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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3 13:33:44
Name 카미트리아
Subject [일반] 맛집의 추억..
밑에 맛집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한번 떨어봅니다..

맛있는 걸 좋아하긴 한데 맛집을 찾아다닐만큼 부지런 하지도 않고..
줄서서 한시간씩 기다리는건 안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리 기억나는 맛집이 적기는 합니다.

그런데도 기억나는 맛집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정말 맛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대구에서 유명한 일식 라면집인 미야꼬..
옆에 있던 미야교 이자카야 입니다.

미야꼬는 시내에서 마땅히 땡기는 거 없을때
종종 가는 편이였는데 어느날 옆에 이자카야가 생겼더군요..
그냥 생겼네 하다가 친구들이랑 땡기는 술집이 없어서 갔는데..
가격 싸고 분위기 괜찮고 요리도 맛있더라고요..
처음 간 날 점심때 민수사라고 대구에서 유명한 초밥집에서 밥 먹었었는데..
거기 계란 말이가 민수사 계란 말이보다 더 맛있어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메뉴중 주인장 마음대로 였나..
그냥 주인이 맘대로 3~4가지 요리 내주는 메뉴는
그 메뉴 가격과 비슷한 단품 요리가 그때 그때 바껴서 나오더라고요..
여기는 뜰수 밖에 없다 뜨기 전에 즐기자 라면서
친구 들끼리만 알고 있었는데..
1년을 못 버티고 망했습니다.


두번째는 제주도에 돌식당 입니다.
제주에서 부모님이 펜션하시는 친구 소개로 가게 된 집인데..
원래 일출봉 근처에서 김치 파시다가
시내로 와서 갈치찜을 하시는 때에 방문 했었습니다.

아내랑 둘이서 갈치찜을 시키고 밑 반찬을 집어 먹는데..
그 순간 알았습니다. 여긴 맛집 of 맛집이다..
밑 반찬부터 이때까지 먹은 어느 집과도 레벨이 다릅니다.
특별한건 없는데 맛의 레벨이..아니 차원이 다릅니다.
김치는.....와우 주 전공이시니...급이 달랐습니다.
갈치찜이야 두말 할 나위 없었구요..
김치 택배 판매 가능하면 주문 하고 싶었을 정도고..
아내가 임신하면 김치사러 제주도 와야 될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내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후에 그 건물에서 쫒겨나고..
딴 곳에서 고기집 차려서 장사 잘하시다가..
중국 자본에 그 건물이 팔리고는 또 쫒겨나시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정보가 없습니다.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장사를 접으셨나 친구랑 같이 추측 할 뿐이고요..


저 두 사건 이후로 맛집은 알려야 된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정말 음식 잘한다고 알아서 잘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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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아범
17/11/03 13:43
수정 아이콘
저의 기억에 미야꼬 라면이 한때 엄청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생면은 아니더라도 육수라도 직접 뽑는줄 알았는데 밖에 나와 있던 쓰레기 봉투에 일본 인스턴트 라면 봉지들이 다수 있는걸 보고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핸드폰 가게 대로 안쪽에 있던 객잔을 자주 다녔습니다. 허름하지만 나름 웍질 좀 하는듯한 중화요리 먹으러 다녔었죠.
카미트리아
17/11/03 13:45
수정 아이콘
육수니 인스턴트니 안가리는 편이라서
미야꼬는 종종 가는데 남한테 추천은 쫌 꺼려지긴 하죠..

핸드폰 가게 대로 안쪽의 객잔은 궁금하네요..
근처를 지나가기만 했지 들어가본적은 없어서
17/11/03 14:47
수정 아이콘
맛있는 걸 좋아하긴 한데 맛집을 찾아다닐만큼 부지런 하지도 않고..
줄서서 한시간씩 기다리는건 안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리 기억나는 맛집이 적기는 합니다.

와 이거 저랑 완전 판박이라...소름 돋았어요.....
차라리꽉눌러붙을
17/11/03 18:08
수정 아이콘
맛집? 일지는 몰라도, 서울 대학동 고시촌에 경희대 조리학과 나오시고 호텔 식당에서 일하셨다는 경력을 붙혀놓은 분이 하시던 밥집이 있었는 데,
거기 음식들이 대부분 제 취향이었고,
그 중에서 콩나물 국밥을 종종 먹었었는 데,
자리가 좀 안좋고 인테리어가 젊은 느낌이 아니어서 그런지 좀 지나서 폐업하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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