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8/07/28 12:11:32
Name 戰國時代
Subject [일반] 역사는 두번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비극의 역사】

명말 청이라는 신흥강국이 등장하고, 이들의 힘이 날로 강대해져 가던 시기
역사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을 예지한 광해군은 친명외교에만 의존하던 기존 외교정책을 수정하여
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명과 청의 세력 균형 속에서 실리외교를 시행하게 됩니다.

청은 이러한 조선의 중립외교에 기뻐하며, 조선을 조공국 정도로만 취급했던 명과는 달리
형제국으로 칭하며 동등한 외교 상대자로서 대우해 주었고,
명은 이러한 조선의 외교적 변화에 불쾌감을 금치 못했지만, 조선이 청과 더 밀접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오히려 대조선 외교에 성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히 성공적이었던 이 균형외교 정책은 뜻밖에도 조선 국내에서 크나큰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으니
중화사상에 물든 기득권 사대부 세력들은 오랑캐인 청과 가까이하고 명을 멀리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위해 피를 흘려준 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친명 반청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명이 멸하고 청이 흥하게 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던 광해군은 이러한 사대부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자신의 신념대로 균형외교를 계속 추진하게 되었고, 조선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을 사서 결국 인조반정으로 실각하게 됩니다.

새로이 정권을 인수한 인조 정권은 친명 반청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였으나
이게 오히려 명에게는 만만하게 보였는 지, 명에 보낸 사신들이 푸대접을 받는 등 굴욕적인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1636년, 명을 침공하려던 청은 친명 국가인 조선이 배후를 치는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조선을 침공하게 되니
바로 병자호란의 발발입니다.

이 전란으로 인해 조선은 처참하게 짓밟히고 삼전도의 치욕으로 유명한 역사상의 대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희극의 역사】

2003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에게도 할 말은 한다]고 했던 자신의 공약을 어느 정도 지켜가며
기존의 친미위주의 일방외교를 미국-중국-북한-일본-러시아-유럽 등을 아우르는 다자간 균형외교 노선으로 수정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은 김대중 정권에서부터 어느정도 이어진 것이지만 김대중 정권은 그래도 미국이 외교의 중심이었던 데 반해서
노무현 정권은 대중외교의 비중을 대미외교와 거의 대등할 정도로 끌어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균형외교를 통해서 한국은 약소국이지만, 동북아 외교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상대방의 주도권을 인정하기 싫었던 미국과 중국도 한국의 조정자 역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한국의 외교적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중국 공히 한국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한국의 의견과 요구를 중시해 주는 자세를 보여 주었고,
교과서 왜곡 문제나 신사참배, 정신대 문제, 독도 문제등 한-일 간의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에도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때에 한일 간의 외교문제가 발생하면 중국과 미국은 반드시 한국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교과서 문제, 신사참배, 독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동대응과 미 의회의 정신대 관련 결의안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도 중국도 양 세력간의 조정자 역할을 자처한 한국을 경시하지 않았다는 좋은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사상 최초로 UN 사무총장을 배출하게도 되었는데,
UN 사무총장이라는 게 강대국 중 단 한 나라만 반대해도 취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미-중-러-영-프 의 5대 강대국 중 어느 한 나라도 한국 출신의 사무총장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의 균형외교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친중정책으로 인해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져 중국시장에서의 한국과 한국상품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서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거대 수출시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무현 정권의 외교적 성과들은 한국내에서 오히려 과소평가되었고,
조중동을 위시한 친미 기득권 세력들은 6.25때 한국을 위해서 피를 흘려준 미국을 푸대접하는 반미외교라며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취임한 이명박 정권은 [전통 동맹외교 강화]를 부르짖으며,  다자간 균형외교를 폐기하고 친미 일방외교로 회귀하게 됩니다.
정권 초기부터 중국을 무시하는 태도로 중국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이에 불쾌감을 느낀 중국측은 기존의 친한반일 외교를
완전히 수정하여 오히려 반한 친일 외교를 추진하게 됩니다.

노무현 정권 때는 한일간의 역사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한국과 공조하고 반일시위등 중국내 반일 감정을 일으켜 일본을 압박하던 중국은
이명박 정권 때는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사천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한국의 구조대는 거부하면서도 일본의 구조대는 받아들여
이들의 활동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오히려 중국내 친일 기류를 고조하는 등 친일 외교에 주력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반중외교는 중국 국내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보도되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고,
한국과 한국제품의 이미지 실추에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외교가에서는 [이번 한국정권에서는 틀려 먹었으니, 정권 바뀌고 보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중외교의 경시와는 반대로 취임하자 마자 미국 대통령의 사저에까지 날아가서 카트를 몰아주고
미국산 소고기를 전면 개방하는 등 공을 들일 대로 들인 대미외교의 성과는 무엇일까요.

소고기 전면개방의 명분인 FTA는 올해 내로 비준이 힘들다며 슬그머니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는 데다가,
이명박 정권이 한미공조를 줄기차게 요구한 대북정책에 있어서 미국은 한국을 완전히 배제한 채 미-북 회담을 추진하여
핵폐기, 경제지원, 미-북 외교라인 구축등 갖가지 성과를 이루어 내면서 오히려 한국을 압박하고 있고,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외교 분쟁이 발생하자, 되려 일본 편을 들며 독도를 중립지역으로 표기하게까지 되었습니다.

노무현 정권까지의 미국 지리국의 독도 표기는 [독도 - 한국영토]였으나, 지금은 [리앙쿠르 - 중립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리앙쿠르의 2차 검색어는 놀랍게도 타케시마, 3차가 독도라고 하네요.

의회에서 소규모 정당이 자신들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거대 정당사이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는 것인 것처럼
국제 관계에서 약소국이 국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대 세력간의 균형외교를 통한 조정자 역할입니다.

이러한 교훈을 400년 전에도 뼈에 사무치도록 겪은 한민족이 그 교훈을 말끔히 잊어버리고 다시금 아픈 실패의 길을 걸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실패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 실패의 댓가가 너무나도 두렵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지 진심으로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라도 광해군과 인조의 교훈을 받아들여 약소국 한국이 행해야만 할 진짜 [실용 외교]를 추진해 주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7/28 12:20
수정 아이콘
암담할 뿐입니다. 이제 겨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나라가 온통 벌집투성이입니다.
과연 5년동안 이 나라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지만
않았더라도 희망을 걸어봤을텐데...
Sinclair
08/07/28 12: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역시 역사대로라면 말 안듣는 대장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걸까요.. 물론 이번엔 희극이 될 수 있게
08/07/28 12:39
수정 아이콘
...
yellinoe
08/07/28 12:51
수정 아이콘
홀린거죠,, 한달전까지만해도 지지하던 교수들도 돌아서는 추세니...
08/07/28 13:10
수정 아이콘
T_T
랜덤좋아
08/07/28 13:39
수정 아이콘
한숨만 나오네요.
08/07/28 13:46
수정 아이콘
미국에게 알아서 기어주니 오히려 뺨맞고, 뼈있는 쇠고기 수입되던날 미국에서는 독도를 중립지역이라 표기하고...
일본에게 과거사는 잊자면서 천왕이라 호칭하고 고개숙여 악수하며 너그러워지니 오히려 욕만 먹고, 독도뺐으려하고...
일본에게 너무 너그러워지면서 반대급수로 중국에겐 욕먹고, 대통령이 위문가도 무시하고...
북한 무시하면 알아서 기겠지 했더니, 오히려 바다건너 미국이랑 편먹고, 우리나라 무시하고, 총질까지하고...
남북간 문제를 해결을 해야하는데 북한이랑은 대화자체가 막혀버리니 다른나라들에게 중재신청했는데, 오히려 엉뚱한 삽질로 중재시켜주려고 하는 다른나라까지 뻘줌하게 해서 세계적으로 등x외교라고 싸잡혀 욕먹고....

글로벌호구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미 암울한 수준을 넘어선지 한참이죠. '파멸'로 안이어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스타벨
08/07/28 13:49
수정 아이콘
충분히 기릴만한 업적을 세우고도 폭군으로 오랫동안 기록되어져온 불운의 광해군이네요 ㅠㅠ
광해군이 폐위되고 인조가 즉위한 후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왜이리 오버랩될까요~
여러 난이 끊이질 않았으며 세자와 그외의 죽음, 그리고 청과의 삼전도의 굴욕.
그리고, 지금의 촛불집회와 굴욕외교에서 독도분쟁까지~
일지매같은 영웅은 언제쯤 나오려나요~
바보소년
08/07/28 13:57
수정 아이콘
역사는 반복된다... 참 무서운 말이네요... -_-;;;
예쁜김태희
08/07/28 14:50
수정 아이콘
정말 역사는 반복되는거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인조반정의 이유는 반청 친명운동이었지만

그 속내는 대동법 시행에 따른 기득권세력의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개혁 거부? 정도 랄까요?

지금의 종부세 무력화 시도 및 조세 개악 시도를 볼 때마다

역사가 반복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그때도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속으로는 결국 돈에 관한 것이었으니까요...
당신은저그왕
08/07/28 14:55
수정 아이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
인생한방~
08/07/28 15:03
수정 아이콘
정말 소름이 끼치네요 역사가 반복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짧은 시간에 되풀이 될줄은...

너무 오버랩되는게 많네요.. 휴

암담합니다
팔세토의귀신
08/07/28 15:13
수정 아이콘
인조반정과..
탄핵..
아우 소름끼쳐..
하지만 그것을 막은 것은 국민들이니깐..
전 이제 모든 기대를 국민들에게 걸려구요..
북극곰
08/07/28 16:1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전 정부가 외교강국이여서 미국, 중국, 일본이 다 눈치를 봤다는 말은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일본의 독도 소유권 주장은 이전 정부에서도 일본의 몇몇 각료들이 계속 주장해 왔었으며, 이로 인해 한일 관계가 불편했었죠.

미국이야 세계 누구도 겁안나는 슈퍼파워인데 뭐가 아쉬워서 한국 정부를 두려워 하며, 한국편을 들어줬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 입니다.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문제는 미정부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전부터 영토분쟁은 양국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 미정부의
일관된 입장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미국 정부와는 이전 정부들에 비해 사이가 안좋았던 것은 사실이죠.

중국과의 관계는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좋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너무 허약하네요.
중국은 이전에도 현재도 북한에 비해 몇단계나 떨어지는 인사들을 우리나라에 대사로 파견해 왔었습니다.
이전 정부때 중국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에 공감이 가지는 않는군요.

신사참배는 일본의 중국 침략시 입은 피해로 인해 반대하는 것이며, 정신대 문제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옳은 것 아닙니까?
그리고, 언제부터 중국정부가 한국 정부를 바꾸니 마니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친미 정책을 펼쳐 중국과 사이가 이전보다 나빠졌다라는 주장이면 모르겠으나 반중정책이다라고 부를만한
정책이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근거가 있다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현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공감 하겠으나 이건 다 이명박 탓이다라는 주장은 이전 정권에서 모든게 노무현 탓이다
라는 주장과 다를바 없어 보이네요.

오늘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면 30년 전부터 그렇게 분류를 했으며, 데이터 베이스에 1997년부터 이미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시했다고 하니 근거로 삼으신 현정권 덕에 독도를 뺏기게 생겼다는 주장은 접으시는게 옳은 것 같네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서는 사실이 아닌것도 많은 사람이 주장하면 사실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점은 서로 조심하면서 글을 써야 옳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바다 뭐다라는 말이 듣기싫어 남기는데, 소고기 협상 폐기, 영어몰입교육 폐지, 대운하 반대합니다.
08/07/28 16:32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외교강국이라기보다는 약소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잘 이해하고 실천에 옮겼다고라고 봐야겠지요.
북극곰님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 현 정부와 별반 인식이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뭐 다른 건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만 말씀하신 연합뉴스의 기사는 오늘자로 나온 것 같은데 제가 포탈가서 못 찾았는데 알고 계시면 링크를 걸어주시는게 좋겠네요.
북극곰
08/07/28 16:37
수정 아이콘
분수님// 무엇이 현정부와 인식이 비슷한지 모르겠네요? 현정부의 정책 중 지지하거나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는데요. 그렇게 뭉뚱 그려서 말씀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글 어디 부분이 잘못되었다라고 주장해 주시는게 옳은 토론의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연합뉴스 링크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sid2=267&gid=144446&cid=144169&nt=20080728161345&iid=42573&oid=001&aid=0002194989
戰國時代
08/07/28 16:39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죄송하지만, 댓글을 다실 때는 본문을 잘 읽고 달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어디에도 한국이 외교강국이라거나 다른 나라가 한국눈치를 봤다는 따위의 말은 없습니다.
오히려 약소국이기 때문에 등거리 균형외교를 하고, 조정자 역할을 해야 주변국이 신경이라도 써 준다는 말입니다.
또한 중국이 참여정부와 지금 정부를 대하는 태도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습니다.
단적으로 중국이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한 시기가 쓰촨 대지진 때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자기나라에서 대 천재지변이 터졌는데 남의 나라 정상을 초대한답니까?
이건 그냥 대놓고 골탕 먹이려고 한 거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가의 국가원수로서 남의 나라 방문해 놓고 공항에서 손들었다고
욕 얻어먹고, 정상회담 시기에 대놓고 친미 외교 그만하라고 면박을 먹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은 아예 작심하고 이명박 정권을 면박준 것입니다.
이렇게 상황을 설정해서 대놓고 면박주는 일을 외교가에서는 세팅이라고 한다더군요.
참여정부에서 적어도 중국에게 이렇게까지 푸대접 받은 일이 있나요?

이명박 정권이 대 놓고 반중외교한다고 떠들어 대지는 않았지요.
다만, 참여정부 때는 정상회담의 순서가 미국 - 중국 - 일본 순서였는데,
이명박 정권에서는 미국 - 일본 - 중국 순으로 바뀌었고
연일 (중국의 주적인) 미국과의 동맹을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최대 동맹국인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비록 실패했지만) 국제연대를 통한 고립화까지 시도했습니다.
또, ARF에서 북한을 괴롭히려고 중국에게 협조하라고 한건 무슨 정신나간 짓입니까?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한 중국 특사들도 이 정권이 중국경시 미국중시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중국에서 보면 반중 외교로 안 비치겠습니까?
그렇게 안 비쳤는데 중국에서 세팅까지 하면서 일국의 정상을 면박 줬겠습니까?
그리고, 그 반대로 미국과 일본에게 그렇게까지 절절한 애정공세를 펼쳐서 얻은 거나 있으면 말을 안합니다.

중국 눈치 보자는 말 아닙니다.
다만, 약소국으로서 자국의 이익만이 중시되는 냉엄한 국제외교에 있어서, 얻는 것도 없는 일방외교보다는
한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리한 균형외교를 해야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도훈
08/07/28 16:41
수정 아이콘
분수님//
target=_blank>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LinkID=740&articleID=2008072812175862111&sid=833
</a>
</a>
싸이월드 링크입니다

북극곰님//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것이 97년도라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독도라는 명칭대신 리앙쿠르암이라는 명칭으로 표기 했었다는군요,
북극곰
08/07/28 16:44
수정 아이콘
링크된 기사가 삭제되었네요.
지금도 네이버 메인화면에는 있는데 이상하군요.

美BGN '리앙쿠르암 표기' 30년..정부 뭐했나>
기사입력 2008-07-28 12:17 |최종수정2008-07-28 14:04
08/07/28 16:47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알려주신 링크는 아쉽게도 삭제된 페이지로 나오는 것 보니 문제가 있는 모양이네요.
현재 이명박 행정부에서 주장하는 외교문제는 다 노무현 행정부 탓이라고 합니다.
한일 관계가 언제 한번이라도 편했던 적이 있습니까?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렇게 대놓고 도발하진 않았습니다.
그것도 언론에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떡하니 써 놓으면서요.
그게 사실이면 진짜 답이 없고 의도적인 물타기라면 한마디로 만만히 보인게 맞습니다.
미국정부는 외교적인 부분에서 아쉬운게 없죠. 다만 중국과 너무 친해지는 것은 별로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하네요.
이전 행정부가 특별한 대우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 행정부가 무시당하고 있는 건 느껴집니다.
물론 현 행정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일단 제 생각은 위의 논지에 반박글을 다셨고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그에 맞게 먼저 출처를 밝히면서 반박을 하시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단순히 공감가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근거를 밝혀달라고 하시기 전에 말입니다.
제가 근거를 보고 찾아보고 답변을 드리고 싶지만 일단 그러기엔 힘드니 저도 이렇게 답변을 답니다.
북극곰
08/07/28 16:52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님/// 자신의 글을 찬찬히 보세요. 이전 정부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려는 시각밖에 안보이는군요.
더구나 이글의 근거로 삼으신 명칭 변경은 1977년7월14일때부터라고 하네요.

자신이 애정을 가진 정권의 정책에는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내고 입맛에 맞지않는 정권에 대해서는 과도한 비판을 하고 계시지
않나요?

약소국이니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하지만 잘못될 경우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확률도 높아 지는 것 아닙니까?
현정권의 외교정책과 인사들이 부실함만 주장하신다면 저도 공감하겠으나 이전 정권은 정말 잘했는데 지금은 못한다라고 주장하시니
반론을 제기하는 겁니다.

노무현 정권때도 일본과의 관계는 그저그랬고, 미국과는 이전보다 나빠졌으며, 중국과는 이전과 비슷했었다라고 말씀하셨다면
저도 굳이 이견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戰國時代
08/07/28 16:59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노무현 정권때도 일본과의 관계는 그저그랬고, 미국과는 이전보다 나빠졌으며, 중국과는 이전과 비슷했었다라면,
현 정권은 일본, 중국과의 관계는 최악이고, 미국과의 관계는 그저 그렇습니다.
노무현 정권이 잘한 게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정권이 노무현 정권보다 외교면에서 나은 점이 뭔지 제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이전 정권에 대한 애정에 앞서, 현 정권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쓴 글입니다.
북극곰
08/07/28 17: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정말 이상하군요.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연합뉴스 기사가 연합뉴스 홈페이지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더더욱 이상한 것은 링크를 걸어놓으면 볼 수 없는데 네이버 메인에서는 그 기사가 아직도 보입니다.
북극곰
08/07/28 17:05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님/// 저는 현정권이 노무현 정권보다 잘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제 주장은 현정권의 실정을 비판하시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전 정권의 찬양이 거북하다고 말씀 드린 겁니다.
현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전 정부도 별로 잘한게 없는 것 같은데요.

한중일 관계로만 외교 성과를 평가한다면 이전정권도 뭐 그리 잘한게 없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戰國時代
08/07/28 17:09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주변국과의 외교관계가 전체적으로 지난 참여정부보다 더 좋았던 정권이 있었습니까?
있었으면 언제이고 어떤 면에서 좋았는 지 여쭤보고 싶군요.
참여정부가 외교가 좋지 못했다고 하시니, 적어도 두개 이상의 정권을 제시해 주실수 있으시겠죠.
그게 아니라면 결국 참여정부의 외교가 한국 역사상 첫번째 혹은 두번째로 좋았다는 말 밖에 안되니 말입니다.
북극곰
08/07/28 17:17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님///미국과의 관계는 노무현 정권때 최악이었죠.

중국과의 외교야 수교된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으며 역대 정권과의 사이는 그냥 서로 데면데면한 정도 아니였나요?
지금도 북한은 장관급이 대사로 가지만 우리는 한참 아래인 참사관급이 대사로 오죠.

일본과는 박정희 정권을 빼고는 지금이나 이전정권이나 별다를바 없는 것 같은데요.
동북아 균형론은 말만 번드르하지 실체가 없습니다.
참여정부의 외교는 완전 실패입니다. 역대 모든 정권을 합쳐서도 하위권이라 나은 정부를 찍어 달라고 하니 난감하네요.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미,중,일,러를 견제할만한 군사력, 경제력이 없기 때문이죠.
덕분에 미국과의 사이만 나빠진 아마추어적인 외교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戰國時代
08/07/28 17:36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이었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네요.
외교라는 게 상대방에게 칭찬받고 좋은소리 듣는 소위 애완견외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동의합니다.
참여정부는 애완견 외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식적인 실리 외교를 펼쳤을 뿐이지.

외교라는 게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노무현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선의 대미외교를 펼쳤습니다.
소고기 수입협상에서도 검역주권을 끝까지 지켰고, 30개월이라는 건강권의 마지노선을 지켰습니다.
각종 무기수입 협상에서도 프랑스, 러시아 등을 들러리로 끌어들여 싼 가격에 무기를 수입할 수 있었고,
북한과 관련된 각종 외교테이블에서는 반드시 한국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한중이 FTA를 추진하려하자, 미국이 한미FTA 카드를 먼저 꺼내어 (FTA의 찬반논리를 떠나서) 지금까지 미국과 FTA를 행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조건으로 FTA협상을 했습니다. (이건 조중동과 한나라당도 찬성하는 논리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미국이 절실히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들어주려고 노력하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군을 파견하고 그에 따른 실익도 챙겨 왔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검역주권 포기하고, 30개월 마지노선 무너뜨리고, 참여정부에서 애써 미국을 설득해서 금수제한까지 풀어서 수입하게 된
정찰기는 안 산다고 하고, 국산 헬기 사업 포기하고 미국 중고 헬기 비싼 값에 수입하려 하고 있죠.
이렇게까지 애완견 외교를 펼쳐줬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오히려 왕따를 당하고 미북이 오히려 한국을 고립시키고 있고,
한미 FTA는 반쯤 물건너 간것처럼 보입니다.

이명박이 대미 외교를 잘했다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부시와 카트 타고 찍은 사진 한장?

이명박이 참여정부보다 대미외교를 잘했다는 근거를 먼저 들어주시고, 참여정부의 대미외교가 최악이라고 비판해 주셔야 맞을 거 같습니다.
북극곰
08/07/28 17:47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님/// 자꾸 본질을 흐리시니 곤란하네요.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외교를 잘했다는 글을 쓴적이 한번도 없는데 왜 자꾸
근거를 대라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제글을 정독하시고 댓글을 좀 달아주세요.

이전 정부보다 현정부가 미국보다 사이가 좋은 것을 인정못하시나요?
소고기 문제도 그렇고 다 퍼줬는데 왜 사이가 나쁘겠습니까?

현정부의 외교정책은 무조건 굽신굽신 하여 스스로의 자존심도 실리도 못지키는 한심한 외교죠.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균형자 어쩌고 잘난척 하다가 가장 긴밀해야 할 미국과의 사이가 안좋아졌습니다.

내부적으로 균형자적인 자세가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시행했으면 몰라도 3만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들 공평하게 대하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아마추어적인 행동이죠.

현실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맞지 않나요? 다만, 현정부처럼 허용하지 말아야할 국민주권인 검역권을 포기하면서
까지 잘보일 필요는 없죠. 현정권을 비판 하시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전정권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찬양을 하는 것에는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08/07/28 17:53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무조건적인 찬양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글쓴이는 "기존의 정권 중에 노무현 정권이 가장 외교를 잘한 것 같다." 인데.. 님께서는 이것을 "무조건적인 찬양"이라고 부르십니다. 반박을 하시려면 "기존의 정권(이명박 정권을 포함하여) 중에 노무현 정권보다 외교를 잘한" 정권과 그 근거를 들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이가 좋다. 그리고 사이가 좋아서 어떤 것을 얻어 왔는지 알려주시면 가볍게 논의가 정리될 것 같습니다.
펠쨩~(염통)
08/07/28 17:58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미국과의 관계는 노무현 정권때 최악이었죠<- 아닙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이었을때는 이승만때였고 그때만큼 나빴던 때는 박정희 말기입니다. 참여정부가 끝나고 미국의 아시아 당담 외교관들에 따르면 오히려 처음에는 반미정권이라 판단했는데 해 보고 나니 의외로 괜찮더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08/07/28 17:59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미국에서 안팔겠다던 '글로벌 호크'를 5년 내내 설득해서, 그것도 우리가 제시한 가격보다 싼 값에 들여오기로 했던 것.

이 것만으로도 대미외교는 성공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 이건 국방분야로 분류해야 되는걸까요 -_-)
북극곰
08/07/28 18:00
수정 아이콘
모든 정부이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겁니다.
참여정부의 균형자론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혀 실리적이지 못한 정책이었습니다.

이 정책으로 무엇을 얻었다는 것인지 전혀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이미 위의 글에서 전국시대님이 근거로 제시한 일본과의 분쟁에서 미국, 중국이 참여정권때는 무조건 우리편을 들었다라는 잘못된 주장에 대한 반박이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08/07/28 18:02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할일이 있어서 pgr에 붙어있지 못해 이글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무능하고 무례하고 심지어 고약하다는 비난을 받으며
형편없는 인기 속에 퇴임한다. 좁게 보면 그러한 평판은 그가 남긴 성과가
빈약하기 짝이 없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굳게 믿었던 한 가지 사실은 그 의미를 입증하면서
세월의 시험을 견뎌낼 것이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한국이 맡게 될 역할에 예상치 못한 중요성을 가져다주었다.
이 한국의 지도자는 관계가 소원한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이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이 스탈린주의의 북한을 향해 적대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등의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대통령 조지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낙인찍었다.

동아시아 문제를 다루는 소수의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감당한 역할을
이해할 만한 미국인들은 별로 없다.

사실, 한국인들도 다른 문제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화가 나 있어서
그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부시 정부가 그 유명한 2002년 연두교서에서 처음으로
"악의 축"이라는 단어를 쓴 이후 그에 해당하는 나라인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고
또 다른 나라인 이란에 계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몇 년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 나라인 북한과도 한때 긴장이 고조되었다.
특히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이 국제 핵사찰단을 내쫓고 핵 시설을 파괴한 이후가 심했다.

그런데 미국이 소위 다른 악의 축 국가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대결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은 데에는
북한의 핵도발이 분명 한 원인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무력하다고 간주되었던 행동 역시
똑같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갈등을 피하고 협력을 강화하려면 엄청난 결단력과 상당한 외교적 솜씨가
있어야 한다. 때때로 한국이 북한을 향해 유화책을 펴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크게 분노하는
바람에 양국 국민들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하지만 "악의 축" 발언이 있은 지 11개월 뒤에 선출된 노무현 대통령은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포
기하면서까지 "자발적 연합"에 일찍부터 동참해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신용까지는 아니지만 외교적으로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은 얻어냈다.

물론, 한국인들이 더 강경한 지도자나 소위 더 고분고분한 지도자를 뽑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랬다면 부시 정부가 북한에 대해 더 대결적인 태도를
취했으리라고 상상하더라도 무리는 아니다.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선출된 지도자가 북한 위기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 해결도
반대한다고 천명함으로써 미국 정부는 점진적으로 외교적 수단에 의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잠깐의 무력시위로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은 결국 협상을 통해 핵확산 문제와 궁극적 관계정상화에 관해
보기 드문 외교적 이해에 이르렀다.

한국은 이제 새 지도자 이명박을 뽑았다.
그가 이 지역의 복잡한 외교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욕을 먹거나 뒤늦게 칭찬을 듣거나 아니면 그냥 무시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사례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는 변방에 있는 작은 국가의 지도자였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전국시대님의 글이 찬양이라면 이글은 거의 숭배수준일 겁니다. 웃기게도 '헤럴드 트리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쯤에 그에 대한 평가로 남긴 기사의 일부군요.

이 기사의 핵심은 '한국인들이 더 강경한 지도자나 소위 더 고분고분한 지도자를 뽑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랬다면 부시 정부가 북한에 대해 더 대결적인 태도를 취했으리라고 상상하더라도 무리는 아니다.' 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노 전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많으나 적어도 외교부분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리적으로나 힘의 논리나 줄타기 같은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제대로 균형을 잡은 지도자라 생각합니다.
08/07/28 18:05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미국과 왜 친해야 합니까? 설마 수구세력들처럼 '미국님이 우리를 지켜주셔야 북괴로부터 안전하다' 이런 생각
을 가지고 계시진 않으시겠죠?
외교관계에서 친하고 안 친하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국하고 친해진다고 만약 미국의 이익이 달린 상황에서
한국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거나 그럴꺼 같습니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죠. 중요한건 얼마나 실리를 챙기느냐 입니다.
미국이 한국을 도와주는건 한국이 자신의 혈맹이라서가 아니라 동북아 세력 중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신의 편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입니다. 만약 한국이 미국의 편으로 남지 않는 척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면 미국은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달래기 위해 잘해줄 것입니다. 21세기 세계최강 유력국인 중국, 아시아 최고의 경제대국 일본, 그리고
냉전시대의 적수 러시아 등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동북아에 미국이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점을 한국이 잘 이용해야 하는데 이전 정권인 노무현 정부는 바로 그러한 균형외교, 실리외교를 잘 수행했습니다.
물론 현 이명박 정권은 미국님에게 충성을 다 갖다받치면서 미국에게 호감을 얻었을진 몰라도 한국이란 나라를 위해 실질적
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북극곰
08/07/28 18:09
수정 아이콘
저도 나가봐야 하니 이만...
현정부의 실정과는 별도로 이전 정부의 실정도 크다고 생각하는 저와 다른분들과의 생각이 많이 틀리긴 하네요.

비록 공감하지는 못했으나 다른분들의 생각도 잘 알겠습니다.
유대현
08/07/28 18:36
수정 아이콘
이전 정권이 그나마 상식적인 선에서 외교를 했는데 그 동안 하도 비상식적인 외교를 해와서 그런지 오히려 이상하게 평가 받는 듯 하네요.

펠짱님 말씀대로 이승만-박정희 시절은 미국이 '한국에 쿠데타를 일으켜서 갈아 치울까?'라고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을 만큼 최악이었던 시기가 많았죠. 반미=빨갱이 이면 제일 먼저 국가보안법으로 처단되어야 할 사람은 이승만과 박정희 입니다.

냉전도 끝난 상황에서 더이상 '미국님이 한국을 어여삐 여겨 주실거야'라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설령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더라도 미리 길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미국이 등돌렸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도 있죠.
예쁜김태희
08/07/28 18:38
수정 아이콘
이거참...

근거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런 건 없고...무조건 주장만 내세우다가 어디론가 가시는 분들...

입맛이 참 씁쓸하네요...'-';
08/07/28 18:39
수정 아이콘
참여정부의 외교는 단지 기본에 충실한 외교였을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안타깝게도 그 정도 외교만 해도 최고의 외교라고 할 수 있죠.
이명박 정부에게도 많은 것은 안 바랍니다.
제발 참여정부처럼 외교이든, 경제이든 자신이 전문가인척, 뛰어난 인물인척 하지 말고 기본에만 충실해 주면 좋겠습니다.
될대로되라
08/07/28 18:41
수정 아이콘
“반기문 UN총장 출마 ‘국제사회 조롱거리’”, 노무현 외교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은 한나라당의 이런 독설과 저주를 뚫고 탄생했죠.
최악의 대미관계라는 공허한 주장의 반대 증거가 바로 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탄생입니다.
08/07/28 18:44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다른건 몰라도 최악의 대미관계라는 말에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군요.
그에 대한 근거가 무엇입니까? 근거는 보여주지도 않고 주장만 하시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전국시대님의 글에는 뉘앙스에 대해 반박하시면서 스스로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시는군요.
_ssaulabi_
08/07/28 18:57
수정 아이콘
북극곰님..//
쓸모 없는 소고기 부위나 수입해 주고.. 기사 노릇이나 해주고.. 독도니 뭐니..
지네들 하는데로 몽땅 가만히 내버려 두고.. 지네 껄껄 웃게 해 준다고.. 우리가 미국과 친하다고 생각하신다면..정말 곤란합니다..
연탄맛초콜릿
08/07/28 19:31
수정 아이콘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외교정책 보면서 아 저건 아니지 하면서 반감을 많이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어떻게 실리를 챙겼다는 건지는 아직 잘 이해가 안되네요.

그런데 광해군과 인조로 비유하는 것은 정말 공감가네요. 좋은 글 읽었습니다. 추천!
오늘도한껀했
08/07/28 19:35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글과 댓글들 모두 잘 보고 갑니다.
08/07/28 20:00
수정 아이콘
자신의 지지세력을 배신 해가며 이라크에 영국다음으로 많은수로 파병해주고
(노무현정권이 지지율 50%이하로 떨어진 때가 이라크파병이죠)
허리케인 카트리나 올때 오일달러가 넘처나는 사우디다음으로 지원금 많이 보내주고
미국하고 아무도 안할려는 FTA를 해주었는데...
이 정도면 많이 친해지려고 한거 아닌가요?
어느 나라가 노무현 정부만큼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게 잘해줬나요?
영국? 영국이 미국하고 FTA를 했나요?
일본? 소고기만 봐도 알지않나요?
얼마나 더 잘해줘야 미국하고 친해지나요?
나라를 통째로 줘야 친해질까요?
swordfish
08/07/28 20:48
수정 아이콘
애초 제목로 걸린 말의 기원이 생각나내요.
아마 나폴레옹 3세의 친위 쿠데타를 보고 마르크스가 한 말일 겁니다.
그는 자신의 쿠데타를 자신의 삼촌인 나폴레옹의 쿠데타와 비슷한 형태로 계획했었습니다.
그 결과는 추태 그자체였습니다. 물론 막무가내로 밀어 붙여서 성공은 했지만요.

아마 이때가 시작였을 겁니다. 나폴레옹 3세가 행했던 어설프면서 희극적이었던 삼촌 모방이(물론 자신은 진지했죠.)
그리고 결과라도 좋았으면 좋았겠지만, 결과 역시도 참담한 편이었습니다.
유럽의 모든 대소사에 다 끼어 들었지만 삼촌의 영광을 재현하긴 커녕 웃음 거리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행태는 또한 국내적으로 이런 그의 어처구니 없고 창피한 정책은 자신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등돌리게 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심했냐면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가 그가 등장하기 전에는 열성적인 제정 지지자(보나파르티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보불전쟁 이후 퇴위할 때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다시는 제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을 정도 였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에 대한 환상을 나폴레옹 3세가 완전히 없애 버린 아이러니 한 상태가 나타난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말이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가서 대운하 보고 감명 받았다고 했을 때 떠올랐습니다. 왠지 '각하'가 독일
가서 아우토반을 본후 조국 근대화에 대한 비전을 떠올렸다는 것과 왠지 비슷한 것 같지 않습니까?(위글의 내용은 공감은
됩니다만 사실 이말과 약간 다르다고 봅니다. 그냥 둘다 비극이죠. 바보가 최고 권력자가 되서 생긴. 차라리 바보는 역사에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봅니다. )
연휘군
08/07/28 22:32
수정 아이콘
근거도 없이 본인의 생각만으로 전 정부가 역대 최하위권을 마크했다고 주장하고는
바쁘니 이만 가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잘 보았지만 '공감할수는 없군요'

애초에 토론의 상대가 아닌거죠.
귀는 막고 말만 하다가 지치면 가시는 분들.
Minkypapa
08/07/28 22:38
수정 아이콘
역사에서 뭔가 배우는게 있어야 인간인데...
드라마 '이산' 보면서도 느꼈지만, 정치인들에게만 정치를 맡기면, 믿을게 못되는 족속들이죠. 꼭 간섭해줘야합니다.
닥터블링크
08/07/28 22:55
수정 아이콘
외교는 잘했다고 봅니다. 외교가 미국만 바라보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현정부는 외교에서는 0점도 아깝죠.(물론 경제도...)

노무현 전대통령이 까이고 까이고 또 까이는 부분은 역시나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전략과
복지 정책의 수혜계층을 명확히 하지 못하여 예산 편성에 비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점 등을 들 수 있겠죠.
거기에 부동산... 부동산만큼은 변명거리도 있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 책임은 정부의 수장에게 가는게 맞겠지요.
08/07/28 23:10
수정 아이콘
"이병박 대통령의 대한민국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대한민국정부보다 미국과 더 친하다"는 북극곰님의 말씀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친하다=외교를 잘했다 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더 친한데, 그래서인지 더 우습게 보이고 있네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친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형적인 조중동의 논리죠.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친해지느라고 그 다음으로 무서운 중국과 사이가 나빠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장 멍청한 논리입니다.
위의 문장에 반박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그 어떤 위험에서부터 지켜줄 정도로 친하다는 증거를 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명칭은 중립적으로 바꾸더라도 영토권만은 인정해주던 독도를 3순위 검색어로 밀어두는 친한나라가 되었네요
08/07/28 23:18
수정 아이콘
닥터블링크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까이고 까이고 까이는 이유는,
친 기업적인 경제정책을 내놓고, 그토록 원한다는 신 자유주의에 부합하는 경제정책을 내놓고, 미국과 친해지자고 해서 자기 지지층 다 등돌리더라도 대미외교에 공을 돌렸음에도.

기득권이 가진 "특권과 반칙"만은 바로잡겠다는 말 과 "약간의 실천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노정권을 깠던 것은 조중동과 기득권세력 뿐이었지만, 그들이 부지런히도 까는데 안주한 것이 아니라 온갖 "특권과 반칙"을 동원해 노정권의 "약간의 실천"을 저지 한 결과로. 나라는 멈췄고, 무언가 항상 시끄러웠으며 국민들 대부분이 (저도 물론입니다) 노정권은 무능하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명박이라는 대통령을 얻게 되었지요. 그리고, 10년전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10년동안, 우리가 얻었던 것은 까맣게 몰랐었던거죠.
08/07/29 08:0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읽고 갑니다.
내 딴엔 뻔히 보이고 조금만 고민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보면 역시 세상은 다양한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어떻게든 어울어져서 전진해야되는 데...계속 후퇴하고 있는듯 해서 씁쓸하네요..
나두미키
08/07/29 09:10
수정 아이콘
이제껏 '상식' 이라는 것은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최근들어서 상식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갑자기 피곤해지네요..
08/07/29 21:30
수정 아이콘
롱보우 아파치 구매 사업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헬기 사는 사업인데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그걸 삽질이라고 할 필요가 있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85 [일반] 대 반격을 시작하다(급 수정) [26] 순수나라4953 08/08/13 4953 0
7826 [일반] 이명박 대통령의 국기사랑(?) [72] 순수나라6936 08/08/09 6936 0
7808 [일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33] 순수나라4029 08/08/08 4029 0
7788 [일반] 김장훈 "광고 대신 독도 논문 페스티벌" [12] Passion4U3818 08/08/07 3818 0
7669 [일반] [세상읽기]2008_0801 [33] [NC]...TesTER4964 08/08/01 4964 0
7644 [일반] [세상읽기]2008_0731 [18] [NC]...TesTER4178 08/07/31 4178 0
7613 [일반] [세상읽기]2008_0730 [16] [NC]...TesTER3931 08/07/30 3931 0
7600 [일반] 독도 괴담~ [9] infestedJay4509 08/07/29 4509 7
7598 [일반] 조중동과 한나라당을 통해 배우는 [혼네]와 [타테마에] [24] 戰國時代4433 08/07/29 4433 7
7582 [일반] 역사는 두번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53] 戰國時代6625 08/07/28 6625 8
7579 [일반] [세상읽기]2008_0728 [19] [NC]...TesTER4175 08/07/28 4175 0
7574 [일반]  독도가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는악몽이 현실로 다가오는듯 합니다. [27] 물탄푹설5176 08/07/28 5176 1
7518 [일반] 호주 박물관에서 본 옛지도에서 발견한 동해(한국해) [7] 몽키.D.루피4269 08/07/24 4269 1
7430 [일반] 과연 현 정부와 집권여당은 진정한 보수입니까? [25] 영소4871 08/07/19 4871 0
7412 [일반] [아고라펌] 숭례문예언 뒷 이야기 [36] 스타벨5167 08/07/18 5167 0
7408 [일반] [세상읽기]2008_0718 [17] [NC]...TesTER4403 08/07/18 4403 0
7403 [일반] 100분 토론 오늘의 주제 및 라인업 [27] BluSkai5489 08/07/18 5489 0
7390 [일반] YTN 사장 의결안이 결국 통과됐습니다. [11] BluSkai4161 08/07/17 4161 0
7383 [일반] [세상읽기]2008_0717 [14] [NC]...TesTER4569 08/07/17 4569 0
7381 [일반] 일본 우익과 우리나라 우익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15] mix.up3595 08/07/17 3595 0
7372 [일반] 왜 고구려포는 어색하고 야마토포는 안어색할까요? [51] amiGO7777 08/07/16 7777 0
7355 [일반] [세상읽기]2008_0716 [12] [NC]...TesTER3871 08/07/16 3871 0
7351 [일반] 양대 진보정당의 딜레마 [6] 말코비치3633 08/07/16 36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