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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10 22:55:13
Name The xian
File #1 mariya_bangguya.jpg (55.0 KB), Download : 53
Subject [일반] 또 다시 일어난 군 내 가혹행위 문제 -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참아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428925


잊을 만 하면 올라오는 군내 가혹행위에 대한 보도입니다. 뭐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군내에서 발생하는 사고사례들 중 이렇게 기사화가 되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요. 심지어는 가혹행위 등이 원인이 되어 사람이 자살을 택하거나 죽은 사건들조차 대외적으로 기사화가 안 되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물론 그 동안의 노력(?)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군 내 문화는 구타, 가혹행위 등의 불법적 행동에 대한 불관용 쪽으로 가고 있다고들 하고 수도 줄고 있다고들 하지만, 밖에서 볼 땐 별로 공감도 안 되고 군내 사건의 사후처리 같은 것들이 아직도 국민 눈높이에 미미한 것은 사실이지요. "군대 가서 참으면 윤 일병 되고 못 참으면 임 병장 되는 현실에서 어떻게 군대를 보내겠느냐"라는 소리가 괜히 공감을 얻는 게 아닙니다.

사실 구타, 가혹행위 등의 악폐습에 대한 답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괜히 어설픈 온정주의 부리지 말고, 맨날 말로만 떠드는 강력한 처벌이나 불관용 원칙을 있는 그대로 시행하면 완전히 근절시키는 것은 아니어도 최소한 줄어들기는 합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군대의 답정너. 즉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참아라' 따위로 피해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소리는 당장의 문제는 덮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불신을 주어 군대 자체를 혐오하게 만듭니다.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에도, 국방의 의무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근절시키는 데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지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답인 것처럼 근절되지 않는 답도 분명합니다. 사회에서 남에게 했다가는 빨간 줄 그어지고 인생 망치고 옥살이 하는 짓들이 군대에 가면 자체적인 해결이다 도움이다 뭐다 하는 말 같지 않은 이유로 - 그것도 자체적으로 천명한 근절 기준에도 미달하는 - 돼먹지도 않은 화해권고나 처벌이 영창 10일, 휴가제한 정도로 둔갑하는 한,  이번 일처럼 사안이 크지도 않다(?)는 이유로 사실을 은폐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사실상의 협박을 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작자들이 간부로 있는 한, 분명한 폭력 / 가혹행위에 악바리 기질 따위의 합리적이지도 않은 이유를 부여하는 한. 군내 구타 가혹행위 문제의 근절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다들 아는 사실인데.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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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07/10 22:59
수정 아이콘
집단 내 문제를 쉬쉬하는 문화는 어디서부터 온 걸까요. 학교건, 군대건, 직장이건 부조리를 당해도 참고, 봐도 참아야 하니...
16/07/10 22:59
수정 아이콘
담당 지휘관에게 이런 사건을 잘 처리했을 때 진급에 대한 이익을 주면 안 이러겠죠. 아니, 오히려 날조해서라도 처리할걸요.
오히려 억울한 피해자가 등장할 정도로... 현재는 불이익이 있으니 어떻게든 덮으려고 하는 것이고...
이는 경찰이나 검찰같은 조직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걸 보면 얼마나 각 조직의 지휘관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EatDrinkSleep
16/07/10 23:12
수정 아이콘
전방부대에 있는데 여기는 지침 자체가 가혹행위 발생시 육체적 접촉 있으면 최소 풀창 후 전출이고, 그러면 지휘관의 적극적 병력관리라고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심각하다 싶으면 수사의뢰해서 사법처리하고요. 부작용으로 말년 모포말이하던(심지어 그 말년이 원했는데도) 서너명이 피해자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전출가긴 했지만 바람직하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인간
16/07/11 08:02
수정 아이콘
전방부대에 있었는데 말씀하신 지휘관의 '적극적 병력관리' 많이 봤습니다만, 조사 과정 및 처벌 이후의 생활 등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발생 방지에 관한 고려는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신고를 후회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을 정도로..
피해자 보호보다는 '엄벌주의-재발방지'에만 치우쳐 있고 여전히 지휘관 성과 등에만 치중해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적극적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것이 그 반대에 비해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긍정적으로 변화할 거라고 기대할 수도 있겠죠.
EatDrinkSleep
16/07/10 23: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군대에서 뭔가 걸리면 감찰부대 기무부대 헌병대 전화 및 청와대 마음의 소리 등 민원이면 앵간해서는 못묻습니다. 사단마다 감찰 기무는 애초에 객식구에 지휘체계 바깥이고 가혹행위 식별하면 그게 성과라서..
16/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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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글쓴이분과 의견을 같이하는게 앞으로 근절은 영원히 불가능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네요
Biemann Integral
16/07/10 23:02
수정 아이콘
그나마 공중파에서 다뤄줘서 이번 사안은 잘 처리되리라 믿습니다. 가혹행위 당한 병사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다혜헤헿
16/07/10 23: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으로 얘기하자면 스트라이크 제도를 없애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신입으로 왔을 때 즈음해서 저희 부대도 새로운 대대장이 왔었는데,
첫번째 스트라이크는 제가 고발해 넣은 부조리 때문에 먹었고,
두번째는 다른 중대에서 부조리 사건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바로 윗선임이 말차 나가기 전날에 문제를 일으켰는데
스리스트라이크 상황 때문에 시간 끌어서 밖에서 민사로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을 보고 군대가 답이 없구나 느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육사 후임 성군기 덮어준 일 등 여러 일들에서 나쁜 인상을 받았었지만
최악 중 최악은 이 스트라이크 제도가 정당히 처벌받아야 할 일도 쉬쉬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길게 썼는데 위 상황은 해병대네요...하하
Anastasia
16/07/10 23:10
수정 아이콘
진짜 개쓰레기네요 어휴...
결국 누군가는 임병장 윤일병이 되도록 직간접적으로 부추기는 거죠 저건.
국가와 사회가 20대 초반 강제로 노예가 된 사람들의 인권에 참 무감각하다고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느끼는 중인데 더 끔찍한 건
그들 내에서조차 저런 짐승만도 못한 만행이 오간다는 게...결국 순둥이같은 친구들만 피해입고 상처받을 뿐이죠.
갓수왕
16/07/10 23:1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거 강하게 전국적으로 다 엎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조현오 전 청장이 욕도 많이 먹지만 잘했다고 생각한게 전입 6개월 안의 신병들을 전부 더블백싸서 기동본부로 불러모아 가혹행위 전수조사 한겁니다. 그렇게 조사해서 가혹행위 당했다고 답변한 신병들 일단 부대와 격리조치하고 가해자들 다 적발해서 다른부대로 날리고 그랬죠. 제가 제대하고 나서 있었던 일이긴 한데 말 들어보니 그 이후 많이 깨끗해 졌다고 합니다.
신용운
16/07/11 15:56
수정 아이콘
그 덕분에 지금 의경은 20:1 정도로 경쟁률이 올라가고 너도나도 가려고 한다는군요...
08년에 입대할때만 해도 노병가나 뷰티풀군바리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였는데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갓수왕
16/07/11 16:13
수정 아이콘
저도 08군번인데 요즘 보면 진짜 격세지감입니다. 깨스 타라는 말이 그렇게 무서웠었는데 ㅠㅠ
김정윤
16/07/10 23:24
수정 아이콘
제가 들어간 부대는 진짜 간부들이 작정하고 부조리 뽑으려고 들들 볶더니
부조리가 진짜 없어지더군요..정말 일주일에 3일은 무조건 마음의 소리쓰고..
선임들이 갈굴때 욕설해도 다 영창보냈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6/07/10 23:31
수정 아이콘
꽤 많은 부대에 남아있는 쓰레기같은 관습이죠. 제가 작년에 전역했는데, 저희 부대(굉장히 소규모 편제로 구성된 부대였습니다)에선 저게 '전투PX'라고 불렸습니다. 14년까지 저게 '반 공식적으로' 있었고, 윤일병 사건이 터졌죠. 특히나 저짓은 '내가 내돈들여서 후임한테 잘해주는데 니가 내 호의를 거절해?' 로 포장되기가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데, 군대는 하늘이 그 손바닥으로 가려지는 조직입니다. 나땐 토해가면서 먹었어 토하고와서 다먹었어 하는게 무용담이 되고 그들 나름대로의 정당화 수단이 되죠. 다 못먹으면 그날 소등후 내무반에서는 사적 제제의 장이 열리고 그전까지 오늘도 X되는구나 하면서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임병장 윤일병 사건이 그래도 참 많은걸 바꿔놓기는 했어요.
it's the kick
16/07/10 23:37
수정 아이콘
지도층 자제들이 왜 해외국적에 그렇게 집착하겠습니까. 너무 당연하게도 안 가는게 모든 면에서 이득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가는게 조금 손해인것도 아니고 막심한 손해임이 분명하니 아직 안 간 사람들은 안 가려고 발악하고, 갔다 온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든 포장하며 내시간은 그렇게 헛되지 않았어 하며 트라우마를 자가치유하는 것이 현 상황인거죠
16/07/10 23:42
수정 아이콘
이건 간부들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답이 있습죠. 간부가 FM대로 조지면 병사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똥군기 부리겠나요.
간부가 AM으로 움직이면 병들도 그에 따라서 헛짓거리 하는거죠.
이쥴레이
16/07/10 23:44
수정 아이콘
군생활 26개월 하면서 내무부조리부터 간부들도 그렇고 정말 부조리 심하죠. 불합리하고.. 그래도 어떻게 사람 사는곳이라고 버티고 버텨서
제대할때 정말... 집합에 두들겨 맞는건 둘째치고 갈굼과 인격적인 모욕등이 판을 치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결국 내가 고참되면 바꾸자 바꾸자 하였지만.. 그래도 어떻게 조금이나마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그게 잘한일인지 모르겠네요.
아들이 커서 군대갈때 되면 걱정이 많을거 같아요.
광개토태왕
16/07/11 00:46
수정 아이콘
나중에 내 아들 태어나서 군대 갈때 되면 될수 있으면 가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catharsis
16/07/11 02:56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이라도 제대로 세우고 나서, 화해와 중재 운운하든지...
그냥 귀찮고 본인이 담당하기 싫은 거잖아...
최초의인간
16/07/11 07:58
수정 아이콘
링크된 기사 보니 '화해를 하고 중재를 시킬'만한 사안이 아니던데요. 대부분의 병영 내 가혹행위가 그렇듯, 당사자에게 화해와 중재를 강요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한다는 걸 왜 모르는지..
겟타빔
16/07/11 08:12
수정 아이콘
저도 병장 만기전역자입니다만... 아이들에게 늘 말합니다
군대 뺄수있다면 무조건 빼라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금의 이 나라... 목숨을 걸고 지켜줄 가치가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Jace Beleren
16/07/11 10:56
수정 아이콘
군머는 뺄 수 없어도 구색을 맞춰서 빼는게 답
검은달의추종자
16/07/11 11:25
수정 아이콘
슬프지만 아무리 예방해도 범죄가 0건인 나라가 없듯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거 같아요. 노력으로 얼마나 줄일수 있느냐 차이일뿐.
16/07/11 11:32
수정 아이콘
군은 안 가는 게 체고
YORDLE ONE
16/07/11 12:08
수정 아이콘
내 몸 버려가면서 이런 나라 지켜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왜 내가 입대할땐 몰랐을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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