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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1 18:17:36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사회적 약자를 가장한 이기적 개인에 대하여.
부제 : 엄청난 진상 전화받은 썰.

오랜만에 제 개인적 이야기를 써봅니다. 저는 꽤 큰 대기업의 지사라 해야 할까요, 사무소라 해야 할까요. 뭐 그런 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총무, 노무, 인사, 자금 등등, 풀어 쓰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잡무에 가까운 일들입니다. 본사 높으신 분께서는 저보고 현장의 CFO라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하시지만,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학 시절에 모 교수님이 입에 달고 사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단계 사기꾼, 정신대 모집 일본 순사 등등 다양한 곳에 써먹을 수 있는 말이라고 하셨죠. “그렇게 좋아야? 그럼 너or니 자식부터 시켜야.” 그렇게 좋으면 직접 여기 오셔서 CFO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건은 제가 휴일 출근 겸해서 당직을 서던 중이었습니다.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휴일에 사무실 전화가 오는 일은 드문 일인데.. 어쨌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기 너머로는 뭔가 난처해 하는 여자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은 본사 고객센터 직원인데, 그쪽 사무실과 거래한 업체의 어떤 분이 클레임을 걸고 있다는 겁니다. 알겠다고 하고 연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희대의 진상과 만나게 됩니다.

유유히 : 여보세요?
그분 : X발, 거기 OOOO(회사 이름) 맞소?

대한민국의 사회생활이란 환경과 무관한 첫 음절을 듣는 순간, 저는 망연자실해졌습니다. 아, 뭔가 잘못 걸렸다. 오아시스의 설경구씨가 떠올랐습니다.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

유유히 : 예 맞습니다만…

그분 : 아 씨X, 내가 누구냐면요, XXX이란 사람입니다.

유유히 : (모르겠는데…)아 예.

뭔가 혀가 굉장히 짧은 소리이고, 말에 두서가 없어 알아듣기가 힘들었는데,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우리의 협력업체(요새는 하청업체라는 표현을 잘 안씁니다.)가 자신의 월급을 떼어먹었다는 겁니다.

저희 회사가 거래하는 수많은 업체 중에는 지게차 업체가 있습니다. 지게차라 함은 무거운 물건을 떠서 올리는 기계죠. 건설업이나 물류업, 제조업, 중공업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현대 기술의 총아입니다. 전 지게차라는 기계를 볼 때마다 참 인류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곤 합니다. 만약 제가 가장 큰 지게차를 가지고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쌓던 시대로 간다면 파피루스에 이름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구요.

이 사람은 지게차 기사인데, 뭐 몇 달을 일했는데 한달치인가 돈을 못 받았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잘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입니다.

나 : 네 선생님. 선생님 입장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여기는 그 회사는 우리 협력사입니다. 그 회사 사장에게 이야기 하실 내용인 것 같은데요.

그분 : 그 사람(사장)이 전화를 안받아요.

여담입니다만,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습니다. 그 사장이 왜 전화를 안받을까. 당연히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건만, 그때는 그분이 정말 선량한 피해자인 줄 알았거든요.

유유히 : 네.. 그러면 노동부나, 뭐 그에 준하는 곳에 진정이나 민원을…

그분 : 잠깐만요. 그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아십니까.

유유히 : 예?

그분 : 그 XXX 사장이 무슨 사람이냐면요.

그리고 그분의 사장에 대한 욕설이 이어졌습니다. 본인을 인격적으로 모욕했고, 폭언과 인격모독을 일삼았으며, 술에 취해 고성방가가 잦고, 가정이 불화하며, 잦은 경범죄... 한마디로 말해 그 사장이 인간 쓰레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그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기에 - 거래처와는 주로 여직원이 통화하고, 아마 거래처 여직원과 통화하겠죠. –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유유히 : 예 선생님. 잘 알겠는데요.. 그걸 지금 제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분 : 아 당신네들 아래 있는 회사 아니야? 다 책임 있잖아?

그렇게 나이많은 목소리도 아니었는데, 갑작스런 반말에 짜증이 나더군요. 단호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유유히 : 그 회사는 저희 협력사고 그냥 저희는 거래를 할 뿐입니다. 하도급 계약도 아니고 그냥 지게차 빌려 쓸 뿐…

그분 : 뭐야? 당신 지금 장난해? 대기업이 이래도 돼?

저는 장난을 친 적 없었고 사실 그대로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기업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대기업’은, 뭔가 ‘죄인’처럼 들렸습니다. 마땅히 고개를 조아려야 할 죄인이 그러지 않으니 시건방지다는 어조였습니다.

그사람 : X발 X같은 게 대기업이 고객 무서운 줄을 몰라. 당신 내가 엠비씨에 전화해도 돼? 그것이 알고 싶다 나오고 싶어?

유유히 : 그렇게 흥분하실 일이 아니라…(엠비씨는 PD수첩이고 그알은 SBS..)

그사람 : XXX XXX XXXX!! XXXX! XXX XXXXX(욕설)! 나 성수대교 올라간다? 성수대교 위에서 시위하면 돼? 그럼 내 말 들을거야? 당신 뭐야? 누구야?

일단 흥분하지 마시라고, 다 알겠다며, 제 이름과 직급을 댔습니다. 그리고 일단 사장에게 연락해서 합의를 보시라고, 저도 따로 연락해서 알아본다고 간곡히 설득한 끝에, 전화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적기야 간략하게 적었지만, 여기까지가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접객이나 영업에 익숙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진상 손님--엄밀히 얘기하면 손님도 아니죠.저와는 일차적으로 무관한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밀려오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상담원님들. 당신들은 정말 위대합니다.

그리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전화가 또 왔습니다. 어김없이 본사 고객센터 직원입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사람입니다.

그사람 : 어떻게 됐어?

유유히 : ……알아보려고 하던 중이었는데요…

그사람 : 너 정말 뉴스 나오고 싶어? 야 갑질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이게 갑질이지!!

제가 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과장하지 않았습니다. ‘갑질’. 저는 갑질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너무도 억울한 마음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의 쌍욕이 튀어나오기 직전이었지만, 이 사람이라면 녹음해서 그 부분만 자른 다음에 어디 언론사에 제보하겠다 싶었습니다. 유명인사가 되기 싫어 간신히 자제했습니다. 다 알겠다고, 일단 알아보고 연락드린다고 하니 고분고분 전화를 끊더군요. 그리고 한 20분 있다 또 전화오고. 또 전화오고.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거의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지게차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직원을 통해 사장 전화번호를 알아낸 후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모모 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고 하니, 그 사장은 제게 너 잘만났다는 듯이 하소연을 시작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원래 지게차 바닥은 좁습니다. 옮기거나 새로 채용하거나 하는 일이 드물죠. 그 사람은 원래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전 사람이 워낙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채용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장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은 뭔가 문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술집에서 술 먹다가 옆 테이블에 미성년자가 먹고 있다며 술집 사장을 불러다 돈달라고 협박해서 싸움 붙어 경찰서까지 갔다오고, 노래방 가서 도우미 부른 다음, 이거 불법 보도방 영업 아니냐고 돈 못낸다고 기도들하고 싸워서 또 경찰서 갔다오고. 그때마다 사장이 경찰서에 보호자로서(?) 끌려갔다고 합니다. (가족이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론 차에 기름을 빼서 팔다가 사장에게 걸렸고, 사장은 보상하라고 안 할 테니 그냥 나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알겠다며 순순히 나갔고, 사장은 일 안한 15일치 월급까지 더 쳐서 한달치 채워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약 2주 뒤, 갑자기 연락이 왔답니다. 30일 전 사전 예고되지 않은 해고는 30일분의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한달치 임금을 더 내놓으라고 했답니다. 그 사장은 당연히 거절했고, 그 결과는 예측하다시피, 거의 스토킹 수준의 공갈 협박 전화였습니다. 견디다 못한 사장은 전화를 안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과 사장의 말이 갈리는데, 저는 뭔가 편파적으로 사장 편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 사람에게 시달렸기에 그렇겠지요. 사장은 불편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며, 다 사람 잘못 쓴 제 잘못이니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떨떠름한 마음으로 알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더 적극적으로 그 사장과 방법을 파고들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때는 그 사람 전화만 안 오게 한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그 사람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더 알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사장이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한달치 월급을 더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보면 원하는 바를 얻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전 침울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 자신의 지혜로움을 칭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멍청이라구요. 일 안하고도 이렇게 쉽게 돈 버는데. 뭐하러 피땀 흘려 돈 버냐구요. 제가 더 현명하게 대처했어야 할까요? 사회정의를 구현할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뭔가 부당함에 굴종한 소시민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뭐 딱히 주제는 없고 제가 겪은 썰입니다만, 여러분이 알아 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저 같이 ‘갑질’ 하는 대기업과, 그 사람 같은 ‘억울한 피해자’도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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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람
17/02/21 18:22
수정 아이콘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답답해지네요...... 어휴... -_-;;;
욕보셨습니다.
마스터충달
17/02/21 18:24
수정 아이콘
우장창창 지게차 버전....
아점화한틱
17/02/21 18:25
수정 아이콘
언더도그마 현상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냥 인생자체가 쓰레기네요. 어딜가나 민폐만끼치는 사회악일뿐인 진상들이 꼭 있어요. 정말 어딜가나 있습니다...
하심군
17/02/21 18:25
수정 아이콘
이래서 인생이란게 어렵죠.
17/02/21 18:27
수정 아이콘
음, 그 진상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을 협력 업체 사장 분의 입에서 듣기 전까지는, 전 묘하게도 베테랑에서의 정웅인 씨가 연기했던 츄레라 기사분이 떠오르긴 하네요.
17/02/21 18:34
수정 아이콘
당해낼 수가 없는 사람이네요. 어디에선가 한 만큼 3배로 당하길 바래봅니다.
AngelGabriel
17/02/21 18:37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우장창창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이야, 세상은 넓네요. 여러 의미로.

고생하셨습니다.
Rorschach
17/02/21 18:40
수정 아이콘
사장님이 한 말들이 사실이라면 존재 자체가 해악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네요. 쌀이랑 산소 아깝게......
노련한곰탱이
17/02/21 18:40
수정 아이콘
그 기사가 상당히 무례한 사람인 것은 자명해 보이나 과연 그가 1개월치 임금을 받은것이 정당한 요구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사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기사 말대로 예고하지 않은 해고를 당했을때는 30일치 통상임금을 받는게 근로기준법으로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사장의 말이 진실일지 기사의 말이 진실일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무례하고 나쁜인간이라고 법의 보호망 밖으로 내쳐질 이유는 없죠.

아무튼 또 그거와는 별개로 기사가 무례하고 나쁜인간인 것은 작성자님의 경험을 통해 확실히 증명된 것이고... 고생하셨습니다. 또 이런일 없으시길...
유유히
17/02/21 18:50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입니다. 단 노동자 귀책에 의한 해고가 아닌 사측 사정으로 인한 해고에 한합니다. 만약 사장 말이 사실이라면.. 기름값 청구 안한것만 해도 보살처럼 느껴지네요.

위로 감사합니다. 또 이런 일 없길 저 또한 바랍니다.
IRENE_ADLER.
17/02/21 18:50
수정 아이콘
기름을 빼다 팔다 걸렸으나 그 부분에 대해 보상하라고 안 했고 거기에 일 안 한 15일치를 채워줬으니 사장 입장에서는 상계처리한 셈 친 모양이고 그 기사도 그 시점에선 납득을 한 모양이네요. 이후에 해고예고수당을 달라고 했다면 일 안 한 15일치의 지급부분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고 기름을 빼다 팔다 걸린 부분-회사에 피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민사소송도 제기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사실 귀책사유가 그 기사에게 있는 시점에서 해고예고수당 대상에서 예외가 되죠..
노련한곰탱이
17/02/21 18:52
수정 아이콘
일단 사장측의 말도 다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는 전제하에 쓴 말입니다
그리고또한
17/02/21 20:12
수정 아이콘
애초에 기사의 임금에 관한 게 그 사장의 말에서 얻은 정보인데..
그 가운데에서 기사에게 유리하도록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도 좀 그렇지요.

이 글의 제목처럼, 사회적 약자를 가장한 이기적 개인을 만드는 시선이 아닐까요.
노련한곰탱이
17/02/21 21:55
수정 아이콘
저는 정보를 누구에게 유리하게 취사선택 한 바가 없습니다. 판단을 보류한다는 뉘앙스로 얘길 한건데 잘못 전달이 된건지요.
(제 첫 댓글의 [...사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사장의 말이 진실일지 기사의 말이 진실일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라는 부분)

기사가 나쁜 사람임은 자명하게 드러난 사실이지만, 사장과 기사간에 근로계약에 있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이 글만으로는 알 수가 없거니와 사실 작성하신 유유히님도 정확하게 알고 계신건 아니죠. 다만 너무 무례하기 짝이없는 기사의 말 보다는 사장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 정도?


그리고 마지막 줄의 말씀때문에 첨언하자면..

세상에 이기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고, 나쁜 약자 또한 너무나도 많습니다. 강자의 횡포에서 어깨걸고 싸워줘도 제몫 챙기면 뒤돌아서버리는 사람들 부지기수지요. 또 가끔은 어느 부분에서는 약자인 사람이 어느 부분에서는 강자의 위치에 서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회적 구조에서 약자라는 사실 또한 변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가장한 이기적 개인이라는게 정확하게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본문처럼 막되먹은 인간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약자의 타이틀을 걸고 강자로 행세하는걸 말하는지, 실제로 약자가 아니면서 약자처럼 행동하는걸 의미하는건지)
실제로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면, 그 사람의 성격이 개차반이건 이기적이건 간에 '약자'인건 변하지 않고, 어떤 훌륭한 '강자'로 부터도 부당하게 대우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7/02/21 18:43
수정 아이콘
보통 저런 하도급 회사에서는 그래서 내보낼때 계약서같은거라도 쓰게 만들긴 하죠... 지게차 업체 사장이 일처리를 잘 못한것 같네요.
아유아유
17/02/21 18:45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싫어하는..약자 코스프레.....
총앤뀨
17/02/21 18:54
수정 아이콘
그분도 절박했겠지요. 뭐 절차 약간 안지키고 통화 좀 했기로서니 문제가 있겠습니까? 절박함에서 나온 몸부림(?)일텐데요.

(여기부터는 진심입니다)
유유히님... 저런 진상을 대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안군-
17/02/21 19:00
수정 아이콘
하... 저렇게 세상 모르고 날뛰는 사람은 진짜 인실을 맞아봐야 얌전해지는데...
유유히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21 19:01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사회생활 시작한 뒤로는 강자의 말보다 약자의 말을 더 많이 의심하고, 불신합니다. 그게 좋은 버릇은 아니겠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불의한 강자보다 악한 약자를 훨씬 많이 봤거든요..
사악군
17/02/21 19:14
수정 아이콘
흐흐흐흐...........요만큼도 과장하신 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거보다 훨씬 심한 경우가 많~거든요.
인식의노력
17/02/21 19:21
수정 아이콘
갑질을 심하게 하는 사람과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들만 없어도 세상은 아름다울 겁니다.
무무무무무무
17/02/21 19:24
수정 아이콘
하긴 요즘 세상에 약자는 착하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은 없죠. 고생하셨습니다.
홍승식
17/02/21 19:4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토닥토닥.
모지후
17/02/21 19:51
수정 아이콘
글 읽는 중간부터 숨이 막히네요...;;;
고생하셨어요.
17/02/21 20:11
수정 아이콘
논리가 게임 중에
'자기에게 무례하게 대하면 던지겠다'는 팀원들과 비슷하네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2/21 21:58
수정 아이콘
사회적 약자라서 문제가 아니고 이기적 개인이라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그냥 수많은 인바운드 상담원의 고충이랑 굉장히 흡사해보입니다.
The xian
17/02/21 22:15
수정 아이콘
뭐. 소수가 다수 대비 반드시 정당한 것도 아니고, 약자가 강자보다 반드시 선한 것도 아니지요.
남광주보라
17/02/21 22:26
수정 아이콘
약자가 결코 착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악한 행위를 많이 일삼았는데 그 운은 따라주질 못해, 성공가도에서 곤두박질하고 약자가 된 사람들도 많더군요. 악한데 운 따라주면 악한 강자로 올라서고, 운 나쁘면 악한 약자로 처박히는데 자신을 착한 서민으로 둔갑하고. .
군령술사
17/02/21 23:10
수정 아이콘
욕 보셨습니다. 저런 경우를 겪고 나면 진이 다 빠지죠.
하지만 저런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더 심하게 갑질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을 막기위해서라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군령술사
17/02/21 23: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가난 속에서도 품위를 지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재산이 사회적 지위가 되는 대한민국에서 가난때문에 인격 모독을 당하는 일은 부지기수고,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한 긍지는 깎여나가죠.
몇 년 전 박스 몇 개 때문에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노인을 보면서 내가 저 상황에서 저러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원한초보
17/02/22 00:19
수정 아이콘
저 정도 언행이면 녹취해서 법적으로 해결 할 수는 없나요?
그리고 이건 사회적 약자와는 관련 없는 일 같아요.
돼지샤브샤브
17/02/22 08:09
수정 아이콘
뭣도 없이 대기업 갑질 운운하는 데에서 사회적 약자 코스프레 - 대기업에 핍박받는 개인 - 하는 꼴이 충분히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동원사랑
17/02/22 08:35
수정 아이콘
왜 무관해요 님네 회사 위해서 일하고도 임금을 못받았다는데. 지게차회사 사장과 님 회사 사장이 정말 대등합니까.

윗물에 똥물 한 방울 튀면 아랫물은 정화조에요.

"화재로인한 보험금 때문에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온게 아닌가." 이 말이 물론 탈세하라는 지시는 아닙니다. 아 물론 그렇죠.
그렇다고 공무원과 짝짜꿍을 안하면 리쿠르트회사에서 전화가와요. 잘린 줄 알아요. 문자해고는 양반입니다.

기사도 아니고 기사의 사장도 아니고 이 글의 유머 포인트는 본인 자신도 인정했듯이 확인되지도 않은 근거로 쓴 글쓴이의 일방적 주장에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가장한 이기적 개인"
4그레이
17/02/22 17:28
수정 아이콘
예를 들면 님이 자기집 청소를 청소업체에 맞기고 청소업체에 청소비를 지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소업체가 청소부에게 임금을 지급안했습니다.

그래서 청소부가 님한테 청소업체가 청소비 안줬으니 내놓으세요 라고 하면

전 무관합니다 라고 할까요? 아 제가 관련되어있으니 드리겠습니다 할까요?
17/02/22 09:42
수정 아이콘
사회적 약자라 먹고 살려고 절박하다보니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 그렇게 이기적이고 천박하니 사회적 약자가 되는거죠 뭐..
YORDLE ONE
17/02/22 11:53
수정 아이콘
저도 몇몇분들처럼 쿠-울 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그치들끼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저분이 용납할 수 없이 무례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유유히님께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유유히
17/02/22 13:21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의 위로,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달아주신 댓글들 중에 노련한곰탱이 님의 댓글을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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