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1/08 02:59:01
Name OrBef
Subject [일반] [이미지] 좀 지난 드라마지만, 영드 블랙 미러 참 재미있습니다.
한 시즌에 3~4 에피밖에 없어서 굉장히 짧은데, 에피 하나하나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모든 에피소드는 '기술' 혹은 '미디어' 에 대한 풍자극입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다양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지요. '추락' 에피소드의 메이킹 필름을 보시면 대충 이 드라마가 어떤 분위기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 두 개는 이겁니다:

1. 1500만 메리트

0220504551EBD11307F6B5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간을 제외한 자연계가 오염으로 완파되다시피한 미래, 에너지원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은 전기 발전을 위한 자전거를 타며 인생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세계관 자체가 일반 대중을 제어하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평생을 지하 시설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낙이라고는 티비와 가상현실밖에 없지요. 이 지긋지긋한 인생에서 탈출하려면, 티비 프로그램의 스타가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이 세계에서 인간의 역할이란 '노동력' 을 제공하던지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기쁨' 을 제공하던지 둘 중 하나죠. 다만 후자쪽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삶이라고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후자를 노리는 사람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Hot Shot 이 인생 역전의 유일한 기회입니다.

afNxS71.jpg
거기서 주인공은 화장실에서 우연히 노래를 잘하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 주인공은 이 여자가 Hot Shot 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둘의 운명은?

2. 하얀 곰

v2GBkND.jpg
심한 두통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자신에 대한 아무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팔목의 붕대와 바닥에 떨어져있는 약들로 추정하건대, 자기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 같긴 합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이 들이닥칩니다.

m0Yw6tv.jpg
그런데 이 세계에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의 위기를 보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그 장면을 찍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왜죠?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ZPKSsNn.jpg
왤까요? 주인공이 무슨 일을 했길래 이들 (복장도 이상하군요) 이 죽이려고 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에피소드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노답스러운 설정이 자주 등장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매우 적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드라마입니다. 그래도 에피소드 하나를 볼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좋아하지요.

이 드라마 보신 분들 계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즐겁게삽시다
17/01/08 03:0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시즌1 첫회 부터 시청자 뒤통수를 막 후려치죠.
사령이
17/01/08 03:12
수정 아이콘
첫회의 충격이 매우 커서 주의를 요하지만 놀라운 에피소드가 한 두개가 아닌 수작.
17/01/08 03:17
수정 아이콘
두 분 말씀대로 첫 회의 임팩트가 어마어마하죠. 피지알 유게에도 올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앙큼 상큼 응큼
17/01/08 03:37
수정 아이콘
혹시 이게 생중계로 돼지랑 붕가붕가 나오는 영드였던가요?
17/01/08 03:38
수정 아이콘
그게 위에서 말씀하시는 시즌1 에피1 입니다. 충격량만 따지고 보면 그게 제일 심하죠. 근데 진짜 수작들은 뒤에 더 많습니다.
앙큼 상큼 응큼
17/01/08 03:42
수정 아이콘
몇 년전에 시즌1은 다 본것 같은데 너무 임팩트가 커서 그런가 그 에피소드만 기억에 남네요.
보라도리
17/01/08 04:13
수정 아이콘
저는 넷플릭스 가입 해서 블랙미러 최신 시즌 작품 까지 다봤는데 최신 시즌 에는 특히 sns,요즘 뜨는 기술(vr) 같은 거에 대한 신랄한 비판 과 풍자가 있습니다 sns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불편할 정도같던데 크크

뭔가 블랙코미디 현실세계에 대한 현상에 대한 삐딱한 시선 을 가진 저같은 염세충 들에겐 최고의 드라마라 아닐지..

근데 시즌 몰아서 보면 드라마 전개가 비슷해서 대충 결말이 예상 된다는게 단점 입니다..
1q2w3e4r!
17/01/08 05:33
수정 아이콘
넷플 볼꺼 없다가 떳길래 봤는데 초반 몇개는 오! 하다가.. 몰아보니 약간 진행이 비슷하게 전개되니 금방 질리더라구요.
가끔 생각날 때 보면 좋아요.
프레일레
17/01/08 05:39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몰아봤어요
한편 한편 몰입도가 상당하죠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면서 보는데 참 공포스런 결말도 많고요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도 하게 만들더라고요
최근 드라마들이 다 시시하다 하는 분들, 이거 보고는 그런말 못하실걸요
에피가 몇개 없어 아쉬울뿐!
음란파괴왕
17/01/08 06:41
수정 아이콘
1편보고는 식겁하고ㅜ접은 드라마군요 크쿠
즐겁게삽시다
17/01/08 09:53
수정 아이콘
뒤에는 그래도 비교적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입니다 흐흐
Jon Snow
17/01/08 09:13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는데 한편보고 다음편은 막 땡기지 않는..
저도 1500만 메리트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7/01/08 09:27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짱짱맨이죠. 저에겐 최고의 SF였어요. 특히 영국 수상이 돼지랑... 읍읍... 에피소드는 사상 최고의 풍자극이었습니다.
17/01/08 11:05
수정 아이콘
15 million merits 보니 또 멘붕오네요
드라마 퀄리티는 역대급이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지만 멘붕이 커서 보는게 노동수준...
17/01/08 11:1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저 에피소드 멘붕은.....
17/01/08 11:34
수정 아이콘
멋진 신세계에 현 기술발전을 덧씌운 스킨(?) 느낌인데 이게 가능성이 더 보이니 두려움이 더 커지는듯 합니다...
요즘들어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면서 점점 더 섬뜩해집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무가치해지면 진짜 저런 사회 아니면 답이 없을거같기도 하고요
타임트래블
17/01/08 11:19
수정 아이콘
최고의 드라마죠. 전 가상 캐릭터가 출마하던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7/01/08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에피소드요. 진짜 소름돋았습니다
앙버터
17/01/08 16:41
수정 아이콘
전 죽은 남편? 남친?이 너무나 그리워 텍스트, 목소리,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다시 만나려하는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이 남아요.
17/01/09 12:11
수정 아이콘
그거에 맞먹는 에피소드로, 영생을 누릴 방법이 생긴 미래를 배경으로, 죽음의 순간에서 영생 여부를 선택해야하는 할머니 두 분 에피소드도 짠합니다. (이게 엔딩이 아니니까 스포 아님)
파란아게하
17/01/08 23:15
수정 아이콘
저도 블랙미러를 추천드라마 손가락안에 꼽습니다.
기도씨
17/01/09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주변에 추천하고 다니는 드라마 중에 하납니다. 저는 오히려 시즌 3 에피1부터 보고 시즌별로 역주행 한 케이슨데요, 정말 기발하고 잘만든 시리즈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565 [일반] (일상) 검도 대회에 나갔습니다. [41] OrBef8796 17/04/26 8796 13
71356 [일반] [미국 일상 얘기] 안전이 중요하긴 한데... [60] OrBef10173 17/04/06 10173 15
71200 [일반] [동영상] 미국을 만든 사람들 [16] OrBef9840 17/03/22 9840 2
71143 [일반] [영어 기사, 부분 번역] 남성의 몰락 [28] OrBef11157 17/03/17 11157 7
71103 [일반] 텍사스 주의원의 미러링 [98] OrBef17263 17/03/15 17263 27
70692 [일반] [영어 동영상] 오바마 전대통령이 보는 인공지능과 직업 전망 [11] OrBef8182 17/02/20 8182 6
70612 [일반] [영어 동영상, 한글 자막, 욕설 주의] 빌 버, 나는 뭐든지 깐다는. [15] OrBef10873 17/02/16 10873 15
70445 [일반] 여론 참여 심사 제도를 약간 수정합니다. [22] OrBef5506 17/02/08 5506 3
70403 [일반] 선거 게시판 오픈 일정에 대한 운영진의 입장입니다 [12] OrBef5203 17/02/06 5203 16
70402 [일반] 자유 게시판 운영위원을 두 분 모셨습니다. [9] OrBef4986 17/02/06 4986 7
70374 [일반] [동영상] [저질글] 왕좌의 게임 tribute 영상들 몇 개. [33] OrBef6729 17/02/04 6729 4
70346 [일반] 자유 게시판 신규 운영위원을 모십니다 [1] OrBef5553 17/01/27 5553 7
70344 [일반] 피지알 어워드 기부 후기입니다. [5] OrBef4895 17/02/03 4895 20
70225 [일반] [토론] 이상한 소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75] OrBef12605 17/01/27 12605 15
70210 [일반] [육아넷21.com][영어][이미지] 육아 관련된 짤방들. [12] OrBef8032 17/01/26 8032 4
70209 [일반] 회원 상호간 비아냥 (특히 정치글에서) 에 대해 안내 말씀 드립니다. [26] OrBef10630 17/01/26 10630 19
70208 [일반] 자유 게시판에서의 글 삭제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5] OrBef8463 17/01/25 8463 5
70186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2] OrBef4403 17/01/25 4403 2
70104 [일반] [뉴스] 아이에게 새 가족 찾아주고 죽은 말기암 아빠 이야기. [13] OrBef8475 17/01/20 8475 11
69999 [일반] 여론 참여 심사 제도 평가를 하는 글입니다. [53] OrBef6081 17/01/13 6081 0
69885 [일반] [이미지] 좀 지난 드라마지만, 영드 블랙 미러 참 재미있습니다. [22] OrBef13777 17/01/08 13777 2
69845 [일반] [동영상 다수] 까마귀는 얼마나 똑똑한가? [23] OrBef9514 17/01/06 9514 3
69819 [일반] [사진] 부모님과 간만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20] OrBef7152 17/01/05 7152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