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30 00:15:55
Name 조선왕조실록
Subject [일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저번 주에 주문한 샤오미 홍미노트4x 폰이 오늘 오후에 왔습니다. 사실 추석 연휴에 끼일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때까지는요.

오자마자 들고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알뜰폰을 쓸 예정이었으니까요. 근데 공기계는 3사 통신사에서 개통이력이 있어야 알뜰폰이 개통된다고 하는군요. 나름 알뜰폰 내용을 보고 갔는데 이런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그럼 예전 휴대폰으로 일단 알뜰폰으로 가입하고 새폰으로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말하기를 무조건 개통이력이 있어야 한답니다. 얼굴 표정에 정말 난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군요. 제 기억에도 얼핏 알뜰폰 광고에서 이전 3개월동안 개통내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본 것도 같더군요.

일단 급한대로 제가 가지고 있던 액정이 반 넘게 나간, 그 나간 부분은 터치가 되지않는 예전 휴대폰 유심을 뽑아서 끼웠습니다. 안되더군요. 뭐지 예전엔 다른 공기계에선 분명히 됐던거같은데... 집 근처 유플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한번 보더니 유심을 자르면 될거 같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뭔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제가 끼울때는 자르지 않은 유심 크기가 딱 맞았거든요. 뭐 그래도 전문가가 더 잘 알겠지란 생각에 잠자코 있었는데 이리저리 해보더니 여기선 할 수 없으니 직영점을 가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응? 여기서 버스타고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리고 유심을 잘라버려서 예전 제 휴대폰에도 이제 안들어가는군요. 음 두 개의 먹통이 된 폰을 획득했네요.

할 수 없이 버스타고 직영점에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간 직영점 인터넷이 고장나서 현재 접수가 안되다더군요. 다행히 걸어서 15분 거리에 직영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반팔입은걸 후회하며 열심히 걸어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폰을 맡기니 등록을 하고 유심을 바꾸면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유심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안되나 봅니다. 하시던 직원분이 바뀌고 다른 직원분이 오셨군요. 하지만 안됩니다. 데이터는 되는데 전화, 문자가 안된다는군요. 다른것도 다 멀쩡한데 말이죠.
직원분이 휴대폰이 이상한거 같다면서 오늘 온 휴대폰을 환불하시는게 낫다고 하네요. 걱정이 밀려옵니다. 뭐지 뽑기가 잘못된건가. 나의 16마넌은 날라가는건가 온갖 생각이 드는 와중에 직원분이 약정도 끝나셧는데 새로 휴대폰을 구입하는게 낫다고 넌지시 말하는군요. 카드할인을 하면 혜택이 많다면서요. 쓴웃음이 몰려오지만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휴대폰이 이상하다는데 어쩌겠어요.

멀쩡했지만 잘려버린 유심을 호주머니에 넣고 새로산 유심을 예전 폰에 끼웁니다. 그리고 집으로 바로 가는 버스안에서 화면의 반은 터치가 안되는 휴대폰을 회전모드로 하고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검색을 해봅니다. '샤오미 홍미노트 개통'  검색어에 비읍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뒤집어도 '비읍'은 못누르거든요. 우쨋든 검색에 성공했습니다. 오우 이런 LG에서는 등록 자체가 안되는 폰이라네요. 알뜰폰도 LG회선은 안되고 SKT, KT만 된다네요. 쓴웃음이 나옵니다. 대리점과 직영점에서는 이 사실을 몰랐던 걸까요? 아님 아는데 새 폰을 권유하기 위해 모르는 척 했던걸까요? 왜 나는 이 10글자도 안되는 글자를 검색을 해보지 않고 먼 길을 나섰던 걸까요?  왜 8000원이 넘는 돈을 써가며 얼마 쓰지도 못할 유심을 구입한걸까요? 아까 그 직원분에 대한 분노와 제 자신에 대한 한심함에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군요.

환승을 위해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SKT 대리점이 있군요. 오늘이 안되면 다담주까지 개통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기억하면서 조심스레 들어갑니다. 휴대폰을 보더니 개통은 해드리는데 통화가 될 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다는군요. 특정 폰이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안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명을 받는다고 합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군요. 그러면 개통했다가 안되면 바로 철회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안되다고 하네요. 6개월동안 해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응? 약정걸고 산것도 아닌데 6개월동안 해지가 안되다니 조금만 쓰고 알뜰폰으로 바꾸려고 그랬는데...
직원분이 대리점에서는 그렇지만 본사 지점이 있는데 거기를 가면 한 달단위로도 개통이 된다고 하시네요. 거기는 본사와 연락하면서 해서 아마 개통이 될거고 짧게 개통도 가능하다면서요. 뭐야 대리점에선 6개월이고 본사지점에서는 그냥 된다고? 뭔가 이상하지만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가려는데 그곳은 6시까지 영업이라 지금 문닫았을 거라는군요. 시간이 벌써 저녁 8시가 다됐군요. 덧붙이시는 말씀이 토요일 일요일은 원래 안하고 아마 다음주 월요일, 다다음주 월요일도 쉰다고 하네요. 하하하 또다시 일주일을 넘게 기다려야 하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다시 휴대폰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검색해봅니다. 우체국으로 가기전 '샤오미 개통'을 검색했으면 LG대리점에 갈 필요가 없었을 테고 제가 사는 지역을 넣어서 검색했다면 SK본사 지점에 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텐데... 무려 5번째 검색결과 이전에 필요한 정보가 나오는군요. 뭐가 그리 급해서 우체국으로 달려갔고 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갔을까요.
버스 안에선 뭐가 그리 웃긴지 여고생들이 깔깔대며 웃는군요. 하긴 그때는 낙엽이 떨어져도 웃길때긴 하지.. 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여고생이 말합니다. "이년아 그러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거야." 서너명이 또 박장대소합니다. 괜히 찔리는군요. 나한테 하는 말인가? 아 난 년이 아니구나 다행이야.

뭐라 끝맺음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어디다가 이 억울함을 말하고 싶은데 부모님이나 친구한테 말하면 멍청이 소리 들을게 뻔해서...어쨌든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흑

길고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네형
17/09/30 00:28
수정 아이콘
ㅠㅠ
다크템플러
17/09/30 00:57
수정 아이콘
그래도 홍미노트4x 정말 명기입니다.... 고생하셨지만 후회하지않을거에요
조선왕조실록
17/09/30 11:52
수정 아이콘
주문 전에는 가성비 굳이라는 글만 보이더니 주문 후에는 내구성과 호환성이 안좋다는 글이 눈에 띄네요ㅠ
17/09/30 01:54
수정 아이콘
저도 홍미노트4X 3개월 사용중입니다.
떨궈서 액정 깨진거 알리직구로 26000원 들여 자가수리했어요. 중국산이라 배송은 더디지만 부품구하긴 쉬워요. 발열없고 밧데리 오래가고 정말 혜자폰입니다.
알뜰로 500MB 100분 무약정 6400원. 통신사카드만들고 금액상관 없이 한달에 한번만 사용해도 5000원 할인받으니 거의 공짜폰 사용느낌입니다.
조선왕조실록
17/09/30 11:52
수정 아이콘
기존 회선 타시다가 알뜰폰으로 옮기신건가요??
미카미유아
17/09/30 08:11
수정 아이콘
미맥스 가성비 최고
초능력자
17/09/30 10: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생하셨네요. 가끔 사람이 그럴 때가 있죠. 자기 자신한테 짜증나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홍미 노트4x 나오자마자 사서 쓰다가 아버지 폰이
고장나서 드렸는데 배터리도 오래가고 지문인식도 좋다며 좋아하시네요. 그리고 저는 미맥스128g로 갈아탔습니다. 저희집은 sk 온가족 할인에 선택약정 넣어서 거의 알뜰폰 가격이 나옵니다.
서쪽으로가자
17/09/30 10:2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그럼 외국서 구입한 폰(언락 아이폰이라던가)도 알뜰폰하려면 일단 3사에 개통을 해야 가능한건가요??
조선왕조실록
17/09/30 11:53
수정 아이콘
그 우체국 직원분 말로는 그럴거 같은데 정확한건 잘 모르겠네요ㅠ
블루투스 너마저
17/09/30 11:20
수정 아이콘
이게 그 volte 인가 뭔가 때문에 LGU+가 호환이 안되는 그런 건가요?
조선왕조실록
17/09/30 11:54
수정 아이콘
구글링 해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심지어 skt나 kt에서도 개통 잘 못하는 곳도 많다고 하네요. 제건 잘 되길 바랄 뿐입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125 [일반] [뉴스 모음] 이명박 정부. 경찰마저 여론조작 가담 외 [46] The xian15017 18/03/13 15017 108
76107 [일반] 휴대폰 인증에 대해서 운영진과 유저 사이 소통이 없던 점이 아쉽습니다. [253] 은하17536 18/03/11 17536 24
76075 [일반] 테슬라 운전자, '오토파일럿'으로 운전법규위반 딱지 기각 [39] 타카이10587 18/03/09 10587 1
75989 [일반] 테크노마트에서 핸드폰 구매하기 [56] 현직백수22054 18/03/03 22054 28
75768 [일반] 닌텐도 스위치 악세사리&주변기기 구입후기 [78] 세정17393 18/02/09 17393 9
75695 [일반] [뉴스 모음] 개그콘서트 녹화장(?)이 된 원내대표 연설 외 [46] The xian14506 18/02/03 14506 38
75375 [일반] 제천 화재 참사의 조사 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29] 무가당10730 18/01/11 10730 1
75164 [일반]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대한민국은 후진국에 가깝죠. [168] HJose18290 17/12/27 18290 46
75154 [일반] 근황보고 [24] 로즈마리7602 17/12/26 7602 16
75009 [일반] 정부 암호화폐 대책, 단톡방 타고 외부 유출 [72] 아유13198 17/12/16 13198 1
74956 [일반] 고팍스라는 곳에서 가상화폐 무료 코인 덤 이벤트를 실시하네요. [539] darknight48122 17/12/13 48122 31
74928 [일반] 스타벅스 본사에 클레임한 이야기 [54] 오히모히14463 17/12/11 14463 12
74894 [일반] 어느 역무원의 하루 - 비처럼 음악처럼 [5] 부끄러운줄알아야지4283 17/12/08 4283 6
74800 [일반] 최근 1호선 국철 지연이 자주 있네요. [40] 아침바람8289 17/12/01 8289 0
74790 [일반] 좋은 경험인가 쓸데없는 시간낭비인가 [49] 현직백수12888 17/11/30 12888 95
74580 [일반]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듯한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에 드네요. [30] 태연9989 17/11/13 9989 1
74408 [일반] 똥 안싸기 장인 [8] 영혼6496 17/11/01 6496 10
74285 [일반]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판사가 여전히 재판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감에서 드러났습니다. [52] 원시제11141 17/10/22 11141 5
74147 [일반] 인생 최악의 폰 G5를 보내고 노트8을 영입하다. [83] plainee14850 17/10/10 14850 6
74101 [일반] 추석 후기 [51] The Special One10186 17/10/06 10186 82
74068 [일반] 글쓰기 이벤트 결과 발표입니다 [5] OrBef6928 17/10/03 6928 4
74053 [일반] 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때, 세 번째 글 [2] 2018.104785 17/10/02 4785 4
74016 [일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11] 조선왕조실록8251 17/09/30 8251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