필깍이
18/05/07 03:13
수정 아이콘
서로 믿으니까 더 힘내서 일할수 있고, 서로 사랑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같이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이고 고되고 힘든 하루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러고싶네요. 뭉클하네요.
혜우-惠雨
18/05/07 08:48
수정 아이콘
이제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니까 더 믿고 의지해야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감정이 희미해지겠지만 사랑 그 이상의 감정으로서 서로 보듬어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ookieKid
18/05/07 03:24
수정 아이콘
혜우 어머님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묻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퇴근하시거든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혜우-惠雨
18/05/07 08:51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 퇴근한 남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베시시웃는 남편의 얼굴이 더 예뻐보였네요. 감사합니다.
종이사진
18/05/07 07:10
수정 아이콘
아이들이 영웅의 존재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아빠를 보게 하라.
혜우-惠雨
18/05/07 08:54
수정 아이콘
그저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남자가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가 되었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131 [일반] 빌보드200, 핫100 +방탄응원 [45] J.Fla9499 18/05/28 9499 12
77130 [일반] 교촌치킨 배달료 2000원, 잭필드 39800원!! [130] 밀개서다16516 18/05/28 16516 5
77129 [일반] 인간은 생체 컴퓨터 인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을까요? [67] imemyminmdsad10670 18/05/28 10670 2
77128 [일반]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2) [4] 글곰5922 18/05/28 5922 4
77127 [일반] 폼페이오, "대북 안전보장도 영구적·불가역적·검증가능하게" [74] kicaesar12174 18/05/28 12174 4
77126 [일반]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앨범차트1위를 차지했습니다. [143] 하나의꿈15832 18/05/28 15832 4
77125 [일반] 성범죄 수사 때 피해자 무고 혐의는 일단 배제…매뉴얼 개정 [274] 삭제됨21108 18/05/28 21108 18
77124 [일반] 복순이 [18] 긍까6189 18/05/28 6189 6
77121 [일반] Daily song - Dream of 수지(miss A), 백현(EXO) [6] 틈새시장5221 18/05/28 5221 3
77120 [일반] 북·미, 통일각에서 실무회담 진행중 [107] 라플비23586 18/05/27 23586 1
77119 [일반] 데드풀 2 - '충실'한 속편 (스포) [42] aDayInTheLife8850 18/05/27 8850 2
77118 [일반] 현재 문재인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215] 낙원32397 18/05/27 32397 38
77117 [일반] 아주 소소한 체중감량후기 [20] lexial10175 18/05/27 10175 0
77116 [일반] 6월1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28] 11675 18/05/27 11675 4
77114 [일반] 청와대 공식 발표 - 오늘 판문점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했음 (인증샷 추가) [307] Fin.36295 18/05/26 36295 13
77113 [일반] 풍계리 외신 취재기자들이 찍은 북한 원산시내의 모습.jpg(데이터주의) [28] 光海17275 18/05/26 17275 4
77112 [일반] 법조인이 아닌 위선자 양승태 [27] 후추통14037 18/05/26 14037 36
77111 [일반] 잠깐 지나갔던 어제 원산해프닝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9] 후추통13735 18/05/26 13735 0
77110 [일반] 제갈량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하다(데이터) [37] 신불해16214 18/05/26 16214 8
77109 [일반] 북미회담관련 생각과 전망 - 타올라라 행복회로 [11] LunaseA12356 18/05/25 12356 2
77108 [일반]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 입장을 표명했네요. [61] 뽀유17069 18/05/25 17069 0
77107 [일반] 속보 : 트럼프, 북미회담 6.12에 열릴 가능성 있다. [156] 츠라빈스카야20229 18/05/25 20229 3
77106 [일반] 캐나다의 심각한 사회문제:인재유출 [36] imemyminmdsad14930 18/05/25 149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