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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16 12:16:02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화성말고 금성에도 사람을 보내자...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보내고 또 그들을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마차 1960년대 냉전시대에 케네디 대통령이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고 한 아폴로 계획을 연상시키는 발언이었죠.



일단 사람들이 가면 화성에도 부동산 붐이 불 것인가?...화성 좋은 시절도 곧 끝나겠구나...--;;


화성에 대한 관심은 나사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테슬라의 CEO 앨런 머스크 역시 자신의 "스페이스 X"라는 민간우주항공회사를 통해서 2025년에 화성에 인간들을 보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성은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상상력의 원천으로 그리고 실제적인 탐사의 대상으로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현재도 화성의 표면에서는 인류가 보낸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활발하게 관측활동을 펼치고 있고 화성을 관측하는 위성들이 화성 주위를 돌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화성에 비해서 화성보다 지구에 더 가깝게 있으면서도 상대적인 관심을 덜 받고 있는 행성이 있으니 바로 금성입니다. 당장 구글에서 검색창에 "화성표면사진"과 "금성표면사진"을 입력해서 나오는 결과물들을 보면 그 양과 질의 차이를 단번에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제 금성표면의 사진은 구소련에서 진행했던 베네라 미션을 통해서 얻은 몇 장이 전부입니다.) 어느 누구도 금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지요.



Welcome to Hell!!!


물론 여기에는 당연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성의 표면온도는 평균 약 464도, 지표면에서의 평균기압은 약 90기압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인류가 도저히 발을 디딜 수 없는 환경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나사에서는 인류를 금성에 보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HAVOC 프로젝트). 단, 여기에는 약간의 발상이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나사는 말 그대로 인류를 금성의 표면에 내려 보내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건 무의미한 자살행위이지 탐사가 아니죠. 나사가 생각하고 있는 유인금성탐사는 우주인들을 금성의 지표면에서 약 50킬로미터 상공까지 보낸 후 거기서 마치 옛날의 비행선 같은 구조물의 우주선을 발진시켜서 금성 상공 위를 날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관측을 하게 한 후 귀환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금성표면에서 약 50킬로미터 정도 올라간 지역은 기압이 현재 지구의 지표면 기압과 유사한 1기압 정도가 되기 때문에 지구와 아주 유사한 환경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여기에도 위험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도 금성에서는 황산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우주인들이 삼각팬티만 입고 우주선 밖을 나돌아 다닐 계획이 아니라면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는 아니라는 거지요. (아래의 동영상 참고. 엔팅크레딧 후에 쿠키영상도 있습니다...--;;)

꼭 어느 행성의 "표면"에 도달해서 땅을 밟고 깃발을 꽂아야만 그 행성을 유인 탐사한 것이 된다라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이런 식의 탐사를 유인 탐사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거지요. 오직 지난 세기의 달 탐사의 장면만을 이상적인 유인 우주 탐사의 롤 모델로 볼 필요가 있겠냐는 겁니다.



나사에서 고려하고 있는 HAVOC 계획 개념 설명 동영상...


또한 이러한 방식의 금성탐사가 향후 미국이 목표하고 있는 화성 탐사와 화성 식민지 건설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화성에 사람을 보낼 때 그냥 처음부터 거기에 착륙할 사람들을 우주선에 실어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주인들이 화성까지 가서 그냥 화성을 몇 바퀴 돌고만 오는 식의 탐사가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체크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무인 착륙선도 내려 보내서 과연 착륙이 제대로 되는지도 봐야 되고 미리 확인해 둘 것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지요. 이렇게 수차례 유인 탐사선을 보내서 필요한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난 후라야 본격적인 메인 미션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달 탐사도 첫 번째 발사에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선 수차례의 미션 끝에 나중에 암스트롱 일행이 달에 발을 디뎠습니다. 화성도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금성의 유인 미션은 이러한 화성 유인 미션을 대비한 우주인들의 훈련과정으로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뭐 내가 갈 거는 아닙니다만 나사에서 이 계획을 꼭 실행시켜서 금성에도 우주인들을 보낼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금성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나사 너 임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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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10/16 12:25
수정 아이콘
금성 : 후후 모기가 겁이나서 오질 못하네. 역시 온도를 높여놓길 잘했어. 상공 50키로미터? 풉!

나사 : (시무룩)
The real truth
16/10/16 12:26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X는 얼마전에 날려먹은게 있어서....읍....
지하생활자
16/10/16 12:26
수정 아이콘
화성은 플렌테이션을 꿈 꿀 수 있다만.. 금성은 어떤 이득이 예상되기에 쏟아붇는거죠..?
유지애
16/10/16 12:28
수정 아이콘
테라포밍이 가능하면 훨씬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긴 하죠...
Neanderthal
16/10/16 12:31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처럼 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인들의 훈련 코스로도 이용될 수 있고 일단 금성에 대해서 더 알게 되지 않겠습니다...그냥 그거 하나로도 가치가 있다고 보는 거겠지요...
16/10/16 12:37
수정 아이콘
근데 금성은 탐사하고 싶을 만큼 신비감이 없어요. 그냥 연습장이겠죠. 화성은 퍼시벌 로웰이 "화성의"를 만든 이후에 외계인이 살 가능성이 높은 행성으로 각광받고 수많은 SF 소설가들의 상상력의 무대가 되었지만 금성은 그냥 버려진 지옥이라.
Neanderthal
16/10/16 12:38
수정 아이콘
지구의 미래 모습이죠...--;;;
하심군
16/10/16 12:40
수정 아이콘
이거하고 비슷한 개념으로 기동전사 건담에 나오는 목성 헬륨채취선 쥬피트리스가 있죠. 물론 목성궤도에서 상주하지는 않지만 석유시추선 처럼 목성궤도에 머물면서 헬륨을 채취하고 다시 지구권까지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승무원들은 여기에 사실상 이민 비슷한 생활을 한다는 컨셉이거든요.
16/10/16 13:00
수정 아이콘
화성 금성 다 좋은데.. 왜 달에 거주구역 만드는건 안하는 건가요? 토양이 안좋은건가?
아무리 그래도 거리적 이점이 상당할거 같은데 말이죠..

왜 화성인가 했더니 화성의 물의 존재때문이었군요
마스터충달
16/10/16 13:29
수정 아이콘
달은 중력도 작아서 거주구는 만들수 있어도 테라포밍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공기가 다 날라간다고...
하늘하늘
16/10/16 14:02
수정 아이콘
거주이전에 달까지 인류가 가서 착륙하는 장면, 월면차 내려서 레이싱하고 드레프트 하는 장면 같은거 생중계 좀 해주면 좋겠어요.
예전 아폴로 시리즈가 내렸던 지역에 가서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을 각종 흔적들을 보여주면 더 좋을텐데 왜 안하는지 넘 아쉬워요.
wish buRn
16/10/16 13:08
수정 아이콘
464도에 90기압이면 훈제요리해먹기 딱이네요..;;
Neanderthal
16/10/16 13:30
수정 아이콘
단 요리재료가 우리겠죠?...--;;
영원한초보
16/10/16 13:37
수정 아이콘
금성에서 지열 발전 얻어다가 지구로 송신 가능하면 좋겠네요
닉네임을바꾸다
16/10/16 14:33
수정 아이콘
수천만킬로미터를 날릴려면 얼마나 고출력이여야할지 클클
Galvatron
16/10/16 17:07
수정 아이콘
금성은 지각활동이 아주 적다고 알고있는데....지열이 얼마 없을지도요.
바스커빌
16/10/16 15:25
수정 아이콘
언젠가 대륙간 미사일이 아니라 행성간 미사일도 쏘고 그럴거같네요. 엥 그냥 평범한 테란이네
마르스
16/10/16 15:28
수정 아이콘
50킬로 상공..쩝
뭔가 아쉽네요
러블리너스
16/10/16 15:55
수정 아이콘
상상만 해도 무서워요
cluefake
16/10/16 16:41
수정 아이콘
아, 그러니까 드랍쉽 타고가서 내리는것 대신
무리군주가 가서 공생충 떨궈보는거군요?
뭔가 이상한가...
16/10/16 19:44
수정 아이콘
금성 50키로 상공이 태양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환경보다 지구와 유사합니다. 기압도 문제지만 중력 역시 장기 거주를 고려할 때 중요한 팩터인데 금성의 크기가 워낙 지구와 비슷해서. 그래서 인류의 첫 외계 콜로니로는 화성보다 금성이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s://youtu.be/gJ5KV3rzuag

이 동영상 참조.
파랑통닭
16/10/16 21:17
수정 아이콘
이런 거 보면 한 50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쯤 되면 우주 탐사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거 같은데..
너무 빨리 태어나서 우주 탐사는 제 생애는 제대로 못 보고 죽을 거 같아요
Neanderthal
16/10/16 21:5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인터넷은 실컷 하시다 가시잖아요...그것에 위안을 삼아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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