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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5 21:04:44
Name 군디츠마라
File #1 20161005121847756zlfa.png (156.4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故백남기 사망진단서 쓴 레지던트, 연락끊고 잠적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61005121848588&p2m=false#alex-area

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레지던트 권 모씨가 최근 휴대폰번호를 바꾸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무래도 언론의 집요한 인터뷰 요청과 심적 압박감을 피하지 못해 잠수를 탄 것 같은데요. 여러 증언을 들어보면 유가족들에게 잘해주고 나름 능력있으신 분 같습니다.

그는 잠적 이후 SNS계정을 새로 만들면서 프로필 사진에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한 장면인 "숟가락을 휘게 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건 불가능해요. 대신 오직 진실만을 깨달으려 하세요." 을 올려놓아 묘한 추측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레지던트 입장에서는 윗선과 교수가 시키는 대로 썼을 뿐인데 자기만 나쁜놈 몰아가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나 정신적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겠죠. 그래서인지 말미에 "부원장과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 이라는 말을 쓴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잠적한 레지던트가 비겁하다던가 비양심적이라며 비난하는 여론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내부고발자가 받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레지던트의 선택을 비난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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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너겟은사랑
16/10/05 21:08
수정 아이콘
http://m.nocutnews.co.kr/news/4663966

오늘 의사협회까지 입장문을 냈는데.... 이사건의 주목도로보나... 심리적 부담감이 엄청났을것 같습니다.

요번정권에서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사람들이 불미스러운일이 생긴거보면... 별일 없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16/10/05 21:13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국민앞에 나가서 사과하는게 대체 뭐가 그렇게 고까운 일이라고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진짜 박근혜는 민주정권 들어선 이래로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용택
16/10/05 21:13
수정 아이콘
자살만은 하지 않기를 ㅠ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힘들면 언론이든 다른쪽 진영이든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라요.
마나나나
16/10/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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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저자리까지 무척 힘들게 올라갔을텐데 개씁쓸
16/10/05 21:26
수정 아이콘
내부고발자를 지켜주기는커녕 손가락질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저 사람한테 뭐라할 수 있겠어요.
구경꾼
16/10/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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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끝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런 일 생기면 꼭 관계자들이 시달려서 자살 소식이 들리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 압박과 스트레스를 잘 모르면서 하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좋은 선택은 안하시면 좋겠습니다.
도도여우
16/10/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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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는 정년보장권이나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이직할수있는 프리패스권을 줘야 사회가 깨끗해질거라는 친구말이 생각나네요.
16/10/05 21:55
수정 아이콘
이 뉴스 본 순간 빨간색 마티즈가 떠오르는건 저만은 아니겠죠....
스웨트
16/10/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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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나서 섬찟했네요;;
모리건 앤슬랜드
16/10/05 22:05
수정 아이콘
서울대 레지던트까지 되는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힘들었을텐데, 그자리 박차고 나와야되는걸 강요해서도 강요할수도 없는거죠.
연환전신각
16/10/05 22:12
수정 아이콘
빨간 마티즈가 단종될 일은 없을듯
16/10/05 22:25
수정 아이콘
저 글만 보자면, 내부고발자 같은 것이 아니라 "사인을 외인사로 바꾸려 하지마라. 병사가 진실이다"로 느껴지는데요..
본인이 볼때는 아무리봐도 병사인데, 자꾸 외인사아니냐고 하는 각계각층의 압박때문에 잠적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하루빨리
16/10/05 22:36
수정 아이콘
레지던트가 혼자서 사망진단서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해석은 할 수 없습니다. 각계각층이 압박한다 해도 일반적으로 레지던트를 압박하지 않죠. 그럴 힘도, 의무도 없단걸 알기 때문에요.

지금 레지던트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사망진단서에 남긴 글 때문입니다.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 주치의 백선하 교수와 상의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란 내부고발로 의심될만한 글 때문인데요. 이 글 때문에 언론에서 관심 가질 필요 없는 레지던트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죠. 이 사망진단서가 진료부원장의 외압이 작용한거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으니깐요. 참고로 서울대병원에선 이 글귀를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 : 주치의 백선하 교수와 상의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해라'라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서울대병원 주장이 맞다면, "숟가락을 휘게 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건 불가능해요. 대신 오직 진실만을 깨달으려 하세요."란 글귀는 서울대병원에 외압이 있었다란 언론 주장에 반박하는 글이겠죠.
몽키매직
16/10/05 22:54
수정 아이콘
그냥 곁가지 인데 레지던트 혼자서 사망진단서 잘만 씁니다. 저 레지던트 때 혼자 쓴 사망진단서만 수백장은 될 거 같은데...
하루빨리
16/10/05 22:55
수정 아이콘
이 사안이 그냥 레지던트 혼자 사망진단서 써도 될 정도의 사안은 아니죠.
몽키매직
16/10/05 22:57
수정 아이콘
그거야 외부 시각이고, 병원 분위기는 '그런 거 왜 정치권에서 쓰잘데기 없이 관여하는지 이해 불가' 인 입장이라서요. 어차피 사망진단서 큰 의미도 없고 부검은 왜 하자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언론은 쓸데없는 압박해서 정상진료 어렵게 만드는지 불만이 많은 상태죠. 솔직히 말해서 외압을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병원 생리를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본인 잘난 맛에 살아서 평소에도 위에서 뭐라든 개인행동 돌발행동 장난 아닌데 외압이라니... 차라리 정치권에서 사망진단서 위조했다고 하는 게 더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루빨리
16/10/05 23:01
수정 아이콘
진짜 백남기 농민 사망한게 다른 환자들 사망하는것과 동일 선상에서 판단했으면 사망진단서 쓰기 전에 진료부원장에게까지 보고를 하지 않죠. 진료부원장에게까지 보고가 올라간것 자체는 서울대병원에서 확인해준겁니다.
몽키매직
16/10/05 23:02
수정 아이콘
저는 보고를 했다기 보다 지정의, 부원장이 선수쳐서 전공의 보호를 하려 했다는 쪽으로 보입니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뭘로 써도 어느 쪽에서든 화살 날아올 거 같으니 확정적인 이야기가 될만한 내용은 피하라는 주문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압 혐오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엄청난 압박 (외압)을 주고 있는 상황이 정상은 아닙니다.
하루빨리
16/10/05 23:03
수정 아이콘
사망진단서 쓰기 전에 진료부원장에게까지 보고가 가고 또 진료부원장과 상의해서 썼단 글귀를 레지던트가 남겨서 서울대 외압설에 힘이 실리는건데요?

서울대병원 조사위에선 진료부원장까지 보고가 간건 사실, 그러나 진료부원장이 사망진단서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망진단서는 주치의에게 물어보라고 한게 그렇게 글로 남은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몽키매직
16/10/05 23:0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은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아귀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입니다. 어차피 그 내용은 의무기록에 남아 있는 거고 그걸 쓴 건 해당 전공의니까요. 그냥 방어적 기술입니다. 전공의들 그런 식으로 의무기록 작성 많이 해요. 저도 그랬었고요.

어차피 외압을 확신하는 사람들은 뭘 어떻게 이야기해도 외압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이것도 별로 의미 없는 논쟁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 피지알에 올라오는 토론도 정상은 아니에요. 그냥 양쪽 파로 갈려서 니편 아니면 내편 중간은 없는.
하루빨리
16/10/05 23:06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 님// 그러니깐 언론에선 (병사냐 외인사냐하는 사인 원인을 물어보려는게 아니라) 왜 그 글귀를 남겼는지 전공의의 진의를 궁금해하는거고, 전공의는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껴 잠적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몽키매직
16/10/05 23:08
수정 아이콘
해당 전공의 입장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각자 마음대로 해석을 해버리니 무슨 설명을 하겠습니까. 진의야 여러 번 이야기했겠죠. 그게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게 중요한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편 싸움이 되 버려서요.

이건 진단서 글귀 하나에 이 난리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법정가서 시시비비 가리면 외인사가 아니라고 결론이 나올 수가 없는 사안이라서요. 진단서 하나가 확정도장처럼 작용하지 않아요.
하루빨리
16/10/05 23:12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 님// 일단 제 시각과 몽키매직님 시각은 같다고 생각됩니다만...

다만 사망진단서 관련해서 몽키매직님 생각은 사망진단서야 레지던트도 쓰는 사소한 거라는 입장이신거고, 저는 사망진단서 쓰기 전 진료부원장까지 보고가 올라간 것을 근거로 당시 레지던트도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기록까지 남겼다란 인식의 차이일 뿐인것 같습니다만...
몽키매직
16/10/05 23:16
수정 아이콘
하루빨리 님//
네 의견이 같은 부분도 있고 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진단서 글귀에 이렇게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 여론을 잠재우고 원래 포인트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진단서 그거 무게도 없는 그냥 몇 천원 짜리 종이 한 장 법정에서 전문가 의견 첨부하면 맨날 뒤집어지는 건데. 이게 누구 책임이네 그럴 이유도 없어요. 그 정도의 무게를 가진 문서가 아니어서.
하루빨리
16/10/05 23:19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 님// 애당초 사망진단서에 무게를 부여해준건 경찰측입니다. 처음 진료기록과 사망진단서에 적힌 내용이 다르니깐 부검을 해야 한단 황당한 이유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이 사망진단서를 중심으로 가지가 뻗어나간거죠. 또 경찰이 유족들이 사망진단서 확인하기 전에 벌써 그 내용을 알았단 점에서도 사망진단서는 단순 종이쪼가리가 아닙니다. 경찰이 유족보다 먼저 사망진단서 내용을 알았단 내용은 국감때 나온 이야기입니다.
몽키매직
16/10/05 23:25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 님//
경찰측 이야기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적용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는 거라 진단서가 뭘로 나왔든 아무 상관 없었을 거라는 데 돈을 걸겠습니다. 법원에서도 '영장을 내달라고 하니 내주긴 하는데 이 조건 맞춰서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식으로 나왔는데 쓰잘데기 없는 부검은 진행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거는 배경이 되는 사건을 떠나서 환자 본인의 의지, 보호자의 의지에 반해서 진행하면 안되는 건입니다. 진짜 뭐하는 짓들인지.
sway with me
16/10/06 00:41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 님//
부검을 공정하게 집행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차치하고, 이 건에 대해서는 일반적 원칙으로는 부검을 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인 공방이 있는 사건에서 사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추가되는 것이 여러모로 유족의 입장에서도 낫다는 생각입니다.
16/10/05 23:01
수정 아이콘
그런 주석이 있었군요... 흐.. 사실 뭘로봐도 찝찝함이 남네요.
일단 심폐정지라는 말도안되는 진단서를 쓴건 확실한데, 위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안 지려고 하니.. 허 참...
sway with me
16/10/05 23:59
수정 아이콘
의사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사망진단서를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인턴 때 사망진단서를 몇 차례 썼는걸요.
그리고 그 글귀는 사망진단서가 아니라 의무기록에 남긴 글이고, 그런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주 이례적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이런 high-profile case인 경우에는, 선배의사들이 후배의사에게 self-protection을 위해서 사소한 것까지 의무기록에 잘 기록하라고 당부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high-profile case나 응급 케이스는 상위 책임자에게 즉시 접촉이 안 될 경우에 그보다 상위로 즉시 접촉하도록 되어 있어서 진료부원장 선까지 보고가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그런 시스템을 서울대병원이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아닙니다.
사망진단서 발급 관련하여 부원장에게 물어봤을 때, 부원장이 그건 담당교수와 상의하라고 한 것도 매우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사망진단서 자체가 의학적 위급 상황이 아니니, 그걸 부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해야할 이유가 없지요.
하루빨리
16/10/06 00:08
수정 아이콘
진료부원장까지 보고가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그런 시스템은 대형병원 어디서나 하고 있다는 건 서울대병원 조사위 발표때도 나온 이야기고 거기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렇기에 high-profile case니깐 레지던트 혼자 책임지고 사망진단서 쓰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즉, 사망진단서가 그 내용으로 적힌건 레지던트 의견이 아닌 주치위 의견이 반영된거란거죠. 실제로 이렇다고 언론에서 기사가 나왔고요.)

그리고 그 기록을 남긴것에 대해 위에서 댓글 주고받으면서 적었지만, 내부고발로 보거나 부원장이 외압줬단 식의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긍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언론이 레지던트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부분 때문에 관심있을거라 이야기 하는거죠. "사인을 외인사로 바꾸려 하지마라. 병사가 진실이다"라는 댓글에 대한 반박인 겁니다. 레지던트는 이와같은 판단을 직접 하지도 않았고, 또 언론도 레지던트에게 이걸 궁금해 하는게 아니라고요.
sway with me
16/10/06 00:11
수정 아이콘
네 그 부분 때문에 관심이 있겠지요.
아마 그 글귀는 내부고발을 위해 적었다기 보다는 레지던트가 self-protection을 위해 적어두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원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오히려 백선하 교수가 그런 글귀를 의무기록에 남겨두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레지던트 보호 차원에서요.

하지만 언론 기자가 병원의 일반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고 불필요한 음모론으로 힘을 뺀다는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하네요.
스타카토
16/10/05 22:30
수정 아이콘
이 글 보자마자...빨간마티즈가 생각났다는건....
분명 이 사회가 그렇게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겠죠?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는것은 핸드폰 번호를 바꿨다니깐....아마 큰일이 있을까..
그냥 잠적한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Korea_Republic
16/10/06 12:46
수정 아이콘
저도 기사제목 보자마자 빨간 마티즈 냄새가 솔솔 나는거 같더라구요.
그 레지던트 분의 신변이 걱정됩니다.
아이군
16/10/05 22:31
수정 아이콘
저 사람만 불쌍한거죠. 외인사 맞습니다 이랬다가는 당장 졸업부터 힘들 판이고 병사 맞습니다 이랬다가는 미래가 골때리고

의사 협회까지 나섰으니 병사 맞습니다 했다가는 사망진단서 한심하게 쓴 멍청이(이게 병사 자연사는 뭐 어떻게 소신이라고 하더라도 사망원인 심폐정지는...... 좋게 말해서 여러 의사 분들이 그건 잘못입니다. 뭐 이정도로 한 거고 의사 내부에서는 천하의 멍청이 되겠죠.)되는 거고

차라리 이게 좋은 이야기 일수도 있는게 진자 빨간 마티즈 얻어타는 행운을 누리는 거보다야 나을수도 뭐 하여간 그냥 안습하죠.
하루빨리
16/10/05 22:53
수정 아이콘
레지던트에게 백남기 어르신이 병사냐 외인사냐라고 물을 언론인은 없겠죠. 그리고 레지던트또한 병사냐 외인사냐 답할 이유가 없다는것 정돈 알겁니다.

레지던트에게 언론사들이 궁금해 하는건 사망진단서에 있는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 주치의 백선하 교수와 상의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이 글귀가 정확히 뭘 의미하느냐겠죠. 외압이냐 아니냐, 서울대병원 주장이 맞냐 아님 왜곡되었냐죠. 이 글귀 하나 때문에 서울대병원 외압설이 힘을받아서 레지던트가 지금 잠적해야 할 정도고, 의사 포기하면서까지 잠적을 생각하진 않았을테니 서울대병원측에서 휴가를 줬다고 보여집니다. 이 상황에서 SNS에 올라온 글을 해석하자면, '서울대에 외압은 없었다.', '주치의 본인 판단에 의해 사망진단서가 작성되었다'라고 주장하는거라 생각합니다.
16/10/06 01:52
수정 아이콘
추측성 발언이 너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인턴, 레지던트때 힘들어서 도망가는 일 허다합니다. (지금 잠적한 의사가 대수롭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
매년 거의 모든 병원에서 전공의 잠수는 발생하고 있구요. 이것이 의사를 포기 하는 걸 의미 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국시에 합격해서 엄연히 면허가 있는데 의료법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 면허 박탈이 되지 않는 이상 의사는 의사입니다. 또한 중간에 인턴, 레지던트가 도망가면 병원 의료 현실상 대체 인력 수급이 안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라고 설득하고 대부분 받아 줍니다. 물론 훗날 술 자리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갈구죠. 서울대병원에서 휴가를 줬다고 보는 건 철저하게 하루빨리 님의 개인 생각일 뿐 입니다.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 안해요.

그리고 사망진단서에 누구누구 교수님과 상의 후 결정 이런 문귀는 진짜 맨날 맨날 허다하게 병원 차트에 써지는 내용입니다. 외압이라는 근거는 그저 외부에서 보았을 때 의심 될 뿐이지 병원 안에서는 그냥 흔하디 흔한 멘트에 불과해요.
하루빨리
16/10/06 01:56
수정 아이콘
제 개인생각이 아니라 이부분은 JTBC 5시 정치부회의때 나온 이야기입니다. 기자가 이런 경우를 의사들에게 물어봤다면서 의사 포기한거 아니면 병원측에서 편의 봐주는거라고 이야기했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326578&pDate=20161005
41분부터 나옵니다. (다시 들어보니 의사 포기가 아니라 병원 관둘 경우네요.)
16/10/06 02:04
수정 아이콘
전혀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누구누구 교수님과 상의 후 결정' 문구 안 써 본 전공의 없을 겁니다. 저도 수백번 썼어요. 근데 외압이요? 아뇨 외압 없었습니다. 이 문귀로 외압을 몰고 가는 상황이 일단 정상적이지 않구요.
전공의 잠수는 지금 주변 상황 자체가 그 전공의가 감당하고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의사 포기요? 무슨 인터뷰한 의사들이 독심술 있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타인의 면허 여부를 왈가왈부 한단 말입니까?
하루빨리
16/10/06 02:06
수정 아이콘
제가 외압 있었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제 윗 댓글들을 봐주세요. 전 그저 언론에서는 레지던트에게 이걸 관심있어한다고 적었을 뿐이에요. 레지던트의 백남기 농부의 사인은 병사냐 외인사냐하는 판단을 언론은 궁금해 하지 않는단 의미로 적은겁니다.
16/10/06 02:14
수정 아이콘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하루빨리 님의 개인생각이 아니라 언론의 생각이군요. 죄송합니다. 오독했습니다. 흑흑
지금 서울대병원 측이나 전공의가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진짜 별 시덥지 않은 걸로 트집 잡고 사람 진 빼는 언론에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다시 한번 하루빨리님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잘 못 이해 했습니다.
하루빨리
16/10/06 02:32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선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하는 추측성 발언들 뿐이니깐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주장과 제 주장이 겹쳐 보일 수 있죠.

다만, 저는 레지던트가 '잠적'했단 이슈에 대해 '레지던트가 사망진단서에 적은 글귀 때문에 언론이 레지던트에게 관심있는거지, 병사냐 외인사냐는 주치의가 판단하고 사망진단서에 적을 문제고, 실제로 주치의 의사가 반영되었다고 조사위에서 이야기 나왔으니 사망진단서에 적힌 병사냐 외인사냐에 대한 판단은 이 사안에선 레지던트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레지던트의 SNS글이 '병사가 진실이다란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라고 추측하는 댓글과, '병사냐 외인사냐 하는 외통수에 갖혔다.'라고 적은 댓글에 그게 아니라고 적었습니다만 중간에 관계없는 내용도 있어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 싶네요. (의사를 포기하진 않을테니 서울대병원에서 휴가를 줬을거다란 부분, 이부분은 LuciDoL님 주장처럼 레지던트를 보호하고 더이상의 잡음이 안나기 위해 휴가를 준거지 무슨 구린 사건 덮을려고 서울대병원에서 주도적으로 잠적시켰단 표현이 아니였습니다.)
16/10/05 23:14
수정 아이콘
근데 이 레지던트도 결국 한패거리 아닌가요 엉터리 사망진단서 쓴 주제에 면피용 문구하나 써놓고 잠적이라..그리고 저 sns상태문구는 또 뭔지..
응큼중년
16/10/05 23:21
수정 아이콘
외통수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쌍한 약자라고 생각됩니다
잘못된 선택만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
MDIR.EXE
16/10/05 23:54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uAXtO5dMqEI
이 장면에 나오는 대사인데 저 문장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수원감자
16/10/06 00:15
수정 아이콘
저 레지던트 불쌍하네요.
일상생활과 업무를 못할 정도로, 얼마나 집요하게 전화걸고, 찾아오고, 협박하고, 방해하고, 난리를 쳤으면 저렇게 잠적까지 해야 했을까요.
전립선
16/10/06 00:29
수정 아이콘
기자들 패악질 때문에 그랬겠죠.
엄청나게 들쑤시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갓수왕
16/10/06 01:57
수정 아이콘
유족들도 너무 안됐고, 신경외과 병동에 입원중인 환자분들도 괜시리 안됐네요...무엇보다 안정해야 하는 곳이 병원일텐데...
16/10/06 07:50
수정 아이콘
저 협의했다는 문구를 그래도 지구는 돈다 식으로 해석하는게 웃기는거죠. 대학교수 레지던트한테는 교수가 그냥 신일텐데 뭐 그런 의식자체가 있겠습니까. 그냥 병사라고 해 하니까 넵 하고 기록한거고 시끄러워지니까 잠시 잠수탄건데 이걸 뭔 내부자고발 같은걸로 생각하는게 말이 안된단 말이죠..

애초에 지도교수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영혼없는 레지던트한테 외압이런게 필요할리 없는데 왜 저문구가 논란이 된건지 모르겠네요..
sway with me
16/10/06 08:26
수정 아이콘
내부자고발이 아니라는 말씀은 동의합니다만, 영혼없는 레지던트...라는 표현이 가슴 아프군요.
그 수 년 간 제 영혼은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16/10/06 09:03
수정 아이콘
영혼없는 이라는거는 그냥 관용적인 표현이라..너무 맘에 담진 마세요
sway with me
16/10/06 09:41
수정 아이콘
넵!!
사업드래군
16/10/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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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서울대병원에서 수없이 사망진단서를 작성해 봤지만 단 한 번도 교수와 상의해서 써 본 적은 없습니다. 잘 모르는 주치의 초기에나 치프레지던트에서 확인받는 정도였지, 사망진단서를 교수와 상의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더구나 담당의도 아닌 내분비내과 진료부원장과 상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의사로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진료부원장이 보호해 줄 목적이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깁니다.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았던 진료부원장이 어떻게 사망진단서를 이렇게 쓰라고 간섭하나요.)
신경외과 3년차 정도면 수도 없이 사망진단서를 적었을 텐데 이 정도로 중대한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직접적 원인에 '심폐정지'라는 누가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글귀를 자신의 판단으로 넣었을 리가 만무하지요. 저렇게 쓴 사망진단서에 들어본 적도 없는 '진료부원장, 담담교수가 상의했다'는 글귀를 넣었다는 것 자체가 위에서부터의 압력이 있었고, 해당 전공의가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위해 적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사망진단서가 여타의 사망진단서처럼 주치의 (전공의 3년차)가 '심폐정지'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한 글귀나 '진료부원장, 담담교수와 상의했다'라는 말 없이 적혔다면 의학적 논란은 있을 지언정 외압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을 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외압을 의심케 하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 정치적 논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요.
16/10/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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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서를 교수와 상의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라고 적으셨는데 제 모교 병원 의국에서는 (당연히 서울대병원은 아닙니다만) 모든 사망진단서는 주치의가 작성하긴 하지만 주치교수에게 보고 후에 작성하는 것이 관례였어요
전국 모든 병원이나 과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수련받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런 행정적인 영역은요.
sway with me
16/10/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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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저 정도의 high-profile case라면 진료부원장 선에서 case를 관리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 정도의 case가 아니고, 언론에 별로 노출된 적이 없는 경우에도 VIP 급에 해당하는 인사가 와서, 진료 중에 사소한 잡음이 있으면 진료부원장실에서 전화가 오기도 해요. 그건 진료부원장의 전공과는 관계없는 얘깁니다. 병원에서 진료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지고 결정하는게 진료부원장이라서 그렇지요.
이게 하루이틀된 것도 아니고, 입원기간만 300일이 넘었고 언론에 계속 노출되고 경찰이 직접 당사자로 얽혀 있는데, 유사시에 어떻게 할지 담당교수와 진료부원장 선에서 이미 연락체계를 세우고, 전공의가 임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관리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지요. 의학적 의견을 주지 않더라도, go/stop 정도의 결정을 내려줄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부원장이나 담당교수라면, 일단 의학적인 부분과 관계없이, 언론과 임의로 인터뷰하지 말고, 언론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사항은 담당교수와 상의해서 하도록 하며, 의무기록은 후에 self-protection을 위해서라도 철저히 남겨두라고 지시하겠습니다.
사업드래군
16/10/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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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게 high-profile case여서 담당교수와 진료부원장이 전공의의 protection을 위해 300일 전부터 직접 관리할 정도의 중대한 사안의 사망진단서에 '심폐정지'라는 단어를 넣는 어처구니 없는 사망진단서를 써놓고도 고칠 수 없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게 전공의의 protection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만.
sway with me
16/10/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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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profile case여서 담당교수와 진료부원장이 관리하는 이유가 전공의의 protection을 위해서였다고 말씀드린 것이 아닌데, 제가 오해하도록 써놓았나요?
전공의 protection에 대한 부분은 '저라면 의무기록을 잘 남기라고 얘기했겠다' 정도의 마지막 언급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건 이런 경우에 연락보고 체계를 만들어 둔다는 것과는 무관한 얘기입니다.
입 다물어 주세요
16/10/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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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자르기 들어가나요...
도라귀염
16/10/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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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까운 부분이네요 내가 저 레지던트였다면 과연 모든 정황을 녹취해서 야당관계자와 기자들에게 제보할수 있었을까? 어쩔수 없이 저렇게 시킨대로 하고 잠수타면서 자기 합리화 멘트를 sns에 올려놨을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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