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3/25 01:33:11
Name 장바구니
Subject [일반] 휴식 제대로 취하고 계신가요?? (수정됨)
저는 언젠가부터 쉬는게 쉬는것같지 않고 계속 피로한 느낌을 받았어요. 도대체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쉴때도 걱정이 많았네요
학창 시절에는 집안 문제, 친구관계, 성적 등이 고민이었는데 딱히 큰 걱정이 없었어요. 집안도 평화롭고 친구와도 잘 지내고 성적이야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이런 생각이었으니까요.
근데 요즘은 쉴때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푹 쉬지 못하고 딱히 하고 싶은게 없으니 신나게 놀지못하고 몰입이 안되고 그러다보니 쉬면서도 문득문득 인생 걱정을 하게 되네요
어른이란게 이런걸까요. 과거에는 어디 대학가야지 취업해야지 한가지 목표를 바라봤다면 요즘엔 직장걱정 돈걱정 부동산 주식 재테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연애 결혼 등등 걱정이 끊임없네요 지금이 너무 평화로운걸까요 큰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잡생각이 안들까요
예전엔 정해진 삶, 운명 같은게 너무 재미없고 따분해보였는데 요즘은 뭔가에 맡기고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네요.
결국은 이도저도 아니게 될거 어차피 안할거 그냥 맘편히 쉬어야겠습니다. 성공을 부추기는 사회를 보며 난 그동안 열심히 살지않아서 더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제딴에는 열심히 한 거 였습니다 이제는 인생낭비 하면서 맘편히 지내야겠어요 나이드니 걱정만 많아졌나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sinante
18/03/25 01:5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의 2년반 직장생활을 때려치고 퇴직금으로 중남미 여행 2개월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뭔가를 배우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데 한국에선 일이 바뻐 뭘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여기에서 스페인어, 서핑, 스쿠버다이빙, 카약, 수영, 암벽등반 등의 머리와 몸을 요하는 각종 스킬들을 배우다보니 진정으로 삶의 가치를 느낍니다.

어젠 해변에 누워서 가만히 파도가 치는걸 친구와 함께 바라봤는데, 문득 이 여행이 휴가내고 온 일주일짜리 여행이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2개월은 직함 타이틀 없이 순수하게 티셔츠만 입고 웃으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조언 드릴 처지는 아니지만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후마니무스
18/03/25 02: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쉴 때 한가지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가령 걷고있을 때는 걷고있는 감각에 집중해보는거죠. 다른 걱정은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니 내버려두고 걸으며 느껴지는 바람 또는 발의 감각에 집중하는 거죠.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고..

지금. 여기. 오로지 나만 보는겁니다.
윌로우
18/03/25 03:20
수정 아이콘
맞아요. 밥 먹을 때도 그느낌에만 집중해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죠. 발알갱이의 자글자글한 느낌.
존콜트레인
18/03/25 04:18
수정 아이콘
해봐야겠네요.
FreeSeason
18/03/25 04:15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예전에 명상 배울 때 가르침 받았던 말들 이네요.
18/03/25 11:19
수정 아이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pppppppppp
18/03/25 05:00
수정 아이콘
오직 할 뿐
18/03/25 11:19
수정 아이콘
제 마음을 보는거 같네요.
나제아오디
18/03/26 16:16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엄청 낙관적이었나봅니다.. 쉴땐 그냥 암생각 없이 하루종일 자거나 뒹굴뒹굴 쉬었는데 요새는 뭔가 시간을 어떻게든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뭐라도 합니다.. 나이들면서 취미도 이거저거 손대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졌어요
어렸을 땐 멍청했던 건지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는데도 미래에 대한 걱정은 1도 없었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596 [일반] 문재인케어는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가? [73] 여왕의심복19677 18/04/12 19677 45
76595 [일반] 오랜만에..창업일기 2탄입니다 [44] 똘빼10182 18/04/12 10182 6
76594 [일반] 아저씨는 왜 처맞고 있을까 [272] 애플망고22793 18/04/12 22793 26
76593 [일반] 2018.04.11 경남FC VS 전북현대 직관 후기 [17] 마제스티6155 18/04/12 6155 8
76592 [일반] 대입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 발표 [201] 아유13697 18/04/11 13697 0
76591 [일반] 어버이날 법정공휴일을 명절로 추진하는건 어떨까요? [61] 뽀롱뽀롱9147 18/04/11 9147 4
76590 [일반] 31살 이직 면접 후기... [45] 삭제됨16576 18/04/11 16576 21
76589 [일반] 5.8 어버이날 임시공휴일은 없는 걸로 됐군요. [154] 사업드래군18675 18/04/11 18675 0
76588 [일반] 남자 자연 눈썹 문신 후기 (Before&After 사진 有) [36] 뀨뀨31201 18/04/11 31201 8
76587 [일반] 텍스트와 콘텍스트, 그리고 판단의 고단함 [34] 글곰11764 18/04/11 11764 75
76586 [일반] 페미니즘 관련 표현에 대한 공지입니다. [218] OrBef25460 18/04/11 25460 23
76585 [일반] 페이스북 정보 유출 확인 주소 [5] Leeka10095 18/04/11 10095 1
76584 [일반] [뉴스 모음] '팩폭'당한 뉴스룸, '조선'한 조선일보 외 [51] The xian20553 18/04/11 20553 63
76583 [일반] 충격과 공포의 해병대 [113] 성동구22121 18/04/10 22121 9
76582 [일반] 다산 택배사태의 원론적인 문제 [124] 아따따뚜르겐17433 18/04/10 17433 0
76581 [일반] 도서정가제의 (불)똥이 또 튀었습니다 [60] 인간흑인대머리남캐13792 18/04/10 13792 7
76580 [일반] [WWE] [스포] 레슬매니아 34를 보내면서 [26] Love.of.Tears.11506 18/04/10 11506 1
76579 [일반] 최근 심슨가족과 관련하여 논의되는 '정치적 올바름' [74] 타카이15462 18/04/10 15462 2
76577 [일반] 인공지능이 창조한 세상 [44] 아케이드12616 18/04/10 12616 0
76576 [일반] 목전으로 다가온 월드컵, 엔트리 예상해보기! [64] 及時雨11372 18/04/10 11372 1
76575 [일반] 청첩장 [16] 미요아부지12235 18/04/10 12235 17
76574 [일반] 일본행 한국관광객 700만명 시대.. 왜 일본에 가시나요? [265] 안초비21695 18/04/09 21695 3
76573 [일반] 글쓰기 이벤트 결과 발표입니다 [15] OrBef10652 18/04/09 10652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