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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5 00:09:44
Name 말랑
Subject [일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집에서 나와 5분을 걸어서 가면 완연하게 분위기가 다른 공간이 어스름히 눈에 잡힌다.

우리는 분명히 수많은 신기한 일들을 보았다.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지치고 짜증난다. JTBC의 오늘 보도가 무슨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 터졌을 때 이마에 핏줄이 섰을 거였으면 애초에 토론회때부터 각을 내렸어야 옳겠지. 복장이 터질 타이밍은 수없이 많이 있었다. 비속어 외에 그 분을 수식할 수는 없다. 스스로 비속어의 정의를 내려주고 있는데. 그놈의 역풍만 없었다면 아마 사람들이 내뱉는 발언은 한층 시원했을 것이다. 이 이상 무슨 탄핵의 요건을 갖추란 말인가?

보수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그 분의 동화 속 세상은 이와 같았다. 스스로 지배하지도 군림하지도 않았으니 독재에 비하면 시대의 흐름을 느낀 장족의 발전이라 할 것인지.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고 했는데 스스로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던가. 세월호 때 흘리던 눈물이 위선자의 연기가 아니라 마리오네트의 정수였을 줄은 세상 누구도 몰랐겠지. 나는 당신의 가면을 비난했었는데, 마음 편히 내려놓을 수 있겠다. 다만 당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좀 신기한 생각이 들긴 한다. 신입사원도 상사가 한심하면 술판에서 뒷담을 까는데 어찌 당신의 사람은 곡기까지 끊어가며 당신의 적에게 눈을 부라리더라. 생각해보니 그 부라림을 받은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내 표를 받아 챙겼다.

이번 사태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 분께서 하시던 일에 뭘 논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 종편 시사토크에서 대통령 썰 푼 적이 있나? 썰전에서 대통령 연설 평가를 댓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결론은 늘 똑같더라. 오늘 그 패널들의 입씨름이 허공에 날아갔다는 게 파악됬으니 알아서 다른 주제 열심히 풀어주시기를. 전임께서는 국정 철학이 없었는데, 현임께서는 일단 뭘 갖고있는지부터 찾아야겠다. 당신이 했던 수많은 말은 하트 여왕의 공허한 참수 명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우리도 앨리스처럼 거기에다가 개기면 이상한 나라의 꿈에서 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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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5 00:20
수정 아이콘
종편은 내일 뭐라고 주둥이를 놀릴지 궁금해 지네요. 진짜 이 꿈에서 깨고 싶은데 1년이나 남았어!!! ㅠㅠ
Jannaphile
16/10/25 00:37
수정 아이콘
청와대에서 뭐라고 주둥이를 놀릴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이번에도 아니라고 잡아뗄 수 있을지.
cluefake
16/10/25 00:42
수정 아이콘
음..근데 인셉션 찍는건 아닐지 또 걱정이기도
꿈을 벗어나 꿈으로!
사자포월
16/10/25 01:39
수정 아이콘
만약에 이때쯤 메갈이나 sns 에서 여자 대통령이라 더 까이는거다!! 이러면 엄청 웃길것 같음
어쩌면 진짜 그런 드립 나올지도....
티파니 때도 전혀 상상도 못한 타이밍이었는데 나온 드립이라......
살려야한다
16/10/25 10:1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최순실 정유연이 여자라서 까이는 겁니다. 정윤회는 금방 묻혔던 걸로 보면 분명합니다!
행운유수
16/10/25 04:15
수정 아이콘
그냥 무능한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다 꼭두각시 놀음이었다니.....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데 막걸리나 마시고 싶네요...
하심군
16/10/25 12:13
수정 아이콘
최근에 제작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대사가 있죠.

잔악한 왕대가리를 처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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