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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16 02:16:30
Name 말코비치
Subject [일반] 양대 진보정당의 딜레마
1. 민주노동당의 딜레마 (금강산 총격피살)

- 북한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이 일은 결국 한국 국민이 외국(현실적으로)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다. 그것이 실수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북한과의 관계경색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 북한 측에 대해서도 무조건 덮어만 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에 전향적으로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결국 추상적인 수준이다. 한반도의 군사대치와 이명박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한 명의 국민이 죽은 사건에 대해 제시한 해결책이 단지 "반통일적 마인드를 버려라"라는 것인가?
서민을 위한 정당, 노동자를 위한 정당은 이런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주장을 요구해야 한다. 일단 사건을 일으킨 북한 측에 대해서는 사과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한 이명박 정부가 그 내용을 원래대로 뒤집지 못하도록 채찍질을 가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논평이 수구적인 반통일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은 국민 누구나가 다 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논평은 하나마나한 논평이다. 대북정책 경색은 경계한다는 식의 논평을 낸 곳이 민주노동당 말고 있었는가? 다들 북한 까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반대로 지나치게 위축된 논평만 냈다. 현재 나몰라라 하고 있는 북한 측의 태도에 대해 좀더 분명한 비판적 입장을 보여준 후, 하지만 반통일적인 정서를 선동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면 좀더 완성도 있고 서민, 노동자를 위한 진보정당다운 논평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반통일적인 냄새가 나는 주장은 다 싫으니까..

2. 진보신당의 딜레마 (독도 문제)

- 독도는 한국땅이다라고 왜 말을 못하는가. 민족주의 감성 자극할 것 같으니깐 피한 것인가? 나도 지나친 민족주의에 항상 경계심을 품고 있으며,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민족감정은 별로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당의 논평은 그 논평을 들을 국민들의 요구수준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 독도는 역사적, 법적으로 한국의 영토가 맞다. 이것은 마치 제주도는 한국땅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그 자체가 민족주의를 부추길 것 같아서 두렵다면, 아예 논평을 내지 않아야 한다. 이왕 이 문제에 대해 논평을 하기로 했다면, 자신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사회당의 독도 논평을 보자. 독도의 분쟁지역화는 우익들의 감성을 자극하니깐 안되며, 양국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논평 아닌가? 진보신당의 논평은 말은 거칠고 전투적이지만 내용은 다를 바 없다. 그들은 단지 이명박 까기에만 바쁘다. 현재로서는 분명한 한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영토야욕을 비판하고, 일본 측의 사과를 요구했어야 했다. 또한 일본 우익에 대한 비판을 먼저 한 후, 이명박을 비판했다면 훨씬 설득력있는 논평이 되지 않았을까?
진보신당의 논평이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은 다 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논평은 하나마나한 논평이다. 결국 무얼 하라는 말인가? 일본 역사 교과서에 독도 부분을 삭제하면 문제 끝인가? 애초에 남의 영토를 학문적, 법적으로 넘보려는 일본 우익의 움직임은 매우 오래되었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 있는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에게는 독도에 대해 확실한 대응책을 하라고 주문해야 했다.(동북공정 때는 학술회의니 뭐니 난리치더니 독도에 대해서 정부가 무슨 대외적 대책을 세웠나?) 하지만 진보신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민족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주장은 다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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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6 08:16
수정 아이콘
중간에 사회당의 논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http://www.sp.or.kr/sp2007/bbs/board.php?bo_table=2_2&wr_id=1034
이 이야기를 왜 그렇게 해석하시는지 모르겠네요.
08/07/16 08:2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진보신당 논평에도 말코비치님이 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것 아닌가요?
'일본은 독도 영유권 교과서 명기 계획을 철회하고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덮어 두기’ 역사관을 즉각 폐기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독도문제, 일본의 군사대국화 문제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
이 말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이메가 정부에게는 확실한 대응책을 하라고 주문하는 걸 느끼는것은 제 오버센스인가요?
salsalplz
08/07/16 10:33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논평을 보면 "일본 정부의 영토야욕을 비판"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위에 massing님이 퍼오신 부분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감정을 담아 얘기하자면,
민주노동당은 "반통일적 주장"이 아니라 "반북적 주장"이 싫은거겠죠.
말코비치
08/07/16 10:51
수정 아이콘
민주노동당도 북한에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진보신당도 독도 명기 계획을 철회하라고 말은 하고 있죠.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독도 논평, 진보신당의 금강산 논평을 먼저 보신 후 민주노동당의 금강산 논평, 진보신당의 독도 논평을 보시면, 뭐가 딜레마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08/07/16 11:15
수정 아이콘
민노당은 일단 제 관심 바깥이니까 뭐라 말하시든 관심 없습니다.
다만 진보신당의 두 논평을 다 읽었지만 딜레마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왜 말코비치님이 논평에서 '왜? 민족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주장은 다 싫으니까..'
이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당이나 진보신당이 반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겠으나,
그런 선입견이 말코비치님의 시야를 좁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말코비치
08/07/16 11:25
수정 아이콘
누구에게나 선입견은 있고 위 글 역시 혼자 보고 즐기는 글이 아닌 이상 어느정도의 과장은 있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크게 잘못된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의 논평대로라면 일본이 현재 역사 교과서에서 독도 안쓰기로 하면 그만입니다.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거칠게 말해서 '추상적 수준'의 요구이지, 구체적인 요구는 저것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행위가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민족주의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런 쟁점에 대해서는 독도가 분명히도 한국 영토라는 점을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오히려 사회당이 더 나은 측면도 있습니다.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의 이런 모습을 사과하고, 일본 우익을 비판하고, 일본의 현재 행위를 제국주의 부활의 시도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논평이 필요합니다. 또한 독도 명기 포기 및 독도 역사에 대해 한일 양국 학자들의 공동연구나 국제적인 분쟁지역이 아님을 선포하기,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폐지 등을 일본 측에 요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대안은 거의 없고, 2mb비판 부분이 훨씬 많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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