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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2 16:29:44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방통은 뇌양현에 처박혀서 대체 뭘 했던 걸까
  안녕하세요. 글곰입니다.

  최근에 마감을 해서 넘긴 부분이 바로 방통이 유비에게 취업하여 뇌양현령자리를 받았다가, 일을 제대로 안해서 잘린 후, 다시 유비와의 면담을 통해 재취업되었을 뿐더러 파격적인 승진을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데 사서에는 이 부분이 간략하기 이를 데 없단 말이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에 대해 조금 썰을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정사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하 내용은 파성넷(rexhistoria.net)의 촉지 방통전에서 발췌했습니다.

  [선주(先主-유비)가 형주(荊州)를 다스리게 되자 방통을 종사(從事-주목의 속관) [從事; 주 자사를 보좌하는 관직으로 주로 문서담당]로 삼고 뇌양령(耒陽令-계양군 뇌양현의 현령)을 맡게 했는데, 현에 있으면서 제대로 다스리지 않아 면관(免官)되었다. 오(吳)의 장수 노숙(魯肅)이 선주에게 서신을 보냈다. “방사원은 백리재(百里才-사방 백리를 다스릴 재주. 범상한 인물)가 아니니, 치중(治中), 별가(別駕)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그 뛰어난 재능을 충분히 펼칠 것입니다.” 제갈량도 또한 선주에게 이를 말하자 선주가 방통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보고 크게 평가하여 치중종사(治中從事)로 삼았다. 친밀히 대우함이 제갈량에 버금갔고 마침내 제갈량과 함께 군사중랑장(軍師中郎將)으로 삼았다.]

  간단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잘 뜯어보면 뭔가 어색하단 말이죠.

  연의의 방통은 그야말로 적벽에서 갑툭튀합니다. 하지만 정사를 보면 그는 젊어서부터 형주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사람들의 재주를 알아보고 평가하는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방씨 가문은 형주에서도 가장 유력한 호족 중 하나였으니 물론 출신성분도 좋았고요. 그 명성은 동오에까지 전해져서 많은 이들이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그의 벼슬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제갈량보다 두세 살 가량 많은데 관직에 나가 받은 직책이 남군의 공조였습니다. 공조는 관리들의 공적을 담당하는 직위입니다. 주(형주)의 종사가 아닌 군(남군)의 공조였으니 고위직이라 보기 어렵죠. 그가 유표 생전에 출사했는지 아닌지는 알기 어려우나, 아무튼 적벽 이후 주유가 강릉을 점령하고 남군태수에 임명되었을 때 그 휘하에서 근무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이후 주유가 사망했을 때 상여를 운구하여 동오로 가기도 했지요. 결론적으로 말해 210년까지 그는 분명 손권의 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방통이 유비 아래서 근무하게 되었단 말이죠. 게다가 유비도 처음에는 그를 아주 대단하게 평가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뇌양은 계양군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상당한 벽지입니다. 방통도 그게 불만이었는지 가서는 일을 제대로 안 해서, 결국 잘려 버리죠. 그런데 난데없이 멀리 동쪽에 있는 노숙이 튀어나옵니다. "님하 방통을 뇌양현령 따위로 쓰면 안됨요. 치중이나 별가로 쓰셈. 오키?" 형주목의 보좌관들 중 넘버원이 별가요, 넘버투가 치중입니다. 즉 좌장군 형주목 유비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벼슬을 주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제갈량까지 나서서 "맞습니다 맞고요"를 연발합니다. 그리고 유비는 방통과 면담한 후에 감탄하죠. "님 재능 대박. 치중 오키." 뇌양현령 방통은 파격적인 승진을 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아예 군사중랑장에 임명하여 제갈량과 동격에 놓았고요.

  자. 여기서 생기는 의문이 바로 이겁니다. 주유의 사후 동오에서 손권의 최측근이 된 노숙이 일부러 편지까지 보내서 높이 쓰라고 권했을 정도로 재능이나 명성이 높았던 방통인데 유비는 어째서 그를 뇌양현령 따위의 한직에 놓은 것일까요? 201년 이후 형주에서 근 십여 년을 보낸 유비가 방통같은 자의 명성을 듣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게다가 유비 자신도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그런데도 방통을 처음에 높이 쓰지 않은 것은 일견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창작의 여지가 생깁니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될 만한 근거를 만들어서 집어넣어야죠. 연의에서는 유비가 형주를 차지한 후 배부르고 등따시니 인재에 대한 갈망이 줄었다는 취지로 어물쩍 넘어갑니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방통의 재능이 뛰어나나 제멋대로인 경향이 있어 유비가 그를 제어하고 통제하기 위해 일부러 보잘것없는 지위에 임명했다고 설정해 보았습니다. 재미없네요. 몇 페이지 쓰다 결국 갈아엎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글은 못 쓰고 머리털만 잡아뽑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 당시 뇌양현이 속한 계양군의 태수는 편장군 조운이었음
  2) 조운은 유비와 한 침상에서 잘 정도로(앗흥) 친밀한 관계였음
  3) 그러나 전후사정으로 짐작해 볼 때, 조운의 결혼은 상당히 늦었던 것으로 파악됨
  4) 특히 주군 유비는 몇 번이나 결혼을 거듭했으나 조운은 유비의 형남사군 정벌시에도(209년) 여전히 처가 없었음
  5) 심지어 유비가 직접 나서서 혼인을 권했는데도(조범의 형수 번씨) 조운은 굳게 사양하였음
  6) 당시 결혼을 안한다는 건 맹자가 말한 不孝有三 無後爲大(세 가지 불효 중 후사가 없는 것이 제일 크다)에 해당하는 몹시 큰 문제임.
  7) 그러면 유비의 당면과제는....... 충직하고 근면하며 성실한 이 사내를 하루바삐 장가보내는 것
  8) 그럼 그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은 누가 좋을까? 제갈량 같은 꼼꼼딱딱한 사람에게는 못 시킬 일인데......
  9)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방통이 적격!
  10) 헤이 방통. 당신 능력이 뛰어나다며. 임무를 내리지. 일단 페이크로 뇌양현령에 임명할게. 하지만 진정한 임무는 계양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운을 장가보내는 거요. 성공하면 당신을 높이 쓸게. 콜?
  11) 콜.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펼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썼습니다. :)

  각설하고, 삼국지 정사는 워낙에 내용이 소략하다 보니 여기저기 빈틈이 많습니다. 그래서 창작의 여지, 상상의 여지가 참 많습니다. 그걸 가장 극적으로 활용한 사람이 바로 나관중이었고요.  

  유비가 대체 왜 방통을 뇌양현령 따위에 임명했는지, 방통은 거기서 일은 안 하고 대체 무슨 호작질을 하고 있었는지, 게다가 일 안한다는 이유로 잘린 사람이 왜 파격적일 정도의 승진을 하게 되었는지......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무려 천팔백년 전에 있었던 일을 알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재미있네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역사가라면 아무 근거도 없는 저런 환단고기급 망상을 들먹일 수 없겠지만 아무려나 어떻습니까. 저는 역사가가 아닌 글쟁이니까요.

  고로 의견 한 번 들어보려 합니다.
  유비는 방통에게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방통은 대체 뇌양현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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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호랑이
17/02/02 16:34
수정 아이콘
방통의 재주가 그렇게 신통방통했다더군요.
17/02/02 16:48
수정 아이콘
부장님, 금년에 연세가 어찌 되시는지요?
으와하르
17/02/02 16:34
수정 아이콘
뭐 유비 이전에 손권에게도 잘린 거 보면 그냥 높으신 분들에게 호감을 못받는 성질머리 아니었나 싶은데요. 다만 예형처럼 그게 지나쳐서 자기 목도 간수 못하는 정도는 아니고, 한고조도 한신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받아들였다가 소하의 추천이 있은 다음에 생각 고쳐먹고 애지중지 한것과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매치되는 바가 있다고 보이네요.

.....가만, 이렇게 생각하면 유비가 한고조 코스프레 하려고 방통과 짜고 친 고스톱이라던가? (는 아니겠지;)
17/02/02 16:44
수정 아이콘
방통전의 기록을 보면
동오에 가서 면전에서 '너 머리는 나쁘지만 뛰어난 인물이네'라고 말하고
유장을 만나자마자 쏘쿨하게'아 그냥 확 잡아버립시다. 얘만 잡으면 게임 끝이잖아요.' 우기고
주군을 비판하다 질책을 받았는데도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내가 사과함? 따지고 보면 둘다 잘못한 거 아님?'이런 식으로 오히려 뻗대고.....

어떤 면으로 봐도 성질머리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손권과 면담하다 밉보인 건 연의의 창작이긴 하지만 있었을 법한 이야기 같아요.
IRENE_ADLER.
17/02/02 16:35
수정 아이콘
뇌양현에 희귀한 포켓몬이 잡힌다거나....
죄송합니다.
17/02/02 16:50
수정 아이콘
희귀한 포켓몬 번씨 을(를) 발견했다!
포획하시겠습니까?
人在江湖身不由己
17/02/02 17:27
수정 아이콘
어라. 번어기잖아?
17/02/02 16:35
수정 아이콘
방통이 빡세게 일하기 싫어서 일부러 능력을 숨기고 땡보 지역으로 갔는데
눈치없는 노숙이 높이 쓰라고 하는 바람에...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랬죠
17/0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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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 유비 패왕설처럼 완전 납득이 갑니다

의문이 한방에 풀리네요 -0-
17/02/02 16:46
수정 아이콘
.....이런. 이게 정답일 거 같습니다.
이후 유비와 유선이 제갈량을 굴려대고 그 제갈량이 또 부하들을 신나게 굴려댄 걸 보면 방통이 비록 오래 살았더라도 분명 과로사했겠네요. ㅠㅠ
로하스
17/02/02 17:01
수정 아이콘
방통이 살아있었다면 제갈량이 방통을 굴릴 수 있었을까요?
행정은 제갈량 군사는 방통 이런식으로 유비가 권력을 나눴을 가능성도 높아보여서요.
17/02/02 17:15
수정 아이콘
희한한 게, 제갈량이 군사중랑장으로 있다가 군사장군으로 승진했는데 군사중랑장은 좌장군부의 직책입니다. 실질적으로 맡았던 일은 형남 세 군의 부세를 거두는 일이었으니만큼 행정업무였지만, 어쨌든 명목적으로는 군사 쪽의 직책을 맡았습니다. 반면 치중은 내정직에 가깝습니다. 즉 제갈량은 군사쪽의 직책을 맡았고 방통은 행정쪽의 직책을 받은 겁니다. 흥미로워요.
로하스
17/02/02 17: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는 제갈량이 유비 사후에 그렇게 절대적인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건
권력의 경쟁자가 될만한 인물(관우,장비,법정,방통)이 모조리 죽어서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만약 방통이 살아있었다면 군사쪽 재능은 방통이 더 뛰어났으니 이쪽은 방통이
권력을 이어받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근데 방통 직책은 행정쪽이었네요 흐흐
17/02/02 17:36
수정 아이콘
추후에 군사중랑장으로 이동했고, 심지어 사망할 때도 전장에서 화살에 맞아 죽었으니만큼 방통의 전문분야가 군사 쪽인 것은 맞는 듯합니다.

그리고 단지 추측이지만, 유선의 나이(즉위시 십대 초중반)와 제갈량의 직위(승상. 상국이라는 설도 있음)를 고려하면 설령 법정 방통이 있었더라도 이엄처럼 제갈량을 견제하는 정도에 그쳤을 것 같습니다. 다만 관우가 살아 있었다면...... 아무리 제갈량이라도 관우를 넘을 수는 없었겠지요.
로하스
17/02/02 17:48
수정 아이콘
네 그러면 방통이 살아있었을 경우 제갈량이 군사쪽을 방통에게 맡기면서
'북벌해!! 북벌하라고!!! 빨리가!!! 얼른!!' 이렇게 다그쳤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17/02/02 17:53
수정 아이콘
"제갈승상. 그래도 좋은 부관 하나쯤은 붙여줘야 북벌할 거 아닙니까."
"걱정 마시게. 내 그대를 위해 좋은 부관을 준비했다네. 이리 오게, 유상."
"안녕하세요. 성은 마, 이름은 속, 자는 유상, 취미는 등산입니다!"
변태인게어때
17/02/02 18:16
수정 아이콘
마속 자네를 오나라로 보내겠네...자네는 산과 맞지 않아..
17/02/02 16:36
수정 아이콘
조운의 상황까지 읽고 '음 그럼 유비는 조운과 방통을 결혼시키려고 한 건가?' 라고 생각했......
17/02/02 16:3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그런데 방통이 그걸 받아들일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했네요;
이호철
17/02/02 16:42
수정 아이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로 들어오도록 해!
17/02/02 16:46
수정 아이콘
어서 와 자룡. 이런 경험은 처음이지?
aDayInTheLife
17/02/02 16:48
수정 아이콘
아.. 나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17/02/02 17:08
수정 아이콘
March...
17/02/02 20:48
수정 아이콘
저 역시 ...
겨울삼각형
17/02/02 16:46
수정 아이콘
승급하려고 무기렙업, 방어구렙업 작업하고 있었답니다.


조온계층..
17/02/02 16:56
수정 아이콘
형주남 요인습격 정보수집이 방작하기 좀 적당한 곳이긴 하죠 하하..
특수문자
17/02/02 16:50
수정 아이콘
못생겨서 한직으로 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과거에는 외모지상주의가 더 판치던 시대라 잘생기면 귀히 대접받고 못생기면 천하게 봤죠.
17/02/02 16:53
수정 아이콘
방통이 못생겼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연의에서 부여한 개성입니다.
특수문자
17/02/02 16:56
수정 아이콘
연의랑 상관없이 말한겁니다. 유명인사를 한직에 보낸건 일단 친하지 않아서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외모를 보니 별로 같아서 내린 인사같거든요. 현대 한국의 기업에서도 사진만보고 거르는 데도 있고요.
17/02/02 16:59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겠네요. 당장 제갈량전만 봐도 대 놓고 '키가 8척에 용모가 매우 훌륭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남다르게 여겼'다고 하지요. 맹달도 잘생겼다는 이유로 조비에게 총애받고...... 확실히 외모의 영향이 강했던 시절이니까요.

그럼 원빈이나 조인성은 삼국시대에 태어나면 제갈량급?!
aDayInTheLife
17/02/02 16:59
수정 아이콘
유표-손권-유비네요. 검색해보니...
상상해보자면
1. 그냥 한나라의 관리로 생각하기에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노숙의 천거로 승진.
2.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라 윗사람과 대판 싸우다 노숙의 낙하산으로 유비군 입사...
3. 2의 연장선에서 꽤나 독수를 던지는 참모였기에 윗사람에게 곱게 보이지 않는 측면이 있었는데 눈에 띄어 승진... 근데 이럼 노숙이 왜 밀어주었느냐가 좀 괴상해지네요. 노숙이 유비를 손권의 장기말로 보다가 유비가 스스로 대권을 노리기 위한 수로 방통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바꾸어야할까요 크크
4. 혹은 본인이 야심가라서 본인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한 방법. 본인이 이미 명사이긴 했지만 그 자체로 고위직 승진은 어려울거라 생각해서 깽판을 놓았다?
요 정도가 지금 생각나는데 잘 모르겠네요. 크크
17/02/02 17:17
수정 아이콘
노숙은 아마 211년 정도까지는 진심으로 유비를 도왔을 겁니다. 그래서 방통을 천거한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진짜 방통의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노숙과 방통은 이미 면식이 있었다고 보이고, 그건 아마 방통이 주유의 상여를 운구해 동오로 갔을 때 있었던 일이겠지요.
새벽포도
17/02/02 17:07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갈량과 쌍벽을 이룬다는 방통과 유비의 관계가 조금 이상해서 꽤나 관심을 가지고 추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일단, 연의나 기타 야사(?)쪽 자료엔 방통의 관상이 좋지 못해서 유비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의에서 유순하고 착하게 그려지는 유비가 짜증과 화를 내는 인간적인 장면이 있는데 유독 방통과의 일화에서입니다.
입촉 후 유장을 배신하라는 방통의 조언을 들었을 때와 유장을 친 후 축하연회에서 유비가 만취했을 때입니다.

유비가 유장을 뒷통수 쳤다는 비난의 화살을 방통으로 돌리려는 연의 속 설정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유비와 방통은 성격이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방통이 죽기 전 유비와 말을 바꿔탔다는 얘기도 그렇고
뭔가 유비와는 엇박자가 많아 보였습니다.

아마도 유비가 보기엔 손권 밑에서 일하다가 어물쩍 자기 사람이 된데다가 외모도 비호감이고 성격도
자기랑 안 맞는 것 같고 믿을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차원에서 일단은 한직으로 발령을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미로 얘기하자면, 남자랑 같은 침상을 즐겨쓰는 유비가 방통에게 같이 자자고 했는데 거절당해서 삐졌을 수도...
그리고 방통이 죽기 전 유비와 말을 바꿔탄 것도 유비가 배웅하겠다는 핑계로 방통이 탄 말 뒤에 올라타서 은근슬쩍
밀착하니까 기겁한 방통이 그럼 제 말은 유비님 타세요하고 양보해서일 수도 크크
17/02/02 17:20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믿고 쓸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차원에서 한직 발령'을 생각했는데......
그러면 농땡이치다 잘린 걸로 미루어보아 아주 그냥 뒤통수를 후려친 셈이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치중으로 삼았지요. 그래서 뭔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학계의 정설인 유비패왕설에 의하면, 유비가 마음먹고 방통에게 접근했는데 방통 따위가 감히 도망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어딜 감히!
미하라
17/02/02 17:18
수정 아이콘
유비가 사람 보는 눈이 좋지만 그렇다고 인사기용에 있어서 실책이 한개도 없는건 아니었지요.

대표적인 예가 탁고대신임에도 불구하고 태업을 저지른 이엄인데 뭐 방통도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7/02/02 17:29
수정 아이콘
저도 유비가 사람보는 데는 신급이다.... 뭐 이런 극단적인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껏 젊은 나이에 요직인 장사태수 시켜줬더니 장사를 지키지도 못하고 도망쳐온 데다 나중에는 서민으로 강등되기까지 한 요립도 있고, 남군태수라는 중책 중의 중책을 맡겼더니 손권에게 냅다 도망간 미방도 있고, 이엄의 예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도 그가 등용한 수많은 사람들을 볼 때 그의 사람보는 눈이 뛰어났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우와 님 대박' 하고 인정했거든요. 그러니 그 전에는 왜 몰라봤는지 의문스러운 거죠. 방통의 명성이라는 게 [오인(吳人)들이 그의 명성을 많이 듣고 있었다. 방통이 서쪽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함께 창문에서 모였는데, 육적(陸勣), 고소(顧劭), 전종(全琮)이 모두 참석했다.] 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항상 인재를 갈구했던 유비가 그 방통을 뇌양현으로 보내버렸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구밀복검
17/02/02 17:46
수정 아이콘
요입, 방통, 이엄, 미방에 추가로 양자로 삼은 유봉이 하드 트롤러였던 것도 있죠. 형주상실-상용상실에 모두 관여..
여포 받아들였다가 퉁수 맞고 탈탈 털린 건 뭐 안목 운운하기 민망한 개삽질이고..
장완 같은 경우에는 유비에게 밉보였다가 제갈량 때부터 풀린 케이스죠.
유비가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했지만 치유불가의 멘탈 쓰레기였던 양의 같은 사례도 있고...
위연은 능력 있고 공적이 큰 편이긴 한데 주력군 진입로 끊고 자기가 먼저 촉으로 들어오려 한 건 거의 오삼계 급 삽질이기도 하고.
미하라
17/02/02 18:13
수정 아이콘
양의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유비가 어떻게든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무진장 애를 썼던 유파랑 허구한날 싸우는 꼬라지 보고 노답이라 느꼈는지 좌천시켜 버렸죠. 법정을 비롯해서 이상할 정도로 촉의 중신들이 줄줄히 사망하는데다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인재풀 말아먹은 악재까지 겹쳐서 유비 사후에는 양의같은 쓰레기 인성의 소유자도 중용받게 되지만...

뭐 가뜩이나 인재풀 딸린 촉에서 인성까지 고려했다면 법정같은 인물도 중하게 쓰지 못했을거라 봐서 위연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실제로 위연이 분탕질 했을때도 위나라로 튀지 않고 촉에 남아서 그런 분탕질 한거보면 단순 양의와의 갈등 때문이지 반란을 할 생각은 없었던 것같고...
구밀복검
17/02/02 18:24
수정 아이콘
네 나중에는 홍농태수로 보냈지만 처음엔 면접 보고 이놈 괜찮다 싶어 적극 기용한 거니까요. 유비가 서촉 먹었을 때 즈음에 기용해서 한중왕위 올라갈 때 직속 보좌관으로 삼다가 이릉대전 하기 전 즈음에 짤린 거니까 꽤 오래 중용한 거라고 볼 수 있고..물론 나중에 버린 건 정확한 판단 수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17/02/02 18:33
수정 아이콘
난세라 그런지, 유독 촉에 재능은 뛰어나지만 인성이나 멘탈이 개판인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눈 흘긴 원한까지 모두 갚았다는 법정, 상관이고 나발이고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시비트는 양의, 나도 고명대신이니 대우해 달라 때쓰다가 결국 승상의 뒤통수를 후린 이엄, 잘생기고 재주 좋고 세력도 있고 다 좋은데 배신의 아이콘인 맹달, 우리 함께 반란이나 일으킬까요 하고 다닌 팽양, 수틀리니 무려 군사를 들어 본대를 공격한 위연...... 성질머리 까칠했다는 왕평이나, 술퍼마시다 걸려서 잘렸다가 나중에는 사람된 장완 따위는 명함조차 못 내밀 정도의 멘탈레기들이 즐비하죠. 승상도 고생 많으셨겠습니다그려.
Agnus Dei
17/02/02 20:11
수정 아이콘
대신 위나라와 오나라는 군주가 싸이코...읍읍
남광주보라
17/02/02 17:20
수정 아이콘
주로 삼국지 소설과 만화에서는 방통이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 생긴 걸로 유비가 섣불리 판단해서 한직에 처박아두는 걸로 표현되더군요.

저도 왜 봉추를 높이 쓰지 않고 저런 허접한 요직에 처박아뒀나하고 생각 많이 했거든요. 못생겨서 까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방통이 못생긴 것은 아마 ~ 그럴 것이다는 추측과 연의에서의 창작된 묘사라더군요.

말로 형언하기 힘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묘한 궁합이 있습니다. 방통이 잘생기고 못생기고 유능하고 무능하고를 떠나서, 유비가 그냥 첫인상부터 그를 꺼려했을지도 모릅니다.

조조 역시 누군가에게는 대인적인 풍모로 너그러웠으나 누군가에게는 재수없다며 목부터 치질 않습니까.

방통의 이야기는 초한시대의 한신과 유사한데 그래서 더욱더 유방과 유비가 겹쳐보이는 대목이네요.
Agnus Dei
17/02/02 17:26
수정 아이콘
장완의 케이스와 비슷한데, 차이점이라면 장완은 일 못해서 짤린것 때문에 끝내 유비 생전에는 중용받지 못했지만 방통은 다시 중용받았죠.
아무래도 방통이 장완보다는 인맥이 빠방했나봅니다(?)
17/02/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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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은 단순히 일 못해서 잘린 게 아니라, 술 퍼마시고 농땡이 치다 유비에게 현장에서 '직접' 걸렸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이 지방에 내려갔다가 군청에 들렸는데 군수라는 작자는 집무실에서 술퍼마시고 뻗어 있고 그 옆에는 결재 안한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거죠. 흐흐. 그런데도 유비에게 중용되었으면 그게 더 기적일지도 모릅니다.
Agnus Dei
17/02/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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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를 다스릴 인재가 아니라는 소리는 장완도 들었는데 방통처럼 1:1 면담 좀 해보징....흑흑 유패왕 너무행
지니팅커벨여행
17/02/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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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의 뒷치기로 어쩔수 없이 항복한 반준의 아내가 장완의 여동생이라...
이미 한번 찍혔다가 다시 한번 쓸 새도 없이 배신자의 처남이 된지라 아무리 유비라도 쓰고 싶지 않았겠죠.
로하스
17/02/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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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이 유비에게 처음부터 중용되지 못한건 주유의 수하였다는게 커보입니다.
그것도 주유 사후 주유의 관을 운구할정도로 가까운 수하였으니
유비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방통에게 중책을 맡기기는 부담이 됐을거 같아요.
갈색이야기
17/02/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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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유비가 외모지상주의자였던 걸로......(...)
동네형
17/02/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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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201년 이야기를 들으니 참 어지간히도 옛날 얘기군요
Maiev Shadowsong
17/02/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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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先主-유비)가 형주(荊州)를 다스리게 되자 방통을 종사(從事-주목의 속관) [從事; 주 자사를 보좌하는 관직으로 주로 문서담당]로 삼고]
- 유비가 바빠서 대충 시골로 내려보냄 (아웃 오브 안중)

[현에 있으면서 제대로 다스리지 않아 면관(免官)되었다]
- 유비의 개같은 성질을 모르던 방통이 깽판치면서 일안함

[오(吳)의 장수 노숙(魯肅)이 선주에게 서신을 보냈다. “방사원은 백리재(百里才-사방 백리를 다스릴 재주. 범상한 인물)가 아니니, 치중(治中), 별가(別駕)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그 뛰어난 재능을 충분히 펼칠 것입니다.” 제갈량도 또한 선주에게 이를 말하자]
- 유비의 성질머리를 잘 아는 노숙과 제갈량이, 저대로 두면 뒈지겠다(...) 싶어서 유비한테 벼슬높여줘서 빡세게 굴리고 패죽이지는 말라고 싹싹빔

[선주가 방통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보고 크게 평가하여 치중종사(治中從事)로 삼았다]
- 선주가 방통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보고 안죽을만큼만 존내 패버림, 그리고 개처럼 굴리기 시작함

[친밀히 대우함이 제갈량에 버금갔고 마침내 제갈량과 함께 군사중랑장(軍師中郎將)으로 삼았다.]
- 유비가 3번이나 줘패버려서 데리고온 제갈량과 같은 케이스라, 친밀하게 줘패가면서 노예처럼 일시킴
17/02/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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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론 원래 한방에 높은 관위를 주는게 흔한 일이 아닙니다.
고위자제들도 낭관이라 해서 견습 쌓고 지방현령/현장 돌리고 중앙에 불러들이고 하거든요.
아케르나르
17/02/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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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충무공께서도 전라좌수사 맡기 전에 두갠가 세개의 직책을 거치시며 초고속 승진을 하셨죠.
17/0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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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삼국지는 너무 어렵지만 글곰님 글은 재미있는게 신통방통
틀림과 다름
17/02/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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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댓글에 나오는것중의 하나인
"못 생겨서"를 전 믿는 쪽입니다
사마휘 선생한테 들은 인재중의 하나인
제갈량은 키도 커, 얼굴도 잘생겼지, 말도 잘 통해 이러니 두 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로 "군사"로 임명했지만
방통은 유비 자신이 볼때 영 아니다 싶었겠죠
키가 큰편도 아닌데다 얼굴도 그리 호감형도 아니고 제갈량이란 인재를 구했으니 내심 '또 군사 필요하나? 제갈량 한명만 있음 되는거 아닌감?'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계속 조조한테 발렸다가 서서 한명만 가지고도 조조한테 복수했으니
서서보다 나은 제갈량을 얻었으니 '저 못생긴 인물은 백업용으로 생각하자'고 할수 있었겠죠
(얼굴이 그리 잘생기지 않았다 등등 순전한 제 생각입니다)
17/02/02 20:33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애초에 노숙이 방통에게 딜을 함
노숙 : 요 옆에 유비에게 가는건 어때?
방통 : 왜?
노숙 : 여기 애들이 너 싫대..
방통 : 지들이 못난거지 쯧쯧 뭐 정나미도 떨어지고 유비한테 가볼까?
노숙 : 잘생각했어 가서 찬밥신세 되면 내가 편지 한장 써줌 콜?
방통 : 콜

유비 : 읭? (산업스파이 같은데..?)
방통 : 왜 뭐 왜?
유비 : 아님 저기 자리 비었는데 저기서 잠시 계시면 부를께요
방통 : ....

부임후
방통 : 아몰랑 노숙한테 편지나 써야지 일단 한잔먹고
유비 : 뭐 ? 논다고? 부들부들 근데 노숙이 편지 보냈다고?
제갈량 : (아씨 일이 너무 빡센대.. 방통꼬시면 절반으로 줄잖아?) 주군 방통은 뛰어난 인재입니다. 절대로 제 업무가 많아서 이러는거 아닙니다.
유비 : (노숙,제갈량의 추천이면 확실한데) 크흠.. 불러봐
방통 : 뭐 왜?
유비 : 내 친히 옆에 두고 조지.. 아니 방통선생은 행정 좀 맡아 주시오..

라고 생각해봤습니다..
17/02/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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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사람을 잘 볼 줄 아는것도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들을 보고 잘 볼 줄 안다는거지
그냥 대충 사람 외모만 보고 이 사람이 어떤지를 잘 판단한다는게 아니겠죠.

그냥 유비가 형주로 들어오면서 많은 인재들이 유비에게 임관하고자 들어왔을테고 방통은 그 중 하나였을뿐이었겠죠.
그리고 방통은 어렸을때 둔하고 무뎌서 그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나올정도로 겉모습은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연의에서처럼 추남은 아니더라도 첨 봤을때 뛰어나다 라는 느낌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반면 제갈량은 대놓고 키가 8척에 용모가 매우 뛰어나 그 당시 사람들이 뛰어난 인물로 여겼습니다 라고 나옵니다. 그냥 겉보기만 해도 평범한 인물이 아니구나라고 느낄수 있었다는 거죠.

방통은 뭐 첨봤을때 특출나 보이지 않으니 유비가 그냥 한직에 임명시킨건데 그런 유비도 노숙, 제갈량이 방통을 추천하고 그 뒤에 방통과 몇마디 말을 나눈뒤에 이 사람이 뛰어난 인재라는 걸 알고 군사중랑장까지 엄청난 파격 승진을 시켜줍니다.

유비가 사람을 잘 본다는건 바로 그런거죠. 몇마디 말을 주고받고 나서 바로 이 사람이 뛰어난 인재인지 별로인 인재인지 안다는거... 아무리 그런 유비라도 말한번 주고받지 않은 인재를 단순히 그냥 외모만 보고 뛰어난 인재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죠. 유비가 관상가는 아니니까요. 제갈량이나 노숙이나 방통을 경험해 봤으니 방통이 아무리 둔한 외모라도 그안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았을테지만...
17/02/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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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전

[제갈량은 어려서 출중한 재주와 영패(英霸)의 기량을 갖추고, 키가 8척에 용모가 매우 훌륭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남다르게 여겼습니다]

방통전

[방통(龐統)은 자(字)가 사원(士元)이고 양양(襄陽) 사람이다. 어려서 투박하고 둔하여 그를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제갈량은 대놓고 튀는 외모고 방통은 겉보기에 둔하고 투박하니 그닥 튀지않은거고 유비도 많은 인재들이 임관을 하겠다고 찾아오는데 그냥 방통 겉보기에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한직을 준거겠죠. 뭐...

그러다 말 한번 주고 받으니 바로 방통이 뛰어난 사람인걸 알게 된거고...
지니팅커벨여행
17/02/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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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은 유표시절 그냥 거주하던 군의 관리(그냥 한의 지방 말단 공무원)로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조군이 내려와 전쟁이 시작되자 잠시 일을 쉬다가 전쟁이 끝나고 출근하려다 보니 그 군은 주유 손안에 있게 되고 하던 일을 계속 한 경우로 보이네요.
거기서 일하다가 상관으로 있던 주유가 죽으니 운구행렬에 끼어 오로 가게 되고 간 김에 노숙, 육적, 고소 같은 손권 수하의 몇몇 신하들과 대담을 나누고...
이랬다 보니 유비는 주유 수하에서 일하던 것이 껄끄러워 견제, 감시의 차원에서 잠시 현령직을 맡겼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겠죠.

추정하자면,
유표의 부탁에 이은 방덕공의 추천으로 유표 관할의 남군에서 공무원 시작 => 유표 사후 전쟁나고 조조가 밀고 들어와 휴직 => 전쟁 끝나고 복직했더니 윗사람이 주유 => 일 좀 하나 싶었더니 주유가 죽어 관 들고 오에 감 => 돌아오자 상관이 유비로 바뀜 => 의심 받아 현령 => 전임자 업무 그대로 하면서 그냥 지냄 => 봉추라더니 별로 두드러진 게 없다고 유비한테 찍힘
bemanner
17/02/0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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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일을 하다가 왔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조조가 서서를 얻었어도 중용하지 않았던 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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