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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19 16:21:20
Name 나무젓가락
Subject [일반] 요즘들어 너무나 생각나는 노래 - 노인구국결사대



권총을 찬 색안경 야망의 청년장교
그땐 구국의 결단 하지만 이젠 탐욕
타다 남은 나무토막 꼴로 있기는 싫었어
서쪽 하늘을 전부 벌겋게 물들여

지혜는 없는 아집 사라져가는 총기
물론 이번이 마지막 추한 욕심의 백발
타다 남은 나무들이 때론 더 아름답기도 해
국가와 이 민족을 위해 바쳤던 한평생 멋진 퇴장

저 노인들을 보라 끝이 없는 싸움에
당신없을 태평성대 노인구국결사대

------------------------------------------------------------------------------

주변에 델리스파이스를 추천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접해본 그들의 음악
제가 이 노래를 처음 알게된건 아마 제가 대학교 2학년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때서야 1집부터 당시의 신보였던 5집까지 다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게는 마치 감수성넘치는 소녀들을 위한 위로곡의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화이트와 넬의 중간쯤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쁘게 말해서 또래 아이들에게 정말 먹힐만한 음악이었고
좋게 말해서 음악적으로 음악감상 이상의 안정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평온한 분위기속에 유독 공격적인 가사의 노래가 1번 트랙이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듣고 계신 노인구국결사대 입니다

당시에는 다른 곡에 비해 노래의 가사는 그 다지 와닿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비교적 강한 사운드를 가진 매력을 느껴 여러번 한곡반복으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사운드가 매력적이어서 수도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가
가사부터 생각나는 오늘에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건 어찌 할 수 없나봅니다




문학이 그러하고 미술이 그러하듯
감정의 표현을 나타내는 예술은 때로 공감에 의한 위안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가사중 일부로 글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저 노인들을 보라 끝이 없는 싸움에 당신 없을 태평성대 노인구국결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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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저그왕
08/06/19 16:46
수정 아이콘
꺅 제가 너무 좋아하는 델리스파이스네요. 대표곡이라 일컬어지는 1집의 챠우챠우라는 곡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 한국 축구가 한.일 월드컵 4강 진출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3집때까지는 아마추어리즘으로부터 시작된 성공적인 밴드로서의 음악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지만 4집때부터 시작된 급격한 하향 곡선...이 곡이 실린 5집은 바로 그런 평가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그러거나 말거나).... 뭐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아무튼 처음으로 인디 음악의 위대함을 알게 해준 델리에게 그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노래 잘 들었습니다.
08/06/19 16:48
수정 아이콘
저 노래에서 까던 '당신'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또 다른 '당신'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는군요.;;

델리스파이스도 좋은 노래 참 많죠... 잘 알려지지는 않았찌만 가면, still falls the rain 정말 좋아합니다!
당신은저그왕
08/06/19 16:51
수정 아이콘
Jungdol님//꺄악 반갑심...델리 노래 저 많이 압니다.^^;;;.. still falls the rain 정말 좋죠. 그 앨범에 실린 바로 윗 트랙곡 '동병상련'이란 곡도 좋죠. 아..델리 팬 분들을 pgr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흐흐..모두 모두 반가워요.
08/06/19 16:55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에게 제일 많이 까이고 까이는(;;;) 4집이지만 저는 그래도 4집이 제일 좋더라구요.^^ 동병상련도 좋아합니다. 그런 가사 상황과 맞는 친구가 생긴다면 정말 슬프겠죠;;

still falls the rain은... 역시 추적추적 비오는 날에 제 맛..-_-b
켈로그김
08/06/19 17:01
수정 아이콘
이 노래에 더해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中 [ 그나이를 x먹도록 그거 하나 몰라 ] 가 떠오릅니다 -_-;
점박이멍멍이
08/06/19 17:22
수정 아이콘
델리스파이스 음악을 참 좋아하는 저입니다만....
PGR에서 델리스파이스 노래가 챠우챠우 외에 크게 알려졌던건 "노캐리어" 였었죠 ㅡㅡ;
그랜드
08/06/19 17:38
수정 아이콘
피쟐에서 델리 팬분을 만나게 되다니~ 반갑 ^^
여담입니다만 혹시 언니네이발관 좋아하시는 피쟐러분들 계신가요?? =_=;;;
점박이멍멍이
08/06/19 17:40
수정 아이콘
그랜드님// 저요.. 저요.. ㅡㅡ; 혹시 마이앤트메리나 허클베리핀도??
당신은저그왕
08/06/19 17:40
수정 아이콘
점박이멍멍이님//낄낄낄...저도 예전부터 그런 생각 했었는데..설마 여기서 제가 왜 웃는지 모르시는 분들 없으시겠죠?..^^
당신은저그왕
08/06/19 17:41
수정 아이콘
그랜드님//전 좋아하진 않지만 알긴 알아요.^^;;...언니네 이발관은 델리보다 앞서 모던락을 했었던 그룹이었죠. 인디씬에서는 거의 최초라 봐도 무방합니다. 음악적 의의가 상당하지요. 흐흐...
08/06/19 18:09
수정 아이콘
그랜드님// 저요~ 언니네 이발관 전 앨범 소장하고 있답니다. 저는 1집이 젤 좋아요~
델리 노래중 저만의 넘버원은 Y.A.T.C 랍니다.
혹시 피터팬 컴플렉스나 MOT 좋아하시는 분은 안계시나요?
당신은저그왕
08/06/19 18:17
수정 아이콘
hyoni님//Y.A.T.C 쵝오!..드럼을 치시는 존재감 없는(?)최재혁님께서 작사.작곡하신 곡이죠. 대중성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흐흐..
08/06/19 18:30
수정 아이콘
전 델리 노래중에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이노래 흥얼거리는걸 들은 제 친구들은 정신이상자같다는 소리를 했지만 ~_~;;;;
오소리감투
08/06/19 18:32
수정 아이콘
델리스파이스 보면 비틀즈가 생각나요. (비교대상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작곡한 곡은 자기가 부르는 센스~
전 앨범으로는 2집을 가장 좋아하고, . (2집의 종이비행기, 달려라자전거, 두눈을 감은 타조처럼 정도 기억납니다)
곡은 '고백'이 좋더군요
아다치 미츠루 팬이라서 그런지 만화의 컷이 절로 떠오릅니다.
평론가들 사이에선 1집이 높게 평가받고 2집부턴 관심이 사라진 걸로 보이던데, 좋은 곡들이 앨범마다 두어개씩은 꼭 들어가 있는 밴드이지 말입니다. (이런 면에선 자우림과도 조금 비슷하군요)
08/06/19 18:49
수정 아이콘
hyoni님// 저도 Y.A.T.C 정말 좋아합니다.
다른 좋아하는 밴드들도 많지만 저는 델리, 불독맨션, 마이앤트메리가 취향에 맞더라구요.
특히 불독맨션은 예전부터 이한철씨 팬이라... 흐흐
그리고 문라이즈에서 나오는 앨범들은 거의 사는 편인데 재주소년도 괜찮더군요.
당신은저그왕
08/06/19 19:21
수정 아이콘
Camel님//크크..그 곡이 수록된 3집은 참으로 충격적이었지 말입니다. 앨범 자체가 '충격'으로 일관하고 있는..흐흐..

오소리감투님//예전에 '파워 인터뷰'라는 심혜진씨가 진행하시는 프로에 나왔을때 문화평론가 하재봉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틀즈와 흡사하다'라고요..뭐 비교대상이 되건 안되건 음악적 성취만으로 보자면 충분한 대구 대상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2집을 가장 좋아합니다. 2집은 1집보다 진일보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이게 좋다라는 뜻만은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08/06/19 22:20
수정 아이콘
저도 델리스파이스 4집 꽤나 좋아합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음악들 ^^

臥牛님//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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