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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1 17:54
지난주에 넘긴 원고에서 사마의가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여기에 때마침 신불해 님께서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소개해 주신 덕분에 삘받아서 한 번 써 봤습니다.
17/09/11 17:56
이렇게 쓰마이 드라마 스포를...
마지막 부분의 사마의의 생각에 있어서 조조가 한 짓을 사마의가 했고 조조의 아들이 왕조를 찬탈한걸 봤으니 자신의 후대가 같은 짓을 하는 것(조비의 나라가 멸망)을 서글퍼했을지는...
17/09/11 18:17
삼국지 2 할 때 SIMA YI 라고 나와서 시마이라고 읽었던 거 같은데 엄...
지력이 98인가 그래서 서적 하나 던져줘야 밥값하고 그랬죠. 배신도 곧잘 했던거 같고.
17/09/11 19:52
고평릉 사변 관련 글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조상이 권력 잡았을 때 사마의 일가를 쓸어버릴 능력(?)이 있었는지가 궁금하더군요.
17/09/11 21:22
잘 봤습니다
삼국지 읽었는데도 사마의가 제갈량이랑 동년배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활약시기때문인지 코에이때문인지 맨날 노인네 이미지로 인식되는.. 이번에 사마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중국드라마 기대되더군요 화봉요원도 사마의가 주인공이긴한데 이건 거의 판타지만화라서..
17/09/11 21:47
어렸을 때 본 만화삼국지나 코에이 삼국지 비주얼 영향도 조금 있는 것 같네요 크크
우리 승상님은 삼고초려 시기의 풋풋한 모습에서 수염만 조금 자라난 것 같은데 어느날 갑자기 훅 가버리시고 위나라에선 뜬금없이 웬 노인네가 등장해서 죄다 받아쳐대고 크크
17/09/12 00:04
이미 조예 사후 사마씨가 군권, 재정권, 인사권을 다 쥐고 하안이 차기 사마씨 가주인 사마사를 자기네 파벌로 끌어들려고 하고, 하후현이 사마의에게 인재선출방법의 시정을 청하는 시점이었는데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어서도 조상일파가 사마씨를 결코 무시하지 못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사마의는 시대의 흐름을 뒷 세대에 맡길수도, 편안히 고문으로만 남을수도 있었지만, 결국에 그가 내린 결론은 그 자신에 의한 고평릉이었죠. 그렇다면 이건 지나가는 과정이었지, 결과적인 무언가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17/09/12 09:38
권력의 속성상 조상과 사마의가 대립각을 세운 시점에서 이미 사마의에게는 선택지가 둘뿐이었다고 봅니다. 늙은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자기 가문이 풍비박살나는 길, 그리고 그 전에 먼저 조상 일파를 주살하는 길. 사마의는 후자를 선택했고요. 권력의 중심부에 섰던 상황에서 이미 사마의에게 편안한 노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17/09/12 10:36
위에서 말했듯이 조상정권은 인사 관계에서 무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조상과 사마의가 대립한다고 해도 사마의는 언제 죽을지 몰랐고 명예직으로빠져도 상관없을 나이기도 했습니다, 차기 가주인 사마사를 성인의 도가 있다 칭찬한 하안도 그렇고 조상정권은 사마의를 뒷방 늙은이로 돌릴수까지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못하죠. 조상이 사마의를 경계했지만 진짜 뒷방 늙은이 같은 모습을 보고 풀어진것만 봐도 그렇고 진짜 권력의 정점에서 경계를 푼 쪽은 오히려 조상측이었습니다.
조상 정권의 구상은 근본적으로 하안을 정점으로 사마사와 하후현이 정권의 보좌가 되는 방식으로 사마씨를 포섭하는 거였습니다. 당대의 하안과 하후현은 현학을 통해 학계까지 주도하고 있었고 그 흐름에 맞추어 사마씨의 후계자였던 사마사와 사마소를 포섭하려는 정황상의 증거는 꽤 있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고평릉을 벌이려 할때 지금까지의 상황이 쭉 유지될 줄만 알았던 사마소의 당황이나 하후현을 살려달라던 의외의 모습들이 그를 증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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