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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11 14:43:56
Name 해바라기
Subject [일반] 촛불 집회로 제가 얻은 것들
촛불 집회에 나갔다 돌아오면 무언가 많은 것들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들이 무엇인지 차분히 풀어보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 어려운 게시판입니다만 몇 글자 써보려 합니다.

제가 가장 크게 얻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입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완벽하거나,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평화로운 시민혁명을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분노로 인해 광장으로 뛰쳐나왔지만, 그 분노를 결코 폭력적인 방법으로 풀어내지 않습니다.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그 분노를 풀어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분노를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켜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군지 분명했기에, 우리는 서로 싸우지 않았고 경찰과도 대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국가를 위해 다른 방법으로 헌신하는 경찰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발을 디뎠던 곳에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소름이 돋았던 장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왔던 저번주 토요일 밤 10시 반 광화문 옆 10차선 대로의 풍경이었습니다.
10차선 대로는 불과 몇 분 전만해도 수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소리를 치던 곳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집회를 허락한 10시 반이 가까워지자 경찰들은 사람들에게 인도쪽으로 다녀달라는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금세 사람들은 인도쪽으로 빠졌고, 차도에는 쓰레기 하나 없었습니다.
그리고 10시 반이 되자 거짓말처럼 차가 지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광화문 근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불과 몇 분만에 모든 질서가 잡히는 모습을 보며 저는 정말 소름이 돋고, 대단하고, 또 무서웠습니다.

이 큰 분노 앞에서도 시민들은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질서를 지키고 일상을 찾았습니다.
다시 말해 시민들은 분노를 '최대'한으로 억제하여 '최소'로 표현한 것입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탄핵이 부결이라도 나서 사람들이 그 선을 넘게 된다면
과연 정치인들은 그 분노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그런 무서움이 들었습니다.
시민들의 그 절제력이 놀라웠고, 그 절제력이 또한 무서웠습니다.
이 무서움을 제가 아닌 국가 지도자들이 느꼈기를 바랍니다. 그랬기에 탄핵안을 찬성했다고 믿어봅니다.



또 하나 얻어가는 것은 국민개조론, 또는 국민개......론이 이번 사태에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0월 24일 월요일 jtbc 발표와 25일 대통령 담화 이후 27일에 첫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리얼미터 이택수 사장이 '충격적인 결과'라고 해서 저는 설마 지지율이 반등했나 걱정했습니다.
국개론을 생각했고 국민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발표 결과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17%까지 내려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론조사 발표가 나오는 목요일마다 긴장했었습니다.
청와대와 어용 언론의 대응만을 순진하게 믿고 대통령을 다시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모든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같은 추세를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거짓 해명에 속지 않았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었고 진정으로 잘못한 사람과 집단이 누구인지 분별해 내었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선동과 날조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미개하여 개조되어야 할 국민들은 없었습니다.
그러한 국회의원과 국가 지도자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민들이 국가 지도자들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국민들이 더 이상 얕은 술수의 거짓 선동에 속지 않는 것을 경험했기에,
앞으로 국개론을 앞세워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국민들 서로가 서로를 합리적이라고 믿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이루어낸 진정한 국민대통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국가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두려워하기를 바랍니다.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준엄하게 꾸짖을 광장이 있고, 그 곳에 나올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바람불어도 꺼지지 않을, 추위에도 식지 않을 촛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대통령으로 국민의 잠재력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민이 최순실을 비롯한 몇몇 측근들 뿐이었을 때, 대다수의 진짜 국민들의 삶은 어려워졌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겠다는 누리예산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 합격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대입제도 아래에서 씨름하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를 가야하고,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위해 좋은 중학교를 가야 하는 사회,
다시 좋은 중학교를 가기위해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하는 사회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와 달라서 1학년 때부터 취업 걱정을 합니다.
1, 2학년 때는 놀아도 된다는 시절은 끝난지 오래입니다.
수 많은 스펙을 쌓아도 취업은 커녕 인턴조차 어렵습니다.
어렵게 취직을 해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녀야 합니다.
어찌어찌 회사에 자리를 잡아도 저성과자 퇴출제, 노동개혁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앞세운 제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그나마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고자 노령 연금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지급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65세의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트럭을 모시고, 60세의 어머니는 건물을 청소하십니다.
노인들도 너무나 살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그렇게 말하던 민생은 누구의 삶을 말하던 것일까요.
대통령이 말하던 국민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분노한 국민들은 큰 일을 해냈습니다.
백만 촛불, 이백만 촛불 중에 제가 하나였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시 일상으로 오면 삶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가혹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부디, 부디,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선출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가지도자들은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실천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이번 촛불 집회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바뀌고 국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진정한 '시민 혁명'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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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12/11 14:46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촛불 집회 나갔다가 커플 되었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월드컵 때 커플되는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 (쿨럭) 참 다행입니다.

저도 이번 촛불 집회에서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국민이 이겼습니다. 꼬투리 하나 잡히지 않고 완승을 거뒀어요.
해바라기
16/12/11 14:46
수정 아이콘
커플이라 여자친구와 나갔습니......
마스터충달
16/12/11 14:48
수정 아이콘
역시 훌륭하시네요. 커플이면 여자친구와 나가야죠!
해바라기
16/12/11 14: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6/12/11 17:37
수정 아이콘
참 나쁜 사람들...
닭, Chicken, 鷄
16/12/11 18:02
수정 아이콘
탄핵 좀...
16/12/11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적군탄생인줄 알고 죽창을 갈고 들어왔다가 좋은글 보고갑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마스터충달
16/12/11 15:11
수정 아이콘
근데 적군 맞아요!
해바라기
16/12/11 15:24
수정 아이콘
여기서 피아가 어딨습니까.
같이 사는거죠
살려주세요..
마스터충달
16/12/11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쪽 편이에요. (소곤소곤) (헤일 커플)
해바라기
16/12/11 15:33
수정 아이콘
근데 저에게 왜 그러셨어요...
Brandon Ingram
16/12/11 16:00
수정 아이콘
내부자들이라니!
팔랑스
16/12/11 18:23
수정 아이콘
두분 다 이쪽으로 오셔서 저 벽에 서주세요.
도로시-Mk2
16/12/11 14:5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추천!
해바라기
16/12/11 15: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치킨너겟은사랑
16/12/11 15:11
수정 아이콘
민간인 사찰, 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 집회 다 나갔지만... 변한게 없었습니다.. 좌절만 하다왔죠 하지만... 요번 박근혜 게이트 집회가면서 바꿀수있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해바라기
16/12/11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집회에도 나가봤고,
솔직히 이번 1, 2차 집회 때까지만 해도 과연 바뀔까 싶어서
평화를 유지해서는 얻는게 없다는 의견에도 동조했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조금 더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larrabee
16/12/11 15:20
수정 아이콘
과연 평화시위가 무슨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제 생각에 완벽한 답변이 되어준 이번 집회들이였던거같습니다.
해바라기
16/12/11 15:2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Brandon Ingram
16/12/11 15:20
수정 아이콘
모든시민들이 광장에서 정의를 외쳤고 해학과 웃음 그리고 촛불로 희망을 노래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래를 탄 아이들아 보고있지?
해바라기
16/12/11 15:3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에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편에서 서서 같이 힘을내고 격려하고 싸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래를 탄 아이들이라고 하니 참 울컥하네요..
감모여재
16/12/11 15:20
수정 아이콘
제가 얻은 것 : 감기
해바라기
16/12/11 15:32
수정 아이콘
ㅠㅠ 고생이 많으십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6/12/11 15:46
수정 아이콘
국민개돼지론같은건 그냥 지들이랑 생각이 다르면 중얼중얼거리는 말일 뿐입니다. 지금이야 여론이 통일되었으니 잘 안들리지만(물론 통일되지 않은 곳, 즉 4퍼센트 틀딱론, 콘크리트론같은건 당연히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나오겠죠.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편 쪽수가 모자르면 항상 나오는 말입니다.
국민이 지도자들보다 똑똑하다? 그럼 똑똑한 국민들께서 지도자를 잘못 뽑았다는 뜻 밖에는 안됩니다. 멍청하다는 얘기죠. 대표자도 아니고 지도자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네요.
고친게 국민이라면 망친 것도 국민입니다. 이걸로 국민 수준을 운운할 순 없어요. 국민들이 무슨 박지성 폼올라오듯이 노무현때는 똑똑하고 이명박때는 멍청하고 박근혜때는 더 멍청하고 탄핵시기때는 다시 똑똑해졌을까요? 국민들이 멍청하다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똑똑하다고 말하는 것도 멍청한 소리로 들리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탄핵은 물새는 곳 막은 것 뿐입니다. 얻은게 없진 않겠지만 엄청 크게 뭔가 달라지고 사회와 정치가 진보한 것도 아니에요.
지금당장 우리편이 많다는 든든한 만족감은 남겠네요. 나와 같은 뜻을 가졌으니 당장은 국민들이 현명해보일수도 있겠군요.
해바라기
16/12/11 16:46
수정 아이콘
경험하면서 배우고 발전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 글은 이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을 방향을 말한 것입니다.
산체스님의 말은 국민들은 전혀 변화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깔았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이번일을 계기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망친게 국민이니 때문에 지금이라도 고치겠다는게 국민입니다. 나라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마음에 주말을 반납하고 촛불을 든 것입니다. 국민 수준의 폼을 이야기 한 것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잠재력, 소위 클래스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산체스님의 우려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회의적으로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16/12/11 17: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분 의견에 많은 부분을 동의하지만 국민의 힘으로 뭔가 바꾸었다는 경험 자체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국민이 모여서 뭔가 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던 분도 있었을 텐데 이번 일로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사악군
16/12/12 10:55
수정 아이콘
그렇죠..국개론 입에 달고다니던 분들 구미에 맞았으니 국개론이 안나온거죠.

아무튼 그것과는 관계없이 이번 시위는 멋진 일이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죠.
LightBringer
16/12/11 16:04
수정 아이콘
제가 피지알 첫글로 쓰려고 했다가 관두었던 주제와 비슷한 글이네요. 한때는 저도 헬조선론과 국개론을 누구 못지 않게 신봉하고 다녔는데, 이번 촛불시위와 탄핵정국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참 대단한 국민들이 사는 나라구나...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직 바뀔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은 남아있구나.. 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헌재의 판결을 지켜보면서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호풍자
16/12/11 16:22
수정 아이콘
글 깔끔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미래를 위한 길은 이게 끝이 나니라 시작이겠지요.
16/12/11 16:29
수정 아이콘
30대 초반으로써 지난 총선부터 이번 촛불집회를 겪으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이길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입니다. 성인이 된후 겪어왔던 대부분의 선거에서 좌절을 맛보기만 했거든요. 고3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시위부터 나서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느꼈던 승리감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투표할때 표의 효용감이라고 하던가요, 그런것도 앞으로 느낄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외면하고 이제 그냥 될대로 되버려라 까지 가던 마음이 그래도 다시한번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데보라
16/12/11 16:5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촛불집회에서 이제는 정말 바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봤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너무 많더군요.
해리포터
16/12/11 17:00
수정 아이콘
신기 할 따름입니다. 데모가 성행하던 시대에 선배들이 동아리 들어가도 데모하러 갈껀데 괜찮겠냐는 물음이 나온던 시대를 지내온 이로서 지금 같은
평화집회는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시민의식이 성숙 되었고 또 매스컴과 인터넷의 발달이 원인 이겠지요.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은 변함이 없지만 지켜보는 국민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데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물론 예전에 시위나 집회가 그르다는건 아닙니다.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듯이 의견은 표출하는 방법이 달랐던것 뿐이죠.

이런 성숙한 시민의식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아니면 카레맛 똥을 먹게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요.
pgr21 이라 이 드립을 안할 수 없었습니다. 저녁시간에 보시는분들에게는 미리 사과드립니다.
수지느
16/12/11 17:17
수정 아이콘
정말 뭘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를 깨부술수있는 귀중한 반례를 만들어낸거죠
아이오아이
16/12/11 17:1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제 손으로 원하는 대통령을 뽑아본적이 없었고 18대 대선때는 정말 좌절감이 커서 이대로 정치에 관심을 꺼버릴까 하는 생각까지했었는데 아직 이 나라는 생각보다 건강하다는걸 느끼는 계기가 되었네요. 썩은 윗 대가리부분만 잘 도려내고 상처 회복해서 더 건강한 나라가 되어가는걸 계속 지켜보고싶습니다.
-안군-
16/12/11 19:15
수정 아이콘
이제 한 걸음 떼었을 뿐이라고 봅니다. 진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합니다.
이번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 모두가, 우리나라를 정의롭고, 공평하고, 공정한 나라로 만들자는 의지로 뭉쳤다는 생각까지는 안 듭니다.
그냥, 정말로 나쁜 지도자를 뽑았고, 그 악행을 좌시할 수 없어서 나온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분들이 지지 정당을 바꾼 건 아닐겁니다.
지금의 상황이 안정되고 나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갈지도 몰라요. 새누리당 지지율도 돌아올 것이고, 영호남은 여전히 대립할겁니다.

하지만, 권력자들에게 "니네들 멋대로 해먹다가는 X되는 수가 있다." 라는 경고를 줬다는 것은 확실히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집회가 있을 때, 광화문 거리를 지나가 본 사람이라면, 그 엄청난 힘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고,
종편의 소위 보수패널들 조차도 그걸 무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전같으면, "한줌 종북 좌파세력들일 뿐이다." 라고 매도했겠지만...
실론티매니아
16/12/12 00:09
수정 아이콘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탄핵당하셨을때 청와대 뒷산에 올라서 촛불을 보고 너무 무섭다고 하셨었죠
이런 국민들 앞에서 어찌 정치를 잘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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