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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26 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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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일지매2 제1화 -옥의 티-
-일지매2-





1화 - 옥의 티-





일지매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검은 복장의 갑옷 차림을 한채로 매화꽃이 만발한 자신의 본가(本家) 담장에 앉아 눈앞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고 있던 안채에서 누군가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4년 만에 보는 정인(情人)이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매화꽃과 고고히 떠있는 초승달이 감회를 더해주고 있었다.



초승달이 매혹스럽던 그날 인조가 별세하였고 며칠 뒤 그의 둘째 아들 효종이 즉위하였다.



효종은 인조처럼 잔인한 인물이 아니었으며 민심을 살필 줄 알았으나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은 인조 못지않은 임금이었다.



효종은 즉위하자마자 민심을 살피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한편 복수설치(復讐雪恥 : 청나라에 당한 수치를 복수하고 설욕함)를 주장하며 북벌정책을 펼치고자 하였다.



어느 날 효종은 민심을 살피기 위해 변장을 하고 미행(微行 : 임금이 직접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궁궐 밖을 나가 민정을 시찰함)을 하다가 백성들에게 추앙받는 일지매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곧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효종의 심복인 무이를 통해 겸이의 주변인물을 알게 된 효종은 무이를 시켜 의적 일지매를 자신의 거처로 초대해 국정을 나누겠다는 편지를 그들에게 돌리게 하였다.



효종은 인조와는 달리 인자한 성군이라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나돌고 있었고 효종이 돌린 편지에는 일지매를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의적이라고 칭하고 있었을 뿐더러 그가 돌린 편지에는 자신의 거처로 오는 지도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일지매의 측근들은 곧 이 사실을 겸이에게 알렸고 겸이는 호기심과 의심으로 뒤엉킨 채 효종의 초대에 응하기로 하였다.



그날 밤 일지매는 역사상 가장 손쉽게 목적지를 찾았다. 편지 속 지도에 적힌 위치를 따라서 담과 지붕을 넘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 효종의 거처로 들어갈 수 있었다. 효종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술상을 차려주었다. 반시진 가량 술잔을 주고 받으며 담소를 나누던 효종은 마침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현재 조정대신은 친청파와 북벌파로 나뉘어져 있으며 대신들의 대립이 심해 백성들의 안위를 보살피기가 몹시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일지매는 임금의 입장에서는 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자신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고충을 들려주고 백성들의 안위를 생각하는 효종을 보며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겸이는 백성들의 피를 흘리며 북진을 해서 땅을 빼앗는 것이 백성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백성을 위하는 것이니 북진정책을 숙고해달라고 효종에게 부탁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효종이 들고 있던 술잔이 산산조각 박살 나버렸다.



술잔을 잡고 있던 분노를 못이긴 손에서는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효종과 인조가 청나라에게 당한 수모는 겸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조선백성 모두가 잘 알고있었다. 그렇기에 겸이도 이런 효종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날 후로 효종과 겸이는 서로 티없이 지내는 사이가 될 수 있었고 둘의 왕래는 잦아졌다. 하루는 효종이 미행차림으로 나와 겸이와 함께 겸이의 본가에 있는 天자를 새긴 매화나무 앞에서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의형제를 맺는 술잔이었다. 둘은 술잔을 흔쾌히 비운 뒤 매화꽃이 흩날리는 허공에 술잔을 힘차게 내던졌다. 술잔이 깨지면서 그들간의 신분이 깨어졌고 둘은 크게 웃었다.



효종과 일지매 겸이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의형제를 맺은 그날 김자점이 청나라에 건너갔다.



김자점은 친청파 영의정이었으나 하직당한 자였다. 그는 이것에 앙심을 품고는 청으로 건너가 조선이 북벌정책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밀고하기 위해 청에 가기로 한 것이다. 그의 계획은 성공하였고 효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이 소식은 곧장 겸이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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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6 06:04
수정 아이콘
일지매 종영 후 sbs일지매 시청자 게시판에서 놀다보니 일지매 시즌2를 바라는 글들이 매우 많길래, 재미삼아 일지매2 소설을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소설 써본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고 자발적으로 소설 써본 것은 거의 처음이지만 재미가 붙다보니 계속 쓰게 되더군요. sbs게시판에서 반응이 괜찮았어서 올려봅니다.
08/07/26 06:09
수정 아이콘
맞춤법검사기를 돌려보니 `옥의 티`를 `옥에 티`라고 고치라고 해서 그대로 수정해버렸었는데 하도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옥의 티가 더 적합하다고 하네요.
llVioletll
08/07/26 09:14
수정 아이콘
호오... 효종임금때로 시간설정이 바뀌는 군요~
llVioletll
08/07/26 09:2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와이고수에 같은 내용이 2부까지 연재되어있는데 '무한'님이랑은 동일인물이신지요?
abrasax_:Respect
08/07/26 09:33
수정 아이콘
'에'와 '의'의 사용에 대한 우리말 어법에서 '옥에 티'는 예외로 봐야 합니다.
원래의 문장이 '옥에 티가 있다'인 것으로 보아, 그 표현이 줄어든 것이 '옥에 티'이고 그런 형태로 말이 굳어졌다고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같은 예외로 '개밥에 도토리', '그 밥에 그 나물' 등이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08/07/26 13:21
수정 아이콘
간혹 '에'와 '의'가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세한 문법적 지식은 모르겠고 제가 구별하는 방법은 뒤에 '있다'를 붙여 썼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 '에'를 쓰고, 뒤에 '이다'를 붙여 썼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 '의'를 쓰는 겁니다.

옥에 티가 (있다.)
옥의 티 (이다.)

이 경우에는 어느 것을 써도 어색하지 않으므로 둘 다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예로

우물 안에 개구리가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 (이다.) 정도가 있겠네요.
[LAL]Kaidou1412
08/07/26 19:00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건 연재게시판 가야하는거 아닐까요?
.. 소설쓰기 힘드실텐데 화이팅입니다
08/07/27 02:19
수정 아이콘
재밌을 거 같아요. 기대합니다^^
일지매 드라마는 너무 실망했어요.
1화만의 포스를 보면 '부활'이나 '백야행'의 1화 포스를 풍겼는데,,, 마지막을 그런식으로.....
08/07/27 06:32
수정 아이콘
일지매 마지막회는 훌륭했다고 봅니다. 자칫보면 황당한 듯한 부분들에 숨겨진 반전들이 있었습니다.

violet님 무한이 저 맞습니다. 2부는 제가 검토해보니 조금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기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pgr이 ygosu보다 글쓰는 부담감이 훨씬 무거워서 이곳에는 올리지 않았었습니다. 연재게시판에 올리기에는 글쓴 경험이 적기도 하고 우선 글이 완성되면 올려볼까합니다. 연재중인 글은 http://blog.naver.com/wholesavior/140054008630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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