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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1 10:14:34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손 한번 잡아보자.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난 형을 좋아했어.
생각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같이 놀면 재미있었고, 적어도 내겐 정직하고 선했으니까.

머물러 있는 동안 술이라도 한 잔 더 같이 빨고 싶고,
야구라도 한겜, 당구라도 한겜 더 하고 싶어.

-----------------------------------

기반이라는게 없는 난
목표로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저 가던대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

비슷한 처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는 언제나 파격 혹은 도박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고
이번에도 아마 그러할거야.

그래서 나는 형과 같은 지역 혹은 같은 처지에 머무를 수 없다는걸 잘 알아
가던 길을 같이 갈 수 없다는걸 잘 알아.

-----------------------------------

가진게 많은 형을 탓하거나 질투하는건 아냐
그저 가던 길을 간다는 선택을 하지 않을 나와, 이미 큰 수정이 필요없어도 될만큼 이뤄버린, 혹은 바꾸기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는 형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몇 년을 잘 지내왔고, 앞으로는 아마 거리가 생길 수 있다는게 그저 현실일 뿐.

그럼에도 새삼스러운건
아마 나 스스로가 큰 변화를 덜컥 선택할 놈이라는걸 이제는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일거야.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배우고 인정할 날이 그리 남지 않았다는걸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거..
그래서 이번의 멀어짐은 이전과는 다르게 치루고 싶어.

------------------------------------

난 추억을 구태여 만들며 살아오진 못했어. 익숙하지 못하고 서툴지.
그러니 새삼스럽고 변태같지만 손 한번 잡아보자.
늘 술자리에서 하던 팔씨름이지만, 이번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이 순간을 같이 기억하길 바라기만 할께.

내가 앞으로 갈 길은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다시는 닿지 못할 방향일 수도 있으니.
팔씨름은 삼세판이라는 핑계로 한번 더 잡아보자.



그리고.. 형..
고구마 좀 사주라.. ㅡㅡ;;

----------------------------------


...
어쩌면 약국을 접고 고구마 장사(;;)를 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왔습니다.
최근에 이뤄진 일은 아니고.. 한 5년정도? 전부터 조금씩 진행되어왔던 일입니다.
이제는 그게 점점 가시화되어가고 있네요.

물론, 앞으로 사업이 스타트라인에 제대로 서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 좀 더 있긴 합니다만,
이제는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서 기어를 중립에 놓기만 해도 일이 진행되는 단계까지 와버렸습니다.

에.. 물론 사람 앞 일은 모르고, 사업 앞 일은 더더욱 모르는거니 확정된건 아직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만,

그냥.. 그렇게 될거같아요.. 저는 그쪽을 선택할 것 같아요.. 저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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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학도
16/09/01 10:22
수정 아이콘
사업 만약 하시게 되더라도, 잘 되실 거라 믿습니다.^^
켈로그김
16/09/01 10:24
수정 아이콘
스무살이라고 생각하고 부딫혀가면서 '배워' 야겠죠.
사람을 대하는 태도, 말하는 방법, 일하는 순서 등등 모든 것을 다 처음부터..

..해보면 또 모르죠 잘 될 수도 크크;;
16/09/01 10:23
수정 아이콘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마음가는 길은 죽 곧은길..
- 드래곤라자 (테페리의 인사) -
켈로그김
16/09/01 10:25
수정 아이콘
이랬는데.. 작은 행운으로 이번주말에 로또라도 덜컥 걸려버리면..
사업얘기는 없었던걸로 하고 약국은 만화방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넓은남자
16/09/01 10:29
수정 아이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다만 고수익의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싶은 이유라도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켈로그김
16/09/01 10:33
수정 아이콘
버리고 싶은 이유라기 보다는,
버릴만한 찬스.. 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면허증만 있으면야 내 약국은 없어져도 다시 약사로서 일할 수는 있으니..

직장을 갈아탄다.. 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전문직이 그러하듯, 약사도 흙수저는 딱히 고수익 아니거든요 흐흐;;
16/09/01 10:32
수정 아이콘
고구마장사면 원산지는 어디인가요? 온라인판매인지 도매거래인지 궁금하네요.
약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험한 길로 가시네요...
켈로그김
16/09/01 10:36
수정 아이콘
원산지는 국내이고
판매는.. 대략적인 개요는 나왔는데 아직 확정된건 없네요.

뭐.. 사실 "해보고 싶고, 했다가 망해도 내 인생 폭망까지는 아니겠다" 싶으니까 해보는거죠 흐흐;;
최작가
16/09/01 10:33
수정 아이콘
고구마 장사가 힘들어요.
왜?
고구마가 너무 잘 팔려서..

하시길 바랍니다
켈로그김
16/09/01 10:38
수정 아이콘
사실 약국이 환자가 애매하게 많이와서 힘들어서 인생 길게 가보려는 차원에서 선택한 일이긴 합니다 흐흐..
아예 환자가 더 와버리면 규모를 키워버리면 되는데,
지금 이정도 환자가 딱 약사 1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에 계속 걸쳐있는 상황;;
설탕가루인형
16/09/01 10:35
수정 아이콘
와우... 피지알 공식 약사이신 켈로그김님의 새로운 도전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D
켈로그김
16/09/01 10:39
수정 아이콘
맨날 공식 똥쟁이였는데, 역시 끝날 때가 되니 약사가 되는 기적 크크;;
설탕가루인형
16/09/01 10:48
수정 아이콘
공식 약사라고만 했지 공식 똥쟁이가 아니시라는 얘기는 안했습니다만?
Neanderthal
16/09/01 10:44
수정 아이콘
사업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
켈로그김
16/09/01 10:46
수정 아이콘
사업이 잘 진행되고 시장에 안착해서
제가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는 시점이 되면,
대주주의 힘으로 pgr에 제품을 이벤트로 뿌릴 날이 오.........올거에요. 어쩌면.. 크크크크;;
빠독이
16/09/01 10:52
수정 아이콘
하필 고구마라니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도움이 되는 작물이군요.
켈로그김
16/09/01 10:5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하필 골라도.. ㅡㅡ;;
치맛살
16/09/01 11:04
수정 아이콘
브로맨스군요. 손 잡고 눈빛 찐하게 교환하고, 컷 전환.
켈로그김
16/09/01 11:08
수정 아이콘
선택에 있어서 그 형이 많이 생각나긴 했습니다.
이 일의 전모(;;)를 거의 처음부터 쭉 지켜보기도 했고, 걱정도 해주고..
이 일이 아니라도 상당히 큰 아픔도 같이 겪은 사이라 .. 사실 각별하긴 해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 각별했던 사람들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사악군
16/09/01 11:16
수정 아이콘
아마 전 평생 못하고 안할 선택이겠지만 아마 켈로그김님은 잘 하실겁니다!
켈로그김
16/09/01 11:21
수정 아이콘
지금 갖고있는 자산(?) 자질(?) 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국시 본다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덤벼들다 보면 그래도 먹고 살아는 지지 않을까.. 하고 김치국은 좀 마시고 있습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흐흐;

...나중에 "역시 이런 선택 안하는게 현명한거였어요" 라고 글을 올릴 수도 ㅡㅡ;;
16/09/01 11:23
수정 아이콘
나이 먹을수록 겁이 많아져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 지기 마련이죠.
도전은 꿈도 못꾸는 겁쟁이가 캘로그김님의 용단을 응원합니다.
건승하시고 성공하시어 이 똥쟁이들한테 콩꼬물이라도 좀 뿌려볼까 싶으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고구마 말고 피가 되고 살이되는 정근한근 이벤 부탁드리빈다.
내년 가을 반가운 전어처럼 반갑고 부러운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켈로그김
16/09/01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겁쟁이라서 사실 이런 선택을 하게될거 같아요.
음.. 잘되면 좋죠 안되면 할 수 없지만 흐흐;;
-안군-
16/09/01 11:28
수정 아이콘
사업 번창하셔서 매일매일 돈 세다 잠들게 되시길 바랍니다~
켈로그김
16/09/01 12:27
수정 아이콘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일단은 이 사업이 제대로 스타트라인에 설 때까지의 단계에서 방관자, 혹은 감시자의 포지션이었는데
종사자가 되어야 일이 되겠다.. 싶은 상황인거죠 흐흐;
사이버포뮬러
16/09/01 11:35
수정 아이콘
대박나서 만화방을 여신다면 저를 알바로...경험자니까 잘 할 자신 있어요..
켈로그김
16/09/01 12:28
수정 아이콘
알바용 침대도 하나 놔드릴께요..;
사이버포뮬러
16/09/01 12:40
수정 아이콘
매우 감사합니다. 더 바랄게 없군요. 약속 꼭 지켜주셔요..
세인트
16/09/01 11:40
수정 아이콘
고구마... 사이다...

뻘댓글 죄송합니다 고구마 하면 요샌 사이다부터 생각나네요;;
켈로그김
16/09/01 12:28
수정 아이콘
롯데칠성과 손을 잡아야겠군요;
영원한초보
16/09/01 12:02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켈로그김
16/09/01 12: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일손이 되러 가는거긴 해요 크크..
16/09/01 12:04
수정 아이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고구마를 팝시다.
켈로그김
16/09/01 12:28
수정 아이콘
왠지 도둑놈같은데요;;
16/09/01 12:31
수정 아이콘
아닛.. 제목을 이용한 손에 손잡고 노래의 가사를 인용한건데요! 모두 같이 고구마를 팔자! 이런 느낌으로..
켈로그김
16/09/01 12:44
수정 아이콘
고구마장사 옷 입고 담벼락을 넘어서.. 크크
이진아
16/09/01 12:08
수정 아이콘
비유가 아니라 정말 고구마를 파신다는거죠?
잘되시기를!
켈로그김
16/09/01 12:29
수정 아이콘
넵.
잘되면.. 정말 잘되면 나중에 자랑글도 쓸 수 있을텐데 흐흐;
16/09/01 13:24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켈로그김
16/09/02 10:34
수정 아이콘
제가 좀... 크크크;;
16/09/01 13:56
수정 아이콘
우와 이런 일이 있었군요. 행운을 빌어요!
켈로그김
16/09/02 10:36
수정 아이콘
원래 진행상황만 놓고 보면, 아직 글을 쓸 때가 아니긴 한데
최근 동아리 OB행사에서 선후배들을 보면서 살짝 감성이 폭발해서 이른 감이 있지만 출사표(?) 비스무리하게 써버렸어요.

...아.. 근데 진짜 아직 전업 고구마장사라고 정해진거 아닌데... 어쩌죠 ㅡㅡ;;
도라귀염
16/09/01 14:08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면 고구마 수확하는거 보곤하는데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야콘 할것없이 다 재배하는데도 10킬로 푸대에 넣어도 돈도 얼마 안하던데
어떤 사업을 하시길래 약국을 접고 하시는지 참 궁금하기 이를데 없네요
켈로그김
16/09/02 10:3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그냥 고구마 팔아가지고는 장사가 안되긴 해요.
그래서 그걸 장사가 되는 아이템으로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는거죠 히히;;
지나가던선비
16/09/01 14:28
수정 아이콘
캘로그 김: 전직 약사 현직x장이 장래 GGM Food 대표

어떤일이든 성공하시길 빕니다.
켈로그김
16/09/02 10:37
수정 아이콘
넵..
성공까진 아니더라도 일단 장사가 될 상황까지는 만들어보려고요;
리듬파워근성
16/09/01 16:27
수정 아이콘
전부터 고구마와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성공 축하드립니다.
켈로그김
16/09/02 10:38
수정 아이콘
리듬파워근성님의 축하를 받다니.. 두둥..
약쟁이에게 똥쟁이라는 말을 돌려서 듣다니 두둥..

두..둥;;

감사합니다 크크;;
리리릭하
16/09/02 10:16
수정 아이콘
친한 선배가 한평 약국 하는데, 알고보니 아부지가 국수의 달인이셨더라구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서 자기 하는 약국 접고 이거 배우고 싶다고 하던 영상이 갑자기 기억나는...

잘되시길 바래요.
켈로그김
16/09/02 10:39
수정 아이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어디서 무얼하든 먹고는 살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제 목표는 그거에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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