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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10 06:28:40
Name Magic_'love'
Subject [일반] 네덜란드~~!!!
죽음의 조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첫번째 경기는 약간 싱겁게.... 두 번째 경기는 더 싱겁게 끝났네요..하지만 파격적이었죠..

어제 밤 10시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전을 보려고 그냥 드러누었는데 신기하게도 3시에 딱 잠이 깨지더군요...

일단 뉴스에서 프랑스와 루마니아가 0대0으로 비겼다는 소식을 듣고...

아프리카를 킨 후에 약 30여분간 그 동안 했던 다른팀들의 경기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경기시작...

초반 1분이 지나고...선수들의 볼을 차는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이..

'네덜이 이탈리 쉽게 공략 하지는 못하겠구나....' 였습니다.

초반부터 중원에서 압박이 심하더군요...물론 네덜란드도 이탈리아에게 쉽게 공략 당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죠.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자 어느 정도 네덜란드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 본격적으로 경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경기가 흘러가면서 네덜란드의 공격이 그렇게 매끄럽다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골을 넣을 것 같은 느낌이 말이죠...

네덜란드 입장에서 볼 때 선제골을 빠르게 넣어야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질질 끌면서 득점은 못하고 경기가 지속되면 정신력 약한 네덜란드가 무너질 수 있고 반면 이탈리아는 원래 그런 페이스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한 골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 26분

네덜란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부폰이 간신히 쳐 냈는데 그게 어찌 어찌 하더니 페널티 에이리어 밖에서 달려들어오던 슈나이더 선수가 강하게 왼발슛을 날립니다.

총알같이 뻗어나가던 볼은 골문 바로 앞에 있는 니스텔루이에게 연결되고 니스텔루이는 살짝 발만 갔다 대어 골을 만듭니다.

순간 환호성이 터져나왔고...바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오프사이드 아닌가...???

상황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니스텔루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태로 어정쩡하게 주심의 판정을 기다렸습니다.

선수들도 좀 어정쩡했던지 주심을 많이 쳐다보더군요....

결국 오프사이드 선언이 안되고 골로 인정이 되자 이탈리아 선수들이 항의하다가 경고 먹고....
왠지 운이 네덜란드에게 따라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5분뒤.... 현재까지 이번대회 최고의 골...이 나왔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길게 올려준 볼이 페널티 에이리어 오른편에 있는 카윗에게 연결되었고, 카윗은 논스톱 헤딩으로 달려들어오던 슈나이더에게 떨궈줍니다. 골키퍼와 수비수의 위치로 봤을때 슛을 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에 볼은 약간 크게 바운드 되어있는 상태.... 결코 슛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하지만 슈나이더는 달려오던 탄력을 이용해 점프 & 시져스 킥으로 부폰과 골대 사이에 있는 약간의 틈에
볼을 기가막히게 차 넣었습니다.

이건 정말 환호하지 않을 수 없는 골이었습니다. 제대로 슛이나 가능할까 싶었는데 그 조그만 공간을 뚫고 들어가다니....

네덜란드...아직 죽지 않았구나!!    



전반전은 완전 네덜란드 페이스로 종료되고 이어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되었는데, 과연 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원래...자기보다 좀 못하는 팀이랑 할때도 수비적인 플레이 원형은 유지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경기는 잘 안나옵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네덜란드...

공격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탈리아는 강하게 네덜란드를 압박합니다.

과연 이탈리아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려고 하면 저렇게 할 수 있구나...하며 조금 놀랐습니다.

아주 일방적이지는 않았지만 완벽하게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가지고 후반전을 진행해 갔습니다.
하지만...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상황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의 네덜란드, 수비의 이탈리아가 완전히 뒤바뀐듯한 플레이가 나오는 상황.

이탈리아는 계속 압박하면서 몰아부치고 네덜란드는 약간 웅크리고 수비하면서 역습을 노리고...나름 신기하게 시청하고 있었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30분이 넘었을 때... 승부의 마침표가 찍어집니다.
반브롱코스트....  롤러코스터 인줄 알았던 선수가...... 확실하게 결정지어 버리더군요.


역습 상황에서 왼쪽으로 달려들어가던 선수에게 스루 패스가 연결되고 이탈리아 수비 2명이 순간적으로 그 선수에게 몰리자

바로 중앙에 달려오던 카윗에게 패스....

골키퍼는 달려나오고 카윗과 골키퍼의 1대 1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카윗의 슛이 부폰에게 막혀 오른쪽으로 튀어나갑니다.

다시 볼을 쫒아간 카윗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중앙에 있던 반브롱코스트가 헤딩슛~ 골인~!!

쐐기를 박는 골이었습니다.

이 골 이후로 이탈리아 선수들 완전히 그로기 상태인듯...계속해서 역습 허용했고 잘못하면 4골 5골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종료....환호하는 네덜란드 선수들과 팬들....



얼마만에 네덜란드의 이런 화려한 경기를 보는 건지....감회가 새롭습니다.

유로 2000 이후에 잘 찾아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공격적인 축구....

마침내 그 모습이 세계 최강, 수비 최강 이탈리아를 상대로 터져나왔습니다.

유로 2000에서 페널티킥 2개 날려먹고 경기는 9대1 가까이 지배했으면서도 결국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흘려야했던

네덜란드의 모습이 생생한데... 그때의 악몽을 날려버린것 같아 왠지 저도 흐믓하더군요...

죽음의 조 1라운드가 끝난 현재

1. 네덜란드 승점 3  득점 3 실점 0
2. 프랑스    승점 1  득점 0 실점 0
2. 루마니아 승점 1  득점 0 실점 0
4. 이탈리아 승점 0  득점 0 실점 3

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조 인지라...누가 꼴찌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지만...이탈리아의 실점란에  3이라고 써있는게 참으로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죽음의 조 경기... 다음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경기를 하는데요...이 경기 역시 참 재미있을 것 같네요.

조별예선에서 부진한 프랑스와 조별 예선에서는 강한 네덜란드....

누가 이기게 될지....c조의 경기는 계속해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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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0 06:33
수정 아이콘
2000년도의 한을 풀었네요
그때 기숙사에서 50여명이 이탈리아 대 네덜란드 돈내기 했는데 (스코어 맞추기),
저 혼자 0:0에 걸어서 페널티 때마다 아슬아슬했고 결국 배당률은 좋았으나, 손에 쥐지는 못했었죠...ㅠㅠ
그냥 선배들이 없던 일로....

오늘 네덜란드 정말 화려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 공격진들은 좋은 찬스들을 너무 날려먹고, 피를로 프리킥은 아슬아슬하게 아웃되거나 막히고...
안풀리던 날이었죠.
Zakk Wylde
08/06/10 06:36
수정 아이콘
오늘 하는 폼을 봐서는 네덜란드, 루마니아가 올라갈 듯 하지만.. 어떻게 될지~!!

실점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이태리..안습..;;
08/06/10 07:01
수정 아이콘
최근에 이탈리아가 실점이 너무 많네요.
대장균
08/06/10 07:02
수정 아이콘
친구들끼리 토토
1위 이탈리아 2위 네덜란드 걸었는데 벌써 박살났네요....................
루마니아 프랑스 무승부는 예측했는데 ㅠㅜ
대장균
08/06/10 07:04
수정 아이콘
골장면 볼수있는곳 없나요?
Go_TheMarine
08/06/10 07:35
수정 아이콘
대장균//playend.com에서 보세요. 골 하이라이트가 올라와 있더군요. 네덜 짱이에요~
나두미키
08/06/10 07:58
수정 아이콘
네델란드 축구.... 제게는.. 요한 크루이프 때부터.. 축구의 로망이 되었죠..
08/06/10 08:28
수정 아이콘
정말 유로2000 4강전의 한을 푸네요. 일방적인 공격속에서도 불운으로 이기지 못해 좌절했던 네덜란드의 통쾌한 복수극이네요
개인적으로 이태리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기분 좋은 결과입니다
스타바보
08/06/10 09:2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유로 2000 때 생각하면 ㅠㅠ
그때 이탈리아 골키퍼가 톨도였죠 아마??
리콜한방
08/06/10 09:22
수정 아이콘
아주리 빠로선 그저 눈물 뚝뚝...........
08/06/10 09:29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확실히 많이 안좋습니다 -__-;
08/06/10 09:59
수정 아이콘
저도 네덜란드를 응원하는입장에서
유로2000은... 4강까지 파죽지세로 16강에선가? 조별예선 뚫고온 유고를 6:0으로 이겼던..
거의 우승후보 1순위라 생각했는데 패널티킥 불운으로..ㅠ.ㅠ
암튼 이번 유로2008에선 우승 고고싱
연아짱
08/06/10 10:04
수정 아이콘
Lin0501님//
유고를 6:1로 이겼습니다

네덜란드 만세!!!
08/06/10 10:06
수정 아이콘
연아짱님// 아~6:1인가요? 그냥 압도적 경기만 생각나서 한골넣은건 생각못했네요-_-
08/06/10 10:10
수정 아이콘
당시 네덜란드가 페널 두 개 다 놓치고 골대 두 번 맞췄던가요.. 억세게 운없는 경기였죠.
딩요발에붙은
08/06/10 10:12
수정 아이콘
반데신 하악하악이더군요 흐흐 네덜란드 카운터가 정말 죽였습니다.
연아짱
08/06/10 10:34
수정 아이콘
Lin0501님//
6:0을 만들자마자 시간도 다 되어서 수비도 안 하고 그러는 사이에 밀로세비치가 한 골 넣었지요.

뭐... 말이 6:1이지 6:0이나 다름없는;;;;;;;;;;;
08/06/10 10:47
수정 아이콘
승리의 네덜란드!
쿨러닝
08/06/10 10:48
수정 아이콘
아... 이걸 직접 봤었어야 되는데 말이죠. 그놈의 술이 뭔지...

이제 일어나서, 일어나자 마자 경기 결과 확인하고

그래도 뭐 덩실덩실~~~
그레이브
08/06/10 11:42
수정 아이콘
승리의 네덜란드!(2)

반바스텐과 삼총사 이후 우승하는 거다!
아싸라비아우
08/06/10 11:50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억울해서 미칠지경 ㅠ_ㅠ 프랑스 루마니아 경기보면서 아 진짜 재미없네 한국축구보는거 같아 이러면서
그냥 자버렸는데 네덜란드가 이태리를 꺽었네요 . 지금 하이라이트 봤는데 반데신의 미친선방과 네덜란드의 역습이 기가막히더군요
이로써 C조는 더더욱 재밌어질거 같습니다. 아주리의 무서운 반격을 받아야 하는 프랑스와 루마니아 군요.
뽀나켄신
08/06/10 11:55
수정 아이콘
아...프랑스 루마니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비겼네...
지금까지 유로2008 경기 중 가장 재미있게 봤던 경기가 네덜란드랑 이탈리아네요..
이탈리아...토니의 삽질(?).. 델피에로가 반전을 노렸지만 반데사르의 미친 선방에 결국...
한골도 못 뽑고 졌네요..
네덜란드...수비진이 약점으로 평가됬는데 오늘 새벽에는 안전감이있더군요..
뭐 공격자원은 유로팀 중 거의 최고니...훈텔라르의 국제대회에서의 모습을 보고싶었는데...다음기회로..
08/06/10 12:34
수정 아이콘
승리의 오렌지~
08/06/10 15:04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가 잘한건가요? 이탈리아가 삽질한건가요?
Shearer1
08/06/10 15:10
수정 아이콘
피를로 프리킥 막은 반데사르가 정말 굉장했죠 그 골 들어갔으면 이렇게 떡실신 당하진 않았을텐데... 아무튼 베르기옹 떄문에 네덜란드 팬이 되어버린 저로서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The)UnderTaker
08/06/10 15:49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도 잘했지만

이탈리아 삽질이 컸죠..
夢想家
08/06/10 16:04
수정 아이콘
30년만의 승리.

그리고 이태리 축구 역사상 브라질과의 4:1 패배이후 최다 골 패배..

더군다나 한골도 못넣었다는 충격까지..
그렁그렁
08/06/10 19: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첫번째 골이 업사이드인가는 조금 의문인데요. 당시 골라인 밖에 이탈리아 수비수가 넘어져있었는데, 그 경우에 어찌 되는지 해설자분도 정확히 말씀 못하시더군요.

이에 대해서 정확히 아시는 분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그렁그렁
08/06/10 19:12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글에 자세하게 나와있었군요. 자체해결 되었습니다.
08/06/10 21:30
수정 아이콘
8년전의 스코어를 되찾아왔죠.
바르잘리는 에펨생각하면 안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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