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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5 22:06
누구나 푸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 기분이 안 좋으신 분은 없을 것 같고 왠지 나이 인증의 현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 젊음이 부럽네요(40대 아재)
18/05/05 22:08
비슷한 나이대라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네요.
하지만 전 요즘 꽤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삶을 너무 효율적으로만 살려고 하는게 인생을 좀먹는 것 같아요. 에너지소모 대비 기대값이 낮다고 느껴질지도 모르는 일도 닥치는대로 부딪혀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바보값은 짓, 건강 좀 먹는 짓, 나이대에 안맞는 짓, 돈 많이 드는 짓 등등등 요 아무쪼록 다시 재미나게 사시길 응원합니다.
18/05/05 22:19
40대 미혼 아재입니다.
일본에서 일하는게 꿈이었고 유명작에도 참여해보고 해서 꿈을 이루고 나니 이렇게 허탈할 수가 없습니다.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흐흐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18/05/05 22:42
30대인데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하네요. 구매한 게임은 하지도 않고, 퇴근하면 그냥 시간이 일할 때보다 더 일찍 갑니다. 휴일엔 그동안 지쳐서 내내 잠만 자고요. 근데 연애를 할 생각이 없고, 생각이 있어도 사귈 수도 없는 여건이라 제 개인 시간을 보내는 건 루즈한 하루 속에서도 또 괜찮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심야 영화를 혼자 자주 보러 간다든지, 10년 넘게 같이 있는 애견하고 논다든지, 사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사고요. 다 사지는 못하지만요. 챔스도 새벽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보고, 뭐 나름 재밌게 사네요.
18/05/05 22:47
결혼전에 제 생활과 비슷하시군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 다른 취미거리를 찾아보지 않았나 후회가 듭니다. 요즘 뒤늦게 빠진 건프라 라도 만들어볼껄...
18/05/05 22:55
저도 그렇네요. 뭘해도 재미없고, 뭐하러 돈버나 싶고.. 그나마 건강챙긴다고 운동은 하고 있긴 한데...
아직 50년은 더 살것 같은데 무슨 낙으로 살아야 되나 싶네요..
18/05/05 23:02
삶이 재미없어지기 시작한건 게임이 재미없어지고 나서였습니다.
10대때도, 20대때도 미친듯이 게임을 했었죠. 공부가 끝나면,쉬는 시간만 있으면 그렇게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30대가 되서나고부터 그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니 시간이 붕 뜨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도 재미가 없습니다. 10대때부터 20년간 무수히 봐왔던 스토리들과 명연기들이 아직도 제 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새 작품을 봐도, 제가 그동안 축적해왔던 그 기준치를 충족하는 작품은 점점 더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저 옛날에 제가 좋아했던 작품들이나 반복해서 보고 있습니다. 우스운건, 옛날에는 한번 보면 다시는 반복해서 안봤는데 요즘은 다 봤던 작품들을 돌려보고 있다는 겁니다. 반복해서 다시보는 편이, 요즘 새로나온 것들을 보는것보다 그나마 재미가 있어서겠죠. 20대때는 그나마 친구들이 곁에 있었는데, 누군가는 다른 지방으로 누군가는 결혼을 하면서 관심사도 달라졌는지 연락도 잘 안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여행을 갑니다. 그나마 제가 경험이 적은 분야가 '여행' 이기 때문입니다. 게으름뱅이기 때문에 국내가 되었든 해외가 되었든 안 간곳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울한 건,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나 또한 40대가 될 것이고 50대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실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대때는 전혀 안들던 실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나는것이 무서워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감정을 다스리기 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8/05/05 23:22
사람을 만나는 운동으로 가셔야 할듯하네요. 스포츠댄스라든가 조기축구라든가 혹은 등산이나 자전거 마라톤 등등..
헬스피티는.. 뭐랄까 너무 쓸쓸한 운동입니다.
18/05/05 23:22
1. 저는 취미가 유일하게 단 하나만 있지만, 사는게 재미있습니다. 대신 다른 걱정거리가 있지만 취미 바라보고 사는거죠. 이것만 하면 삶이 심심하지 않냐는 시선이 있는데, 꼭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재밌는 인생이 아닙니다. 한가지라도 집중해서 파고들면 찾을 수 있는 재미가 너무나 많고 이 한가지 하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울 정도입니다. 즐길 시간이 부족하네요. 그냥 인생 끝까지 이 한가지만, 다른 걱정없이 집중해서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2. 뭘 한다고 해도 가장 기본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1처럼 썼어도 몸이 안 좋아서 피로감이 심하고 집중도 안 되는 상태면 평소에 정말 좋아하던 것도 의미없게 느껴지고 쉽게 싫증이 납니다. 몸에서 활력넘치는 느낌을 받고 정신도 아주 맑아서 취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해놓으면 취미생활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는거죠.
18/05/05 23:37
저도 그래요. 어벤저스 봐도 이게 재밌는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스토리는 모르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시시하더라고요.
겜도 이젠 재미 없고. 체력도 떨어지고. 몸 여기저기 하나씩 망가지면서 나이만 먹다가 가는 건가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병원, 약국들만 좋은 일 시켜주는 거 같아요.
18/05/05 23:38
코인 해외선물 주식 해보세요. 재미는 보장합니다. 경제에 관심도 많이 생기고요. 상식도 많아집니다. 무료했던 삶에 환희 분노 좌절을 느끼게 해줍니다
18/05/05 23:59
저도 그렇습니다.
인생이 재미없는 건 둘째치고, 불행한 일만 안 일어나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면서 사네요. 뭔가 엄청나게 몰입할만한 게 있으면 좋으련만...
18/05/06 00:09
이런거보면 나도 결국 이런 맘이 될까 싶어서 걱정스럽긴 해요.
지금은 영화, 드라마, 게임, 야구, 소설, 만화, 게임대회, 스트리밍 등 시간이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가지 할게 없어서 멍때리진 않는데.. 아니, 어느날은 이런거도 하기 다 귀찮아서 그냥 반나절내내 의미도 없이 마우스 틱틱대면서 인터넷이나 하다가 주말하루 보낸적 있었는데 그런날도 그냥 그렇게 쉰거지 아무 의미없이 보냈다고 아쉽다거나 그랬지는 않았거든요. 그냥 일안하고 있는 시간 그자체가 힐링인데 의미없이 보내는 하루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안하고 휴식은 그런게 휴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데 저 역시 나중에 이런 의미없이 보내는 삶에 대해 회의가 느껴질까 조금 걱정이긴 하네요. 그렇게 본인을 위한 삶에서 의욕이 떨어지면 남(가정)을 위한 삶으로 전환되는것인가..
18/05/06 00:23
잘 겪어보지 않았던 분야에 취미를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저사람들은 저거에 왜저렇게 열광할까 하는 것들, 그동안 즐기셨던것들이 재미가 없다면 새로운것에 도전을!
18/05/06 00:26
제가 쓴 글인 줄...!!
저는 하기 싫은 회사일과... 하기 싫지는 않지만 회사 스트레스를 업고 하면 굉장히 힘든 육아가... 제 삶을 양분하고 있네요. 이러다 보니 자아가 없는 느낌입니다. 진짜 애기랑 씨름하면서 목욕 시키다보면 내가 왜 살지...싶고 육아우울증인가 싶네요.
18/05/06 00:35
새로운 취미를 가지세요.
몇년전에 불감증이 너무 심해서 게임.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 팝등 모든 대중문화가 지겹고 재미가 없더군요. 참 예전에 게임이나 영화를 닥치는 대로 하고 봤는데 말이죠. 지겹게 살다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그냥 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잘가고 보람도 있구요. 일본어 - 영어 - 중국어 순으로 하고 있네요. 단 제가 일본어, 영어는 읽을줄 아는데 회화는 못합니다. -_-; 덕분에 국내로 출판이 불가능한 일본어 야만화는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에 중국어를 공부중입니다.
18/05/06 04:36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
다들 감사합니다. 우리 힘내요!
18/05/06 05:01
저랑 비슷하네요. 영화, 드라마, 예능, 게임 등 다 노잼이였어요. 삶에 목표가 있어서 자기 계발 이런것도 별로 안했구요. 그냥 사는게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30대 후반이 되서야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친구들이 간다고 하길래 억지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낯선 땅을 밟자마자 모든 오감이 살아니더라구요. 원래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여행 기간 내내 한 장면도 놓치기 싫어서 걷고, 먹고, 관찰하고 느꼈습니다. 나란 인간이 그저 무기력한 놈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18/05/06 08:04
일과 육아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틈틈이 운동등 취미생활은 하지만 여행같은건 꿈도 못 꾸고.. 그냥 이러다가 늙어가는거 같아요. 건강도생각하는데 한번씩 술안마시면 너무 힘듭니다.
18/05/06 11:12
글에 정답이 있네요. 돈을 쏟아 부어서라도 외모를 꾸미고 연애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운동은 안하더라도 옷이나 피부, 헤어에 쏟아부으시면 지금보단 나아질테고 연애 할 가능성도 높아지시겠죠.
18/05/06 11:45
저도 비슷해요. 소개팅도 이제 지겹습니다. 그냥 재미가 없어요. 웃다가도 왜 웃지 이런생각만 들고 인생이 허무 하게 느껴지고 시간은 정말 빠르게가고 딱히 좋은 일도 나쁜일도 없는데, 살기가 힘드네요. 그냥 사니까 사다보다 합니다.
18/05/06 12:18
저랑 비슷하네요. ㅠㅠ
그래도 요즘에 영어 공부다시하고 직장인 밴드하면서 좀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은 귀찮아서 안하고, 소개팅따위는 없는..
18/05/06 12:24
예전에는 그 나이때쯤 애키운다고 정신없던 시절인데 미혼이면 10대,20대때 즐거웠던 것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시기 같네요
취업으로 생존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육아도 안한다면 새로운 목표가 필요한 때 같습니다. 너무 평화로워서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재미가 없다는 생각조차 안들정도로 바쁘거나 큰 걱정거리가 없다면요.
18/05/06 13:41
증말 ~~~ 공감 100프로 네요. 다만 전 여행을 가도 즐겁지가 않네요 ㅜ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삶에 리듬이 깨진거 같군요. 뭘 해야 재밋을까 생각만 하고 있네요. 얼마전에 일본여행 가서 플스4프로 사와서 재미좀 붙여 보고 있는데.. 영 옛날처럼 막 하고 싶다 이런느낌이 잘 안 오네요. 이 슬럼프가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ㅜ
18/05/06 14:45
제가 다니는 블로그분이 쓴 글이 많이 위안이 되더군요 인생은 고행길이고 6일간의 노동후에 가지는 하루의 안식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반복이라고
생각해보면 행복한 시간은 잠시이고 거의 대부분이 고행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18/05/06 15:21
운동은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 그게 정상여요. 저 운동쉬다 복귀하고 두달동안은 샤워할때 매일 토할뻔했네용 이 닦을때마다 신물 올라와서
18/05/06 15:30
저와 같은 40대 미혼 아재들이 보여서 반갑네요.
인생에 목표는 딱히 없는데 그냥 사는 게 행복합니다. 뭐랄까, 정말 이건 마음먹기에 따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오징어입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마냥 신기하고 좋더라고요. 다만 제 경우 직장 생활을 안 한다는 점은 있네요. 어쩌면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8/05/06 15:48
30대 접어들었는데....아재맞나요?
여튼 저는 딱히 한 분야를 파는게 아니고 그야말로 '젊게' 사려고 노력합니다. 어린애들하고 어울리려고 노력하고 패션,외모에 항상 신경쓰고.... 거울볼때마다 좌절이지만....여튼 이렇게 살다보니 마인드도 젊어지는것같고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18/05/06 18:45
하아...
시간이 남아도 막상 뭘 해야하나 멀뚱할때 뭔가 절망스럽더라는.. 권태를 이길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댓글을 요약하면 1. 운동 2. 게임 3. 여행 4. 외모관리/연애 5. 외국어공부 6. 결혼/육아(?!) 7. 노답(인생은그런것) 또 있을까요?!?!?!ㅠㅠ
18/05/06 21:32
저는 퇴근 후가 너무 기다려지네요. 보컬학원도 등록해서 노래로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은 꾸준히 해왔는데..
요샌 급 한국사에 꽂혀서 3주뒤에 시험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있습니다. 보컬도 어느정도 됬다 싶으면 스페인어 배우려 합니다. 내 자신한테 투자하는게 rpg 케릭터 키우는 느낌이네요^^~
18/05/07 08:35
외모 부분에서는 작은 하나가 괜찮아지고 말고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더라구요.
운동 열심히하시고 자존감 기르기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18/05/07 16:32
저도 비슷한 나이대라 무척 공감합니다. 사는 이유가 어느샌가 사라지고 그냥 살아지는구나 문득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것보다 해야할 일이 많은지는게 슬프기도 합니다.
18/05/08 11:07
일 / 육아
삶이 위의 두 개로 양분되고 저도 비슷한 상태로 주욱 살고 있습니다. 요샌 그래서 다시 위쳐를 잡았습니다. 아이 재우고 10시부터 12시까지 하루에 2시간정도 하는데, 메인퀘스트는 그냥 가끔 생각나면 하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곳저곳 다니면서 과제 해결하는데 그건 또 꿀잼이네요. 지친 삶에 아주 작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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