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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30 01:27:09
Name arbeyond
File #1 2008_07_30_00;30;49.jpg (835.1 KB), Download : 62
Subject [일반] 교육감 선거를 통해 본 어른들이 생각하는 경쟁이라는 만병통치약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보니 반말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해해주신다면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져온 만화는 최규석작가님의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지내다보니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롯데의 믿을수 없는 역전승을 보고 새로 들여온 IPTV사용법을 설명하다가

마침 서울 교육감 선거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박빙의 지지율 싸움을 하고 있는 두후보진영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재 우리나라 정황과 맞물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1번 공정택 후보는 자유로운 학교간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혀야 한다는 생각이고

6번 주경복 후보는 평등한 교육으로 국민간의 교육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1번은 6번의 공약을 세계적인 흐름(이라 읽고 신자유주의라고 듣는다.)을 거스르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말이라고 비난했고

6번은 1번의 공약을 학교간의 경쟁을 막지 않으면 안그래도 비싼 사교육비의 증가를 부추기고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버지는 경쟁을 해야 발전한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데가고

아닌 사람은 아닌대로 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일단 한나라당의 이념과 거의 일치 하는데 대부분의 어른이 이렇게 생각한다.

어른들이 이렇게 경쟁이란 말에 찬양하는 이유는

자신은 혹은 자신의 자식은 이 경쟁에서 이길거라고 맹신하는데 있다.

(위같이 이해하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기 자식은 머리가 좋아서 맘만 먹으면 공부를 잘할거라는

철떡같은 믿음을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된다.)

누가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나도 모르겠고 중요한 건

경쟁이라는 건 적어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60%가 재산상으로 상류층에 속한다는 통계가 있고 이미 돈을 많이 쓰면

점수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우리 부모님도 고액과외를 나에게 경험시켰기에 알고 있다.

현재 (그래도) 대학교만이 경쟁을 통해서 입학하는 마당에도 사교육비 1위이다.

이걸 중,고등학교까지 하자고??

학원원장은 돈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우리는 부모님 허리 뿌싸지는 소리가 들린다.

요즘 신문기사에는 부족한 학교지원금때문에 에어콘도 못 돌리는

현 교육재단의 자립상태에 관한기사가 뜨는 이 마당에서

한 고등학교가 에어콘 빵빵 히터 빵빵 쪽집게 강사 빵빵 교복도 앙드레김이 디자인

이런 환경을 만들고 이거 만든다고 든 돈하고 즈그 월급도 받아야 하니

한달에 회비를 200만원을 받는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안' 보낼까? 보낼까? 아하! 질문이 이게 아니구나

부모님들이 '못' 보낼까? 보낼까? 이다.


두번째 이유 대부분의 어른들이 교육이라는 개념을 무슨 게임처럼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자기 자식은 거기서 승리를 쟁취 할 것이다 라고 믿는다.

경쟁이란게 무서운게 어느정도의 수준을 달성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옆에 있는 놈보다 잘 하는면 되는 거다.

100점 만점에 옆에 있는 놈이 10점 받으면 11점 받아도 이기는 거고

옆에 있는 놈과 내가 같은 100점을 받아도 옆에 있는 놈을 99점으로 만들면 이기는 거다.

그런걸 몸에 익힌 애들이 어른이 되면 과연 무슨 짓을 할까?

그런걸 가르치는게 교육이었는가?


오늘 이 2개를 아버지에게 말해 드렸다.

그래도 다행히 아무 말씀 없는 걸보니 대충 수긍하시는 분위기 였다.


요즘 촛불집회를 나가는 내 또래들에게 고생 많지만 집에 가서

'나는 나라를 위해서 빡시게 거리를 누볐어'라며

단잠을 청하기 전에 집에 어른들이 왜 이명박이를 뽑아서

이놈의 나라를 이꼴로 만들었는지 부터 알려드리는게 빡시게 새벽에 피곤에 쩔지 않아도

이놈의 나라를 나라꼴로 만드는 쉬운 방법이라고 권유하고 싶다.

우리 대부분이 우리 부모님의 피를 빨아서 부모님보다 더 많이 배우지 않았던가?

자신의 1표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여러표를 만들어보자.

그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촛불을 폄하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점점 촛불들이 어른들의 세계로 부터 고립되어간다고 느껴져 다소 격한 문장이 있습니다.
결코 나쁜 의미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저의 사견입니다.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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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칭어장관
08/07/30 01:40
수정 아이콘
무한경쟁이라는 논리의 허구성을 잘 짚어주셨네요..최규석님 만화도 잘봤습니다.
담배피는씨
08/07/30 01: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항즐이
08/07/30 02:15
수정 아이콘
미소가 그려지는군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1학년 후배를 쉽사리 설득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끙끙 앓았던 게 생각나네요.
"형, 전 부자집 아들이 돈 있는 거나 능력있는 사람이 많이 가지는 거나 똑같이 당연해 뵈는데요? 다들 자기 능력만큼 사는거지 그걸 너무 간섭하는건 잘못된 거 아니에요?"



경쟁구조의 논리

공정한 경쟁을 통한 개인의 동기부여는 개인 능력의 최대치를 발현하게 한다.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경쟁 결과물의 차이가 현격해야 한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은 최소한의 룰과 간섭없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필요하다. (간섭이 없다면, 승자 독식 상태가 되므로 동기 부여는 최대)



반론은 사실 간단합니다.

경쟁, 동기부여, 능력 발현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위 만화에서 그려지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라면 승자독식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자본주의 - 가 그것이고, 자본론, 공산주의 등 이후 수 많은 반론들은 위의 상황에 대한 비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단 하나의 기업이나 군대와 같이 "오직 하나의 목적과 기능"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하고 있는 가장 큰 조직인 국가는 "모든" 국민의 "행복"을 목적으로 해야 하며,
그 행복을 위해서는 완전무결한 단순경쟁 - 승자독식의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의 행복>이라는 것은 아주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비극적인 완전경쟁을 반대하는 것 이상의 힘을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정치적인 논거가 필요해 지겠죠.

결국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채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치 입니다.

완전 경쟁을 지지하는 "가진자, 혹은 능력자"들은
"완전 경쟁 아니면 뭐 어쩌자고? 방법이라도 있어?"
라고 할 겁니다.

그럼 간단하고도 확실하게 말해줘야죠.
"뭘 어쩌든 니네가 이기는 건 확실하다. 근데 말야. 이대로 계속 두면, 분위기 살벌해 지거든? 발 뻗고 자려면 지는 놈 한테 개평이라도 줘."
승자독식의 정치적 비용 - 갈등구조 - 입니다.

여기까지가 최소한의 합의점입니다.

사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논의 - 그러니까
1) 공정한 경쟁에 세습될 수 있는 부가 참여해도 되는 것인가
2) 어떤 것들은 경쟁의 영역에, 어떤 것들은 균등의 영역에 둘 것인가
3) 균등의 영역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이 경쟁의 영역으로 부터 완전히 분리되는가
등을 이야기해 보아야 겠죠.

사실 간단히 보면 교육에 관련된 문제는 3)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균등의 영역, 필수적 영역인 공교육이 사실은 경쟁의 영역인 사교육에 연결되어 버리고 있죠. 그걸 타파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사실 "가진 자, 능력있는 자"들은 1)2)3)의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전체 사회 구조를 모두 경쟁상태로 만들고 싶어하니까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위 만화와 같은 문제제기가 필요하고, 그 문제 상황을 통해 우리는 완전경쟁-승자독식이 정치적으로 "가진자 능력있는자"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것입니다.
^SweetHEart^
08/07/30 02:1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야인과나비
08/07/30 02:2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는 20대 중반으로서 6차교육과정 세대입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요즘아이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제가 공부할때는 여러가지 시키는것도 없고 수능공부 열심히하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책은 아이들에게 논술이니 영어니, 다양한 측면의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던것이 오히려 모두다 잘해야한다는 짐을 지워주는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자립형 사립고라니요...
인생의 출발선이 중,고등학교때부터 달라진다는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인거 같습니다.
진리탐구자
08/07/30 02:34
수정 아이콘
자,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초등 임용고사 경쟁률 x 10 = 중등 임용고사 경쟁률입니다. 근데 교원의 질은 평균적으로 초등교원 >>>> 중등교원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등 임용고사 경쟁률이 너무 쎄니까 다들 닥공만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여지가 없죠. 실습에 신경쓸 겨를도 없습니다. 아예 교사는 최후의 선택으로 두고 기업체 취직부터 알아보기도 합니다. 자연히 교사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어렵습니다.
초등? 웬만하면 임용되니 다들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합니다. 기업체에 신경 쓸 이유가 없습니다. 실습도 꼬박꼬박 나갑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가면서 고민을 심화시켜봅니다. 자연히 교사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경쟁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건 지하철 노마진에서 파는 약을 신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관점이라고 봅니다.
진리탐구자
08/07/30 02:39
수정 아이콘
말이 나온 김에 예를 하나 더 들어보지요.

지금 교원 평가제(교원에게 경쟁 논리를 도입하려는 시도로서)가 시행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영국, 미국, 호주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완전히 교육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교원 평가제가 시행된 결과, 교직이 3D 직업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를 볼까요?

시험을 볼 때, 교사가 학생들에게 답안을 미리 알려 줍니다.
컨닝을 용인합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시험날에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합니다. 평균 점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대리 시험이 공공연히 행해집니다.

주 4일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늘어납니다. 교사가 살아남기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도저히 교사를 구할 수가 없어서 5일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교사를 수입해 옵니다. (전 실제로 학내에서 홍보 포스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교사가 어느 정도의 교육을 제공할지는 불 보듯 뻔하죠.)

이건 조작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죠. 학생은 더 이상 '제자'가 아니라 자신의 '밥줄'이며, 점수 하나 하나에 다음 학기 계약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 사회적 논의 테이블을 모조리 말살한 이후 장려된 경쟁은 개인의 차원에서는 합리성을 조장하지만, 그 결과로 공공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곤합니다. 모두 자기 일만 신경쓰지 공공의 일은 신경쓰지 않거든요.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통제할 수 있는 공공 시스템이 사라진 결과,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힘의 논리입니다.
항즐이
08/07/30 02:46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은 항상 재미있고 수준있는 글을 써 주시는 것 같아요. ^^

하지만, 초등과 중등 교사의 예에서 경쟁의 문제는 "평가의 문제"에 이어진다고 봅니다. 경쟁은 좋은 것인데, 목적 (좋은 교사)에 부합하는 평가(임용시험)가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의 경쟁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지 않다 - 고 경쟁주의자(?)들이 반론할 수 있겠죠.

물론, 그와는 별도로 경쟁은 절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전 합의주의자(?)라서 뭐든 개개인들의 요구를 일정 이상 반영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결국 제가 바라는 건 어느 정도의 기본 보장- 이라는 강권이 있는 사회입니다. 하하.



교원평가제도 비슷하게 논할 수 있겠으나, 사실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교사십니다.
아버님은 교원평가제 찬성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제도가 좋지 않다고 해서 시작하지 않으면, 개선도 할 수 없다."
어머님은 아마도 반대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평가가 이루어진다." (아마도 진리탐구자님의 예와 같음)
저는 보류 입니다. "어떻게 될 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무엇을 평가해야하는지, 어떻게 평가할 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모든 측면에서 항상 불완전합니다.
직장상사가 주는 인사고과, 국가에서 주관하는 사법고시, 듀오에서 하는 배우자감 점수 ..

모두 다른 형태지만 사실 "목적"과는 괴리가 생겨버린 "평가"들입니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목적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결과"를 보장해준다면 좋은 평가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합의한다 해도, "목적"이 뭔지를 모르니 교원평가제가 어렵습니다.
무엇이 "좋은" 선생님일까요? ..

어렵습니다.
진리탐구자
08/07/30 02:55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아직 구체화해서 누군가를 설득할 정도로 구상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실제 사례를 본 결과 제가 가장 낫다고 판단한 대안은 학교 내 '교과 과정 협의회'의 강화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잘만 이용하면 꽤나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거든요.

말하자면 수업/학급 운영/진로 상담과 같은 일련의 교육 활동에 대한 계획과 운영, 평가를 교사 개인이 혼자서 편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과정 협의회에서 편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원평가제' 도입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지적하는 교사 개인의 매너리즘에 따른 업무 효율 저하도 막을 수 있지요. 교육 활동이 개개인의 역량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협의 결과에 의해 좌우됩니다. 안정성도 훨씬 증대되지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 지인이 이와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들은 바가 있습니다. 특히 교과 과정 협의회가 잘 운영되었던 고3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영화 시나리오를 짜본다든지, 논문에 대한 검토를 해본다든지와 같은 '여유로운 수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은 교원 평가제를 왜 하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 학교처럼 하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요.

물론 이 학교가 이상적인 학교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교과 과정 협의회라는 논의 테이블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하려 말씀드려봅니다. 사실 특별할 것도 없지요. 기업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니. 다만 기업은 강제성에 기반해서 운영되고, 학교 내의 교과과정 협의회는 참여자들 각각의 '민주적 협의와 통제'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 다르겠습니다만.

요는, 경쟁을 도입하기 이전에 논의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교원 평가제(경쟁 체제)의 대안은, 학내 민주화(학생/교사/운영진/학부모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증대하여 조율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은 거죠.
08/07/30 06:41
수정 아이콘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 부국강병을 위한 좋은 인재 키우기? 아니면 참다운 인간의 양성?
arbeyond
08/07/30 08:47
수정 아이콘
SaiNT/
교육의 진정한 목적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음....
어제 SBS에서 인터뷰게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서른살 먹은 만화가 문하생께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아버지에게 허락받기 위해 친인척에게
인터뷰를 하며 아버지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인척들이 그가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 만화라는 것을 계속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째 어째 아버지와 화해의 악수로 프로그램이 끝을 맺었지만 글쎄요.
저도 지금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예정이라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만화를 그린다는 것을 선택한 이유만으로 받아야 했던 학교내의 집안내의 압력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비록 운이 좋게 대학이란 곳에 발을 들일수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견디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분도 저도 만화라는 길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교육이란게 그런게 아닐까요?
이 미칠듯한 경쟁사회에서 살기위해 무엇을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며 살것인가를 생각할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
스타벨
08/07/30 09:13
수정 아이콘
어른들의 독단과 귀차니즘 때문에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결코 없어야겠죠.
08/07/30 09:13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교육 또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성적을 잘 맞아서 내가 어떤걸 잘할지 좋아하는지 모른채
좋은 대학 좋은 과 가서 그 전공에 자신을 맞추는 공부에 자신을 맞춰버리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는듯 한데요...
원래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사회를 살아갈지 생각하고
그 자신에 그 전공을 맞추어서 공부와 노력하는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대한민국의 경쟁이란 틀 안에 학생들의 생각과 하고싶음을 희생하는 행태는 너무 안스럽습니다.
무엇을 하던 그 자리에서 최고 아니 최선의노력을 한다면 인정받는 사회가 이성적인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설성A세트
08/07/30 10:34
수정 아이콘
바뀌어야 하는건 부모님들의 생각이죠
교육제도 바뀐다고 사교육비 줄어드나요? 경쟁을 유발하면 좀더 좋은데 가려고 사교육에 돈쓰고 평등교육 하면 내자식은 좀더 잘하길바라느 마음으로 사교육에 돈쓰고

교원 평가제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에서는 도입될만도 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꼴통이라고 불리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애들도 어떤선생님이 더 좋은지는 압니다.
진리탐구자님// 초등 임용고사 경쟁률 x 10 = 중등 임용고사 경쟁률입니다. 근데 교원의 질은 평균적으로 초등교원 >>>> 중등교원입니다. 이 이유는 진리탐구자님이 말씀하신 이유도 있을순 있지만 중등 임용고사를 볼수있는사람>>>>초등임용고사를 볼수있는사람 이고 중등교육과정은 말그대로 쉽지가 않고 초등학교때의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과 중고등학교때 선생님을 바라보는눈의 차이도 있죠 절대 교원의 질이 차이난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영원한 초보
08/07/30 11:14
수정 아이콘
경쟁이라는 것은 '재화' 가 모든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정도로 풍부하지 않다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전한 경쟁'은 개인 및 개인이 속한 집단의 발전을 그렇지 않은 상황에 비해 더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도를 지나치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경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기는 것' 이라는 의미도 포함되긴 하지만, '이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야 됩니다. 해당 집단에 속한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그렇구요.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점이라면 '도를 지나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원한 초보
08/07/30 11:2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교원 평가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인기에 영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직업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선생님입니다. 예, 압니다. 소위 문제아라고 하는 학생이 있는 만큼, 문제 선생님들이 있다는 걸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아직은, 아니 그 전부터도 항상 더 많았었고,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원 평가제는 그러한 선생님, 혹은 정말 신념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해 보려는 선생님의 의지를 꺾고, 현실에 영합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학생들이 알 건 다 안다고들 하지만, 아직은 판단이 미숙한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것은 학창시절의 저를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고요. 교원 평가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진리탐구자님 지인이 다니셨다는 학교처럼 교과 과정 협의회 같은 것도 한 방법이겠고,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연수교육 같은 방법 등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마법사소년
08/07/30 11:25
수정 아이콘
교육에서 경쟁의 요소를 제거하기전에 사회에서의 경쟁의 요소를 줄이는게 선행되어야합니다. 현 수능은 좋은분위기의 독학으로 고액과외를 이길 수 있는 ( 물론 쉽지 않습니다.) 얼마 안되는 시험이고 한번의 시험을 통해서 계층변화를 가능케 해주는 수단입니다. 사회에서의 학벌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채 중고교에서 경쟁을 없앤다면 부의 세습은 심화되겠지요.

다양성은 특성화고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영원한 초보
08/07/30 11: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는 지나친 학벌위주의 사회이고, 이게 교정되기 전에는 어떤 교육정책을 내놓더라도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시험을 잘 보게 하는 기술 또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능하더군요. 이 분야에선 거의 세계 최고인듯?!) 제가 가끔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가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올바르게 바꾸려면 대기업을 비롯한 각 기업들 면접관들의 머리 속에서 소위 SKY 등 명문대라는 개념을 싹~ 쓸어내면 된다" 는 것입니다.
성야무인
08/07/30 12:03
수정 아이콘
도대체 대학을 왜 가시나요?? 한국사회보면서 취업에 목매달고 싶으면 차라리 경영학과 수를 늘리고, 나머지과는 정말 대학에서 공부만 할사람만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막말로 말해 SKY가서 취직한다고 해도 정말 이득이 된다고 보나요?? 다른사람들보다 조금더 일해서 한시간에 겨우 5천원씩 더 받겠다고 일하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그러고 나서 승진빨리하면 명퇴 빨리되면 40대 중반이나 후반에 퇴직금으로 닭집차려서 좋은대학 나와도 닭이나 굽고 있었도, 다시 내 자식은 좋은 대학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부의 세습도 어찌보면 대학하곤 이제는 아무상관없는 일입니다. 벌써 6-70년대 세대들이 한자리를 잡고 부을 움켜지고 있는 가운데, 자식이 아무리 못나도, 설렁설렁하면 집세만 받아놓고 잘만 살죠. 요즘엔 그나마 개천에서 용나서 학교를 잘간다하더라도, 모합니까.. 의사가 옛날만큼 돈을 무진장 버나요. 아니면 수가 대폭늘어날 변호사가 되서 돈을 갈퀴로 걷어들이나요. 학벌위주의 사회 이것도 저소득층에서 개천에 용이 많이 날것 같은 장미빛 환상을 주지만 사실은 돈많은 사람들 혹은 권력자들이 얄팍한 희망으로 민중들을 현혹시켜 자신의 이익을 독점하고자 하는 천박한 모의일뿐입니다.
데보라
08/07/30 12:05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점 일깨워 주셨네요!
전 교원평가제가 막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소한 생각을 보류해야겠네요!

교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관계자분들이 고민 많이 해보아야겠네요!
08/07/30 16:19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그나마 의사랑 변호사도 의전이랑 로스쿨 비용 때문에 세습화가 되가는듯한 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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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7 [일반] [쓴소리] 묻어가는 色喜들 [16] The xian3994 08/08/29 3994 10
8072 [일반] [스크랩] [펌]올림픽 16일간 일어났던 우리나라 소식 총정리 [12] 고양이4758 08/08/27 4758 1
8051 [일반] 촛불은 패배했는가? [29] 펠쨩~(염통)4741 08/08/26 4741 3
8026 [일반] 올림픽에 취해 있는 사이 슬슬 나라꼴이 이상해져 가네요. [20] PENTAX5257 08/08/24 5257 0
7975 [일반] 아직은 생각 보다 희망은 있네요.. 기자협회 창립44주년 모임에서 설문조사 내용이라네요. [9] mix.up4441 08/08/21 4441 0
7901 [일반] 2mb 지지율 반등과 민영화 가속도 작업, 그리고 비리 일벌백계 보도의 속사정 [3] 순수나라3979 08/08/14 3979 1
7869 [일반] 왜 독재를 하느냐구요? 국민이 원하니까요. [34] 戰國時代4129 08/08/12 4129 0
7824 [일반] 한나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이유 [55] 戰國時代5377 08/08/09 5377 1
7608 [일반] 교육감 선거를 통해 본 어른들이 생각하는 경쟁이라는 만병통치약 [21] arbeyond3486 08/07/30 3486 5
7513 [일반] [쓴소리] 대한민국 수구 위정자들이 살아남는 두 가지 비법 [14] The xian3935 08/07/24 3935 1
7453 [일반] 경제정책의 실패가 경제학의 실패는 아니다. [6] swordfish2833 08/07/21 2833 0
7335 [일반] [세상읽기]2008_0715 [30] [NC]...TesTER4476 08/07/15 4476 0
7295 [일반] 공익은 사익을 우선한다.. [5] sunrise3965 08/07/12 3965 0
7287 [일반] 명예살인.... 브리짓 바르도.... 한나라당.... [25] 아우디 사라비5432 08/07/11 5432 0
7230 [일반]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6] happyend5798 08/07/08 5798 4
7171 [일반] 4개월간의 강장관에 대한 저의 짝사랑은..... [19] 펠쨩~(염통)4939 08/07/05 4939 1
7137 [일반] 이문열에게 독서를 권함 by 강유원 [32] 진리탐구자5802 08/07/03 5802 1
7126 [일반] 아주 이상한 이야기 [16] 고양이4182 08/07/03 4182 0
7063 [일반] 침묵하는 다수 [22] happyend4898 08/06/30 4898 1
7047 [일반] 촛불집회의 성격 변화 책임. 누구에게 있는가. [21] 로제3550 08/06/29 3550 1
7019 [일반] 지금은 그저 모이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18] lunaboy4423 08/06/28 442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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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2 [일반] 자살행위 [17] Schizo4138 08/06/19 413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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