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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1 01:47:18
Name 루저
Subject [일반] 6/8 영국 총선 판세, 코빈의 노동당 대약진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531_0014930748&cID=10101&pID=10100

https://yougov.co.uk/uk-general-election-2017/

보수당 : 지지율 41% / 의석수 311석(-19석)
노동당 : 지지율 38% / 의석수 255석(+29석)

불과 1달전만 해도 보수당에 20% 내외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던 노동당이 대약진하면서 선거판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보수당이 기존보다 40석 이상을 더 얻는 압승이 예상되었기에 조기총선을 받아들인 노동당 당수 코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코빈에 매우 불리하게 적용될 걸로 예상되던 테러 사태도 현재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영국 사회도 상당히 변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코빈은 그동안의 잘못된 대외정책이 테러 위험을 초래했다는 입장이었는데 5월 3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는 의견이 53%에 달하며 반대는 불과 24%에 불과합니다.(https://yougov.co.uk/news/2017/05/30/jeremy-corbyn-right-side-public-opinion-foreign-po/) 물론, 과거처럼 노동당 단독과반같은 결과는 앞으로 영국 총선에서 거의 불가능할 정치 구도이기는 하나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기에 보수당의 제안으로 치뤄지는 조기 총선이라 보수당 의석이 줄어들고 나아가 단독과반마저도 실패한다면 결과는 보수당의 패배, 노동당의 승리로 받아들여질 겁니다.

현재의 노동당 지지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면, 일단 2015년 총선 이후 노동당의 최고 지지율입니다. 역대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2001년 블레어 총리 당시 얻은 40.7%의 득표율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며 2005년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이 얻은 35.3% 득표율 보다 더 높은 지지율 입니다. 1980년 이후 총선에서 얻은 노동당의 득표율과 비교시 3번째로 높은 지지율입니다. 코빈이 노동당의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죠. 코빈이 있는 동안 노동당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수가 당원으로 가입했고, 당수 선거에서도 과거 블레어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노동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코빈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급진적인 좌파정책으로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고 따라서 열성적인 지지만큼 비호감도도 높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2015년 노동당의 총선 패배이후 코빈이 당수로 취임하면서 노동당의 지지율이 한 때 보수당을 3%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있었고 메이 총리 취임전 브렉시트 전후로만 해도 5% 이내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해왔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자초한 보수당을 비판하고 지지율을 역전시킬 이 절호의 기회에 당내 주류 의원들이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며 코빈을 흔들어대는 내분을 일으키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반대로 보수당은 메이 총리 아래 단결하며 혼란을 수습하고 여론도 위기상황에서 지도자에 힘을 몰아주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죠.

그러나 당내의 끊임 없는 흔들기, 대다수 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이겨내고 코빈의 노동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수당의 단독 과반 붕괴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대로라면 이전 보다 보수당의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만약, 보수당이 단독과반에도 실패한다면 노동당과 진보적 성향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과의 연정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같네요.(코빈은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진정한 진보정당이 아니라며 일단 연정가능성을 일축했다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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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1 02:01
수정 아이콘
코빈이 그 지금 영국 수상한테 오래 해먹는다고 욕 먹은 그 양반인가요?
17/06/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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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에서 어느 분이 브렉시트 결정 후에 오히려 더 잘나간다 해서 보수당이 유리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17/06/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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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지역감정 뺨치는 수준의, 어쩌면 훨씬 더 선명하게 갈리는게 영국 노동당 지역 기반이라..
(우리나라 전라도의 민주당 지지와 영국 노스웨스트 지역의 노동당 사랑은 정말 너무 그림이 비슷..역사적인 스토리도 있고..)

당분간은, 노동당이 아무리 세를 키워도 결국 스코트랜드 없이는 절대로 보수당을 꺠부긴 어려울거라 봤지만

최근 브렉시트 등등의 사태와, 코빈 개인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여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몇배나 긴 영국도 여전히 일정패턴?으로 보수<->진보 정권을 주고받고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이번에 바뀔 타이밍이기도 한 것 같고..
17/06/01 02:14
수정 아이콘
희망적인 상황이기는 그래도 당장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하기는 힘들 것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보수당에 정치적 패배를 안긴다면 일단 그동안 지속되온 코빈에 대한 당내 흔들기는 최소화 될 것같고 다음 총선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겠지요.
17/06/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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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캐나다 NDP, 작년의 버니 샌더스, 올해 멜랑숑 까지 돌풍은 일으키지만 집권까지 가기에는 한끗이 모자라는 현상이 계속 되고 있는데 영국 노동당도 집권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코빈이 노동당에서 계속 리더십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할 여건이 되기만 해도 의미있는 결과로 보입니다
Chandler
17/06/0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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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작년총선 생각나네요 크크

전라도를 석권한 국당과

전라도에서 전패하고도 실질적으로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
시네라스
17/06/0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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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폭망한다 소리 나온게 불과 2주도 안되었는데 보수당이 노인공약 하나 삽질해서 이렇게 판이 엎어지게 될 줄이야... 물론 외국인 시선에서 그런거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겠지만서도 좌클릭 선명하다는 코빈의 노선이 성공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주목을 받을것 같네요.
17/06/01 02:21
수정 아이콘
사실 치매세 논란이 보수당 입장에서 좀 억울한게 보수당의 현 공약들은 역대 보수당 정책 중에 가장 진보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죠. 공식적으로 대처리즘을 포기하기도 했고. 급진좌파 코빈에 거부감을 느끼는 중도파를 잡기 위한 노선 변화가 치매세 논란으로 빛이 바래버린 점은 있는 것같습니다.
루트에리노
17/06/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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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프레임 싸움이니까요
17/06/01 10:40
수정 아이콘
블레어주의자들 목소리 줄어들고 정체성 회복하면서 치고 올라가는건, 최근 몇년간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갈 사람 나가고 나니까 오히려 상승하는 동력이 형성됐던 우리나라 민주당 사례와 유사한 면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17/06/01 03:37
수정 아이콘
블레어 컴백하자마자 손학규꼴 되겠네요
밴가드
17/06/01 05:27
수정 아이콘
최근 주요 선거들에서 Yougov가 내놓은 최종 여론조사들을 보면 그렇게 신뢰가 가는 기관은 아니라서...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탈퇴 51% 잔류 49%
2015년 총선: 보수당 34% 노동당 34%
브렉시트 투표: 잔류 51% 탈퇴49%

전국적으로 투표자들의 성향을 물어모는 기존 여론조사들과는 달리 Yougov는 의석이 하나 하나씩 어떻게 뒤집힐지 예상을 하는 여론조사라 영국내에서도 말이 많다는군요.
https://www.theguardian.com/politics/2017/may/31/yougov-poll-predicting-hung-parliament-brave
17/06/01 14:17
수정 아이콘
지역구 단위의 예측은 우리 총선도 그렇듯 당연히 신뢰도가 낮을 겁니다. Yougov 스스로도 의석 수 예상 범위를 넓게 잡기도 했구요. 전국 단위의 정당 지지율 추세를 보면서 세부적인 의석수 예상은 참고만 해야겠지요. 그러나 Yougov가 신뢰가 낮은 기관이라고 하기엔 다른 여론조사와 샘플 수 자체가 격이 다른 수준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5만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다른 기관 여론조사들은 기껏해야 2천정도 수준이라 추세를 보는데는 현재까지 가장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로 봐야할 겁니다.
17/06/01 09:32
수정 아이콘
당내 흔들기와 편향된 보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반등과 총선승리.....엥 이거 완전????
17/06/01 10:37
수정 아이콘
5월 한달 동안 영국 총선 판세가 급변했는데 한겨레21은 어제 아래 칼럼같은 개소리를 적어놨죠. 역대급 개소리.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43618.html
Galvatron
17/06/01 10:41
수정 아이콘
테레사 메이는 어제도 대선후보들의 티비토론회에 불참해서 다른 후보들이 극딜을 하던데
17/06/01 10:50
수정 아이콘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성장한 이유도 토니 블레어 이후 노동당이 맛이 갔기 때문이니, 코빈의 노동당이 다음 총선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약진할 가능성을 기대합니다. 캐나다 퀘백블록 최근에 의석 줄어드는 것처럼.
17/06/01 12:05
수정 아이콘
위에도 있지만, 영국 여론조사는 15년 총선, 16년 브렉시트 모두 틀려서
추세가 더 극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실제 총선결과는 여론조사보다 보수당에게 더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요...
동네형
17/06/01 15:0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일어나면 전세계가 따라가죠.
다른건 몰라도 정치 하나는 전세계 탑 리딩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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