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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05 13:10:23
Name 달달한고양이
Link #1 저의 핸드폰
Subject [일반] 참신한 답례품(실화+약간의 텍스트) + 자게기념 발사진첨가 (수정됨)


저는 남편과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잠이 덜깨서 몸부림치며 일과를 시작하려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다른 층에서 근무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남자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남편을 찾으시고는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대략 한달 전 쯤 남편이 작은 부서의 책임을 맡게 되어서 기념으로 저녁을 산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잘 먹었다며, 뭐라도 보답을 하고 싶어서 뭘 준비하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리에 계신지 확인하러 왔다며, 금방 가지고 오겠다며 방을 떠나셨습니다.

그 분이 나가시고 방에 단둘이 남은 상황...

남편과 저는 당황해서 뭐지...뭐..뭐인거지...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도대체 뭘까. 김영란 법 같은 데 걸리는 건 아닌가. 설마 이것은 우리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함정인가(-_-!)
등 짧은 시간 사이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이 다시 열리며, 아까보다 더더욱 환한 미소를 띄우신 그 선생님께서
남편에게 건넨 선물은....




이 아이를.....


XyuxP32.jpg

허헣

진정 상상도 못한 선물에 1차 놀람, 퀄리티에 2차 놀람, 곧이어 밀려드는 감동에 저희는 꾸벅꾸벅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고
그 분은 쿨하게 손사레를 치시며 이런 거 금방 만든다고 하시곤 그때 정말 잘 먹었습니다 하시며 방을 떠나셨습니다.

그 분이 나가신 이후에도 저희는 한참 이 녀석을 요모조모 뜯어보며 감탄감탄.

안그래도 그때 식사 후 커피 한잔 하는 자리에서 영수증 종이 하나를 가지고 만지작만지작 하시더니 금방 나비를 만들어서 보여주셨다고,
손재주가 남다르셨다고 그러더군요.

답례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이 아이를 만드셨을 시간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며 잠이 싹 달아나서
저는 활기차게 피지알을 키고 월도활동을 시작했...(으응)


덧)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몰라서.....이 마무리 무엇....

덧2) 맞아요 사실 그냥 자랑하고 싶었는데 어디 자랑 할 곳이 없어서 으엉엉 ㅠㅠ

덧3) 검색해보니 건담 기체라는데....아아 제가 건담을 안보고 마크로스만 봐서....건네주실때 앗 이 아이는! 하면서 리액션 해 드렸으면 더 기뻐하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ㅠㅠ 누가 잘 아시면 설명 좀 굽신굽신

덧4) 이거 유게로 오는 게 맞는지(서브컬쳐 맞는지...) 급 불안....다들 꿀 오후 보내세요 헣


덧5) 여러분 이거 종이입니다!!!!(제일 중요한 포인트를 안썼네요 크크)





우오....부끄럽게 자게로 이동이 되었네요 어쩔 ; _ ;.....


그래서 퇴근 직전에 몇몇분의 요청에 따라 급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에헿


(근데 전 셀카도 못찍는 곰손이라는 게 함정....)



아무튼 이 아이의 늠름함이 느껴지는 사진 몇장을 추가해봅니다

(이거슨 마치 아직 있지도 않은 자식자랑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vww4Ddy.jpg

내려다본 모습

VGun2NV.jpg

올려다본 모습 (이쯤부터 저는 사진을 더럽게 못찍는 저 자신에게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cmdydZk.jpg

치명적인 뒷태
(받침대는 아마도 의학잡지인 모양입니다 에헿)

EkXPRRj.jpg

고혹적인 옆태

(도끼와 방패와 날개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하악)

wAT5fwR.jpg

아아아 참 잘생겼는데 너도 참 실물이 낫다....미안(또르르)

기체 번호가 보이네요 +_+ 많은 분들 말씀대로 시난주라는 친구인가 봅니다.

구글링을 해 보았더니 이녀석 도면을 프린트할 수 있는 듯요??! 잠깐 오오 나도 그럼! 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나무야 미안해를 시전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 깔끔하게 그만두기로 했습니다(훈훈)

히힛 암튼 덕분에 하루종일 행복했네요^-^
다같이 즐겁게 봐주셔서 뿌듯합니다. 흐흣 다들 즐거운 저녁 밤 보내시길^-^


* 항즐이님에 의해서 유머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04-05 16:54)
* 관리사유 : 유머라기엔 너무나 훈훈한 이야기여서 자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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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샴푸
18/04/05 13:13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구매하신걸 들키지 않기 위해 벌인 자작극은 아닐까요!!!
부럽습니다~~
귀여운호랑이
18/04/05 13:14
수정 아이콘
쉿~!!
순둥이
18/04/05 13:30
수정 아이콘
달달한고양이...귀여운호랑이....아..아앗...
달달한고양이
18/04/05 13:28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 빅픽챠-였던 건가요 크크
우주견공
18/04/05 17:25
수정 아이콘
키야 밥을 산 이유가 설명이 되는군요
18/04/05 13:14
수정 아이콘
...종이죠? 와오. 대단합니다.
Rorschach
18/04/05 13:17
수정 아이콘
이거 종이죠?

기체 자체는 "시난주"라는 기체고 원래는 빨간색입니다.
그룬가스트! 참!
18/04/05 13:40
수정 아이콘
저거 시난주 스타인이라고, 시난주의 프로토타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엄연한 기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데츠키에 넘어가기 전 지구 연방군에서 보관하고 있던 시난주라는 설정.
Rorschach
18/04/05 14:20
수정 아이콘
스타인 아닙니다. 스타인 저렇게 안생겼어요.
18/04/05 16:58
수정 아이콘
스타인은 뿔이 없어요.. 가슴도 건담스타일이고.. 시난주에더 가깝습니다.
던파는갓겜
18/04/05 20:49
수정 아이콘
검색이라도 좀 해보시지...
Maiev Shadowsong
18/04/05 13:20
수정 아이콘
남편분께서 쎈거 지르셨네요
forangel
18/04/05 13:22
수정 아이콘
오늘도 중고스러운 평화나라 썰...
후추후추
18/04/05 13:22
수정 아이콘
와 설계 장난 아니네요 물론 남편분 설계 말이에요
18/04/05 13:25
수정 아이콘
시난주에 흰칠한건가 했는데 종이....인가요...? 헐..
서린언니
18/04/05 13:29
수정 아이콘
시난주 스타인?
달달한고양이
18/04/05 13:30
수정 아이콘
저도 남편의 순간 표정을 살폈는데 순진하기가 짝이 없어서 설계는 아닌 걸로.....는 농담이고 이거 종이입니다 흐흐
-안군-
18/04/05 13:47
수정 아이콘
조.. 종이;; 와 이건 완전 유니크템인데;;;
짱짱걸제시카
18/04/05 14:01
수정 아이콘
종이에요????? 와....
1q2w3e4r!
18/04/05 13:31
수정 아이콘
설계보소 덜덜..
코우사카 호노카
18/04/05 13:32
수정 아이콘
시난주 워..
세츠나
18/04/05 13:34
수정 아이콘
와 종이...그럼 거의 수제 확실하네요. 취미가 남다르신 분이네...
케냐AA
18/04/05 13:41
수정 아이콘
건담을 자주 만드시는 분에 의하면 만드는 재미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저렇게 완성품을 받는 건 별로일까요
구경만1년
18/04/05 13:50
수정 아이콘
와..와.. 종이로 이정도 퀄리티라니... 부럽습니다!!!
드아아
18/04/05 13:51
수정 아이콘
종이면 진짜 귀한거입죠...그저 부롭습니다
18/04/05 13:52
수정 아이콘
종이 수제면 그깟 플라스틱보다 훠어어얼씬 비쌀겁니다. 혹여 도면도 직접그린거면 그 가치는...
순규성소민아쑥
18/04/05 18:19
수정 아이콘
빤쓰도 아니고 성인용 디펜더를 지릴 정도...
올키넌
18/04/05 13:53
수정 아이콘
종이;;; 와;;;
ll Apink ll
18/04/05 13:56
수정 아이콘
워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 많이 찍어서 자게에 글 올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언뜻 봐도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크.....
18/04/05 14:02
수정 아이콘
졸린 오후 실실 웃으면서 보다가 막줄 종이에 허억!!!! 하면서 잠이 확 깨네요.
금손은 어디나 있군요
18/04/05 14:09
수정 아이콘
...당연히 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동굴곰
18/04/05 14:23
수정 아이콘
프라모델이 아니라 종이공예인가요??? 덜덜덜...
진짜 사진 많이 찍어서 재업로드좀...
Zoya Yaschenko
18/04/05 14:45
수정 아이콘
이런 거 금방 만든다
이런 거 금방 만든다
이런 거 금방 만든다
달달한고양이
18/04/05 14:51
수정 아이콘
으으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니 아까 점심을 괜히 먹었나 싶게 뿌듯함으로 배가 불러오는데 한편으론 이아이를 어찌 보관해야 오래갈지 두려워지네요 ㅠㅠㅠ 빳빳한 종이재질이긴 한데 저희집이 습도가 높은 편이라 ㅠㅠ 진공관...진공관이 필요하다....

+ 사진찍는 능력이 많이 후달리는데 어떻게든 집에 잘 모시고 가서 찍어보아야겠습니다 흐흐
작별의온도
18/04/05 15:09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정성가득한 답례품이네요..
뽀롱뽀롱
18/04/05 15:5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플라스틱 쪼가리보다 이게 청탁금지법 걸릴 소지가 커보이네요 흐흐

미등단 화가가 내가 그린 그림이야 하면서 작품 준 느낌이네요
18/04/05 15:57
수정 아이콘
이 까이꺼 뭐 금방 맹글어유~
지니팅커벨여행
18/04/05 16:06
수정 아이콘
지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로 치밀해지고 있네요.
진리의 명언, 그들은 답을 찾을 것이다...
차오루
18/04/05 16:1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플라스틱 쪼가리보다 이게 청탁금지법 걸릴 소지가 커보이네요 (2)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심입니다. 악인이 있어서 누가 걸면 걸려요.
아니 최종적으로 불법으로 인정되기는 알 수 없습니다만

누가 해당 사실을 악의적으로 취사선택해서 해당 물품의 가치를 보고하면 일단 걸면 조사는 받는 건 100퍼센트라고 보는게
(특히 부군님의 부서가 도움주신분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경우)

김영란법 관련 법무법인이랑 이야기도 많이하고 특강도 들었었는데 일단, 법적리 처리를 떠나서
판례도 없고 사실 담당자들도 애매한 케이스 많고 케이스바이 케이스로 권익위에서 해줘도 애매한게 많다면서
시범케이스로 걸리지 않도록 그냥 갓끝 고쳐매지 말라가 핵심이었습니다.
달달한고양이
18/04/05 16:36
수정 아이콘
흐흐 넵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저희와는 거의 상관없는 시설에 계신 분이긴 한데(게다가 저희도 말단 쪼렙들이라=_=;) 조심하겠습니다.
유자농원
18/04/05 16:38
수정 아이콘
종이..라고 퀄리티 덜덜
인생국수
18/04/05 16:59
수정 아이콘
와...퀄리티가 장난 아니네요.
부럽습니다!
덴드로븀
18/04/05 17:01
수정 아이콘
뭔가 부자연스러워서 뭐지? 했더니 종이라니....크크크크
어마어마한 선물이네요.
모나크모나크
18/04/05 17:02
수정 아이콘
헉.. 저런걸 어떻게 금받 만드나요;;??
及時雨
18/04/05 17:05
수정 아이콘
페이퍼크래프트 장인님이...!
18/04/05 17:08
수정 아이콘
종이요? 프라모델이 아니라;;;
세인트
18/04/05 17:17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은 넓고 능력자들은 많다...
아무튼 좋은 답례품 받으셨네요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18/04/05 17:20
수정 아이콘
어 사고싶다...
18/04/05 17:36
수정 아이콘
와 오른손 손가락부분보니 종이가 맞긴 하네요 퀄리티가 덜덜덜
무가당
18/04/05 17:42
수정 아이콘
이게 종이라니
종이사진
18/04/05 17:49
수정 아이콘
종이...라면 설마 지폐로 만들었...
그것도 USD...

아...아닙니다.
kartagra
18/04/05 18:30
수정 아이콘
종이..요?덜덜;
18/04/05 19:39
수정 아이콘
워 일단 추천 누릅니다 종이라니 의사양반
1llionaire
18/04/05 19:44
수정 아이콘
이... 이런 거 금방 만드신다고요? ... 대단하시네요.
루크레티아
18/04/05 20:23
수정 아이콘
아니 차라리 프라라면 믿을텐데 종이요??
17롤드컵롱주우승
18/04/05 20:33
수정 아이콘
사실 남편분이 사신건대 보답 하는척 하면서 받으셧군요
연기력이? :)
고분자
18/04/05 21:41
수정 아이콘
종이예요? 멋있습니다.
스테비아
18/04/05 22:11
수정 아이콘
종이라니...!! 금손이 여기 있군요... 덜덜
18/04/05 22:32
수정 아이콘
종이건담이라니.... 그분부터 생각나서 죄송합니다 ㅠㅠ
18/04/06 01:28
수정 아이콘
발사진 추가인데 왜 발이 안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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