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3/18 01:04:03
Name 그룬가스트! 참!
Subject [일반] 무한도전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짧지만 슬픈 한탄. (수정됨)
이 글은 제가 무한도전을 꾸준히 시청하면서 느껴왔던 감정들에 대해 짧게 써보는 글입니다.

무한도전은 2006년 나한테 갑자기 다가와 상당히 큰 충격을 준 예능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난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봐왔던 시청자이고, 무한도전으로 이름이 바뀐 후에도 계속 시청을 해왔던 골수 시청자 그 자체였고, 그런 이유로 인해 이번 무한도전 종용에 대해서 조금은 슬픈 감정이 들어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무한도전은 내가 중학교 졸업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시작하였고, 내 유머 코드와 상당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난 무한도전을 매번 즐겨봐왔던 사람 중 하나였다.
또한 집안 상황이 힘들 때도 나를 지탱해준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그 자체였다.
특히 12년간 내가 무한도전을 봐오면서 그렇게 웃고 울면서도 놓지 않았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에게 보내는 리스펙트(Respect)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난 무한도전 아니 어찌보면 유재석이라는 사람을 존경하게 된 계기 그 자체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확실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 공포의 쿵쿵따나 느낌표에서 봐왔던 그의 이미지는 남아있었다곤 하지만, 무한도전을 통해서 그의 이미지는 조금 더 남을 웃길줄 알게 된 개그맨이라는 존재감이 나를 휘감아버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를 바꾼 인물이 되었고, 그는 현재 자타공인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상 최고의 남자 MC라는 평가를 받게 된 그런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유재석이라는 존재를 어찌보면 존경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런 만큼 무한도전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주었고, 현재까지도 나의 모든 것을 이루는 근간 중 하나는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내 삶에 깊게 박혀 들어왔다.
즉 따뜻한 영향을 주는 보일러 같은 느낌으로 변질되어 들어오는 것처럼..
그렇다고 유재석이라는 인물만 무한도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명수, 정형돈, 하하, 정준하, 노홍철, 길, 황광희, 양세형, 조세호 등..
전+현 멤버들 하나 하나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무한도전을 지탱해왔고, 그런 나도 그들의 노력에 어찌보면 계속해서 찬사를 보내왔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어찌보면 난 이미 그들을 무한도전이라는 명사에서 벗어나 이미 존경하고 있어야 할 우상(Idol)이라는 존재들로써 인식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 정도로 난 이미 무한도전 홀릭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시시껄렁하게 무한도전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글이나 달면서 자칭 무도 팬이라고 으스대는 어둠의 존재들과 달리 난 그들을 진정으로 뒤에서 응원하며 지탱해주는 서포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난 무한도전의 몇몇 에피소드들을 빼곤 다 시청했던 사람으로써, 이번 무한도전의 종영은 참으로 아쉽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맺혀있다.
무한도전 종영까지 이제 2주 남았지만, 난 그들을 진심으로 뒤에서 응원하며 바라볼 생각이다.
종영하는 그날까지..

-필자 [그룬가스트! 참!] 올림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18 01:18
수정 아이콘
슈로대 팬으로써 아이디만 보구 추천 누르고 갑니다.글은 내일 정신 있을 때 읽어야 할듯
blood eagle
18/03/18 02:2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유지된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만, 막상 종영한다니 뭔가 마음이;;;;; 그래도 신화적 예능프로그램의 마지막을 볼 수 있는것도 꽤 좋은 기억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닉네임
18/03/18 03:29
수정 아이콘
인터넷 반응보면 식스맨때문에 망했다, 음주운전때문에 망했다 자막이 노잼이라 그런거다 어쩌구저쩌구 말이 많던데, 애초에 10년넘게 프로그램 유지해온게 대단한거에요. 저도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예능인들도 많이 발굴되었으면 합니다.
나스이즈라잌
18/03/18 08:34
수정 아이콘
저도 학생시절부터 시작해서 보던 미드가 성인이되서 종방한다고 했을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거 같습니다.
보로미어
18/03/18 09:14
수정 아이콘
끝이 아닌 잠시 쉬어가는 과정이였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신서유기처럼 다시 뭉쳐서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8/03/18 09:17
수정 아이콘
무도 2인자 박명수 이름이 없는거 보니 박명수 디스글? 흐흐
낭만원숭이
18/03/18 15:49
수정 아이콘
잔진도 없네요 흐흐
낭만없는 마법사
18/03/18 14:17
수정 아이콘
대학생때 처음으로 봤던 무도 그것도 1화부터 저랑 같이 늙어가면서도 계속 되었기에 참 좋았는데 결국은 끝이 나네요.
이제 그 멤버들 모여서 방송도 안나올 거 같고 참 슬픕니다. 한국 예능 역사를 다시 쓴 무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구라리오
18/03/18 14:39
수정 아이콘
전원일기가 끝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기분이 다시...
arq.Gstar
18/03/18 21:07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 쉬었다가 다시 한다는거 아니었나요? ㅠ.ㅠ;;;;;;
김태호pd가 어디선가 그렇게 말했다는걸 인터넷에서 본것같은데...ㅠㅠ;;
Multivitamin
18/03/18 21:58
수정 아이콘
참 아쉽네요. 진짜 저의 한 시대가 끝나는 느낌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515 [일반] 일본의 스모에서 일어난 황당사건 [65] 독수리가아니라닭15411 18/04/06 15411 9
76514 [일반] 독신.(반강제적)배우자를 못만나는 것도 업보? 숙명이라고 보시나요.. [103] Agni14048 18/04/06 14048 9
76513 [일반]  [갤럽] 문재인 대통령 4월 1주차 국정 지지율 74% (4%P 상승) [51] The xian13273 18/04/06 13273 11
76512 [일반] 치킨 한마리 팔면 업주는 얼마나 남을까? [129] Darwin23873 18/04/06 23873 6
76511 [일반] 교촌치킨, 배달서비스 유료화…"주문 건당 2천원" [128] 중태기15579 18/04/06 15579 1
76509 [일반] CGV, 영화 관람료 11일부터 1천원 인상 [129] CastorPollux13670 18/04/06 13670 0
76508 [일반] [7]장엄복수형의 번역에 대해 : 미하엘 주세페의 칙령 [27] 글곰12203 18/04/06 12203 30
76507 [일반] 보라카이 패쇄 관련 CBS 김현정의 뉴스쇼 현지 교민 인터뷰 [17] 강가딘9880 18/04/06 9880 1
76506 [일반] [뉴스 모음] 이미 예상했던 그 분의 출마 외 [25] The xian21224 18/04/06 21224 52
76505 비밀글입니다 와!7260 18/04/06 7260 17
76504 [일반] 지방선거 예상 [89] 레슬매니아13125 18/04/05 13125 1
76502 [일반] [7] 아우슈비츠와 주토피아 [18] Farce9293 18/04/05 9293 21
76501 [일반] 최저임금도 오르고 진급도 하고 월급도 올랐습니다. [11] style8723 18/04/05 8723 4
76500 [일반] 비오는 날의 soundtROCK [6] 공격적 수요6134 18/04/05 6134 3
76499 [일반] [7] 징하 철로 - 중국 근현대사의 파란을 함께한 증인 [17] 이치죠 호타루8572 18/04/05 8572 16
76498 [일반] 참신한 답례품(실화+약간의 텍스트) + 자게기념 발사진첨가 [60] 달달한고양이10784 18/04/05 10784 12
76497 [일반] 태아의 성별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52] 사업드래군13593 18/04/05 13593 12
76496 [일반] [7] 네 여자 이야기 [22] TheLasid9547 18/04/05 9547 28
76495 [일반] 경남지사 김태호 vs 김경수 빅매치 성사 [183] 자전거도둑19850 18/04/05 19850 2
76494 [일반] 터미네이터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인가? [29] AI댓글9771 18/04/05 9771 3
76493 [일반] 필리핀 보라카이 섬, 26일부터 6개월간 전면 폐쇄키로 [50] 강가딘13047 18/04/05 13047 0
76492 [일반] 남북정상회담에서 화해를 논하려면 [94] 삭제됨13186 18/04/05 13186 3
76491 [일반] [보안] Windows Defender 긴급 패치 [28] 타츠야13335 18/04/05 13335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