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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13 13:56:22
Name 글곰
Subject [일반] 그냥 잡담들 - 기부활동 / 장르소설 / 이상한 사람
[1. 기부활동]

  요즘 저는 매일 한 번씩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고 있어요. 모두 저와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손쉽게, 여러분의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복지 뿐만이 아닙니다. 과학기술 증진과 체육 진흥, 근로자와 중소기업 진흥, 문화재 보호,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정말이지 이 사회를 위한 다양한 헌신적인 활동을 모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지요?

  그렇다면 당장 슈퍼로 뛰어가 복권을 사는 겁니다. 이상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23조에 의거 알려드렸습니다.



[2. 장르소설]

  소위 라노베를 위시한 장르소설들이 범람하는 요즘입니다. 그중 이런 작품이 있어요. 흙수저 주인공이 오만가지 고생과 고난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도 잃고, 재산도 잃고, 죽음의 위기도 여러 번 겪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여러 동료들의 도움을 통해 다시 일어나지요. 마침내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이룹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그 꿈을 이루자마자 자신과 영혼의 단짝과도 같았던 두 사람이 차례로 급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마저 자신이 라이벌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하찮은 인간에게 패해 역시 죽음을 맞이하지요. 정말이지 딥-다크한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독자들은 이런 식으로 어이없이 끝나는 장르소설은 잘 안 읽겠죠.

  아. 제목 말씀이군요. 중국산 장르소설인데 삼국지연의라고 합니다.  

  

[3. 이상한 사람]

  이상한 사람 하나를 소개해 드리죠. 젊어서는 포경선 선원으로 일했습니다. 전쟁에 참전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습니다. 아마추어 고생물학자였는데 막상 대학은 의대를 나왔습니다. 심지어 병원을 운영한 적도 있었죠. 하계올림픽 심판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에도 관심을 두었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네요. 귀신의 존재를 믿었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인생을 꽤나 낭비했습니다.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았고 관련된 글도 다수 집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정말이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양반이네요.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아주 특출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너무나도 할 일이 없었던 젊은 시절에 썼던 소설은 그럭저럭 팔렸다고 합니다. 웬 싸가지 없는 키다리와 사람만 좋은 통통한 절름발이가 등장하는 소설이었지요.

  그 소설에 등장하는 키다리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래요. 분명 셜록이라고 했습지요.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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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elgeuse
18/04/13 14:08
수정 아이콘
곧 가정의 달이네요. 2번에 나온 장르소설 추천합니다. 주인공의 유지를 이은 (진)주인공의 여정에서 (진)주인공이 굳게 믿고 있던 부하동료가 등산하는 부분이 백미죠. 백미라는 단어도 생각해보니 유래가..
18/04/13 15:17
수정 아이콘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이가 전쟁통에 죽고, 다행히도 그 동생은 살아남았기에 정말 알뜰살뜰 보살펴 주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산에..........
페스티
18/04/13 14:09
수정 아이콘
2. 안그래도 어렸을 적 삼국지 처음 읽을때 그부분에서 커어다란 하차유혹을 느꼈습니다. 어찌어찌 읽다가 승상 죽고 정말로 하차해버렸어요!!
Ameretat
18/04/13 14:45
수정 아이콘
스포 자제요!!! 승상 죽는걸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ㅠㅠ
18/04/13 15:16
수정 아이콘
사실 엔딩 보시면 완전 몰살엔딩입니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손권 다 죽어요. 심지어 최종보스 사마의도 죽고 엔딩 나옵니다. ㅠㅠ
Ameretat
18/04/13 17:13
수정 아이콘
헐ㅠㅠㅠㅠ 못보겠네요ㅠ스포 다다왜서...
18/04/13 18:13
수정 아이콘
영걸전보면 조조 부활합니다
18/04/13 14: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60권짜리 만화삼국지 작가도... 크크..
flowater
18/04/13 14:09
수정 아이콘
사람만 좋은 통통한 절름발이는 훗날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18/04/13 14:33
수정 아이콘
아니죠. 자고로 절름발이는 범인입니다.
카롱카롱
18/04/13 14:49
수정 아이콘
CSI요원이라 면책된다고합니다
카롱카롱
18/04/13 14:49
수정 아이콘
세상에 ...CIA...
18/04/13 14:14
수정 아이콘
2번 소설의 제목은 삼국지 연의보다는 '어째서인지 건장한 청년들과 같은 침상을 썼더니 나의 부하가 되어있었다'는 어떤가요?
18/04/13 14: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같이 잤다고 해서 꼭 애인이 된 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어쩐지 사람들이 믿지 않아서 다시 젊은 연하남 데려와 같이 잔 이야기'
TheLasid
18/04/13 14:19
수정 아이콘
키야...취한다...
음란파괴왕
18/04/13 14:20
수정 아이콘
2번처럼 쓰면 망할수밖에 없죠. 크크.
catharine
18/04/13 14:40
수정 아이콘
본문이 참 신선하네요. (?)
좋은 의미입니다.
펩시콜라
18/04/13 15:00
수정 아이콘
어릴때 유행처럼 듣던말이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이랑은 시비붙지 마라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이 글 보니까 딥-다크한 덕후 성격이라서 상대하지 말라는 거였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18/04/13 15:19
수정 아이콘
그 몰살엔딩을 세 번씩이나 버텨내는 사람은 상종할 수 없는 변태가 분명합니다!
cluefake
18/04/13 15:07
수정 아이콘
2번의 교훈은 스승님께 잘 보여야 좋은데 추천받아 취직하고 밉보이면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과로사할 지경이 된다...
어? 이거 헬조선 아니냐.
아점화한틱
18/04/13 15:11
수정 아이콘
저도 로또기부 한번 해봤었는데 오천원어치중에 숫자 두개만 맞는거 보고 다른 방식의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ㅠㅠ
18/04/13 15:20
수정 아이콘
두 배로 기부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
아점화한틱
18/04/13 18:00
수정 아이콘
그럼 번호 4개맞을듯 흐규흐규
로하스
18/04/13 16:22
수정 아이콘
아니 아무리 말도 안되는 소설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2번같은 소설은 너무한거 아닌가요. 세상을 다 가질것 같다가
불과 몇년만에 주인공쪽 주요 등장인물 떼죽음당하고 몰락하다니요..
그나마 살아남은 주인공2는 부하직원이 산을 타서 망하고..말이 안되잖아요.
거기서 산을 왜타냐고 흑흑
18/04/13 16:34
수정 아이콘
크크킄크크크크크크크크킄크
진짜 글곰님 최고, 기부를 그렇게 해도 되는군요.
코난 도일이 심령술 믿은게 흑역사 같은거더군요.
당시 도일의 사생활을 보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지만요. 근데 돈과 유명세 모든걸 가져다 준 홈즈를 왜 그렇게 싫어한거지 나중에 만날일 있으면 물어보고 싶어요.
설명충등판
18/04/13 17:48
수정 아이콘
등장부터 지능캐로 나타나서 주인공에게 적절한 조언도 하는 유능하고 똘똘한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복선도 논리도 정당성도 아무것도 없는 희대의 싸이코패스급 대삽질을 저질러서 주인공의 일생일대의 업적을 좌절시킨다?

소설을 써도 앞뒤가 맞아야죠.. 바로 꼬접댓글 달리고 다음화부터 결재수 반의반토막 나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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