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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3 10:34:16
Name 세인트
Subject [일반] 분뇨조절장애.
* 아래의 글은 평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나는 심각한 배변장애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사실은 제목을 분노조절장애를 쓰려다가 오타가 난 건데, 생각해보니 저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안 이랬는데, 수시로 화를 잘 내고 욱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분노를 긍정적 에너지로 순화시켜서 뭔가 건설적인 데라도 쓰면 좋을 터인데, 그도 아니라서
그냥 여기저기다 똥을 싸서 묻히는 일 밖에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뭘까. 더위? 팍팍한 주머니사정? 나빠진 건강? 나이먹을수록 꼰대스러워지는 내 인격?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래서 더 슬픈 건,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어제 퇴근길에 운전할 때 다짜고짜 3차선에서 좌회전 하는 차에 깜짝 놀래서 경적을 울렸더니
외려 내 옆으로 끝까지 따라와서 창문을 내리라고 내리라고 계-속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자마자 참으로 찰진 욕설을 하는 분을 만나서 그런 기분이 든 것만은 아니다.

곳간이 후해야 인심이 난다는데, 곳간은 텅 비었고
불쾌지수를 어디까지 올릴 지 경쟁중인 듯한 날씨는 내 얼굴만큼 답이 없고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더욱 날이 선다.



그러나 남 탓 해서 무엇하랴. 일단 나 스스로도 모자란데.
나부터라도 바뀌고 남 이야기를 해야지.

정말로 당분간 디펜드라도 사서 입고 글이나 덧글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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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gogo~
16/08/03 10:39
수정 아이콘
분뇨라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세인트
16/08/03 10:50
수정 아이콘
PGR의 정체성에 맞는 글을 안 쓴지 너무 오래된 듯 해서...
16/08/03 10:46
수정 아이콘
아래 종교글 관련해서 든 생각을 쓰셨나봅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과학 만능주의의 종교에 대한 공격이 (특히 한국) 약간 과도할 때가 있다는 생각은 종종 합니다. 지구 6 천년을 주장하는 것도 아닌 상당수의 종교인들 살기가 좀 억울할 정도로 팍팍하긴 해요.

종교도 그렇고 성소수자도 그렇고 페미니즘도 그렇고, 본문에서 쓰셨다시피 곳간이 텅 비다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분노할 일만 많아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 스스로야 각자 노력해서 좀 자제할 필요는 있겠지만, 사회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 관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고 보여요.
세인트
16/08/03 10:49
수정 아이콘
꼭 그것때문이라보다 내가 왜이리 자주 화내는 사람이 되었나... 라는 부끄러움에서 출발한 게 더 큽니다 ㅠㅠ
16/08/03 11:13
수정 아이콘
제목이 분노조절장애였으면 클릭하지 않았을듯...
-안군-
16/08/03 11:37
수정 아이콘
왜 안 똥이요? 실망했습니다. 크크크...
조금만 릴렉스~ 하고 살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개돼지라서 ㅠㅠ
지니팅커벨여행
16/08/03 12:12
수정 아이콘
지금 분뇨조절하러 들어왔다가 제목보고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싸고 가서 밥 먹어야 되는데 ㅠㅠ
시노부
16/08/03 12:30
수정 아이콘
이게 하...나이가 한개씩 늘어나도 줄기는커녕 더 심해지네요.
뭐라고해야하나 전체적으로 홧병걸리는 기분입니다. 크크크
사람들 마음속의 수위라고 해야할까요. 커트라인이 점점 하향되는 추세인거 같습니다.
예전이라면 아무리 화가나도 입에 담지도못할 발언들을 쉽게 하고 그것에 적응하고
더 격한 표현하고..ㅠㅠ
지나가다...
16/08/03 13:30
수정 아이콘
과민성 장 증후군에 시달리시는 줄 알고 같이 울어요ㅠㅠ라고 하려고 들어왔는데...
세인트
16/08/03 13:39
수정 아이콘
지지난주에 장염 걸려서 지옥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Jace Beleren
16/08/03 16:44
수정 아이콘
쌓아뒀다가 나중에 앞차 박는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적당히 발광하는게 더 건전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세인트
16/08/03 17:30
수정 아이콘
전 자지 자신을 돌아볼 만큼이 안되서 화내도 소심하게 금방 쪼그라들고 안절부절...
내가 소추소심이라니 ㅠㅠ
그리움 그 뒤
16/08/03 16:48
수정 아이콘
나이 먹어가면서 분노조절도 잘 안되고, PGR에서도 댓글쓰는게 더 날서 있어 보이기도 하고, 더 꼰대스러워지기도 하고...
다 나이..... 때문이라고 자학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의 꼰대스러움을 일푼 정도 더 이해해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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