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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3 20:40:28
Name 태연
Subject [일반]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듯한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에 드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돈을 버는 수단 중에 내가 직접 노동해서 버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었는데요. 얼마전에 가상화폐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저번 주말 갖고있던  비트코인 캐쉬 판매와 오늘 이더리움 클래식 매매를 반복하며 투자나 노력대비 정말 말도 안되는 이득을 봤습니다. 큰 번거로움이나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진짜 그게 내 주머니 돈이랑 똑같습니다. 멍하다는 게 이런걸까요?

사실 주말에는 기분이 꽤 좋았습니다. 별 신경도 안 썼던 곳에서 돈벼락을 맞게 됐으니까요. 친구놈들 불러서 술도 사고 그랬습니다. 가족들이랑 회식도 하구요. 근데 오늘 회사 나가서요. 저도 잘 몰랐는데 계속 휴대폰을 보고 있더라구요. 의식하고있고 하지말자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화폐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 계속 보더라구요.

결국 시계바늘이 정각 6시를 가리킬 때까지 계속 그짓거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딱히 회의도 없었고 협업하는 일도 아니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 게 저한테는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대체 내가 뭘 한거지 라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고 집에 오는 길 내내 망연자실했네요.

가상화폐에 관심있고 투자도 많이하신 pgr 선배분들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거지같은 꼴을 벗어나는 방법은 아예 관두는 것 뿐인지 의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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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
17/11/13 20:42
수정 아이콘
시장의 마감이 없어서 그런걱까요....
음란파괴왕
17/11/13 20:42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접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심대한 문제가 오더라고요.
17/11/13 20:44
수정 아이콘
좀 지나면 무뎌져요. 많이 벌든, 조금 벌든, 조금 잃든
많이 잃으면 저도 잘....
감전주의
17/11/13 20:47
수정 아이콘
이거 하면 일상생활 못 합니다..
그래서 돈 좀 잃었지만 접었죠.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20:48
수정 아이콘
이런거 민감한 분들은 주식 자체를 하기 힘들더군요. 코인은 주식보다 10배는 심한 거의 장외시장급이고.
수지느
17/11/13 20:48
수정 아이콘
그거 벗어나는게 절대 쉽지않죠..

심지어 주식만해도 그랬는데

가상화폐시장은 더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합니다

엄청난부자여서 아주 일부만 가끔관리하는정도가 아닌이상

돈이 들어가있으면 보게될수밖에 없는거같아요
누렁쓰
17/11/13 20:54
수정 아이콘
와우만 해도 내가 올린 아이템 경매장에서 가격 올라가는거 한번 보면 딴거 못하겠던데, 이건 뭐...
자유형다람쥐
17/11/13 20:59
수정 아이콘
원칙을 세우고 그에 벗어나지 않게 투자한다, 이것도 욕심이 있으면 번지르르한 말뿐이에요.
그만두지 않으면 똑같습니다. 본전 생각하지 말고 털고 나가시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로미어
17/11/13 21:29
수정 아이콘
주식은 전혀 모르고.. 제가 할만한 깜냥이 안 되는걸 잘 아는터라 관심을 둔 적이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글쓴이 분은 하루종일 노름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글쓴이 분이 여기서 관두신다면 노름하셔서 돈을 따신 희귀한 케이스가 되지만.. 그런 경우는 희박하기 때문에 아마 계속 하실 것이고
높은 확률로 돈을 잃는 그런 뻔한 시나리오가 생각나네요.
17/11/13 21:30
수정 아이콘
imf 회복기 주식투자 광풍이 불었을 때도 이런 분위기였죠. 당시 전업투자 하겠다고 나선 분들이 주위에 꽤 많았죠....
17/11/13 21:35
수정 아이콘
이게 수치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는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중독성이 엄청나게 강한가봐요. 그냥 보는 재미로 하는 줄 알았더니 어느순간 걷잡을 수 없이 중독된 자신을 발견하는 듯 해요. 저도 글쓰신 분 기분이 너무나 잘 이해됩니다. 하루동안 제 모습 보고 충격받고 다 출금하고 나왔네요.
SoLovelyHye
17/11/13 21:44
수정 아이콘
회사 선임을 보니 그냥 원칙대로 사고 팔도록 파이썬으로 프로그램 짜두고 하루에 한 번씩 리포트만 받으면서 잊고 살더군요.
원시제
17/11/13 22:01
수정 아이콘
단타로 접근하면 코인판은 생활이 될리가 없죠.
잠깐이라도 다른걸 했다가 얼마가 빠지고 얼마가 오를지 모르는데, 장 마감조차 없고 상한가 하한가도 없으니.

내 생활에 데미지가 온다. 라는걸 스스로 느낄 정도면 이미 심각한거라고 봐야하고,
이제는 결정해야죠. 생활을 포기할지 코인판을 포기할지.
Hysteresis
17/11/13 22:04
수정 아이콘
저도 20만원 넣고 탕수육 값 한번 먹고 지금 나왔습니다.
보고있으면서 지내면 생활이 안될것같습니다 레알루..
테크닉
17/11/13 22: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열심히 뼈빠지게일해 몇백벌다
휴대폰 몇번깔짝거려 수천만원 어쩌면 수억원 평범한 일상으로는 절대 만족못하죠
덴드로븀
17/11/13 22:09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은 딱 카지노가서 첫빨로 돈엄청 따는 느낌같은거죠.
다들 그렇게 시작해서 어차피 번돈인데 뭐~ 하다가 정신차려보면 원금이고, 어느순간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리고 원금회복을 노리며 더 마이너스가 되고...하는 흔한 스토리요.
의외로 코인판에서 본인의 자질을 깨닫게되는 분들이 간혹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법니다. 무시무시하게요.
번돈 모두를 뭔가를 사는데 써버리는 방법도 있고, 본인의 자질테스트(...) 를 위해 코인 단타를 해보는 방법도 있죠.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그에 따른 대가도 본인의 몫입니다.
17/11/13 22:16
수정 아이콘
트위치 똘똘똘이님이 어제 방송에서 자기가 절대 비트코인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 게 있는데, 그게 딱 대답이 될 것 같네요.

"난 혹시라도 버는 게 진짜 무서워. 솔직히 말하면. 그거 때문에 정신 팔리게 되면 방송 못하거든. 내가 혹시라도 벌면 진짜 미쳐버릴 거야. 나도 돈에 대해 생각 안하고 초연해지려고 하는데, 일단 시작한 마당에서는 자기를 컨트롤하기 힘들어. 차라리 잃으면 (방송)컨텐츠 되고 마는 건데. 혹시라도 벌면?

변동폭이 너무 심해서 너무 큰 돈이 벌리게 돼 있어. 만일 천만원 가지고 굴려도 2천, 3천만원 되는 건 순식간일 수도 있어. 순식간에 그렇게
될 수 있어.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다른 일에 정신을 붙잡고 할 수 있을까? 난 못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말도 하셨죠. "하지 마세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17/11/13 23:26
수정 아이콘
역시 똘똘갑...
본질을 파악한 명언이군요...
아리골드
17/11/13 23:52
수정 아이콘
제가 항상 주식이나 도박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말이 있는데
돈은 계좌에 찍혀야 돈이 아니라 손에 쥐어야 돈이라고 합니다. 숫자만 보는건 현실감각이 떨어질 뿐더러 너무 쉽게 진행되기 때문에요.

혹시라도 현실감각을 좀 찾고싶다면 번돈을 다 인출해서 손으로 직접 세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돈 만져보면서 그나마 생각이 좀 돌아오거든요 .
foreign worker
17/11/14 00:26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영어 어학연수하다가 카지노 처음 갔을 때를 떠올리게 하네요.
얼마 안되는 50불을 칩으로 바꿨는데 분위기는 뭘 해도 딸 것 같고, 그러다가 룰렛 두세번에 몽땅 털리고 바로 접었죠.
그 뒤로 카지노를 간 적이 없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다행입니다.
땄으면 100% 또 갔을테니까요. 어학연수고 뭐고 때려쳤겠죠.
Senioritis
17/11/14 00:54
수정 아이콘
마통써서 장투하는겸 꽤 큰액수 오래 넣어놨는데 처음 한달정도만 폰 들여다보고 그 후에는 그냥 뭍어놓고 일상생활 잘하네요 저는
17/11/14 01:40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는 꼭 남의 고민에 공감은 커녕 본인의 자랑을 늘어 놓는 나르시스형 타입이 나오는군요.
Senioritis
17/11/14 23:08
수정 아이콘
의견 제시한건데요? 글쓴이가 여쭙길래 장투하면된다고
괄하이드
17/11/15 10:41
수정 아이콘
그게..사실 저도 되게 돈넣어놓고 무심하게 있는걸 잘하는 편이라 주식 코인하면서 이득도 좀 봤는데
그게 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걸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알아도 못 하는거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조언이라기보단 자랑에 더 가까운게 맞는것 같습니다.
Minkypapa
17/11/14 02:15
수정 아이콘
미국도 대부분 월가에서 몇년일하면 10년까지 안가고 손털고 나옵니다.
주식/도박/로또를 매일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강미나
17/11/14 07:33
수정 아이콘
전 그게 정상적인거라고 보는데요. 7자리 찍히는 월급 벌려고 24시간 중에 두자릿수를 회사에 오롯이 쏟아붓는데
코인으로 벌 수 있는 돈을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차트보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회사는 회사대로 다니면서 생활은 생활대로 하고 잠깐 짬내서 코인 보는걸로 따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현실감이 없는거죠.
현은령
17/11/14 09:3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현은령
17/11/14 09:41
수정 아이콘
리스크와 리턴이 큰 만큼 일상생활과 양립하는건 불가능하죠. 코인과 비교도 안되게 안정적인 주식시장도 전업으로 삼는 분들은 8시간 내내 보고있잖아요.
cadenza79
17/11/14 13:15
수정 아이콘
술집에 나가기 시작한 여성들이 남들과 비슷한 생활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주일 일하면 1달 일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버니 돌아왔다가도 다시 나가고 그러죠.
그냥 그만두시는 게 좋겠어요.
푸른발가마우지
17/11/15 11:13
수정 아이콘
답은 간단하죠. 안 보면 됩니다. 그게 안 되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금액을 낮춰야죠. 그것도 안되면 돈 다 빼야죠. 전업투자자하실게 아니라면 생업이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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