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731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인터넷 여론 타격? 그리고 국개론
어제 있었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기호 1번 공정택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재임에 성공한 공 당선자는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이 해왔던 일을 마무리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기호 1번과 6번의 맞대결 양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했는데요,
-정부 비판 세력(민주당) vs 정보 옹호 세력(한나라당)
-인터넷 여론 vs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 언론
-젊은 세대(40대 초반까지) vs 보수 세대(40대 중반 이후)
등의 많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향후 몇 년 안에는 선거가 없기에 이번 선거의 의미는 더욱 컸지만 결과는 기호 1번의 당선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결과를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여론의 한계를 보였다는 것에 많은 누리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요, 이는 바로 ‘국개론’이라는 이름 하에 ‘자학’ 하는 모습과 ‘망연자실’ 한 모습에 ‘포기’에 이르는 단계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습니다. 선거의 무관심과 선거 날짜의 애매함은 결국 최저의 투표율이 예상됐고, 낮은 투표율은 결국 선거운동원의 동원력, 조직력 등이 좌우하게 되는 꼴이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 25개 구의 특징들이 여실히 선거에 증명되어 이번 선거 결과는 그나마 ‘선전했다’ 정도의 의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단순히 교육문제만이 걸린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육, 특히 사교육은 바로 집 값과 연계되는 부동산 문제로 확장됩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봤지만, 우리나라 국민(특히 서울시민)은 강남권만이 아닌 전 시민 대부분 자신의 집 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것을 봤습니다. 두 후보의 공약을 보면 집 값과도 상당히 밀접한 내용들이 많았고 큰 금액이 걸린 강남권 시민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는 다른 구에 비해 높은 투표율로 그들의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촛불로 대변되면서 인터넷 여론의 중심 세력들은 ‘국개론’이란 이름으로 자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 ‘외국으로 떠나겠다’, ‘젊은이들은 모했는가?’, ‘다들 놀러 갔나?” 등 자학적인 어조를 내 뱉고 있습니다.
애당초 쉽게 승부가 날 경기가 아닌 것을 벌써 잊은 걸까요?
2. 부시, 독도문제 검토 지시
한미 정상회담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독도 문제와 관련해 국무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했다고 이날 백안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의 모임에 참석한 뒤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에게 말했다고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독도에 대한 미 지명위원회(BGN)의 ‘주권 미지정’ 재분류 결정이 번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행정부가 영토 갈등이 있는 전 세계 50여 개 지역을 ‘주권 미지정’ 코드로 분류하기로 한 지난해 1월 결정에 따라 이뤄진
독도의 귀속 국가 변경 조치가 예기치 않은 논란을 일으키자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더 큰 논란을 막기 위해 ‘주권 미지정’ 분류 프로그램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
고 전했습니다.
미국 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일부 의원은 BGN의 이번
독도 표기 변경 결정을 유보토록 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미 행정부와 하원에서 우리나라에 다소 친근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시기고,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사실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당근과 채찍’을 교묘히 써 가며 정상회담 며칠 전, 악화된 국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적절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협상이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3. 미국, 베니건스 파산 신청
미국 대형 레스토랑 체인회사인 베니건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미국 경기침체로 외식업계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신문은 베니건스 외에 스테이크 앤드 에일, 테번 레스토랑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1976년에 설립된 베니건스는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32개주에 3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은 5억4200만 달러(약 5493억 원)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리온그룹이 라이선스를 들여와 한국 베니건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름만 빌려온 방식이라 미국과는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영이나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관계자는 해명했습니다. 한국 베니건스는 오리온그룹의 자회사인 롸이즈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견된 미국 경기 침체가 외식업계에 먼저 타격을 주며,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도 힘듭니다. 아직까지 미국 경기 침체가 전 세계 경제 침체 또는 한국 경기 침체와 등식을 이룰 가능성이 큰 관계로 이번 미국 외식업계의 파산은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베너건스 이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사업 축소, 인원 감축 등을 하는 가운데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한 정책이 나와야 할 시기입니다.
4. Wise Dragon의 역사 빽테클
매주 목요일에는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글을 쓰시는 Wise Dragon님의 글을 주 1회 연재합니다. 연재를 허락해주신 Wise Dragon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구려의 시조 '추모왕'의 건국설화 분석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에서 전하는 주몽 설화는 고구려의 시조 추모왕의 출생에서 건국까지를 다룬 중요한 문헌 자료이다. 이 주몽 설화에는 비록 간단하지만 고구려 초기의 종족 문제, 건국 지역 문제, 고대 문화와 관련된 자료적인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설화를 분석하여 고구려 초기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 설화에 나타난 주몽의 활을 쏘는 능력
고구려의 시조는 주몽(朱蒙)이다. 이것은 고구려 말에서 '활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몽의 고구려 건국설화에서 그가 활을 잘 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몽이 남과 달리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쏘았다는 것은 그가 왕자(王者)로서의 자질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는 이런 자질을 일찍부터 타고났다고 했다. 후천적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이런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왕이 될 소질로서 중요한 점이다.
활은 유목민족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동물을 사냥하는 일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얻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배자는 당연히 능숙한 활 솜씨를 필요로 한다. 부족원들을 리드해 가는 데 매우 필요한 일이었다.
고구려는 초기에 유목생활을 위주로 하였다. 점차 농경지를 확보해 가면서 농사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후대에 이르러서도 유목생활의 전통은 유지되었다. 기마 전술에 의한 전투방식은 요동 방면의 정복활동에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광개토왕 때 숙신, 거란을 정벌하며 영토를 확장해 나간 것은 이런 유목민으로서의 기마 전술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활 쏘는 능력을 중시한 것은 유목민족의 공통된 경향이다. 예를 들어 중국 고대에 서주(徐州) 지방에 있던 서융(徐戎)족의 시조는 서언왕(徐偃王)이라 불린 인물이었다. 그런데 서언왕은 태어날 때 알로 태어났고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박물지>>), 이런 점은 고구려의 주몽과 일치되는 면으로서 서융족과 고구려족 사이의 일정한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다. 서융 역시 동이족 계통의 종족으로 생각되는데 동이족들이 유목민족의 전통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서로 문화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2. 하늘의 후손 고구려 왕족
주몽은 하늘의 아들을 자처하는 해모수와 물의 신의 딸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과정에서 보통 사람과 다른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늘은 곧 절대적인 존재이다. 고대인에게 있어 하늘은 우주의 주재자이다. 하늘은 곧 태양의 추상화이다. 고구려의 왕은 그들이 해와 달(日月)의 후손이라고 자처했다.(<모두루묘지>) 하늘 곧 태양의 아들(후손)을 자처하는 것은 절대적 왕권을 주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고대 이집의 파라오들이 '태양의 아들'로 여겨졌다는 것에서 역시 유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외에도 고조선의 단군이 환인 즉 하느님의 아들 환웅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것이라든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역시 하늘에서 내려진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난 이후 알로 태어났다는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모두 고대 제왕들이 자신의 출신을 하늘과 연결시켜 신성화한 데 따른 결과인 것이다.
이런 왕실의 신성화는 고대 국가의 성립 시기부터 생겨나기 시작해서 대외정복을 활발히 하고 왕권이 크게 강화된 시기에 이르러서 더욱 정비되고 체계화되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기록은 이와 같이 고대 왕실에 의해서 정비, 체계화된 이후의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3. 부여족의 건국설화 공유
<<주림전>>은 <<법원주림>>이라는 책으로 중국 당나라 때 도세(道世)라는 승려가 찬술한 책이다.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옛날 영품리왕의 시비가 임신했는데, 점치는 사람이 점을 보고는 "귀한 인물로 왕이 될 만합니다."고 했다. 왕은 "내 아들이 아니니 죽여 마땅하다."고 했다. 시비는 아뢰었다. "기운이 하늘로부터 내려왔기 때문에 제가 임신한 것입니다." 아들을 낳기에 이르자 상서롭지 못하다고 해서 돼지우리에 버리니 돼지가 코입김으로 불어 밀치고 마굿간에 버리니 말이 젖을 먹여 죽지 않았다. 마침내 부여의 왕이 되었다.』
<<범원주림>>에 실린 이 내용은 그러나 여기서가 처음이 아니고 한(漢)나라 때의 책인 <<논형(論衡)>>이라는 책에 이미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논형>>에서는 이 설화는 부여의 시조로 언급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부여와 고구려가 시조에 관한 설화에서 같은 계통의 설을 공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백제에서도 시조 동명(東明)의 사당을 모시고 여기에 제사지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즉 부여, 고구려, 백제가 건국 시조와 그에 관한 설화를 공유하였다는 것이 된다. 이들 삼국은 역사적으로 분명 각각의 발전과정을 밟았다. 그럼에도 건국시조에 관해 같은 내용을 공유하였음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이들 나라가 종족상 같은 계통에 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일컬어 부여족이라고 한다. 설화를 공유하는 것은 일단 문화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고대에 있어 이런 문화의 공유는 꾸준히 종족이 남하(南下), 이주하면서 그에 따라 문화의 여러 요소가 함께 전달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로 이 삼국이 시조설화를 공유하게 된 것이다.
4. 추모왕 어머니는 곡식의 여신
주몽 설화의 내용에서 볼 때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柳花)는 주몽이 위험을 피해 남쪽으로 도망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과 역할은 동서고금에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어머니, 여성은 또 생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고구려에서 유화는 풍요를 가져다 주는 존재였다.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는 <동명왕편(東明王篇)>을 지으면서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인용했는데, 여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즉 유화는 아들 동명왕이 금와의 아들들에게서 도망갈 때 오곡(五穀)의 씨를 주었고, 도망가는 도중에도 비둘기를 시켜 보리씨앗
[麥子]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유화가 고구려에서 맥류(麥類) 경작과 관련된 농업신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비둘기는 쟁기갈이
[犁耕] 문화의 분포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요소로서 농업신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존재로 출현한다고 한다. 즉 농업신이 비둘기로 화신(化身)하거나 농업신의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등을 볼 수 있다.(E. Werth) 고구려의 유화가 비둘기를 시켜 동명왕에게 보리씨앗을 전해주었다는 것은 고구려가 농경을 중시하게 되면서 유화를 풍요를 가져다 주는 신모(神母)로 받들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풍요를 바라는 데서 기원한 신모신앙은 농업을 중시한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라에서는 박혁거세의 부인으로 나타나는 알영(閼英)도 역시 농업신의 성격을 지녔을 것이다. 농업신의 보편적 존재는 인정되면서도 때로 그때그대의 관념과 표현을 빌어서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동해안 낙산의 보타낙가산에 산다는 관음보살은 중생들에게 풍요와 무병안락을 제공해 주는 보살인데, 이 관음도 풍요의 여신이 불교적으로 전화(轉化)된 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여자예비역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5점 드립니다.(누적포인트 25점)
난 떡이 싫은데…
모 행사에 가서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며 축제에 흠뻑 젖어있었다. 행사장 안에는 푸드 코트가 준비돼 참여자들은 얇아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그곳으로 몰려 들었다.
이날 날씨가 무더워 팥빙수를 파는 곳은 긴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나는 그래도 팥빙수 아이템을 얻기 위해 지루한 시간을 참고 있었다. 앞에 사람들이 하나씩 줄 때 마다 팥빙수의 허상은 내 눈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앞 사람의 팥빙수에 눈이 집중되기도 했다.
거의 내 순서가 다 되가는 찰나 팥빙수를 판매하는 두 어린 여학생의 대화가 내 귀를 때렸다.
“헉! 지금 계속 팥빙수에 떡을 안 넣네?
“어”
“뭐야? 손님들이 알면 화 낼텐데? 왜 안넜어?”
“난 팥빙수에 떡 넣는 거 싫던데”
6. 오늘의 솨진
”이름을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