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3/30 10:15:55
Name 파란무테
Subject [일반] '초등학생이 알려준 with you' 아침에 많은 생각이 든 4분의 영상


4살6살 자녀 둔 유부남입니다.
아침에 아이들 깨워서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준비시킨 다음 전쟁같이 등원시킨 후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요.
그냥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이 겪었던..
수학여행에서 어떤 아이의 짓궂은 장난과 거기에 동조했던 반 아이들..로 인해 받은 상처.
물론 가해자인 그 친구들도 악의가 없었을 수도 있고, 1달이 지났기에 잊을 수도 있던 일이었지만
피해자는 불면증과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짧은 이야기.

그 와중 외쳤던 누군가의 목소리.
'그러면 안돼!'


1. 우리 아이들이 트라우마 없이 잘 컸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유치원에서도 상처받는 일 많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를 지나 몸과 마음이 커가면서 더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겠지요.
때로는 울일도 있고, 웃을 일도 있을 것이고..

그 와중에 고의든 그렇지 않든,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살아가는 세상에 무언가 상처될 만한 일들이 계속 발생할텐데 잘 자랐으면 좋겠는거예요.
아버지로써 괜히 걱정되기도 하더라구요.


2. 나는 내 삶에서 약자의 편에 섰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의 미투와 위드유는 성문제와 관련하여 사용되는 빈도가 많지만
그것을 떠나,
사회의 불합리와 조직의 문제, 군대나 직장 등의 위계에서 일어나는 강압 등에서
동료 혹은 친구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왜 그러지 못했는지..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약하고 힘 없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무언가 불합리함을 당했던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속 공감이 아닌 적극적인 공감을 해 준 적이 있었던가..
제가 성격이 소심해요.
그래서 어떤 조직의 문화를 흡수하고 따라갔던 적이 많은데,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3. 사과는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것이라는 말.

영상보시면 아시듯,
사과는 가해자의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수용으로 끝난다는 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들어 글 한번 적어봅니다.^^


ps. 영상 링크 출처는 페이스북 소리담기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이드
18/03/30 10:40
수정 아이콘
아이들이니까 철도 없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는데요.
그 잘못이 잘못임을 깨닫게 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야 말로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네요.
파란무테
18/03/30 10:45
수정 아이콘
네. 그래도 영상속에 언급된 아이들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관계된 어른들도 잘한 것 같아요.
우리의 몫이 크네요.
러브레터
18/03/30 10:45
수정 아이콘
보면서 공감을 많이했습니다.
피해자가 받아들여야 그게 사과라는 거, 당연한건데 그러지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우아한 거짓말이란 영화에서도 김희애씨가 비슷한 말을 하죠.
그 영화의 그 장면은 내내 가슴에 남았습니다.
미투 운동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가해자가 사과하지않는 것에 분노해서 나왔다고.
저도 아직 사과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과받을 준비도 안된 거 같습니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인데 제 아이들은 이런 일을 겪지않고 하지않고 살게 저부터도 교육을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VrynsProgidy
18/03/30 11: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 제가 볼땐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를 영상에선 도입부에 그냥 이게 뭐가 어떠냐는 식으로 3초만에 지나가버려서 좀 많이 아쉽네요.

10분이 아니었다면?
포도씨
18/03/30 12:29
수정 아이콘
예로 든 케이스는 초등학생이 가질 수 있는 사고수준이 아니네요. 좋은 멘토가 옆에 있는듯 하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당연히 상처를 대처하는 법, 이겨내는 법, 맞서 싸우는 법을 배워야하고 가르쳐야 함에도 [내 아이]문제가 되면 이성적이기 힘든것 같아요.
아이가 유치원생일 때 자꾸 같은반 아이가 괴롭힌다며 수업시간중에 그 아이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했다던 모 그룹 연구원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 아이가 내 딸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니 저도 아직은 많이 미성숙한가봅니다.
지금의 미투운동도 [우리 모두]의 미성숙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하는데 너희들의 미성숙이 타겟이다보니 자꾸 반감이 증폭되는것 같습니다.
성숙한 어른이 부족한 시대여서, 듣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catharine
18/03/30 13:04
수정 아이콘
좋은 영상이네요.
17롤드컵롱주우승
18/03/30 14:44
수정 아이콘
단체에 행동에 같이 하지않고 어느쪽 의견도 내지않는거면 몰라도 말리기는 어렵긴 하겠네요
18/03/30 20:34
수정 아이콘
너무 와닿습니다.
18/03/30 21:53
수정 아이콘
누구나 다 알고있는 점이지만 실천하기 정말 힘든 일이지요
솔직히 저걸 몰라서 안하는 어른이 있을까요
오티엘라
18/03/31 15:33
수정 아이콘
어쩌다어른 이 강사님의 강의 전문을 모든 사람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범죄의 원인은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라고 대답한 청중들을 본 강사님의 반응도 너무 감동적이었거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539 [일반] "나라가 망친 내 인생 돌려 달라" 40~90년대 국가에 강제로 불임수술 당한 일본인들의 절규 [22] petertomasi12135 18/04/08 12135 2
76538 [일반] [7] 제(祭) [6] 치열하게5103 18/04/08 5103 10
76537 [일반] 요즘 생긴 사소한 취미 [41] 及時雨11390 18/04/07 11390 14
76536 [일반] [뉴스 모음] '중국인 평가' 없는 '중국 측'의 문재인 정부 평가 외 [46] The xian13583 18/04/07 13583 38
76535 [일반] 삼성증권 배당 오류 관련 [191] 도롱롱롱롱롱이14436 18/04/07 14436 9
76534 [일반] [혐주의] 트럭기사 20대 배달하는 청년 치여 사망, 미필적 고의 의혹 [55] swear15440 18/04/07 15440 4
76533 [일반]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이후에 대한 상상 [59] 아케이드11530 18/04/07 11530 7
76531 [일반] [7]나, 나도 참가할 거야! [10] OrBef7186 18/04/07 7186 15
76529 [일반] 김어준 세월호 다큐 그날, 바다 [38] 히야시12385 18/04/07 12385 12
76528 [일반] 논란이 있어서 제목수정합니다. 글내용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107] 카랑카17247 18/04/07 17247 4
76526 [일반] 맥도날드는 이제 확실히 몰락하는 것 같습니다. [169] 그룬가스트! 참!21441 18/04/07 21441 7
76525 [일반] [7] 인문사회 신간 위주로 둘러본 서점 나들이 (사진 多) [9] 위버멘쉬10437 18/04/07 10437 29
76524 [일반] [7] '조금'의 사용법 [24] 마스터충달7251 18/04/06 7251 31
76523 [일반] 뭉치를 하늘나라로 보내주고 왔습니다. [25] 이것봐라7532 18/04/06 7532 21
76522 [일반] 카광의 남녀인권 싸움 출판 보고서 [158] MirrorShield21863 18/04/06 21863 22
76521 [일반] [7] 어쩌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xx데이가 커플만의 명절이 되었는가 [12] Camomile8682 18/04/06 8682 56
76520 [일반] 박근혜 1심 선고가 있었습니다. [94] 길갈18821 18/04/06 18821 13
76519 [일반] 페니스 이야기: 수술 없이도 변한다고? [76] TheLasid39492 18/04/06 39492 19
76518 [일반] [7] 회식과 취중진담 [7] Yureka6224 18/04/06 6224 6
76517 [일반] 1천 원 대신 1천 주 배당…황당 실수에 삼성증권 주가 '출렁' [103] 자전거도둑16167 18/04/06 16167 0
76515 [일반] 일본의 스모에서 일어난 황당사건 [65] 독수리가아니라닭14663 18/04/06 14663 9
76514 [일반] 독신.(반강제적)배우자를 못만나는 것도 업보? 숙명이라고 보시나요.. [103] Agni13380 18/04/06 13380 9
76513 [일반]  [갤럽] 문재인 대통령 4월 1주차 국정 지지율 74% (4%P 상승) [51] The xian12282 18/04/06 12282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