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26 09:46:14
Name 오마이러블리걸즈
Subject [일반] 나이를 먹었다고 느꼈을 때
저는 실제로 나이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특별히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구요.
하지만 가끔 살다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인지할 때가 있습니다.

졸업을 언제했더라, 되돌아보다 어느새 대학생활을 한 만큼 또 시간이 흘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소중한 인연을 만났던 시간들이 또 흐를 만큼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했을 때,
더 가진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쥐었던 것을 흘려보낸 사실을 자각했을 때,
쌓여간 시간만이 묵직하게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랜만이라며 안부를 묻더니 대뜸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물었습니다. 워낙 친했던 친구고 서로 장난을 많이 친 사이니까요.
결혼이 맞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친구와의 추억이 떠오르고, 결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거기에 가지 못하는 저를 마주했을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문득 쌓아온 시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슴 가운데서 공허가 점점 번져갑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에 마냥 취할 수 없다는 걸 느꼈을 때 저는,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원한초보
16/08/26 09:51
수정 아이콘
이건 나이보다 현실적 책임이 더 커진겁니다. 학생때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저는 밤새 게임해도 괜찮다가 어느날 갑자기 체력 유지가 안되는 순간이 더...
16/08/26 10:02
수정 아이콘
일겅...
밤샘게임해도 멀쩡하던 제가 어느때부터인가, 3~4시쯤 되면 졸리더라구요
반복문
16/08/26 10:00
수정 아이콘
전 싫었던 가지가 언젠가부터 맛있을때
율리우스 카이사르
16/08/26 10:17
수정 아이콘
왜 참석하지 못하시는건지가 궁금하네요...
사악군
16/08/26 10:59
수정 아이콘
군대 아님 외국..
리듬파워근성
16/08/26 11:15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샴푸를 세 번 짰어요.
이제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16/08/26 11:22
수정 아이콘
옛날엔 제 뱃살을보고 깜짝놀랐지만,
이제 그러려니?합니다. .. 이건 게으른건긴가요
으휴..
피부미남
16/08/26 12:56
수정 아이콘
저는 30살 접어든 이후로부터 너무 게을러지네요.
만사 귀찮고 피곤하고
피곤할것 같아서 하기싫고
16/08/26 19:41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네요.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닌거 같은데, 여기저기 아픈 것은 슬퍼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579 [일반] 한 유난스러운 아르바이트생 이야기 [34] Jace T MndSclptr8070 16/12/23 8070 60
69489 [일반] 하루 4시간, 주 5일 [5] Sroll5774 16/12/18 5774 3
69253 [일반] 반기문 측, "박근혜보다 노무현에 더 가깝다" [128] aurelius15482 16/12/07 15482 17
69080 [일반] 박지원이 문재인을 공격하는 이유가 이명박과의 관계 때문이었나보네요. [60] ArcanumToss13034 16/12/01 13034 0
69055 [일반] '최순실 특검'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임명 [64] 아몬10305 16/11/30 10305 0
69015 [일반] 박근혜 대국민 3차담화 [321] 그러지말자21717 16/11/29 21717 2
68945 [일반] NBA 역사상 우승이 없는 포인트가드 TOP10 [11] 김치찌개5405 16/11/27 5405 0
68644 [일반] 빡침주의)새누리당은 역시 안되는 집단입니다. [46] Credit11105 16/11/14 11105 2
68386 [일반] 대국민 담화 전문 [132] 로각좁16019 16/11/04 16019 5
68254 [일반] 비선이었던 한 남자의 죽음 [2] minyuhee5387 16/10/29 5387 2
68238 [일반] LG야 어서와! 우리 집은 처음이지?... [29] Neanderthal8234 16/10/28 8234 3
68143 [일반] 그는 최순실씨에 대해 “대화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24] 은각12828 16/10/25 12828 6
68127 [일반]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관련 기자회견 [281] 어리버리21797 16/10/25 21797 8
68117 [일반]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다. [48] swear9448 16/10/25 9448 14
68043 [일반] 배우 김민종보다 가수 김민종으로 더 기억되는 사람 [41] swear9049 16/10/19 9049 12
67766 [일반] 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16] 모모스20138536 16/09/30 8536 4
67765 [일반] [잡담] 쓰레기란 소리를 들었다. [5] 언뜻 유재석4801 16/09/30 4801 6
67302 [일반] 청일전쟁 - 완. 새야 새야 파랑새야 [19] 눈시7336 16/08/29 7336 12
67271 [일반]  [에필로그]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I.B.I(3- 完) [20] 몽필담7294 16/08/27 7294 8
67241 [일반] 나이를 먹었다고 느꼈을 때 [9] 오마이러블리걸즈3168 16/08/26 3168 2
66989 [일반] 아이를 키운다는 것.. [10] 잉크부스4668 16/08/15 4668 17
66938 [일반] [프로듀스101] 주요 탈락자 근황 정리 [33] pioren9340 16/08/12 9340 4
66870 [일반] 초등학교 6학년, 반 최고 인기녀에게 쪽지를 받았던 썰 [55] 시간11080 16/08/09 11080 4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