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1/06 04:26:48
Name OrBef
Subject [일반] [동영상 다수] 까마귀는 얼마나 똑똑한가?
친구가 웃긴 동영상이라고 아래의 영상을 보내줬습니다.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남자로부터 팬을 빼앗으려는 까마귀가, 남자의 신발 끈을 풀죠. (물론 남자는 정말로 속는 것은 아니고, 그냥 맞장구 쳐주는 상황) 신발 끈이 풀린 남자가 끈을 묶기 위해서 팬을 내려놓으면, 까마귀가 그 팬을 훔쳐가려고 시도합니다.



사실 까마귀가 똑똑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인과율' 을 이해하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라고들 하지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물통에 둥둥 떠 있는 먹이 (하지만 물 높이가 낮아서 당장 빼먹자니 너무 깊음) 를 먹기 위해서 돌멩이를 넣습니다. 그 정도만으로도 놀라운데,

돌멩이 vs 모래 : 돌멩이가 노력 대비 가성비가 좋으니 돌멩이 선택
돌멩이 vs 스티로폼 : 스티로폼은 물에 가라앉지 않으니 돌멩이 선택
큰 물통 vs 작은 물통 : 돌멩이 하나 넣을 때 물이 많이 올라오는 작은 물통 선택
속이 빈 돌 vs 속이 꽉 찬 돌 : 꽉 찬 돌을 넣어야 물이 많이 올라오니 꽉 찬 돌 선택
U 자형 물통 : 척 보기에는 먹이가 들어있는 통에 돌을 넣을 수 없지만, 옆의 통에 돌을 넣어서 먹이 획득



이렇게 머리가 좋다 보니, 본인이 깰 수 없는 열매를 얻으면, 도로에 놓아두고 지나가는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해서 깨뜨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 이외에 도구를 '만들 줄 아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통 속의 먹이를 꺼내려고 막대기를 이용합니다. 근데 잘 안되죠. 그랬더니 막대기를 휘어서 갈고리 형태로 만들어서 먹이를 빼먹습니다. 이건 실제 자연계에서 사는 까마귀들이 잘 사용하는 트릭이라고 하네요. 나뭇가지를 다듬어서 갈고리를 만들고, 그걸 이용해서 나뭇구멍 속의 애벌레 등을 꺼내 먹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유인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까마귀가 이 세상에서 제일 머리가 좋은 동물이라고 하네요. 인간 기준 5 ~ 7 세 정도의 지능을 가져다고하는데, 그러다 보니 '놀이' 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보시면 눈썰매를 하면서 놀고 있지요. 까마귀가 이런 식으로 노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하하하하 재미있다 더 놀아야징~]

까마귀가 놀이를 이해하는 동물이다 보니, 까마귀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도 많죠. 아래는 사람과 공놀이를 하는 까마귀입니다.



도시에 사는 까마귀들은, 인간이 그들에게 우호적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적어도 죽이진 않죠. 그러다 보니 목이 마르면 사람에게 와서 물을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보시오 좋은 건 좀 나눠 씁시다]

알파고와 인류가 전쟁으로 공멸하고 나면 까마귀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구만
17/01/06 05:20
수정 아이콘
유인원빼고 똑똑한거로는 고래류도 있지않나요? 육지동물만 말씀하신건가 크
암튼 예상외로 똑똑한 새네요. 새는 다 멍청한줄만 알았는데
17/01/06 06:09
수정 아이콘
경쟁자가 많을 거 같은데요? 돌고래나 범고래, 똑똑한 견종...
https://www.youtube.com/watch?v=ZUEh2THzQcQ
pgr 유게에도 몇번 올라왔지만 이정도 지능이면(물론 개중에 천재겠지만) 까마귀 평균은 한참 넘는거 같은데...
게다가 앵무새 중에는 어느정도 말까지 할줄 아는 애들도 있으니 동물들의 지능도 인간에 비해 비교도 못할 정도로 떨어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Jace T MndSclptr
17/01/06 06:20
수정 아이콘
훈련된 일부 개체를 가지고 종 전체의 지능을 가늠하는건 과학하고 거리가 멀지 않을까요. 크크크 사실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까마귀가 조류중엔 1등이지만 똑똑한 개보다는 지능지수가 꽤 많이 낮았는데 Orbef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제가 학교 졸업한지 한참 된 2014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거니까 훨씬 최신의 것이죠.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2590046/Crows-intelligent-CHILDREN-Study-reveals-birds-intelligence-seven-year-old.html

기사 보니까 저 먹이 실험 영상도 이 연구 논문의 자료군요.
17/01/06 06:28
수정 아이콘
뭐 동영상에 나오는 호야가 굉장히 똑똑한 일부 개체긴 하지만 견종마다 기본적인 지능 차이도 많이 나고, 뭔가 특별한 훈련을 받았다고 보긴 어려울 거 같아서요. 7살 애 지능이면 똑똑한 견종과 비벼볼 만한 정도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병아리를 안고 키운 경험이 있는데 사람들이 새가 멍청하다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닭은 그나마 새중에 멍청한 애일 텐데도 나름 말 잘 듣던데...

그러고보면 돼지들도 제법 똑똑하다던데 역시 가축이란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가 저런 실험 동영상 같은 걸 별로 본적이 없네요.
Jace T MndSclptr
17/01/06 06: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연구결과 자체가 평균 지능 자체가 견종중에 가장 똑똑한 부류보다도 까마귀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온거라서요. 연구결과 대로면 까마귀를 잡아서 저 개처럼 어느정도 훈련 시키면 저 정도 지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겠죠.

논문 :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092895
연구 실험을 바탕으로 BBC two에서 방송한 자료 : http://www.bbc.co.uk/programmes/b03tt7jm

TV 다큐까지 나오고 기사화까지 된거 보면 적어도 아주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닌거 같아요. 주장대로면 까마귀의 지능은 개보다는 높고 범고래랑 비슷하며 특정 분야에서는 유인원보다도 뛰어나군요.
17/01/06 06:54
수정 아이콘
논문을 대강 읽어보니 먹이 실험 영상을 토대로 지능을 추론한 거 같네요. 제가 뭐 동물에 대해서도 지능에 대해서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능이라고 해도 범위가 상당히 넓을테니 이것만 가지고 까마귀 빅똑똑버드 인정? 을 하기엔 살짝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침팬지의 순간기억력이 인간 평균은 가볍게 갖다바르고 조류가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람보다 똑똑한 건 아니니... 고양이 같은 경우엔 개보다 안똑똑할 이유도 없는데 사람이랑 기본적인 생각의 방식? 같은게 달라서 개보다 폄하당한다는 주장도 있고...

말씀 나온김에 견종에 대한 지능연구를 찾아볼랬는데 너무 연구가 많이 되선지 최근 연구는 개가 요정도 똑똑한데 사람으로 치면 이정도에요! 같은 연구는 절대 없고 마치 인간지능 분석하듯 구조적으로 파헤친 게 많네요. 역시 개는 인간의 친구라서 그런건지...
17/01/06 06:2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동영상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옮긴거라, 잘 모릅니다. 말씀듣고보니 범고래나 천재 개는 정말 똑똑하긴 하죠. 하지만 뇌 용적 대비 가성비로 하면 까마귀가 이길 지도....???
17/01/06 06:3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뇌용적도 작은데 엄청 똑똑하네... 생각하긴 했는데, 뇌의 가장 큰 역할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니만큼 단순 무게보다는 전체 체적 대비 뇌용적으로 따져야할 거 같고, 새가 가볍다보니 은근 많이 차이 안날 거 같기도 해요.
Jace T MndSclptr
17/01/06 06:15
수정 아이콘
까마귀 똑똑하다는건 다른 사이트 유머게시물에서 보고 알았고 여깄는 영상도 그 글에서 본것들도 몇개 있는데

저 물속에 든 먹이 꺼내는 실험은 처음보는데 되게 인상깊네요 크크크크

까마귀가 돌을 대충 몇개 넣어보고 부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을것 같으면 막 어떻게든 비비적대서 집어가려고 안간힘 쓰는게 너무 재밌어요.
솔직히 그냥 돌 하나 더 넣으면 쉽게 꺼낼 수 있는데... 될듯말듯 하니까 그냥 어떻게 잘 비벼서 꺼내갈라고 용쓰는게 꼭 사람 같습니다 크크크크크
17/01/06 06:23
수정 아이콘
사실 똑똑하면 똑똑할수록 꼼수도 많이 부리고 되도록 업무량을 줄이려는 성향도 강해지는지라, 까마귀의 행동이 이해는 갑니다?
밴가드
17/01/06 08:49
수정 아이콘
OrBef님의 글을 보니 생각나는 다큐 동영상이 하나 있네요. 미국 시애틀의 한 소녀가 까마귀들을 먹이기 위해 집 앞마당에 먹이를 내어 놓았더니 어느 순간부터 까마귀들이 보답으로 선물들을 놓고 가기 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선물들이 주로 반짝거리는 금속들이었다는 점에서 신기했다는.. 나중에 알아보니 저 소녀의 가족이 소음과 위생문제 때문에 이웃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HWXe7Js6GnI&t=7s

그러고보니 시애틀 지역이 까마귀가 많기는 한가봅니다. 체감도 그렇고 까마귀 다큐에도 여러번 나온걸로 기억되네요. 자연 다큐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까마귀가 특히 흥미로워서 최대한 챙겨본다는...
티오 플라토
17/01/06 09:05
수정 아이콘
요 동영상에 나오네요, "까마귀들은 그들의 몸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큰 뇌를 가지고 있다"
Finding Joe
17/01/06 08:59
수정 아이콘
효성도 지극한 놈이 머리까지 좋다니 기특하네요.
언뜻 유재석
17/01/06 09:23
수정 아이콘
이 글 보니 인터넷에서 본 유머가 생각나네요.

집에서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데 이놈이 엄청 똑똑해서 아주 기초적인 대화정도가 가능..

필자(여성)가 치킨이 올때마다 받으러 나가면서 "X나 맛있겠다~~~~" 하면서 튀어나갔음.

그날도 치킨이 와서 받으러 나가서 돈 결제해주고 있는데 앵무새가 옆에 와서 "X나 맛있겠다~~" 라고 함(새장을 맘대로 여닫고 다닌다고 함)

필자도 놀랬는데 치킨 배달원 아저씨는 거의 기절수준...

놀란 맘 진정시키고 "들어가~!" 라고 하니 "알았어" 하고 새장으로 들어감.
율곡이이
17/01/06 09:29
수정 아이콘
글 보고 개랑 있는 영상 에 개가 쫓아내니깐 사람한테 '야 저 공 니가 뺏어줘' 라는 거 같이 느껴지네요..
애패는 엄마
17/01/06 09:38
수정 아이콘
앞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동물들의 지능순위는 측정 방식에 따라 달라지긴 하죠

보통은 넘사벽 원탑인 유인원류 제외하면 고래류, 코끼리, 까마귀, 개, 돼지정도에서 엎치락 뒤칙락 하는데
논란이 있지만 미러테스트 합격하는 동물류가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17/01/06 09:44
수정 아이콘
미러테스트가 뭔가요??
17/01/06 09:50
수정 아이콘
거울보고 그게 지얼굴인지 인식을 하는 애들이 있고 아닌 애들이 있고 그러더라구요.
애패는 엄마
17/01/06 09:52
수정 아이콘
거울에서 비춘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지 실험하는 건데 일단 러프하게 자의식을 확인하고자 진행한 실험입니다.
유인원은 통과했고 고래류, 코끼리가 이 테스트를 합격했는데 유인원류를 제외하고는 사실 재현성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특정한 행동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행동하느냐보다는 이러한 특이점이 가능하느냐의 테스트류가 종합적인 지능 판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7/01/06 09:59
수정 아이콘
우와 재미있는 지식 하나 배웠습니다!!
치열하게
17/01/06 09:58
수정 아이콘
까치도 같은 까마귀과라 머리가 좋다고 하죠. 같은 영역 싸움하다가 맹금류가 오면 귀신같이 협동하기도 하고
뭐로하지
17/01/06 10:2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범고래 배색이 까치 배색이랑 비슷하네요 우연이겠지만요 크크

다굴을 놔서 큰 사냥감이나 적을 사냥하는 것도 그렇고.. 까마귀라고 오타를 써서 수정했습니다
틀림과 다름
17/01/06 21:57
수정 아이콘
똑똑한놈보다는 환경에 적응 잘하는 놈(바퀴벌레 같은..)이 더 오래 살것 같은데요?
핵으로 지구의 환경이 엉망이 되어도 살놈은 바퀴벌레와 개미라고 한거 어디선가 본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654 [일반] 인공지능이 인류를 정복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62] Dunn10629 17/05/03 10629 5
71517 [일반] 성적 특성 이해하기 [78] 이슬먹고살죠12905 17/04/21 12905 10
70812 [일반] 출격 앞둔 G6 운명 '손금'이 보여준다.JPG [68] 아라가키11260 17/02/24 11260 2
70692 [일반] [영어 동영상] 오바마 전대통령이 보는 인공지능과 직업 전망 [11] OrBef8144 17/02/20 8144 6
70559 [일반] <컨택트> - 이 영화는 SF인가? [63] 마스터충달10348 17/02/13 10348 6
70261 [일반] 잊혀진 우리의 역사: 한민족의 조상은 고대 이스라엘 민족!!! [53] KOZE14996 17/01/29 14996 6
69862 [일반] 주관적으로 선정한 슈퍼 히어로 무비 베스트 5 (문상 추첨 결과) [40] Jace T MndSclptr7347 17/01/07 7347 1
69845 [일반] [동영상 다수] 까마귀는 얼마나 똑똑한가? [23] OrBef9470 17/01/06 9470 3
69815 [일반] 알파고 추정 AI 정상급 프로기사들 상대로 59연승 째 [121] PYROS16512 17/01/04 16512 2
69022 [일반] 너무 화가 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17] 은때까치8108 16/11/29 8108 13
68152 [일반] 무인 트럭, 첫 상품 배달 성공. [56] OrBef10056 16/10/26 10056 3
68081 [일반] 네안데르탈인을 복제할 수 있다면? [38] 눈시H8509 16/10/21 8509 4
67624 [일반] 과적합의 시대 [34] Overfitting7341 16/09/19 7341 21
67446 [일반] [뜬구름] 인공지능과 미학 [18] Lupin5793 16/09/06 5793 4
67396 [일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독후감) [18] 너른마당7187 16/09/02 7187 2
67292 [일반] 프리다, 도망쳐! 나르비크에서 온 소녀 이야기 [3] santacroce5809 16/08/28 5809 11
67160 [일반] [스압] 우리는 변화를 한 번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9] cienbuss8629 16/08/22 8629 10
66674 [일반] 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11] 모모스201310291 16/07/30 10291 5
66558 [일반] 티나 성우 해고 논란과 웹툰 사태에 대한 좋은 기사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193] 찰리17834 16/07/25 17834 10
66490 [일반] 공 잘 차는 사람과 축구선수의 차이(현 웹툰계 상황에 대해) [67] 토다기11717 16/07/22 11717 25
66303 [일반] 멍청한 사람은 본인이 멍청하다는 걸 모른다 [76] Anastasia 18833 16/07/12 18833 28
65648 [일반] 포유동물의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11] 모모스201317578 16/06/09 17578 5
65151 [일반] 떡볶이는 화대일까? 재판부의 엇갈린 판단 [95] 데일리야근13416 16/05/13 134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