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1/07 04:10:32
Name Jace T MndSclptr
Subject [일반] 주관적으로 선정한 슈퍼 히어로 무비 베스트 5 (문상 추첨 결과)



5위. 배트맨 : 다크나이트


Good :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탄탄한 각본, 다시 볼때마다 하나씩 새로 발견하게 되는 감탄스러운 디테일과 훌륭한 연출까지, 감히 말하건대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취향과 호불호를 떠나 분명한 수작이며, 아마도 대다수의 시선으로 볼때 이 리스트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영화일것이다.

다크나이트에는 분명한 과잉인 부분이 존재하지만, 놀란은 그것을 기묘할만큼 다른 요소로 잘 커버해서 마치 단점이 아닌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조커와 투페이스라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 두명을 영화의 공동 메인 빌런으로 쓴 부분은 자칫하면 스파이더맨 3 꼴이 날 수도 있는 리스크였음에도 불구하고 놀란은 그 두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한 플롯안에 적절히 녹여내는데, 이것은 캐릭터에 대한 적절한 각색이 큰 힘을 발휘한 요소이며

중간 중간 들어간 유치할 수도 있는 - 아니 분명히 유치한게 확실한 장면들은 배우들의 납득이 가는 연기로 인해 유치함을 슬쩍 없던것처럼 덮어버린다. (물론 일부 그렇게 하지 못한 장면은 남아 있고, 보통 그 장면들은 이 영화에 대한 비난의 제1타겟이 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다)


Bad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리스트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인 5위에 위치한 이유는, 이 리스트가 기본적으로 슈퍼 히어로 무비 베스트5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호평중 '슈퍼 히어로 무비의 한계를 벗어던졌다' 라는것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재미들은 슈퍼 히어로 무비의 장르적 재미와 거리가 멀고 오히려 평범한 액션 어드벤쳐 범죄물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특이한 배경을 가진 주인공이 특이한 목적을 가진 악역과 대립하는 영화는 정말로 많다. 

그런데 단순히 그 주인공이 언오소독스한 박쥐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고 해서, 악역이 이상한 화장을 하고 나온다고 해서 그것은 슈퍼 히어로 무비인가? 물론 아예 아니라고 할 수 없기에 리스트에서 이 영화를 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리스트 상위권으로 올리기에는 그 의구심이 너무나 크다.

덧붙임 : 비긴즈와 다크나이트가 한 작품이었다면 정말로 완벽한 히어로 무비가 되었을텐데...


4위 : 어벤져스 

Good : 어벤져스는 우리가 그 원대한 계획을 처음 접한 아이언맨의 추가 영상에서 기대한것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헐크 / 토르 / 캡틴 아메리카 / 아이언맨의 개성있는 네 영웅을 중심으로 한 어벤져스 대원들의 활약을 보며 우리는 웃었다, 긴장하고, 슬퍼했다가, 마침내 통쾌함에 이르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지루함 없이 긴 놀이기구 하나를 타는듯한, 타이트한 느낌을 선사한다.

슈퍼 히어로 무비에서 가장 중요할 액션도 기대 이상이다. 무리한 설정 파괴 없이 각 영웅들을 적당히 할 수 있는선에서 활약하게 만들면서도 보는 맛을 준다. 가장 훌륭한 점은 전투의 긴장감을 서사에 몰빵하고, 디테일 액션에서는 통쾌함과 대단함을 보여주는것에 집중했다는점이다. 헐크와 아이언맨이 협업하는데 고작 치타우리 잡병들에게 쩔쩔매는 액션이 나온다면 그것은 긴장감 있는 연출이 아니라 그냥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 부족일테니까.

Bad : 어벤져스를 단순히 한편의 영화로 평가하기엔 이 영화 하나를 위해 희생된 작품이나 낭비한 자원이 너무나 많다. 토르는 별로였고 퍼스트 어벤저는 똥이었으며(나는 욕하면서도 재밌게 보았지만)아이언 맨2는 햭폐기물이었다. 헐크? 인크레더블 헐크의 세계관을 어벤저스에서 얼마나 확인할 수 있었는가?

그 영화들은 그 영화들이고 어벤져스는 어벤져스니까 따로 평가해야 된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으나, 저 위의 영화들을 한편도 안 보고 존재조차 모르는 관객들만 어벤져스를 평가한다고 하면 역시 아래 세편보다는 여러모로 떨어지는 평가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기에, 어벤져스의 자리는 4위이다. 

덧붙임 : 영화 내적 MOM은 헐크, 영화 외적 MOM은 마크 러팔로. 누구도 그보다 이 작품에서의 헐크의 역할을 잘 소화할수는 없었을것.


3위 :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Good : 이 리스트에서 가장 받아들여지기 힘든 순위가 바로 이 3위의 엑퍼클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영화가 어벤져스나 다크나이트보다 , , 그리고 시리즈 최고라는 평을 받는 데오퓨보다도 슈퍼 히어로 무비로서는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히어로 물의 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찰스 자비에라는 슈퍼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으로서는 능력을 비주얼적으로 연출하기 힘든 '정신조작계' 인물을 두 주역의 한 축으로 삼으면서도, 이 영화에서 그의 활약상은 액션, 범죄물의 주인공이 아니라 확실히 '슈퍼내츄럴'하다는것을 관객이 느낄 수 있으며

엑스맨에서 가장 인기있고 매력적인 악역인 매그니토도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달리 이 영화는 에릭 렌셔가 왜 매그니토가 되었는지에 대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역할을 연기한 마이클 피스벤더의 좋은 연기력과 어울리는 비주얼이 관객들이 매그니토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하게 보조한다.

메인 빌런인 케빈 베이컨이 분한 세바스찬 쇼의 활약도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더 없이 훌륭했다. 케빈 베이컨이 그 역할에 그렇게까지 잘 어울릴줄은 상상하지 못했는데, 정해진거나 다름 없는 초라한 최후는 조금 많이 아쉬웠지만, 그 전까지 그가 보여준 포스는 엑스맨 시리즈가 아닌 슈퍼 히어로 무비 전체를 놓고 봐도 상당히 카리스마 있고 강했으며 악랄했다. 렌셔의 어머니를 눈 앞에서 '엄마가 죽은건 너의 탓'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미련없이 머리를 쏴버리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다 (물론 이 장면의 인상깊음은 나중에 나온 아포칼립스에서 산산조각난다...)

슈퍼 히어로 무비에서 이야기에 축이 되는 캐릭터 셋이 캐스팅부터 배경 비화, 활약까지 부족함 없이 매력적이며, 그것을 작품 자체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이 내가 이 영화를 영화외적 조력자가 필요했던 다크나이트 / 어벤져스 / 데오퓨보다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다.

Bad : 이 영화의 전투씬이나 비주얼은 연출적으로 메인 스트림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일부 소품이나 일부 뮤턴트의 경우 좀 도가 지나치게 심할 정도로 촌스럽다. 이 영화는 다크 나이트보다 1년 늦게 나왔다는걸 고려하면 일부 연출 / 소품의 촌스러움은 거의 범죄 수준이다. 원래 엑스맨 분장이 그렇다는 변명으로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그 외에 사이드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이 작품에 나오는 조연 뮤턴트들은 해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관객의 기억에서 잊혀졌으며, 그게 당연해 보일만큼 매력이 없었다.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게 아자젤이란걸 생각하면... 이 점만은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고 까이는 아포칼립스만도 못하다

덧붙임 : 나는 울버린이 싫어요.


2위 : 슈퍼맨 1

Good : 완벽한 히어로 영화. 각본도 훌륭하고, 영화 전체적인 구성도 진중함과 가벼움에 대한 전환이 완벽하며, 촬영도, 연출도 모든게 훌륭한 시대의 역작이다. 팬티를 타이즈 바깥에 입고 날아다니는 빨강파랑 백인이 만화가 아닌 영화에서도 멋있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 까짓거 어렵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 영화는 현대 슈퍼 히어로 무비들이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속성을 1970년대에 전부 보여줬는데, 그 모든 우스꽝스러운 요소들 다 집어넣고도 각본의 힘인지 몰라도 동 시대에 개봉한 영화들과 비교했을때 러닝 타임 대부분 유치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OST의 훌륭함도 이 영화의 범접할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이다. 한스 짐머가 참여한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가장 화제가 된 3편 라이즈의 사운드 트랙도 슈퍼맨 1 OST의 임팩트와 평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영화의 단점으로 꼽히는 일부 연출과 고증이 슈퍼 히어로 물의 정체성과 맞물리는 점도 플러스 요소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미스가 났다면 분명한 결점이지만, 슈퍼맨 1이 비판받는 장면들 대부분은 그렇게 할 이유가 명백히 존재한다.

Bad :  찾기 어렵지만 굳이 따지자면 소재가 슈퍼맨이라는것 자체가 단점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영화에서 그럴듯하게 잘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슈퍼맨 자체가 일단 전 세계인이 이제와 몰입하기에는 좀 심각하게 촌스러운 소재니까.

옛날 영화라 현대 감각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내용적이나 비주얼적이 아니라 영화 기법적으로도 안 맞는 부분이 많다. (루즈하게 느낄 확률이 높다) 이런걸 단점으로 꼽아야 할 만큼 단점을 찾기 쉽지 않은 영화다.

과학적 고증이나 유치한 장면이나 억지스러운 장면으로 트집을 잡자면 정말 트집잡을 거리가 많지만 그것은 슈퍼 히어로 물의 정체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므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단점 아님

덧붙임 : 사람은 날 수 있다. 


1위 : 아이언맨 1 

Good : 히스 레저의 신들린 조커연기? 훌륭하다. 진짜 슈퍼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주얼이 잘 어울리는 크리스토퍼 리브? 훌륭하다. 이미 검증된 퍼스트 클래스급 연기력을 가진 맥어보이와 피스벤더? 훌륭하다. 그들은 훌륭한 연기를 했다. 그러나 아이언 맨 1에는 토니 스타크 본인이 직접 출연했으며(?), 특정 대상(슈퍼 히어로)에 대한 몰입이 중요한 슈퍼 히어로 무비의 장르적 특성상 이 간극은 다른 곳에서 메울 수 없을만큼 너무나도 큰 장점이다.

토니 스타크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를 넘어선듯한 싱크로가 순수하게 로다주의 연기력의 공만은 아니다. 일단 MCU의 토니 스타크는 원작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MCU판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그리는데 원작뿐만 아니라 하워드 휴즈, 일론 머스크등의 실제로 성공한 젊은 천재사업가를 적극적으로 참고한 제작진측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위기를 겪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영화배우' 와 '위기를 겪었지만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천재 사업가'가 보여줄 수 있는 스웩이 근본적으로 유사하다는데에도 그 이유가 있을것이다. 히스 레저는 사이코 살인마가 아니며(...), 맥어보이는 교수가 아니고, 크리스토퍼 리브는 신문기자가 아니지만, 아이언맨 1편 개봉 이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이며, 이는 관객들이 둘의 모습에서 연기 이상의 공통점을 갖게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요소이다.

그렇게 관객이 몰입할 요소를 잔뜩 갖춘 이후에는 이미 끝난 게임이다. 

젊은 천재 사업가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뒤, 그가 위기에 빠지고, 그것이 군수업이라는 그의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가업으로 인해 스스로 만든 위기이며, 특별한 외적이고 초자연적인 도움 없이도 비상한 지능만으로 그 위기를 '아이언 맨'이 되어 탈출하고, 본인과 달리 그렇게 자력으로 위기를 해결 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조금 많이 뻔한 플롯. 

그것조차 억지스러운 오버의 유혹을 이겨내고 필요한만큼만 보여주는 연출, 근미래의 기술력을 머리속으로 상상하고, 어서 시간이 갔으면 좋게 만들만큼 이쁘지만 현실적인 수트와 자비스등의 비주얼, 그리고 결정적으로 캐릭터를 100% 살릴 수 있는 주연 배우의 열연과 버무려지니 관객들을 영화에, 토니 스타크에 빠져들게 만드는 완벽한 재료가 되어버린다.

아이언맨 1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으로 활약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고, 아이언맨이 되는데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진짜로 아이언맨이라는, 실존하는 영웅을 만들어낸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MCU 영화는 이 영화에 빚을 지고 있으며,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자체로 MCU의 시작이되면서, 그 코어를 만들어낸, 슈퍼 히어로 물의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Bad : 러닝타임안에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해 급전개를 한 부분이 대거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점을 해소했다면 늘어진다는 단점이 생겼을것이고, 나는 이것이 단점임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설정한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서 아무런 결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임

덧붙임 : 페퍼포츠 돌아와...



Honorable Mention (6~10위권 후보들)

스파이더맨 2 : 아무리 스파이더맨 2의 메인 빌런은 '피터의 내적 갈등' 이라지만 표면적 빌런인 닥터 옥토퍼스가 너무 구려서... 왜 아무도 이 점을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옥토퍼스는 구린 빌런이다.

배트맨 비긴즈 : 다크나이트와 한 작품이었다면 완벽한 히어로 무비가 되었을텐데...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는 비슷한 수준의 훌륭한 영화지만 그래도 빌런이라도 캐릭터성이 강한 다크나이트를 더 높게 생각한다. 

엑스맨 데오퓨 : 어벤저스는 이 영화에 비하면 단독으로서도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거의 반드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그 점과 울버린이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넘나 좋은것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 윈터 솔저는 다크나이트만큼이나 좋은 영화지만 나에겐 결정적으로 핵노잼이었기 때문에 다크나이트보다 아래 순위에 넣겠다. 퍼스트 어벤저는 구데기 영화였지만 재밌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스파이더맨 1 : 과소평가 되는 좋은 영화. 2에 크게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sNocJon.png

저번 글의 문상 이벤트 추첨 결과 동굴곰님이 당첨되셨습니다.

도서정가제 당신은 틀렸어... 하하 이봐 포유류의 왕이다.

당첨되신 킹굴곰님은 이 글에 댓글을 다시면 쪽지로 문상 핀번호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댓글을 안 다시면 이 글이 2페이지로 넘어간 순간 쪽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혹시 운영진분들이 실수로 안되는 핀번호를 보낸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을경우 제가 사서 보내드릴게요.

다음에는 1명의 승자이자 지극히 일시적인 아군과 188명의 패자이자 장기적인 적군이 생기는 미움 사기 좋은 이벤트 말고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만족할 수 있으며 모두가 행복한 인도의 카스트 제도같은 훌륭한 방식을 생각해서 진행하겠습니다.

동굴곰님 축하드리고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죄사(죄송하면서 동시에 감사하다는 뜻 재치만점의 표현)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1/07 04:15
수정 아이콘
옛날 영화도 포함하신다면...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가 빠진 건 좀 의외네요. 후보엔 충분히 들만할 것 같은데...
Jace T MndSclptr
17/01/07 04:22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평에 비해 고/저평가를 한 영화들과 그 내용을 보시면 대충 아실 수 있겠지만 팀 버튼의 배트맨은 거의 완벽하리만큼 제 취향이 아닙니다 ㅜㅜ

슈퍼 히어로 무비라고 생각했을때는 그렇게 취향을 넘어서 인정할만큼 대단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크크...
17/01/07 16:43
수정 아이콘
팀 버튼의 배트맨을 인정하지 않으시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크크.
뭐 사실 저도 어릴 적에 좋아하던 거고, 워낙 평이 좋아서 좀 추억보정도 들어간 거 같네요. 줄거리/흐름은 거진 다 기억하지만, 다시 보면 또 다를듯요..
저 신경쓰여요
17/01/07 04:29
수정 아이콘
여기 언급된 중에서 제가 본 유일한 영화가(1~5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언급된 영화까지 전부 포함해서도) 무려 1위에 선정된 아이언맨1이라는 점이 저를 훌륭한 딸기 케잌의 딸기 피커로 만드는군요. 사실 딸기를 안 좋아해도 딸기 케잌에 올려진 딸기는 맛있어 보이는 법이죠...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화가 훌륭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순하게... '내가 억만장자고 겁나 쩌는 로봇 슈트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많이 했던 종류의(사실 지금도... 크흠) 상상을 다이렉트로 꽂아 메치듯이 영화에 구현시켜주었다고 해야 할까요? 하늘을 날아다니고 짱쎈 슈퍼맨도 물론 멋지지만... 그 사람은 옷도 좀 그렇고 직업도 억만장자에 비할 바는 아니잖아요. 아이언맨은 모든 점에서 남자의 로망을 자극시켜주어서 굉장히 멋졌습니다.
Jace T MndSclptr
17/01/07 04:41
수정 아이콘
오프닝 시퀀스가 말씀하신대로 로망을 제대로 자극하죠.

바짝 얼어 있는 군인들을 위트만으로 넘어오게 하는 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시상식에서 영상으로 멋있게 엄청 띄워주는데 정작 그 시간에 본인은 카지노에서 룰렛하고 있고, 자기를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여자사람 기자랑 말싸움으로 투닥투닥하더니 그 다음씬은 그 기자랑 침대에서 뒹굴고...

돈 많고 젊고 센스도 있는데 자유로운 영혼까지 지닌 잘생긴 부자에 대한 판타지를 클리셰 몰빵으로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녹여냈어요... 크크
저 신경쓰여요
17/01/07 05:37
수정 아이콘
슈퍼 히어로 하면 떠오르는 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자본주의에 찌든 제가 보기엔 아이언맨이야말로 정말 최고의 슈퍼 히어로네요. 물론 돈만 많다고 히어로인 것은 아니고, 그런 스웩만 부릴 수 있다고 히어로인 것은 아니지만(이렇게 쓰면서 떠오르는 인물은 트럼프네요. 트럼프는 돈이랑 스웩만 가진 삼류 빌런일 따름이죠 흐흐;;;;) 일단 거기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돈이 없으면 나열해주신 그 멋진 일들을 못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스파이더맨은... 미안해ㅠㅠ

뭐, 실은 제대로 본 슈퍼 히어로가 아이언맨 뿐이라서 하는 이야기지만요.ㅠ
제네식
17/01/07 04:36
수정 아이콘
토니 스타크 본인이 직접 출연했다는 부분에서 터졌습니다. 글의 내용 대부분에 매우 공감합니다.
하고싶은대로
17/01/07 04:44
수정 아이콘
정말 주관적이군요
Jace T MndSclptr
17/01/07 04:5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주 솔직한 사람입니다.

본문 언급 영화를 객관적 평인 썩토지수로 나열하면

1위 아이언맨 다크나이트 ㅡ 94
2위 슈퍼맨 ㅡ 93
3위 어번져스 ㅡ 92
4위 엑퍼클 ㅡ 87

즉 저는 주관적으로 다크나이트 어벤져스는 저평가
엑퍼클은 상당히 고평가 했음을 알 수 있죠. 그러나 그 내용도 본문에 다 써있다는 점에서 역시 저는 솔직한 사람이 맞는걸로...
김수영
17/01/07 04:53
수정 아이콘
1. 어벤저스
2. 다크나이트
3. 스파이더맨2
4. 맨 오브 스틸
5. 아이언맨

슈퍼 히어로물은 그냥 뇌 비우고 호쾌하게 때려 부수면서 가끔 농담 따먹기도 하고 희희낙락 거리는 게 좋아요. 어벤져스는 그런 제 취향에 스트라이크로 꽂힌 작품. 그리고 다크나이트는 그런 제 취향과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번째 순위를 내줄 정도로 너무 잘 빠진 작품. 맨 오브 스틸은 스토리 캐릭터 이런 거 그냥 다 필요없고 영상과 연출 만으로 4등입니다. 아이언맨은 처지는 부분 하나 없이 고르게 잘 뽑힌 슈퍼 히어로 영화의 범생이 같은 작품이고 스파이더맨2는 거미줄 타고 활공하는 게 영상이 너무 시원시원해서...
Moderato'
17/01/07 06:24
수정 아이콘
전 슈퍼히어로 영화 베스트를 꼽으라면 다크나이트, 어벤져스 1,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 시빌워, 퍼스트 클래스 5편입니다.

아이언맨 1은 개봉 당시에는 재밌게 봤는데, 다시 볼 마음은 안생기더라구요.

무심코 티비를 돌리다 리모컨을 잠시 놓게 영화는 위의 5편이네요.
Jace T MndSclptr
17/01/07 07:31
수정 아이콘
아 시빌워! 시빌워도 괜찮았습니다. 좋았죠. 그런데 역시 순위에 꼽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네요. 근데 이 댓글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윈터 솔저가 괜찮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왜 재미가 없었는지,
잘 만들었고 괜찮게 본 시빌워를 순위에 꼽고 싶다는 생각이 왜 안 들었는지
정작 보는 내내 저게 뭐냐고 욕하던 퍼스트 어벤저는 왜 끝나고 그래도 볼만하다고 느꼈는지 그 공통점은 단 하나...

왜 찰스-렌셔와 달리 스티브-버키의 브로맨스는 저에게 강력한 노잼을 유발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인 스토리라인을 잡아먹어서 그런가..
Kings'speech
17/01/07 11:39
수정 아이콘
저는 윈솔 아주 꿀잼으로 보긴 했지만 두 커플(?)간의 매력 차이는 동의합니다. 제가 느끼는 이유는 매그니토와 자비에는 동등한 둘이 인간적 호감은 만땅인데 가치관/신념 차이로 인해 비즈니스적 대립을 하는 느낌인데, 캡아랑 버키는 집나간 아픈 동생을 맏형이 사람을 찾습니다 전단 뿌리면서 챙기는 느낌이라서..
17/01/07 14:00
수정 아이콘
퍼스트 어벤저는 저한테는 리뷰만화가 훨씬 재밌었던 영화였네요 크크크
todTmfprl
17/01/07 06:53
수정 아이콘
"아이 앰 아이언맨" 할때 진짜 멋있지 않나요?
저는 다른 영화의 그 어떤 명대사들보다도 인상 깊었어요.
참을 수 없는 스웩 본능!
Madjulia
17/01/07 07:40
수정 아이콘
제 기준으론 피터파커 본인이 직접출연한 스파이더맨1 이 5위권안에 없는거 빼곤 대부분 공감합니다.
물론 토니스타크는 코믹스 보다 더 토니스타크 같으니 저 자리에 있는거겠죠.

엑스맨은 퍼스트클래스가 전체적으로 진리죠 다만 데오퓨의 time in a bottle 과 함께 퀵실버가 달리는 씬은 엑스맨 퍼클 데오퓨 아포칼립스 통틀어서
최고 한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포칼립스의 스윗드림과 함께 달리는 퀵실버는 그말싫...

그리고 어쩌다 보니 저는 아직 다크나이트를 안봤고 스포도 안당했습니다? 그렇게 명작이라던데.. 안구 팝니다. 제시좀.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1/07 08:39
수정 아이콘
힝 가오갤은 언급도 없넹.. 적당히 쌈마이해서 워낙 취향타는 작품이긴한데 제 리스트업엔 순위권 안에 넣으렵니다..
Jace T MndSclptr
17/01/07 11:07
수정 아이콘
가오갤 데드풀 다크나이트라이즈 시빌워 정도가 이게 없네? 싶은 작품들이 되겠네요. 제목에도 밝혔듯이 개취니까요 흐흐
도뿔이
17/01/07 08:45
수정 아이콘
전 시작으로 아이언맨을 고른 안목이 현재의 mcu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뒤의 몇 개의 선택이..)
mcu의 시작 전까지는 아이언맨은 인기 캐릭이긴 했지만 그 보다 인기많은 히어로들이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압도적인 넘버원인 스파이더맨과 다수의 상위권 캐릭들이 포함된 X맨, 판타스틱포의 라이센스를 팔아먹었기에
선택의 폭이 좁긴 했지만 아이언맨의 특징이 영화로 만들기엔 참 잘 어울렸다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트랜스포머로 이미 메카닉 변신의 실사화가 성공가능하다는게 증명된것도 있고요..

반대로 dc는 수퍼맨을 못 버렸죠..아니 결국 버리긴 버렸는가요..
실사화하기엔 너무 안 어울리는 히어로죠.. 그런데 또 다른 히어로처럼 영화화 너프를 시키면
그건 또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퍼맨이 아니게 되니..
Rorschach
17/01/07 09:33
수정 아이콘
본문 글에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이 리스트에서 가장 받아들여지기 힘든 순위가 바로 이 3위의 엑퍼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말이죠 크크크

엑스맨 퍼클은 완벽합니다?!...라기 보다도 Jace T MndSclptr님의 생각보다 엑퍼클을 높게 치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이 쪽 장르 영화도 이제 엄청 많아졌고 좋은 영화들도 많아서 다섯편을 뽑아보라고 하면 생각을 좀 많이 해봐야겠지만
일단 저도 다크나이트/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아이언맨1 세 작품은 넣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1위는 다크나이트를 뽑고싶고요.
sinsalatu
17/01/07 10:25
수정 아이콘
엑스맨의 최고는 역쉬 엑퍼클이지 않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Jace T MndSclptr
17/01/07 13:04
수정 아이콘
제가 주위에 데오퓨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를 못 펴고 살아서 그래요... 아포칼립스도 그 사람들이랑 보러 갔음...
주관적객관충
17/01/07 09:40
수정 아이콘
개인의 취향은 각자 다 다르니까요 흐흐 저도 다섯개 뽑자면 순서대로 윈터숄져,다크나이트,데드풀,시빌워,가오갤 입니다 전 캡아 팬이거든요 하하하 아이언맨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저에게 잘 안 와닫습니다 맨손으로 뚜까패는 액션이 제 취향이라 그런듯...
17/01/07 10:06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가 단연 갑이라고 생각되네요~ 히어로 무비의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렸죠.
sinsalatu
17/01/07 10:16
수정 아이콘
저에겐 팀버튼 배트맨1 이 역대 최고
Jace T MndSclptr
17/01/07 11:06
수정 아이콘
팀 버튼 안 좋아하는 저도 1은 괜찮았습니다...
LightBringer
17/01/07 10:48
수정 아이콘
시빌 워가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네요. (주관적인 리뷰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MCU 사상 가장 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면서도 골고루 배분된 비중, 묵직하고 절제되었으면서도 화려한 액션신, 그리고 악에 맞서 감정 접어두고 싸우다가 어물쩡 화해한다는 진부한 클리셰(돈옵저가 아주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채택한 클리셰였죠)를 화끈하게 깨버린 명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개인적으로 TOP 5 꼽으라면 아이언맨 1, 어벤저스, 캡아 윈솔, 캡아 시빌워, 데오퓨 정도가 들어갈 것 같습니다.
Jace T MndSclptr
17/01/07 11:05
수정 아이콘
크크 말씀해주신대로 주관적인 감상이니까요. 시빌워 영화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윈솔 이후의 캡아는 둘다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잘 못 주네요. 슈퍼 히어로 무비의 기본은 주역의 사고방식에 얼마나 동화하고 몰입할 수 있냐라고 생각하는데, 캡아 윈솔, 시빌워에서의 스티브 로저스의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정적으로 이입이 안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이언맨의 행위가 이해가 가는것도 아니라서... 뭔가 몰입해서 영화를 본게 아니라 좀 붕 떠있는 상태에서 봤던 기억이에요. 양쪽 다 일리 있는 주장을 하는데 대립하네- 되어야 하는데 아 이놈들 하는 꼬라지 진짜 드럽게 답답하네라는 느낌이었달까요.

감상을 떠나 느낀 영화의 만듦새만으로 탑 5를 꼽으라면

다크나이트
비긴즈
아이언맨
다크나이트 : 라이즈
데오퓨

이렇게 꼽을것 같네요. 시빌워, 윈터솔저, 슈퍼맨1. 스파이더맨2, 배트맨1 정도가 그 다음이지 싶고... 근데 솔직히 배트맨 2는 여기도 껴주기 싫습니다. -_-;
LightBringer
17/01/07 11:10
수정 아이콘
흐흐 아무래도 팀 버튼의 배트맨은 완성도와는 별개로 그 방향성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니까요. 배트맨과 고담을 팀 버튼 스타일로 많이 비틀어놓다보니 슈퍼 히어로 영화라기보단 그냥 잘 만든 팀 버튼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도 듭니다.
17/01/07 16:47
수정 아이콘
저는 캡아와 아이언맨 둘 다 이전 영화에서 쌓아온 캐릭터성 고대로 행동했다고 생각하는지라... 이해도 이입도 되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캡아 같은 인간성을 가진 인물은 진짜 없겠구나... 싶었어요.
배우를 맡았던 크리스 에반스가 "이 영화에서 기존 작품보다 가장 이기적인 캡틴 아메리카"라고 술회했지만, 사실 윈터 솔저가 "버키"가 아닌 모르는 제3자였다 하더라도 캡아의 선택은 크게 달라질 거 같지 않았는데..
그런 완벽할 정도로 철저히 정의(정말로 정의인가는 둘째치고)를 추구하는 인물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해서..
Jace T MndSclptr
17/01/07 19:21
수정 아이콘
버키가 아니었어도 캡틴의 선택은 당연히 그랬을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문제는 그 캡틴의 본인의 정의에 따른 선택에 결국은 버키가 간택 된다는 점이죠. 버키가 아니었어도 그랬을것이다라는 설명으로 그칠게 아니라 저는 애초에 영화적으로 그 대상이 버키가 아니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물론 위에도 썼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호불호입니다 크크
17/01/07 11:27
수정 아이콘
저에겐 킥애스가 최고였습니다.

힛걸 *^^*
17/01/07 13:56
수정 아이콘
퍼스트 클래스 사랑합니다
1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3위: 아이언맨1
4위: 시빌 워
5위: 엑스맨 데오퓨

전 다크 나이트는 히어로가 나오지만 히어로물은 아닌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비긴즈의, 심지어 라이즈의 고담보다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정감이 안간다고 해야되나요
아니아니
17/01/07 14:15
수정 아이콘
퍼스트 클래스 인정합니다. 데오퓨도 나쁘진 않았지만 퍼클이랑 평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거보고 충격먹었어요.
17/01/07 14:45
수정 아이콘
퍼스트 클래스가 그렇게 저평가를 받나요?? 그 잠수함 들어올리는 씬 하나만으로도 히어로물 탑 5안에 들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마스터충달
17/01/07 15:33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생각하는 히어로 무비 TOP5 입니다.

1위 : <다크나이트>
비록 프로이트가 과학적 정합성을 갖지 못했지만, 이를 픽션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다크나이트>는 프로이트의 이드/에고/슈퍼에고를 히어로 무비에 녹여내며 양심과 도덕에 관한 감독의 생각을 작품 끝까지 밀어붙인다. 히어로 무비에 '작가 주의'라는 말을 갖다 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히어로 무비의 한계를 벗어난 작품이라 할 만하다. 다소 개연성의 구멍이 존재하지만, 주제 의식을 침해하지 않기에 큰 문제라 여기진 않는다. 설정 구멍을 서사의 흐름 속에 숨기며 주제 의식만을 바라보며 묵직하게 나아갔다는 면에서 도리어 각본가의 역량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2위 : <헬보이2 : 골든 아미>
<헬보이2>의 중심 플롯은 단순하고 전형적이다. 딱히 대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헬보이2>를 꼽는 이유는 세계관의 확장성면에서 히어로 무비의 한계를 초월했기 때문이다. 서브 플롯마다 깊이 있는 사연이 담겨 있으며, 이 모두가 어우러져 거대한 판타지 세계를 형성한다. 영화 속 세계에 로어(Lore)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 유일한 히어로 무비다.

3위 : <배트맨2>
팀 버튼의 리즈 시절 그의 괴랄한 상상력이 폭발한 작품 중의 하나다. <배트맨>이 그나마 절제하며 원작과 조율했던 작품이라면, <배트맨2>는 그딴 거 없고 팀 버튼의 색깔을 마음 껏 흩날린 작품이었다. 고딕스러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빌런, 섹시한 히로인까지... 성장기 나의 취향을 결정지어버린 작품이었다. 이보다 부도덕한 향취의 히어로 무비는 없을 것이다.

4위 :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앞선 작품들이 감독의 역량 덕에 탈 히어로 무비가 가능했다면, <윈터 솔져>는 그 지점을 기획으로 이뤄낸 작품이다. 타 장르와의 접목을 통해 히어로 무비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은 이후 MCU의 정석이 되었다. 단순히 서사 뿐만 아니라 액션과 스타일마저 첩보 영화의 분위기를 끌어오는 등 전략의 완성도도 높다. MCU가 길이 남을 대서사시가 된다면 그 중심에는 <윈터 솔져>가 자리할 것이다.

5위 : <가디언 오브 갤럭시>
히어로 무비의 미덕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작품이다. 물론 <아이언맨>도 그런 작품이지만, <가오갤>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접목시키며 나의 취향까지 저격해버렸다. 솔직히 이 영화를 히어로 무비로 봐야 할지 의문이다. 마블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독립적인 시리즈로 승부해도 <스타워즈>, <스타 트랙>과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순위는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CU가 역대급 행보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본문에서 동의가 안 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리스트에서 가장 받아들여지기 힘든 순위가 바로 이 3위의 엑퍼클이라고 생각하는데]입니다. 엑퍼클은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도 원 투를 다툰다고 봅니다. (저라면 데오퓨보다 퍼클 꼽습니다)
Jace T MndSclptr
17/01/07 19:19
수정 아이콘
헬보이2 진짜 좋은 영화죠 크크크크 충달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저하고는 잘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가오갤 같은 경우 저는 몇번을 봐도 왜 이 영화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잘 감이 안오더라구요...ㅜㅜ

데오퓨하고 퍼클은 여기서 치유 많이 받고 갑니다... 크크
타임트래블
17/01/07 22:20
수정 아이콘
엑스맨은 퍼클이고 마블은 아이언맨1과 윈터솔져죠. 배트맨 3부작에서 다들 다크나이트를 가장 높게 평가하시지만, 전 오히려 비긴즈가 히어로무비로서는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비긴즈는 몇 번씩 다시 봤지만, 다크나이트는 1번 보고는 더 볼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죠.
흑마법사
17/01/08 06:2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순위는
5. 윈터솔져
4. 아이언맨1
3. 시빌워
2. 데드풀
1. 다크나이트

입니다. 닼나는 저한테 사실상 올타임 넘버원입..
세인트
17/01/09 16:47
수정 아이콘
흑흑흑 일만 죽어라 하느라 이 글을 이제 봤군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본문과 여러 분들의 리플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1. 비긴즈+다크나이트 였으면 러닝타임빼고는 완벽하다 라는 주장에 120% 동의합니다.
2. 헬보이2는 명작인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3. 퍼스트 클래스도 명작인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4. 근데 데오퓨는 전 영화를 본 직후에는 정말 높게 평가했다가 이후에 내려간 작품이라...
그래도 여기저기 이용되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요렇게도 맘대로 나가버린(?) 작품을 참 잘 수습해서 뒷 작품으로 넘겨줬다 하는 부분에서
저는 매우 높게 봤습니다. (솔직히 울버린, 울버린 오리진, 엑스맨 3를 어떻게 다 수습할지 감도 안잡혔거든요)
솔직히 저거만 잘해도 재미 없어도 높게 봐줄 만 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재미도 있었고요.
근데 이렇게 잘 해놓고 왜 폭설칼립스를 만들어서... ㅠㅠ
5. 스파이더맨 1편 (어메이징 말고! 어메이징 아니라고!!!)은 저도 과소평가받은 대단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654 [일반] 인공지능이 인류를 정복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62] Dunn10630 17/05/03 10630 5
71517 [일반] 성적 특성 이해하기 [78] 이슬먹고살죠12908 17/04/21 12908 10
70812 [일반] 출격 앞둔 G6 운명 '손금'이 보여준다.JPG [68] 아라가키11260 17/02/24 11260 2
70692 [일반] [영어 동영상] 오바마 전대통령이 보는 인공지능과 직업 전망 [11] OrBef8146 17/02/20 8146 6
70559 [일반] <컨택트> - 이 영화는 SF인가? [63] 마스터충달10348 17/02/13 10348 6
70261 [일반] 잊혀진 우리의 역사: 한민족의 조상은 고대 이스라엘 민족!!! [53] KOZE14997 17/01/29 14997 6
69862 [일반] 주관적으로 선정한 슈퍼 히어로 무비 베스트 5 (문상 추첨 결과) [40] Jace T MndSclptr7348 17/01/07 7348 1
69845 [일반] [동영상 다수] 까마귀는 얼마나 똑똑한가? [23] OrBef9473 17/01/06 9473 3
69815 [일반] 알파고 추정 AI 정상급 프로기사들 상대로 59연승 째 [121] PYROS16513 17/01/04 16513 2
69022 [일반] 너무 화가 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17] 은때까치8108 16/11/29 8108 13
68152 [일반] 무인 트럭, 첫 상품 배달 성공. [56] OrBef10056 16/10/26 10056 3
68081 [일반] 네안데르탈인을 복제할 수 있다면? [38] 눈시H8509 16/10/21 8509 4
67624 [일반] 과적합의 시대 [34] Overfitting7341 16/09/19 7341 21
67446 [일반] [뜬구름] 인공지능과 미학 [18] Lupin5793 16/09/06 5793 4
67396 [일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독후감) [18] 너른마당7187 16/09/02 7187 2
67292 [일반] 프리다, 도망쳐! 나르비크에서 온 소녀 이야기 [3] santacroce5809 16/08/28 5809 11
67160 [일반] [스압] 우리는 변화를 한 번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9] cienbuss8629 16/08/22 8629 10
66674 [일반] 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11] 모모스201310291 16/07/30 10291 5
66558 [일반] 티나 성우 해고 논란과 웹툰 사태에 대한 좋은 기사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193] 찰리17834 16/07/25 17834 10
66490 [일반] 공 잘 차는 사람과 축구선수의 차이(현 웹툰계 상황에 대해) [67] 토다기11718 16/07/22 11718 25
66303 [일반] 멍청한 사람은 본인이 멍청하다는 걸 모른다 [76] Anastasia 18834 16/07/12 18834 28
65648 [일반] 포유동물의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11] 모모스201317580 16/06/09 17580 5
65151 [일반] 떡볶이는 화대일까? 재판부의 엇갈린 판단 [95] 데일리야근13416 16/05/13 134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