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714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차분하고 단호하게?
오늘은 일본의 중고교 교과서 집필 지침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명기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날입니다. 이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라는 대응 원칙을 세웠습니다. 청와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과 같은 도발적 표현은 아니지만, 수위를 낮춘 표현을 통해 독도가 영토 분쟁 대상지라는 점을 적시할 예정”
이라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을 들인 대일(對日)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일본이
독도문제를 이렇게 다룬다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말도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어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무덤덤한 표정을 애써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긴급 당정회의를 개최해 시나리오 별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 역대 정부도 그랬지만, 일본과의 ‘
독도문제’는 ‘무반응이 상책’ 이라는 대 원칙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졌고(사실 이런 원칙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봅니다) 일본은 오랜 시간을 통해 서서히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영토분쟁으로 유도) 포석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리즘 외교’를 적나라하게 선보인 현 정부가 오늘 있을 일본의 발표 이후 어떤 대응 방안을 내 놓을지 관심이 가면서도 ‘차분하지만 단호하게’라는 원칙이 과연 어떻게 변형되어 우리 눈앞에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라는 말이 안 나오길 빕니다.
2. 국내 게임 업체 M&A
IT 강국을 선도한 국내 게임 업체 간 인수합병 및 대규모 지분 인수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0년 초기 게임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긴 게임 업체와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비슷한 게임들로 많은 업체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중대형 업체 간의 인수합병과 지분 인수 등의 ‘합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게임 업체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 게임 업체 M&A 및 지분인수 현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기존 개발사와 개발사 간의 합병 형태에서 개발사와 유통사, 온라인 게임 개발사와 콘솔 게임 개발사의 인수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수합병 형태를 보여주는데요, ‘대형화’라는 바람이 게임 업계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달에 넥슨은 ‘던전 앤 파이터’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했고 NHN의 자회사인 NHN 게임즈는 ‘뮤’ 개발사인 웹젠의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NHN은 기존의 보드게임과 캐주얼 게임 장르에 한정돼 있던(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 자사 게임에 정통 MMORPG 게임 장르인 ‘뮤’ 개발사인 웹젠을 인수하면서 부족했던 RPG 게임에 큰 힘을 싣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확대와 치열한 경쟁(현재 중국은 NC소프트 규모의 게임 회사가 하루에 3, 4개씩 생기고 있습니다) 속에 국내 게임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2조 원 때인데 군소 게임사의 난립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합병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성공한 게임 형태의 답습과 모방은 성공으로 가기에는 벅찰 것입니다.
3. 100분 토론, 다음 아고라 간접광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최근 MBC ‘100분 토론’이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아고라 게시물을 집중 노출해 ‘간접광고’ 금지 규정을 어겼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권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권고’ 결정이 나오면 방송통신심의위는 해당 방송사에 앞으로 유의하라는 뜻을 서면으로 보내게 되는데요,
‘100분 토론’은 시청자 의견을 소개하면서 자사 게시판이 아니라 다음 아고라 게시물을 활용하고 자막 등으로 아고라를 고지한 것은 간접광고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연일 다음과 MBC의 공격이 매서워지는데요, 방통위의 이번 권고를 통해 정부의 언론 정책의 한 단명을 여실히 보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D사의 A 광장 게시물을 활용한다”
라는 자막으로 해야 하나요?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4분 동안은?
결혼한 지 3년이 조금 넘은 부부가 있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이 부부는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아내가 남편에게 뜬금 없는 질문을 했다.
“오빠 만약 5분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오빠는 뭐 할꺼야?”
남편은 먹던 수저를 놓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자칫 엄한 대답을 했다가는 분노의 화살이 날아올 것이 뻔해 지혜로운 답변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글쎄…….뭘 해야 할까? 아! 당신과 찐한 섹스를 해야겠어”
mehot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남편은 의기양양한 채 대답했다. 그러나 뜻 밖의 아내의 말에 남편은 먹던 밥알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그럼 4분 동안은 뭐 할껀데?”
5. 오늘의 솨진
”성숙해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