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에 관해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글이나 댓글은 규제 할 수 없는걸까요?

조금 전 문재인 성평등 포럼 글을 읽고 왔습니다.

500개가 넘는 댓글을 다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저는 성소수자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이성애자들의

인권침해와 인격적 모독을 일평생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동성애자를 향한 폭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끝내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만

또 그렇게 모질지 못해서 30년 가까이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재인 포럼 글을 읽으며 저는 또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네요.

일단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훼방을 놓는 그 여성분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고 소위 말해 '깽판'을 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과는 별도로 동성애 인권에 관한 무자비한 댓글들이 눈에 띄더군요.

일단 몇몇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시더라고요. PC운운하시면서요.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분명히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폭력적 댓글을 읽다보면 저에게 직접 말하지 않았어도 참 하루종일 마음의 짐이 됩니다.

특히 기분이 안 좋은 날 그런 글을 읽게 되면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게되고요.

사실 응원과 공감의 댓글 만 개보다 악플 한 개가 더 오래 남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분명한 것은 세상은 아직 모두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차별을 온 몸으로 느끼지만 묵묵히 숨기며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들 하잖습니까.

물론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번 세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인권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수록 더 나은 미래가 빨리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가끔 있는 그런 폭력적인 글들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소수자들이 분명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조리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