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11 17:54:15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사마의의 등장과 퇴장
  사마의. 자는 중달. 삼국시대를 종결지은 진나라의 초대 황제 사마염의 할아버지이자, 그에 의해 고조 선황제로 추존된 자.

  그리고 그 인물 자체보다도 촉한의 승상 제갈량의 대적자로서 더욱 유명한 이.

  오래 살아남은 자가 최후의 승자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사마의는 숙명의 라이벌 제갈량이 군중에서 병사한 이후로도 17년이나 더 살아남으며 위나라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본심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어린 황제 조방을 내쫓지 않았으며, 일흔 세 살로 사망할 때까지 위나라의 신하를 자처했다. 마치 그의 주군이었던 조조가 끝내 헌제를 폐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마씨는 당대의 명문가였으며 특히 청류파의 거두로 꼽혔다. 청류파란 환관과 외척이 중심이 된 구 세력에 맞서 등장한 사대부 세력이, 상대를 탁류(탁한 강물)로 부르며 스스로를 청류(맑은 강물)에 빗댄 데서 유래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청류파는 탁류파의 연이은 공격을 받아 반쯤 결딴이 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당고의 금(黨錮之禁)이라 하는데, 이후 청류파들은 중앙정부로 진출하는 대신 속세를 버리고 도가적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권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등 다소 정신승리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당고의 금으로 벼슬길이 막히기에는 사마씨 집안이 지나치게 명문가였다. 사마방의 아들 여덟은 모두 재능과 학식이 있다고 평해져 사마팔달이라 일컬어졌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둘째 사마의였다. 심지어 당대의 권력자 중 하나였던 조조마저도 201년에 그를 직접 벽소(후한시대 인재 발탁 방법 중 하나. 명성이 높은 자를 관청에서 불러들여 벼슬을 내린다.)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스물 세 살이었던 사마의는 놀랍게도 병을 핑계대며 조조의 초빙을 거절한다.

  어째서였을까. 사마의 자신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조의 인재 욕심은 대단했다. 208년, 승상 지위에 오른 조조는 다시 한 번 사마의를 초빙한다. '만일 이번에도 거절하면 당장 잡아 가두어라'는 명령과 함께였다. 사마의의 선택은 7년 전과 달랐다. 그는 마침내 조조에게 출사한다.

  조조는 일단 출사한 사마의를 몹시도 아꼈다. 처음에는 사마의를 문학연(승상부 내에서 경전을 가르치는 직책)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후 여러 자리를 거치게 했는데 그 직책은 황문시랑, 의랑, 승상동조속, 주부 등이다. 처음 둘은 황제를 곁에서 보필하는 관리였고 뒤의 둘은 승상부의 인사담당자와 비서 역할이니 처음에는 비록 하급직이라도 빛이 나고 출세하기 좋은 자리를 주었다가 이후로는 자신의 직속으로 삼아 곁에 두었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아들이자 이후 위나라의 초대 황제가 되는 조비와 친하게 지내도록 주선해 주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조조는 어째서인지 사마의를 경계한 듯하기도 하다. 심지어 낭고의 상이니, 세 마리 말이니 운운하는 허황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어쩌면 아무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조조만의 예감 같은 것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연하게도 사마의는 제갈량보다 불과 두 살 많은 동년배였다. 주위에 명성을 날리면서도 은둔하여 지내다 마침내 출사한 것도 흡사하거니와 세상으로 나온 것 또한 우연히도 같은 해(208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유비가 칭제한 이래로 그의 생전에 제갈량이 이미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승상으로 오른 반면, 사마의는 그때까지도 태자 조비를 보필하는 태자중서자에다 군사마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주부까지 승진한 속도에 미루어 보면 의외로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한동안 시간이 지나 마침내 227년이 되었다.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선제 유비의 고명(임금의 유언. 고명을 받는다는 것은 전대 황제가 가장 신뢰하고 믿기에 자신의 후계자를 맡긴다는 의미이다.)을 받아 후주 유선을 보필하며 그 일생일대의 대업인 북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승상에 익주목, 녹상서사로서 촉한의 군사와 내정에 걸친 모든 권한을 한몸에 짊어지고 있었다.

  사마의 또한 조비의 고명을 받아 젊은 황제 조예를 보필하고 있었다. 조비가 조진, 진군, 사마의 세 사람에게 고명을 내리면서 아들 조예더러 '이 세 신하와는 틈이 생기더라도 결코 의심하지 마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조비가 생전에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했던 사마의는 표기장군 무군 급사중 녹상서사로 온갖 실권을 틀어쥔 데 이어 형주와 예주 두 주의 군사를 총괄하는 권한까지 받아 그 권력이 실로 어마어마할 정도였다.

  그리고 제갈량은 다섯 차례에 걸친 북벌을 시작한다. 앞선 세 차례의 북벌에서 제갈량을 상대한 자는 조진이었다. 그러나 그가 사망한 후 그 자리는 사마의가 이어받게 된다. 제갈량의 네 번째 북벌에서 마침내 두 사람은 양군의 총사령관으로 서로를 상대하게 되었다.

  속도를 살린 기동전을 장기로 삼던 사마의는 처음에는 공세로 나섰다. 그러나 노성 주변의 전투에서 크게 패한 이후로 철저한 수세로 전환했고, 제갈량은 보급의 곤란에 이은 이엄의 배반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사마의는 장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을 추격케 했으나 제갈량의 반격을 받고 장합을 잃게 된다.

  바야흐로 234년. 다섯 번째 북벌에 나선 제갈량은 적진 한복판인 오장원에 자리잡고 둔전하며 장기전으로 도모했다. 그러나 하늘이 야속하게도 그는 병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사마의는 촉한의 군사가 물러간 영채를 살펴본 후 제갈량에게 감탄한다. "천하의 기재로다!"



  249년. 당대의 권세가였던 사마의는 젊은 조상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다. 이 때 이미 일흔 한 살이었으니 늙은이라는 말이 과히 욕설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는 노망든 척하며 조상을 방심시킨 후, 고평릉 사변을 통해 정권을 탈취하고 조상 일파를 주살한다. 이로써 사마씨는 명실상부하게 위나라의 실권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251년. 사마의는 일흔 세 살로 눈을 감는다. 이후 권력은 그의 두 아들인 사마사와 사마소에게 차례로 전해졌다.

  그의 손자 사마염은 사마의 사후 14년이 지난 265년에 위나라 황제 조환으로부터 선양받는 형태로 진나라의 초대 황제가 되었다. 조비가 헌제로부터 황제 자리를 선양받은 것과 흡사한 형태였다. 이로써 45년간 이어져 온 조위는 멸망하고 대신 진이 건국된다.

  280년. 사마염은 촉에 이어 오나라까지 멸망시키며 삼국을 통일한다. 이로써 삼국시대 뭇 영웅들의 이야기는 마침내 끝을 맺는다. 사마의는 그의 손자가 황제에 올라 천하를 통일하는 모습을 보며 무덤 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의 가문이 마침내 천하를 거머쥔 것을 기뻐했을까, 혹은 그를 아끼고 믿은 친구이자 주군 조비의 나라가 멸망한 것을 보며 서글퍼했을까.

  그 답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9/11 17:54
수정 아이콘
지난주에 넘긴 원고에서 사마의가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여기에 때마침 신불해 님께서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소개해 주신 덕분에 삘받아서 한 번 써 봤습니다.
유스티스
17/09/11 17:56
수정 아이콘
이렇게 쓰마이 드라마 스포를...

마지막 부분의 사마의의 생각에 있어서 조조가 한 짓을 사마의가 했고 조조의 아들이 왕조를 찬탈한걸 봤으니 자신의 후대가 같은 짓을 하는 것(조비의 나라가 멸망)을 서글퍼했을지는...
개발괴발
17/09/11 18:17
수정 아이콘
삼국지 2 할 때 SIMA YI 라고 나와서 시마이라고 읽었던 거 같은데 엄...
지력이 98인가 그래서 서적 하나 던져줘야 밥값하고 그랬죠. 배신도 곧잘 했던거 같고.
17/09/12 09:20
수정 아이콘
시마이가 의리가 상당히 낮았을 겁니다. 사실 삼국지2 장수 중 의리 높은 장수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던 것 같아요.
겨울삼각형
17/09/11 18:21
수정 아이콘
망탁조의..

본의야 어쨌든 조와 의는 후대에 역적의 아이콘이죠.
마스터충달
17/09/11 19:03
수정 아이콘
중달을 충달로 보고 깜놀...
klemens2
17/09/11 19:52
수정 아이콘
고평릉 사변 관련 글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조상이 권력 잡았을 때 사마의 일가를 쓸어버릴 능력(?)이 있었는지가 궁금하더군요.
17/09/12 08:19
수정 아이콘
조상이 하는 일을 보면 영 흐리멍덩해서, 쓸어버릴 능력도 의지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주의탄생
17/09/11 20:13
수정 아이콘
뻘 질문이지만 삼국지 정독 제대로 하고 싶은데 추천해주실 책이 있을까요?? 좀 제대로 알고싶네요
17/09/12 10:5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8&n=71584 참조하세요물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것은 출사입니다...??
아틸라
17/09/11 21:2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삼국지 읽었는데도 사마의가 제갈량이랑 동년배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활약시기때문인지 코에이때문인지 맨날 노인네 이미지로 인식되는..

이번에 사마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중국드라마 기대되더군요
화봉요원도 사마의가 주인공이긴한데 이건 거의 판타지만화라서..
루키즈
17/09/11 21:42
수정 아이콘
보통 반대로 인식하지 않나요 크크크
제갈량이 먼저나와서 활약하다가 입촉하고 북벌하니 어디서 웬놈이 튀어나와서 틀어막으니
아틸라
17/09/11 21:47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본 만화삼국지나 코에이 삼국지 비주얼 영향도 조금 있는 것 같네요 크크
우리 승상님은 삼고초려 시기의 풋풋한 모습에서 수염만 조금 자라난 것 같은데 어느날 갑자기 훅 가버리시고
위나라에선 뜬금없이 웬 노인네가 등장해서 죄다 받아쳐대고 크크
17/09/12 08:20
수정 아이콘
득롱망촉 때 잠시 얼굴 비추었다가 갑자기 최종보스가 되어 나타나죠. 전형적인 갑툭튀...
17/09/11 22:21
수정 아이콘
은근 알수록 매력 있는 캐릭터 같아요.
고기반찬
17/09/11 22:25
수정 아이콘
답을 알지 못한다기엔 이미 자기가 반쯤 뺏어놓은 상황이죠
서현12
17/09/12 00:04
수정 아이콘
이미 조예 사후 사마씨가 군권, 재정권, 인사권을 다 쥐고 하안이 차기 사마씨 가주인 사마사를 자기네 파벌로 끌어들려고 하고, 하후현이 사마의에게 인재선출방법의 시정을 청하는 시점이었는데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어서도 조상일파가 사마씨를 결코 무시하지 못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사마의는 시대의 흐름을 뒷 세대에 맡길수도, 편안히 고문으로만 남을수도 있었지만, 결국에 그가 내린 결론은 그 자신에 의한 고평릉이었죠. 그렇다면 이건 지나가는 과정이었지, 결과적인 무언가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17/09/12 09:38
수정 아이콘
권력의 속성상 조상과 사마의가 대립각을 세운 시점에서 이미 사마의에게는 선택지가 둘뿐이었다고 봅니다. 늙은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자기 가문이 풍비박살나는 길, 그리고 그 전에 먼저 조상 일파를 주살하는 길. 사마의는 후자를 선택했고요. 권력의 중심부에 섰던 상황에서 이미 사마의에게 편안한 노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현12
17/09/12 10:36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했듯이 조상정권은 인사 관계에서 무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조상과 사마의가 대립한다고 해도 사마의는 언제 죽을지 몰랐고 명예직으로빠져도 상관없을 나이기도 했습니다, 차기 가주인 사마사를 성인의 도가 있다 칭찬한 하안도 그렇고 조상정권은 사마의를 뒷방 늙은이로 돌릴수까지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못하죠. 조상이 사마의를 경계했지만 진짜 뒷방 늙은이 같은 모습을 보고 풀어진것만 봐도 그렇고 진짜 권력의 정점에서 경계를 푼 쪽은 오히려 조상측이었습니다.

조상 정권의 구상은 근본적으로 하안을 정점으로 사마사와 하후현이 정권의 보좌가 되는 방식으로 사마씨를 포섭하는 거였습니다. 당대의 하안과 하후현은 현학을 통해 학계까지 주도하고 있었고 그 흐름에 맞추어 사마씨의 후계자였던 사마사와 사마소를 포섭하려는 정황상의 증거는 꽤 있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고평릉을 벌이려 할때 지금까지의 상황이 쭉 유지될 줄만 알았던 사마소의 당황이나 하후현을 살려달라던 의외의 모습들이 그를 증명하죠.
부기나이트
17/09/12 00:20
수정 아이콘
12백학선을 들려줘도 1인분을 못한다능...
보헴시가No.6
17/09/12 13:56
수정 아이콘
한 때는 무과금의 희망이었는데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11 [일반] 화요일 유료화되는 참 좋은 웹툰-<펀치드렁커드> 소개 [11] lasd2414134 24/10/06 4134 7
98981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44] 잠잘까13099 23/06/14 13099 15
97536 [일반] 우-러 전쟁의 전훈과 드론, 그리고 비호 [37] 류지나12532 22/12/27 12532 8
95542 [일반] [15] 장좌 불와 [32] 일신7318 22/05/03 7318 33
95538 [일반] 머지포인트 지급명령, 압류, 배당 후기 [19] 맥스훼인10344 22/05/03 10344 15
91821 [일반] (소설) 은원도검(恩怨刀劍) 2 [12] 글곰13077 21/05/25 13077 12
89982 [일반] 이루다 사태로 본 빅 데이터와 개인정보 [50] 맥스훼인9747 21/01/12 9747 9
88330 [일반] 한밤 아파트 창가로 날아온 드론, 10쌍 성관계 장면 찍고 사라졌다 [21] 시원한녹차11330 20/10/08 11330 1
87858 [일반] 현대세계를 관통하는 2가지 : 세계체제 그리고 초양극화 [55] 아리쑤리랑66755 20/08/29 66755 72
85711 [일반] [일상글] 와우(게임)하다 결혼한 이야기 [96] Hammuzzi16238 20/04/15 16238 25
85274 [일반] [스연][WWE] 몬트리올 스크류잡 [7] TAEYEON7479 20/03/21 7479 11
83425 [일반] 4C - 글을 쓸 때 이것만은 기억해 두자 [43] 이치죠 호타루9181 19/11/15 9181 32
83005 [일반] 신고 기능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이 있을까? [42] Quantum217422 19/10/05 7422 2
81743 [일반] 수영 400일 후기 [97] zzzzz17765 19/07/09 17765 17
77746 [일반] 산 속의 꼬마 - 안도라 [32] 이치죠 호타루12136 18/07/29 12136 31
77035 [일반] 올해 공무원 공부 끝낼 것 같네요. [46] 엄격근엄진지15550 18/05/21 15550 13
76367 [일반] 레디 플레이어 원: 스필버그의 세례를 받은 자, 천국으로 가리라 [17] 공격적 수요8262 18/03/28 8262 1
76307 [일반] 슬램덩크 최고의 플레이 10 [38] 공격적 수요15127 18/03/25 15127 9
74801 [일반] 남들 다 보고 보는 저스티스 리그 감상기(라기 보다는 문제점) [19] 아이군5736 17/12/01 5736 4
73700 [일반] (삼국지) 사마의의 등장과 퇴장 [21] 글곰12880 17/09/11 12880 10
73471 [일반] 청색 작전 (8) - 필사의 탈출 [18] 이치죠 호타루6196 17/08/27 6196 15
71374 [일반] 이번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을 보고 새삼 느끼는 무서움. [39] the3j11734 17/04/08 11734 11
70904 [일반] 나란 인생은 어찌해야 할까..(2) [4] 연필깍이4695 17/03/03 46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