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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1 07:40
이명박근혜 정권이 그리도 탐내던 의료민영화를 어느정도 막은게 컸죠.
저도 과거 식코라는 영화로 미국의 처참함을 확인하고 무조건 막는게 옳다는 생각을 갖게 된걸로 기억합니다.
17/06/01 07:42
글 내용만 봐서는 사기 같아요. 약관의 맹점을 이용해 사기치는데 법적으론 사기가 아닌 그런 사기요. 우리 나라 통신사 보험사 캐피탈 같은데서 해먹는 고객기만 전술의 진원지인 나라가 미국이죠. 아프지 않으시길....
17/06/01 14:44
그 정도는 아니고 직장 보험 기준으로 3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에 100만원 ~ 150만원 사이 금액을 회사랑 나눠서 내고 있는 수준일 거 같습니다.
17/06/01 07:49
얼마전에 스쿠터 타다가 넘어져서 10cm 정도 피부가 벗겨져서 걸어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 갔는데...
치료비가 무려 7000불이 나오더라구요. 물론 제 부담금은 200불이었지만 청구서 보고 진짜 식겁했습니다. 7000불 먼저 보고 등에 땀이 흐르는데... 미국 의료시스템은 그냥 쓰레기에요.
17/06/01 07:51
이건 보험을 주치의 없이 내 마음대로 아무 병원이나 가는 옵션으로 하면 완전 편해지긴 하는데, 더 비싸죠 ㅠ.ㅠ;;;;; 저도 직장이 안정된 이후에야 옵션을 선택했으니까요.
의료 보험은 그냥 한국이 최고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한국 시스템에 토다는 사람은 본인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고 말 하는 거에요. 아 물론 한국은 의료업 종사자들을 쥐어짜서 이룬 시스템이기 때문에, 공급자 분들은 토달 수 있습니다.
17/06/01 08:06
미국도 서비스 제공자가 고생하드라고요..
나성에서 약국근무하던 후배놈이 내가 보험 에이전트인지 약사인지 모르겠다면서 병원으로 옮겨버렸다능 .... 돈은 hmo에서 일하는 애들이 더 벌고 ^^
17/06/01 08:10
트럼프케어 이야기 들어보니까 이게 통과하면 더 끔찍할거라더군요.
내년 중간선거부터 공화당이 위태롭지 않을까 싶을정도;;
17/06/01 08:14
의료계 노동자인 저도 일한만큼 받고싶네요. 주7일 일하는데 말이죠. 다른 노동자 말고 의료 노동자도 좀 신경써줬으면 좋겠군요. 네. 수가이야기 입니다
17/06/01 11:32
이 부분에서 궁금한게 있는데,
의료업 종사자분들 보면 항상 격무에 시달리시는 것 같은데 의사를 더 뽑지 않는 건 병원들이 월급 줄 돈이 없어서인가요?
17/06/01 12:22
보험진료과가 격무에 시달리는 건 인력이 비보험 진료로 빠져나가서 그렇습니다. 그 근본바탕에는 보험진료의 극저수가가 있고요.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요. 의사 전체 수가 모자라지는 않아요. 그 고생을 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거죠.
17/06/01 08:26
예전에 미국에서 살 때 같이 있던 인턴이 자동차 사고가 나서 119가 오고 차가 뒤집어 져서 이것저것 검사에 치료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탠포드 병원에 4일간 입원했는데 병원비 청구가 3억이 나왔었습니다. 흠..괴담이 아니라 진짜였죠..
17/06/01 09:54
자동차 보험 커버를 어떻게 들었는지에 따라 워낙 달라져서. 보험사에서 지정한 병원으로 가야하는 둥. 미국은 여러모로 살기 좋아 보이지만 생존하기 위해 보험료 내다가 결국 남는게 없는 사람도 참 많은 실정이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의료관련된 용품들이 cvs 나 동네 마트에서 팔고 있는 상황이네요.
17/06/01 10:32
예능프로그램 "택시"에 출연해서 5억 다 갚았냐고 물어보니 미국쪽 병원이랑 [흥정] 중이라고 하더군요;;
치료비도 흥정이 가능한 나라인 것에 놀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pZtUCRompI 전체 45만불. 일시불로 하면 몇십퍼센트 할인. 안재욱이 연락한 미국 변호사는 "그 액수를 전체 낼 필요가 없다"라는 얘기를...;;
17/06/02 00:07
미국 의료보험 제도 운영은 우리나라 자동차 보험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손해사정인 통해서 흥정하듯이요.. 아..가입할때도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강제로 다 가입하게 되는 보험은 특수한 경우고..(보호대상자나, 노인, 전역군인같은 경우죠..메디케어, 메디케이드) 그냥 민간의료보험은 자동차보험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동차가 고장날 가능성이 높고, 수리비용 많이 들거 같으면 보험료를 쎄게 부르죠. 그걸 사람한테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어찌보면 끔찍한거에요 킄킄;;
17/06/01 08:43
저는 인라인 타다가 팔에 10cm정도 길이에 4~5개정도의 찰과상 입은적이 있는데 병원 가기전에 제가 들었던 유학생 보험 전화해 봤더니 커버가 안되는 항목이더군요. 알고 보니 커버되는게 10갠가......
당시 영어도 짧아 매우 고생고생하다가 친구가 '편의점 가서 소독하고 비처방약 먹고 그래라 여기 다 그렇게 한다 돈때매....' 그래서 cvs 가서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한 한달동안 자가치료한적 있습니다. 그리고 제 오른팔에는 그대로 흉터가 남았지요 미국 보험회사 직원은 정말 본인들 스스로도 뭐 이런 직업이 다있나 싶을겁니다. 의사가 살려놓은 환자들에게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내리는 수준이라
17/06/01 08:57
제가 윗 댓글에서 적은 것보다 두세배 정도 심하게 다치셨군요.
제가 스탠포드 병원에서 1시간 치료받고 7천불이 떴거든요... 응급실로 가셨으면 만불 넘게 나오셨을거에요. 그리고 저도 흉터 남았네요. 치료도 더럽게 못합니다. 돈 더 깨질까봐 다시 병원갈 엄두도 안나구요.
17/06/01 09:06
오히려 의료강국으로 알려진 캐나다 북유럽도 아파서 병원가면 대기시간이 무진장 길다는 점이 있죠. 정말 한국은 이부분에선 강국인거같습니다. 대신 고급의료기술 발달이 좀 덜된다는 점이 있지만
17/06/01 09:13
후덜덜 하군요.
얼마전 아버지 쓰러지셔서 구급차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 각종검사, 입원비, 치료비 다 해도 200만원 안되게 나왔는데.. 우리나라 건강보험 및 의사분들, 의료 종사자 분들에게 새삼 감사를 느낍니다.
17/06/01 09:49
의료보험 도입이 박정희 때였으니 굳이 꼽자면 박정희일까요? 근데 진지빨고 얘기하자면 한국 시스템은 후진적에 가깝죠. 한국의 어떤 시스템이 안 그렇겠냐마는요.(시스템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일지도) 규칙 보다는 적당적당히(?) 문제만 안 일으키고 적당히 불공평하고
17/06/01 10:54
한국의 의료보험은 故 장기려 박사께서 만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l=300756 인벤에 관련하여 좋은 글이 있네요.
17/06/01 12:06
맞습니다. 장기려 박사가 기본틀을 잡았죠. 국가보다 10년이나 앞서서 의료보험을 만들었습니다.(사설 보험이긴 하지만요) 그 분의 인생을 보면 정말 한국의 슈바이처란 별칭이 아깝지 않아요.
17/06/01 23:45
인벤 링크가 막혀서 이제 봤네요. 근데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한국 의료제도가 독특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지정제에 의해 모든 의료기관이 강제로 가입된다는 점이지요. 그러니 당연지정제가 언제 시행되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http://www.nhis.or.kr/alim/notice2/popup_notice.html
참조해 보시면 건강보험은 일반적으로 1977년에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근데 년도에 관한 언급이 여러번 있는데 1977년은 한 번도 나오지를 않네요.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느라 핵심적인 자료를 빼먹는다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후반부에는 정부가 자금을 대지 않아서 의료보험을 정부(박정희)가 만든게 아니라는 듯한 주장도 있는데 터무니없는 소리고요. 보험회사 창업자가 자기 돈으로 고객 보험금 풀에 들어갈 돈을 지불하는게 아니잖아요. 사람 모으고 운영하는거지. 현재도 국가 재정지원이 있지만 큰 부분이 아니며 개인+회사에서 걷는 건강보험료로 굴러갑니다. 장기려의 영향이 크다는건 명백합니다만, 누가 만들었냐고 하면 박정희가 나오게 되지 싶습니다.
17/06/02 00:08
현재의 저수가 박리다매 틀을 만든건 박정희, 그리고 그걸 전국민에게 저수가인 상태로 강제로 적용한건 전두환이죠;;;
군인 두명이 군인식으로 밀어붙여서..;;;;
17/06/02 00:22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누가 더 존경스럽거나 묻는다면 전 장기려를 훨씬 앞줄에 둘 테지만 한국 의료보험제도를 만든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군사독재 하던 사람들이 먼저 같아요. 보험이라는게 간단히 말하면 사람들 모아서 돈 모은다는 건데, 결국 사람들 모아서 돈만 내게 만들어 두면 굴리는걸 어지간히 못하지 않는 이상은 유지는 되니까요. 반대로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처음에 모으기가 쉽지 않죠.
17/06/01 09:23
캘리포니아 잠시 살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어요.
한국이었으면 그냥 가볍게 두고 보다가 집앞 안과 가서 한번 봐달라 하고 안약 처방 받아 왔을텐데 아침에 거울 보자마자 헉 커지면 안되는데 이대로 가라앉아라 하고 빌고 있네요. 보험료로 상당한 돈을 내고 있는데도 병원 예약하고 보험금 청구하고 하는 절차의 머리아픔 때문에 웬만하면 병원에 안 가고 싶어져요. 월그린에 다래끼 안약 연고만 수십종인걸 보니 미국인들은 웬만한 건 자가치료하고 산다는 말이 확 실감납니다.
17/06/01 09:24
단일 의료보험체계가 좋다는 증거네요.
그리고 미국 보험회사는 주업무인 의료 및 재해보험보다 금융상품 투자 보험에 열을 올리는지라 가입자 어떻게 피뽑아먹을까 궁리만 하네요
17/06/01 09:24
저는 그래서 유학갈때 국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해외장기체류보험을 가입하고 갔어요. 골절된적 있었는데...병원비 많이 나왔지만 청구해서 대부분 다 받았구요. 보험은 우리나라상품이 혜택이 좋은거같아요.
17/06/01 09:44
흐흐 아무리 그래도 그 수준은 아닙니다. 가격 차이가 남에 따라 병원에 가기 시작하는 정도와 빈도가 엄청 차이나요. 한국인들은 미국이 아니라 oecd 평균과 비교해도 한 2배 정도 병원에 자주 갑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는 박리다매 방식이 되는것 같아요. 또한 본문에서 언급됐지만 보험사가 중간에서 돈을 꽤나 많이 가져갑니다. 그리고 의료소송 또한 많으니 병원 또한 의료소송을 대비하는 보험을 들어야 되고요.
17/06/01 09:47
의사 연봉도 좀 차이가 나지만 그외 의료종사자들 예컨대 간호사라던가 그런 분들 연봉차이도 심하고...
무엇보다 노동강도가 비교하기가 힘들죠 미국인력 3명분을 반값에 하고 있다고 봐도 부족하죠
17/06/01 09:52
맞아요 피지알이 남초 커뮤니티라 간호사 언급이 별로 없는데 의료수가 문제는 결국 간호사나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같은 사람들의 임금 문제로도 이어지죠. 간호사도 꽤나 힘든 직업인데 말이에요.
17/06/01 09:34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좋다기보단
처음 이니시를 잘 걸어서 수혜자들 이익이 커진 케이스라고 봐야죠.. 애초에 수가가 말도 안되게 낮은데 그걸 의사들이 높여달라면 "국민의 생명으로 장난..."으로 바로 역이니시 한타 끝 의사들이 아무리 억울해도 절대 못 이기게 되죠
17/06/01 09:53
작년말에 비염수술과 코뼈성형하고 일주일 입원한게 백만원 나오더군요. 거기에 개인보험으로 또 공제받구요. 진짜 우리나라는 이런 면에서 잘 돼있다는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글 쓰신분께선 고생많으시겠네요. 알고 있었지만 다시 사례를 들으니 어마어마하군요.
17/06/01 09:58
의료민영화는 횃불각이네요. 수십년간 혜택 받다가 빼앗았을 때의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의료민영화는 이 땅에서 다행이 안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은 끔찍하네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통수.
17/06/01 10:34
호주 시드니 private 병원 응급실에 6시간 있었더니 3000 호주달러 청구서가 일단 날라오더라구요. 더 올꺼라는 것은 함정. 영양 수액 2통, 점심, 약 5개 처방받았는데...
17/06/01 10:57
호주 의료보험은 미국에 비하면 천국이죠. 응급실차를 타는순간 큰 비용이 발생하긴 해도 적당한 보험만 가지고도 대부분 커버가 됩니다.
17/06/01 10:35
뭐 말 많지만 현재 혜택받은 대다수의 수많은 국민들이 만족하고있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대의 인기도 여전하구요. 문재인 대통령이 일년간 국민 의료 100만원 상한제 얘기했던데 꼭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17/06/01 13:30
문재인 대통령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의료에 있어서 만큼은 지나친 이상주의에 현업 종사자와 상의도 안 하는 걸로 유명한데 뭘 하든 제발 현업 종사자와 의사소통은 하고 진행했으면 합니다. 100만원 상한제는 솔직히 매우 현실성 없어요. DRG 도입으로 일반외과 초토화 되었는데 더한 걸 도입하겠다는 건...
17/06/01 16:54
만족도가 높다고 좋은 정책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족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미국이랑 비교해서 만족한다는 얘기가 나오는거지 실제로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거든요. 허현회나 안아키 같은 허황된 주장이 인기를 끌곤 하는데, 이런게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인식이 나빠서 생기는 일이겠지요.
17/06/01 22:37
지나치게 열린 질문 같아요. 방법이 너무 다양할 수 있어서 제 수준에서는 큰 그림으로 밖에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정책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게 하고 인정해 준다? 본문과 거꾸로 한국에서는 보험사(국가)가 의사한테 갑질을 해서 특정 치료가 특정 질환에 대해 정석적인 치료법인데도 치료비 안주거나 적게 주기도 합니다. 농담 삼아서 한국 의사는 의학은 공부할 필요가 없고 보험심사평가원 책을 봐야 된다고 하지요. 충분한 진료 시간(설명을 포함한)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겠고요. 이런게 안되니 의사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선 미국보다 낮은 것 같습니다. 의료 만족도 측면에서는 영국의 NHS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17/06/02 00:10
차라리 NHS가 NICE Guideline만들어서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것처럼만 해줘도 덜한데..
심평의학은 어찌나 고무줄이신지 ..;;;;
17/06/01 10:36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다큐인가 기억은 안 나는데 미국 대형 슈퍼인가 약국에 DIY 치과치료 킷이 한뭉텅이 쌓여있는거 보고...;;
그래서 교포나 유학생들이 치과 치료 받으러 일부러 한국 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비행기 값을 더해도 차라리 한국이 훨씬 저렴하다고.
17/06/01 11:07
미국 중산층 파산 중 가장 큰 비중이 "의료비에 따른 파산"입니다.
의료비도 의료비지만 일단 이동네에서는 의사 진료 예약 자체가 최소 몇일, 길게는 몇주걸립니다. (한국처럼) 쉽고 빠르게 예약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도 있는데, 이들은 그 어떤 보험도 받지 않고 현금만 받기도 합니다.
17/06/01 11:29
글쓴이분께서 겪으시는 고충들은 대채적으로 개인보험 시장에 들어가 있는 소비자들이 더 극심하게 겪는 문제들이죠. 미국에서 개인보험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8% 정도고 나머지 85%는 정부보험,직장보험에 들어가 있어서 위에 언급된 문제들에 덜 노출되어 있죠. 하지만 직장보험도 천차만별이라 정부보험보다 혜택이 더 좋은 것들도 있고 개인보험 시장 수준인것도 있고 다양하죠. 근데 오바마케어 이전의 개인보험 시장은 무규제여서 기존 병력이 있으면 보장을 받을 수도 없었고, 사기성에 가까운 깡통보험들이 나돌았으며, 연례혜택,평생혜택 제한이 있어서 중증에 걸리면 얼마안가 혜택이 소진되는 상황이 일어나고는 했습니다.
최근 민주당 성향주들에서 단일보험제도를 추진한다고 말들이 있기는 한데 이게 이뤄질 가능성이 회의적인게 우선 돈이 엄청 많이 듭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이걸 시행하면 돈이 얼마나 들지 조사를 해봤는데 매년 400조원 가량 들거라고 그러더군요. 지금 캘리포니아주 매년 예산이 180조 가량이니 세수가 2배는 늘어야 한다는 겁니다. 버니 샌더스를 배출한 버몬트주도 단일보험을 해볼려다가 똑같은 결론이 나와서 결국엔 포기해버린 상황이죠. 그리고 또 문제가 주차원에서 단일보험제도를 추진할려면 기존의 민영보험 체제를 (어느정도) 뒤집는 것과 이미 연방정부한테서 의료보험 관련된 각종 예산 지원들을 받고 있는걸 이쪽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동의들을 받아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가 그걸 해줄리가 만무하다는 거죠.
17/06/01 11:59
미국이 워낙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각자의 보험이 어떤 상태인지, 거주하는 지역의 의료시설 수나 분포 등에 따라서 사용자 경험이 매우 달라지게 됩니다. 특히 의료 시설이나 인력이 충분한 지역의 괜찮은 직장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한국보다 낫다는 느낌도 충분히 받을 정도입니다.
물론 비용은 좀 더 비싸다는 건 동일합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들었는데, 물론 한국에서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냈고, 진료를 받을 때 본인부담금도 좀 더 많았습니다만, 병원에서의 경험은 한국보다 나았습니다. 그리고 보험의 커버리지가 괜찮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비용을 많이 내지도 않았어요. 대략 진료비 자체는 본인 부담금을 20달러 정도 내었던 것 같군요. 약값이나 그런 것이 들어가면 그건 또 별도로 들어가지만요. 한국의 경우에는 수가도 그렇지만, 의료 공급자 사이의 전달체계가 거의 유명무실하고 대형병원과 의원급이 경쟁하는 체제가 되어 있어서 생기는 부작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의료 행위에 대한 보상방식도 경직되어 있어서, 규정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진료를 할 수가 없지요.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미국 내에서 잘 되고 있는 의료 네트워크는 한국에서 상당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17/06/01 12:03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해외에서 애인님이 감기에 걸려서 병원(작은 멘션느낌)에서 진료받고 수십만원내면서 한국이 엄청 그리웠습니다 하하하
17/06/01 12:16
한국의료는 수혜를 받는 국민입장에서는 깔 데가 별로 없는 최고의 시스템입니다.
1. 한국은 일단 의료비가 쌉니다. 동남아 보다도 싸요... 큰 병 걸리면 많이 나올 수도 있는데 뭐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암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은 모든 항목은 아니지만 본인부담율이 5%입니다. 2. 의료비가 싸다보니 의료접근성이 높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약 타 먹는 게 일상적인 게 되고 있죠. 뭐 어차피 감기 걸렸다고 쉬게 해 주는 직장도 없으니 그냥 약 먹고 나을동안 증상이라고 좋게 해 주는 거죠. 보험처리 되니까 진료비 합쳐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따로 항히스타민, 진통소염제 사 먹는 것과 가격이 차이가 별로 안 나니... 3. 동네 의사들도 대부분 전문의입니다. 전체 의사 중 전문의 비중이 80%가 넘다 보니,1차 의료기관에서부터 항상 전문의에게 진료받을 수 있는 흔치 않는 나라입니다. 4. 대학병원에 가고 싶으면 그냥 진료의뢰서 1장 써달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의사가 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가겠다는데 말릴 수는 없죠.) 대한민국 최고의 명의한테 진료받는 일도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예약 때문에 좀 기다리긴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학병원의 진료비가 무지막지하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특진비가 있긴 한데 최근에 특진의사 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5. 위엣 글처럼 환자와 보험회사가 진료비를 주느니 마느니 싸울 일이 없습니다. 수가는 병원과 심평원 사이의 문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환자는 그런 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6. 이렇게 좋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의료비용이 필요한데, 국민으로부터 걷은 의료보험료로 충당해야 합니다. 문제는 의료보험료 올리기 원하는 국민은 없고, 어떤 정부에서도 표 깎아 먹는 의료보험료를 올리는 정책은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전체 재정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올려달라고 해도 원가 이하의 낮은 수가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언젠가는 한 번 터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공의, 인턴, 그 외 간호조무사 들을 싼 가격으로 부려먹어서 전체 비용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고요. 7. 수가가 싸다보니 박리다매로 환자를 유치해야 하다보니 1인당 진료시간은 짧아지고, 수익을 유지해야 하니 전체 진료시간은 길어집니다. 왠만한 동네 의원들도 다 야간진료를 합니다. 덕분에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은 더욱 좋아집니다. 8. 보험수가가 워낙 싸게 책정되나까 보험진료를 해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과에 관계없이 전부 비보험인 미용 성형 쪽으로 개원을 하게 됩니다. 덕분에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외과 같은 과들은 점점 지원자도 줄어듭니다. 9. 진료비가 싸고 이윤이 적으므로 많은 환자를 보는 의사들의 임상경험은 높지만, 대학병원 급에서조차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돈많은 미국의료에서 최신기술, 제약, 의료장비 등 모든 것을 선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만율도 점점 줄어들어 애를 안 낳는 덕에, 돈을 내야 할 의료보험 가입자는 점점 줄어드는데 평균수명은 늘어나서 실질적으로 의료비를 많이 소비하는 노인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의료보험료를 많이 올리지 못하니 건강보험 재정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심사평가웡에서 병원에서 청구한 의료보험료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최대한 삭감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이 의학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효과가 좋고 교과서에 쓰라고 나와있어도 심사평가원에서 자체적으로 이러한 병에 이러한 약을 쓰면 무조건 안 삭감합니다. 그래서 분명 효과가 좋은 약임에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 쓰자니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딜레마죠. 어쨌든 환자는 좋은 약을 써서 치료를 잘 받아 좋은데, 삭감은 치료를 해 준 병원에서 당합니다. 저도 의료계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 좋은 제도가 제발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청년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의료수가는 오르지 않는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마치 '증세없는 복지' 같은 허상일 뿐이죠. 언젠가는 의료수가를 올려야 이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텐데, 정부에서는 의료수가를 올리기 싫어하니 의료비 삭감과 급여보장율 확대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단 유지는 되지만 언젠가는 한 번 이 모순이 터져나올 겁니다. 그 때까지 자기 정권에서만 터지지 않길 바라고 있겠죠.
17/06/02 10:05
잘 읽었습니다.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한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폭탄에 불은 이미 붙었고, 이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일 뿐입니다. 돈 때문이라기 보단, 의료인의 양성과 유지에서 터질거라고 생각합니다.
17/06/02 12:32
저도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의료수가를 올려야 한다는 사실은 정책결정권자들 인지하고 있겠지만, 손을 쓰려면 누군가에게는 돈을 더 걷어야 하겠지요. 문제가 터질때까지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곰곰히 생각해봐도 좋은 수가 없긴 해요.
17/06/01 12:28
아이들이 병원과 입원을 밥먹듯이 하는 부모 입장으로서... 미국으로 회사를 옮기고 싶어했던 남편에게 병원비가 무서워서라도 못간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17/06/01 13:16
돈없어서 최소 시술 레벨은 되는걸 자가치료 했다는 분들 말 듣고있으면 미국 의료시스템같은 구제불능의 쓰레기는 대체 누가, 얼마나 대단한 이득을 보길래 아직도 유지중인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17/06/01 13:50
각종 수혜산업들이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것보다도 더 고착되어 있죠. 미국민들 45%가 직장보험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 보험수준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도를 보입니다. 동시에 그들은 언제 이게 어떻게 없어질지 전전긍긍하여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고 보수적이죠. 클린턴의 의료보험 개혁 실패의 주 원인이었습니다. 직장보험이 표면적으로 혜택이 괜찮은 편이기는 한데 사실 이것도 내막을 들여다 보면 오늘날 문제의 주 원인 중 하나로써 이걸 뒤집어야 뿌리 끝까지의 개혁이 되는데 수혜자가 너무 많죠.
17/06/01 13:27
저는 콜롬비아에 있는데 가장 좋은 민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의사만나려고 예약은 기본 2주이고, 병원에 엑스레이 찍으러 갔는데 응급실에서 3시간 기다렸어요. 보험가입하면 방문당 수술을 받든지 1만원 수준인 건 좋은데, 진짜 응급상황에서는 기다리다 죽을 듯 합니다. 몸살, 배탈 같은 건 병원에서 기다리다가 낫는다는 얘기가 있지요.
17/06/01 14:00
제가 갑상선암 수술자라 수술후 한달뒤 진료 받고 진료비 청구하는데 보험료가 더 나왔다고 100원을 주더라구요. 다른 의미로 어이가 없었어요.
17/06/01 13:32
하지만 응급실이나 병원 창구에서 보면 진료비 비싸다고 멱살잡는 인간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는 게 함정
몇 번 당해보고서 그냥 의료 민영화 찬성하는게 나은지 잠깐 고민했었습니다.......
17/06/01 14:08
당장 제가 어제 바이러스성 고열로 쓰러져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가 퇴원했는데 7만원 나왔습니다. 너무 조금 나와서 오히려 죄송했네요.
17/06/01 14:14
저 궁금해서 그런데.. 수가가 낮다 폭탄돌리기다 하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의사들 봉급쟁이로는 최상위 레벨 수준의 급여를 받지 않나요? 페이닥터하는 친구도 월급이 세후로 천백오십 찍히던데 간호사들도 교대근무가 힘들어서 그렇지 봉급이 적은건 아닌걸로 알고있는데요. 수가가 낮다는게 어디서 문제가 되는 건지요?
17/06/01 14:31
봐야하는 환자숫자가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죠.;;
박리다매로 저수가를 메꾸는 구조니까요.. 그리고 이게 의료 질 저하로 연결된다..대충 그런 스토리입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환자 한명에 15분, 30분 기준잡고 하루에 20-30명만 예약제로 진료하는 주치의 시스템으로 의원을 운영하는데.. (의사분들에게는 나름 알려진 곳입니다..옛날 이름은 제닥, 지금은 36.6도씨 의료생협;;.) 정작 본인은 빚에 허덕거리고 있지요...^^; 한국 보험제도에서 하루에 환자 보는 기준을 70명이던가 75명으로 잡아놓고... 그 이상 넘어가면 진료비 삭감하던가 뭐 그런 식일겁니다...; 근데 애초에 70명이라는것도 많거든요...그러니 3분진료를...
17/06/01 17:31
그게 쉽지가 않아서요..
보건경제학 분야의 연구과제이긴 헌데.. 수익되는 비급여 분야로 가서 신규수익을 창출해버리면 그뿐이라...의료비용 결정을 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의사의 진단인데, 진단은 의사만의 고유직능이니까여.. (실제 우리나라 현실도 그렇죠) 정부가 아예 의사를 다 공무원으로 고용하거나.. 병원차릴 돈을 주면 모를까.. 지금처럼 면허숫자만 조절하고 수가통제하면 지금같은 박리다매 쥐어짜기밖에 안될겁니다.
17/06/01 19:39
의사를 늘리면 총 의료비용이 증가합니다. 공산품 시장 경제 같이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거기에 어차피 의사만 늘려봤자 비보험과목으로 다 빠지는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요. 수년 전에 말씀하시는 논리로 의사 왕창 늘려놨는데 의료비용만 증가하고 공공의료는 개선되지 않았어요. 지금도 편하고 돈 잘 버는 곳으로 가는 의사들이 많고 일반인이 보기에 부럽다는 것은 이런 쪽이지, 공공의료 종사자들은 인기와는 거리가 멀고 근무조건이나 페이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열악합니다.
17/06/01 22:29
저는 여기서 궁금한게 그러면 의료계 종사자분들이 원하시는게 뭔지가 궁금합니다.
수가를 높여서 더 받아야 한다는건지 의료진을 늘려서 환자 덜받아야 한다는건지 여기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고싶은건지 아니면 소수에게 고급의 의료혜택을 주고싶은건지요. 수가가 그대로이면 친구분처럼 빚이 늘건데 그럼에도 소수지만 만족할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 좋다는건지 수가를 올리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빈곤층에는 의료혜택이 안가겠지만 의료종사자의 삶의 질은 올라가서 좋은건지 의료종사자의 싦의 질 의료서비스의 질을 이야기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낮아질 공공의료의 접근성 저하와 비용증가는 불이익을 받는 쪽이 다른 집단이라 또는 다른 사회에서도 외면받는 쪽이라 상대적으로 덜 미안하게 패스되는지도요. 항상 이 논의에선 궁금합니다. 진짜 원하는게 뭔지...
17/06/01 22:38
보험수가 현실화죠. 100만원 짜리 진료를 100만원에 해달라는 겁니다. 현재는 78만원 꼴이구요.
부족한 수가를 어디서 채우느냐? 비보험진료, 특진, 주차장, 음식점으로 채웁니다. 이게 정상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네요. 따라서 A라는 진료를 하는데 치료해주고 오히려 적자 볼 것 같은 항목이다.. 의사 입장에서 하기 싫죠. 의사도 사람인데요.. 이걸 문제라고 하는 겁니다.
17/06/01 22:52
100만원 산정이야 일반 서비스직종과 차이 없습니다. 인건비+장비구입비+약물+기기 기타등등 했을 때 100만원이 필요한 걸 현재 수가에서는 78만원만 받아라 하는 겁니다.
수가 결정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의료단체의장이 의결을 거쳐 결정하고 결정이 안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용을 정하게 되구요. 따라서 의사들이 아무리 이 항목은 인건비도 안나온다고 주장해봐야 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시해버리면 그냥 적자 보면서 진료 해야 하는 겁니다. 알아서 머리 굴려서 적자 메꾸려고 하죠. 예를 들면 수액장사를 하던지 피부미용을 하던지 말이에요.. 이걸 문제 삼는겁니다.
17/06/01 22:58
근데 여기서 '인건비'부분이 많이 공감얻기가 힘들것같긴 합니다.
현실과는 무관하게 의사는 아직 고소득 직종일거니깐요. 하지만 '공공'의 개념이 많은 의료분야는 혜택을 보는 다수 입장에서는 해당 주장이 공감 얻기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현직 의사이신가요? 경제적인 모든 이야기는 뒤로하고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17/06/01 23:05
저는 현직 의사 입니다. 그리고 공감 얻고, 안 얻고의 문제가 아니죠. 아닌걸 아니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의사라고 다 똑같은 의사가 아닙니다. 축구선수가 농구선수 연봉 책정에 관심이 없는 것 처럼 비보험과, 보험과는 아예 다른 영역이에요. 의사라는 직업 타이틀로 묶어서 고소득이이니 퉁치자고 할 문제가 아니랍니다. 보험과와 무관한 성형외과, 피부과는 사실 수가에 대해 관심도 없어요. 본인들과 아예 관련이 없이 비보험 진료만 해서 돈 버는 대표적인 과니까요. 하지만 보험 진료를 주로 하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보다 환자는 많이 보지만 돈은 적게 벌고, 일부 치료 과정에서는 되려 손해보기 까지 합니다. 이걸 의료가 일부 '공공'의 성격을 지닌다라는 포장된 말로 평생 감내하라는 것이 과연 옳은 건가요? 압빠님이 처음 물으신 뭘 원하냐의 대답은 이거에요. 100만원짜리 100만에 해주세요.. 이게 그렇게 욕심인가요?
17/06/02 00:05
공공의 성격을 띄니까 통제를 하려면, 애초에 국공립 의료기관이 충분히 많았어야 하는데..
주요한 의료기능은 민간에 완전 의존하면서..특히 1차의료분야는... 어찌보면 교육시장이랑 비슷한거 같네요. 큰돈은 들이기 싫고, 정규제도하에서 통제는 해야겠고....;;
17/06/01 23:08
우선 몇가지 언급하고 싶은게, 수가의 증가가 빈곤층 의료혜택의 감소나 공공의료의 접근성 감소를 일으키지는 않아요. 어차피 한국은 모든 국민이 국가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잖아요? 건강보험에서 어떻게 처리하냐의 문제죠. 이미 한국은 다른 복지가 그렇듯 의료비 지출도 매우 적은 편이에요. 미국은 논외로 하고 무상의료로 이름 높은 영국만 하더라도 GDP 대비 의료비 비율이 한국의 1.5배 정도 됩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의료재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사를 더 늘리는건 비합리적인 일이 되겠지요. 특히 의사들의 경우 이미 슈퍼 갑인 국가에게서 "의료비 없다 배째!" 하고 나오는걸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의사 수 늘리자는 말에는 경기를 일으켜요. 공무원들(?)이 얼마나 수치 맞추려고 헛짓꺼리 할지...
정치인들마다 생각이 다른 것처럼, 의사들도 제각기 다 생각이 다릅니다. 의료를 시장에 맡겨야 된다(흔히 말하는 민영화)는 사람들도 있고 아얘 영국처럼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이 외에 정말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요. 의료생협이나 인의협 같은 경우도 있는데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거에요. 하지만 어떠한 경우건 대부분의 의사가 동의하는 부분은 현재 수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죠. 낮다는건 그냥 팩트고, 지나치게 낮아서 올려야 된다고 보는 사람이 한 99% 되요. 그러다 보니 서로 지향점은 다르더라도 일단 수가 인상에는 다 동의해서 의료보험 관련해선 수가 문제가 항상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시위 모였듯이 말이에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의사도 서비스업 종사자고, 다른 직업들이 그러하듯 고객의 니즈에 따라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떤 사람도 부당하게 대우받지 않으며 생명과 관계된 부분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효용은 유지하는 선에서요.(국민들의 뜻이 백신 아웃을 외친다 해도 그런 불합리한 니즈에는 응하지 않아야 함) 그런 면에서, 국민들의 전체적인 뜻이 저렴하고 저품질의 의료를 바란다면 거기다가 억지로 고급의료 해줄게 대신 돈 많이 내 라고 하는건 부적절하다고 봐요. 근데 경험상 중병 걸리고 나선 어떻게든 좋은 치료 받으려고 하지 돈 아끼려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그러니까 탑클래스 병원들은 매일 인산인해죠) 그러다보니 전 차라리 비용을 확 올리고 의사 수도 늘리는 방향이 국민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17/06/01 19:02
간호사도 노동강도에 비해 돈 적게받고있는겁니다.
많이받는것같은데 3년도 못버티고 그만두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간호사 모자란다고 또 새로운사람 왕창 뽑아도 일 오래 못합니다 그리고 페닥이 문제가 아니라 전공의들이 문제죠..
17/06/01 14:25
한국의료시스템이 소비자 입장에서 좋긴 한데 사회보장시스템성격이 되어버려서 건강 잘 유지하는 사람들은 낸것에 비해 혜택을 거의 못받고 만성질환자들이 혜택을 많이 보고 있죠. 허위청구라든지 의료급여환자들의 의료쇼핑같은 부분을 잘 개선하고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원가이하의 수가가 책정된 일부분야 수가를 공정위등에서 리베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라든지 전문의약품 리베이트가 없어질수 있게 아예 큰틀을 바꾸든지 해서 그쪽에서 비용절감이 된다면 세이브된 돈으로 일부 적게 책정된 수가 현실화해서 해결할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커피숍에서 차한잔 하다보면 옆자리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누구 의사가 개업해서 제약회사에서 외제차를 뽑아줬다더라 이런말하는것을 쉽게 들은걸로 봐서는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17/06/01 14:30
요즘 시대에 개업해서 리베이트도 받고 외제차 뽑을 정도면 비보험 과목 주력일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하는 의료보험 관련 이야기와 하등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초에 개업은 망하는 케이스가 훨씬 많고 그나마 대부분 비보험 과목입니다. 일반적이지 않고 주제와도 관련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리베이트가 존재 가능한 이유는 제약회사 입장에서 리베이트로 투자하는 비용보다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는 비용이 훨씬 큰 경우인데, 말씀하시는 것처럼 리베이트 근절로 해당 의료의 비용 커버가 원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의사 개개인의 부도덕성을 끌여들이시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굳이 리베이트 비용을 이야기하시겠다면 그 비용은 현재 시스템에서 수련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착취되는 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는 것도 감안하십시오. 현재 시점에서 리베이트를 주 사안으로 삼는 건 물타기입니다. 리베이트는 해당 사례를 법적으로 처벌할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와 별개입니다.
17/06/01 16:58
한국의료보험이 의료인들의 희생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의사는 직업선호도 탑티어에 있으니 국가와 국민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흥할 수 없는 정책 맞습죠.
17/06/01 22:40
자주 보이는 이야기인데 제가 느끼기로 인터넷 상의 타 직종에 대한 반응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백혈병 사건(?), 무노조 정책, 주식회사의 가족소유화가 있더라도 기업이 잘 나가고 회사는 취직자리로 인기가 있잖아요. 그럼 그런 문제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보시나요? 만약 건드려야 한다면 말씀하신 바와 어떻게 다른가요?
17/06/02 00:13
간호사 문제가 제일 심각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같은 중소규모 병원 간호 인력난은 심각하거든요. 간호부장이 인사부장이에요...졸업시즌마다 전국을 돌면서 간호사 구하러 다녀요 ...;; 200-250명 사이 간호사 TO인데 매년 몇십명씩, 많을 땐 100명씩도 들락날락해서...해마다 사람이 바뀌어 있어요;...; 상급종합병원 근무하던 시절엔..약사로 일하면서 병동 간호사랑 싸우는게 일이었는데.. 여기로 옮겨온 후로는...무조건 도와주자로 마인드가 바뀌더라구요..;;;흐흫
17/06/02 00:58
천조국이 좋다좋다 하지만 실상 그렇게 생각하는만큼 좋지는 않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의료보험 시스템이죠. 아직 한참 멀었어요. 정부에서 손을 써서 쉽게 해결할 수 있을만큼의 스케일도 아니구요. 보험회사 vs 제약회사 vs 의사 vs 정부간의 눈치싸움도 치열하고 누구 하나 양보하기는 싫어하니 애꿎은 환자들만 죽어나가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보험회사의 시스템 남용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나뉘어진 미국의 특징상 연방 정부에서 50개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오기 힘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암이나 난치병에 걸렸는데 돈이 없으면 환자만이 아니라 가족들도 죽으라는 것과 같아요.
작은이모와 외할머니가 미국에서 위암 판정받았는데 보험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가신거 생각하면 저에게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외할머니는 말기에 당뇨까지 있으셔서 손 쓸 수 없이 보내드린 것도 있지만 작은이모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초기 판정받아서 수술과 치료만 제대로 받았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가시진 않았을겁니다. 그래도 병원에는 보내드려야 하니 입원치료 받는동안 청구한 금액을 나머지 가족들이 부담했어야 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죠.
17/06/02 01:44
이거 수가 현실화 하고 경증 질환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늘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굳이 병원 갈 필요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병원 방문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17/06/02 02:33
한국인임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네요 ㅠ
의료보험비는 보통 4인 가족이라 치면 얼마정도 나오나요? 예전에는 직장에서 내준걸로 아는데 요즘은 아니라고들 하더라구요 소득에 따라 비례나 누진으로 가는건지 아니면 정액제인지요
17/06/02 11:56
수가상승 = 의료보험료 상승 -> 국회의원 표 떨어짐 -> 반대..;;;
쉽게 헤어나올수 없는 고리입니다.;;; 우리나라에 캐나다 트뤼도 총리 (지금 총리말고 그 총리 아버지요;;) 같은 사람이 나와서 각잡고 확 뜯어고치기전엔 어려울겁니다 ㅠ;
17/06/02 14:14
올해 (2017) 3월 뉴욕 타임스 기사에 미국 의료비가 비쌀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 - 도무지 해독 불가능한 의료비 청구서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좀 길지만 읽어보시면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에 응급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Those indecipherable medical bills? They're one reason health care costs so much Elisabeth Rosenthal March 29, 2017 https://nyti.ms/2oxrjCv 살짝 요약하자면, 완다 위키저 (Wanda Wickizer) 라는 51세 평범한 여성이 뇌출혈로 치료받은 후에 겪는 일을 바탕으로 미국의료 청구서에 만연한 해독불가능한 코드 (code)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위키저씨는 남편 직장보험이 있었지만, 남편을 사별한 후 한 달에 80만원 (1$ = 1000원 가정) 의료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일단 보험없이 지내고 있었지요. 그러다 어느날 뇌출혈이 발생하고, 지역병원에 갔다가 헬리콥터로 250km 정도 거리의 버지니아 대학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다행히 생명은 구했지만, 진정한 두통은 치료비 청구서가 날아오기 시작하면서 발생하지요. 우선 지역병원에서 1600만원, 그리고 얼씨구 헬리콥터 5000만원, 마지막으로 대학병원의협에서 2400만원이 청구됩니다. 위키저씨는 이정도면 생각보다는 괜찮다.. 생각하지만, 한 달 후 대학병원의협에서 5400만원이 더 청구되구요, 얼마 후 대학병원에서 '지금까지는 몸풀기였어' 하며 3억 5천만원이 청구됩니다. 물론 보험이 있다면 보험회사도 이 돈을 다 내지 않습니다. 회사의 프로들이 협상을 시작하지요. 이 협상을 일반인이 하기 힘든 이유중의 하나가 청구서가 코드로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예를들면 심부전이 Code 428 이면 급성 수축기 심부전은 Code 428.21 인데, 이 차이로 수백만원의 돈 차이가 나곤 합니다. 이런 코드를 보고 해독하는 일을 전문직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구요, 코더를 양성하는 학과가 생깁니다. 현재 직업 코더 협회에 속한 인원이 17만명입니다. 이런 코더들이 병원과 보험회사에 각각 고용되어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오려고 싸우고요, 의료 서비스와 상관없는 문제로 의료비가 새 나갑니다. 다행히 위키저씨는 이런 개인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 변호사, 코더분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 싸움끝에 버지니아 대학병원과 비공개 금액하에 협상을 마무리짓습니다. 미국은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의료 문제는 보고 있으면 도대체 어쩌다 이지경이 된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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